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에 “요즘 시세 얼마예요?”...기사로 반영(한문도)│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제1공장]
서울 전셋값 천정부지 & 부동산감독원 실효성 논란 등
부동산 보도 팩트체크
- 한문도 겸임교수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 김어준 : 이 시간도 시리즈로 저희가 마련한 시간 중 일부입니다. 부동산 문제 계속 다뤄 가려고 하는데 오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앞으로 계속 이어 갈 시간으로 그 첫 순서입니다. 부동산 관련 보도 쏟아지는데 이 부동산 관련 보도들은 숫자가 많이 등장하는 데다가 전문가가 아니면 통계를 이해할 수도 없고,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이 본인이 정말 부동산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목 보고 보통 느낌을 받는 거죠, 그냥. 이거 집값이 계속 올라가냐, 아닌가? 큰일 났나? 더군다나 부동산 시장은 공포가 지배하는 시장이라. 그래서 저희가 이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한 주간의 기사들 중에 이거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 하는 기사들을 짚어 보겠습니다. 첫 시간입니다. 연세대 정경대학원의 한문도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한문도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저희가 이 부동산 관련 이야기하면서 부동산 관련 뉴스는 유난히 업자나 개발자나 이해당사자들 혹은 임대인, 이쪽 시각이 반영된 기사가 너무 많다. 그런 이야기 해 왔거든요.
▷ 한문도 : 사실입니다. 제가 봐도 좀 예전에 비해서 농도나 횟수나 기사의 깊이가 점점 그쪽으로 많이 치우친 기사들이 심하게 이야기하면 뻔뻔할 정도로 나오는 기사들을 보고 제가 개인적으로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예를 들어서 주식시장에서 그 회사 관계자가 나와서 계속 주식 현황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안 되잖아요.
▷ 한문도 : 그렇죠.
▶ 김어준 : 그건 그냥 하나의 의견일 뿐이어야 하는데. 그런데 이제 이 부동산 관련해서는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기자의 기사로 둔갑을 해서 일반인들한테 공포로 작용하는데.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 주에 저희가 고른 기사입니다. 어제 한국감정원에서 주간 아파트값 동향이라는 걸 발표했어요. 그러면서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는데 그중에서 어제 포털에 올라온 기사. 문재인의 집값 안정, “문 집값 안정 대체 어디에 있나?” 이런 제하를 달고.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는 추세로 보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그러면서 “서울 아파트값 10주째, 전셋값 59주째 상승” 그러니까 집값 안정 아니라는 이야기죠. 뉴스원의 기사입니다. 어제 포털에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한국감정원의 발표 이후 많은 기사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뉴스원의 이 기사를 저희가 포털에 올라온 걸 뽑아서 여쭤보겠습니다. 그러면서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10억이 넘었다” 이런 보도도 뒤따릅니다. 자, 전문가로서 이런 보도 중에 짚어 줘야 할 대목은 어떤 겁니까?
▷ 한문도 : 일단 요즘 그런 기사 많이 나오고 또 10억 넘는 기사에 저도 좀 놀랐는데요.
▶ 김어준 : 서울 평균 아파트값 10억 넘었다.
▷ 한문도 : 매매 가격이 10억을 넘었다. 다 그렇게 알고 계십니다.
▶ 김어준 : 세계일보, 한국일보, MBN 다 “서울 아파트 평균 10억 넘어”, “서울 아파트값 평균 10억 넘었지만 정부는 곧 떨어진다 자신해”, “집값 안정세라더니 서울 평균 10억 넘어” 보도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 한문도 : 이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첫 번째.
▶ 김어준 : 사실이 아니에요?
▷ 한문도 : 예, 저는 팩트에 근거해서 말씀을 드리니까.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 10억 넘어, 사실이 아니라는 걸 먼저 말씀드리고 팩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무작위로 베껴 쓰는 언론인들에 대해서 제가 좀 섭섭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 김어준 : 화를 내셔도 됩니다. 사실 관계는 어떻습니까?
▷ 한문도 : 사실 관계는 어떻냐 하면 이렇습니다. 부동산114가 출처입니다. 어느 연구원분이 올린 기사인데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언론들이 다 받아썼죠. 그 내용을 제가 들어가서 다 봤습니다. 말이 안 되는데 이게 어떻게 나왔을까, 도대체. 통계라는 것은 출처와 방식과 또 표본오차 등에 대해서 원래 위에 박아 주거나 밑에 표시를 해 줘야 되는데 그런 것도 대충 없습니다. 잘 안 보여요. 글씨도 확대한 글씨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전체 다 쭉 써 놓은 게 있습니다. 거기 어떻게 되어 있냐? 서울 아파트 9개 구의 가격입니다. 거래 가격.
