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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 LEENALCHI - 의사줌치 A Magic Pocket [Official M/V]

메디아 2020. 7. 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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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 LEENALCHI - 의사줌치 A Magic Pocket [Official M/V]

 

 

이리 한참 놀고 있을 적에 저 멀리서 무서운 독수리 한 마리가 휘 하고 날아들어 토끼 대글빡을 후닥 딱 툭 탁 툭 탁, 쿵 차놨것다. 토끼란 놈 떼구르르르르 떼구르르르르 아이고 독수리 장군님 어디 갔다 이제 오시오 오 너 이놈 잘 만났다. 내가 너 이놈 잡아먹을라고 저 먼데서 힘들게 날아왔다. 아이고 장군님 저를 잡수시려거든 어디서부터 잡수실라요? 오 맛있는 네 골치대목에서부터 통짜로 와삭와삭 씹어먹을란다. 아이고 장군님 이왕에 잡수시려거드 대글빡 말고 요 발꼬락부터 잡수면 안되것소? 야 이놈아 그것이 뭔 말이냐 나 입쪼깨 살려주면 억울한 말이나 허다가 죽을라요. 허 거 뭔 말인지는 몰라도 어디 해보아라 아이고 아이고 내 일이야. 아이고 일을 어쩔꺼나. 수궁천리 먼먼길을 겨우 얻어 내온 것을 무주공산에다 걸어놓고 임자 못 전코 죽게되니 아이고 아까워라 너 이놈 토끼야 너 그것이 대체 무엇이간데 죽기보다 서럽고 아깝다는 것이냐, 그것이 무엇이냐? 여보시오 장군님 제 말씀 좀 들어보소 신기한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요. 이번에 제가 수궁에를 들어갔었는데 수궁 용왕께옵서 의사줌치라고 하는 그 요상스럽게 생긴 주머니를 하나 주십디다 여보시오 장군님 제 말씀 좀 들어보소 글쎄 들어 보십시요. 의사줌치를 쫙 벌려놓면 궁기가 여러게 뚫렸는디 한 궁기를 톡 튕기며 뼝아리새끼들 나오니라 허며는 그 속에서 하루에 일천오백마리씩 그냥 삐약삐약삐약삐약 허고 나오고요 어이 그 속에서? 예 또 들어보십시요. 여보시오 장군님 제 말씀 좀 들어보소 또 한궁기를 톡 튕기며 개창시 돼지새끼 죽은 것 나오너라 허며는 몇 날 며칠이라도 그저 꾸역꾸역 나오는디 여보시오 장군님 제 말씀 좀 들어보소 이러한 보물을 무주공산에다 걸어놓고 죽게되니 그 아니 서럽소이까? 독수리가 이 말을 듣고 대번에 사정없이 반했것다. 너 이놈 토끼야. 너 살려줄 것이니, 그것 나 도라. 아이고 장군님 그러지 않아도 지가 장군님 드릴라고 감춰놨소 어 거가 어디냐? 저 건너 석산 바위틈에 뒀소. 저기 안보이시오. 까막까치가 냄새를 맡고 저렇게 날아들고 야단났소 독수리가 토끼를 소주병 들 듯이 딱 움켜쥐고 훨훨 날아가며 토끼야 아 어디냐? 아이고, 장군님 저기 저 보이지요? 석산바위 궁기 속에 대롱대롱 안보이요? 자 여기다 내려놓으시오. 내가 얼른 들어가서 꺼내 가지고 올텡께 쪼끔만 기다리시오. 너 이놈 시방 들어가면 안 나올라 그러지야? 오메 장군님 평생 속고만 살았소. 겁나게 의심많네. 그렇게 의심스러우면 내 발목을 잡으시오. 내 발목을 잡고 내가 들어가는 대로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만 놓아주시오. 오 그래라 장군님 꽉 잡았소? 그럼 나 들어가요. 오냐 그래라 아 장군님 쪼끔만 놓시오. 달랑말랑 달랑말랑 달랑말랑허요. 자 곧 닿소. 쪼끔씩 쪼끔씩 쪼끔씩 쪼끔씩 쪼끔씩 허더니 뒷 발로 후닥탁 툭 탁 툭 탁, 쿵 차버리고 궁기 속으로 쏙 빠져 들어갔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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