▶ 김어준 : 9개 구의.
▷ 한문도 : 네, 9개 구가 어디냐. 강남 4구, 마용성. 광진, 양천. 9개 구입니다.
▶ 김어준 : 강남 주변이네요. 강남과 강남 주변.
▷ 한문도 : 네, 거의 강남에 버금가는 좋은 입지와 좋은 아파트들이죠. 강남 4구와 마용성, 그리고 양천. 딱 정해져 있잖아요.
▶ 김어준 : 가장 비싼 곳이네요.
▷ 한문도 : 네, 맞습니다. 그건 당연히 10억이 넘죠.
▶ 김어준 : 그런데 그걸 뽑아서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라고 한 거예요?
▷ 한문도 : 네, 그렇게 해 놓고 밑에 요지에 “216개 군은 아직 10억을 넘지 않았습니다.” 라고 길게 조그맣게 붙어 있어요.
▶ 김어준 : 아, 조그맣게.
▷ 한문도 : 예, 아주 치사한 기사들. 제가 볼 때 이건 국민을 기만하는 기사고, 중요한 건 뭐냐 하면 기자분들이 이걸 그러면 쭉 읽어 보고 써야죠. 읽어 보고 뭐라고 써야 될까요, 기사를? 9개 군은 10억을 넘어, 나머지 군은 아직 안 넘어, 이렇게 써야 정상이죠.
▶ 김어준 : 혹은 거기 그 지역들은 투기감시지역으로 봐야.
▷ 한문도 : 이 팩트가 잘못됐고 또 전세 소멸된다는 이야기 많이 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렇죠. 아파트값 전셋값, 예를 들어서 뉴스원의 기사 같은 경우 10주째 아파트값, 전셋값 59주째 상, 이렇게 되어 있잖아요. 그러면 이거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는구나, 그리고 부동산 관련 법안들이 정말 잘못됐구나, 이렇게 생각하기 마련이거든요.
▷ 한문도 : 지금 통계에서 또 하나 문제가 있는 게 뭐냐 하면 KB통계가 있고, 부동산114 통계가 있고, 감정원 통계가 있는데요. 부동산의 통계 방식은 미국 로버트 실러 지수에서도 마찬가지처럼 전 세계가 반복매매모형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하나만 거래됐다고 그게 전체 거래가라고 할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이 와중에 요즘은 또 부동산들의 자전거래나 허위 계약 이런 것도 등장을 하잖아요. 세네 달 동안 한꺼번에 거래된 걸 평균으로 잡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중요한 건 뭐냐 하면 감정원을 빼고 나머지들은 전화로 공인중개사 사장님들에게 전화를 해서 지금 얼마입니까? 라고 물어봅니다.
▶ 김어준 : 아, 그렇게 해서 나온 가격이에요?
▷ 한문도 : 네, 그게 정확한 통계라고 할 수 없지 않습니까?
▶ 김어준 : 아, 공인중개사에게 전화 쭉 돌려서 요즘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 한문도 : 예, 제가 그래서 여러 번 114에 이런 통계 나오면 출처를 계속 찾으려고 하고 전화를 드려도 연결이 잘 안 됩니다. 그러니까 사실 믿기 어렵죠. 그래서 그것부터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리고. 이번에 감독청 만든다는 게 그런 의미도 좀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면 예를 들어서 어느 동네의 시세가 얼마다 라고 할 때 그 기준이 실제 거래 가격을 당겨온 게 아니라 그 부동산에 전화해서 요새 시세가 얼마예요? 한 6억, 호가가 얼마 정도 돼. 그런데 그 호가라는 게 요새 아파트 단지의 부동산 주민 카페들끼리 가격을,
▷ 한문도 : 담합을 좀 많이 하죠.
▶ 김어준 : 가격을 담합해서 이렇게 호가를 위로 올리고 그러면 부동산 중개사들이 어쩔 수 없이 그 호가를 말하고 그런 것도 그냥 다 반영되어 버린 것 아닙니까?
▷ 한문도 : 그렇게 보시면 되겠죠. 그러니까 정상적이지는 않죠.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해서 그게 기본이 돼야 되는데. 물론 100% 호가는 아닙니다. 100% 호가는 아니고, 부른 것 중에 한두 개라도 거래가 있으면 그걸 반영한다는 거죠, 즉시. 그러니까 그게 좀 잘못됐고, 거래가 10건 있는데 호가랑 맞다. 그럼 그게 정상적이잖아요. 감정원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먼저 출발을 해서 거래의 사례가 없으면 호가를 물어보죠. 그게 형태가 좀 다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볼 때는 정부가 앞으로 감독청 같은 게 생기면 통계의 오류나 잘못된 방식으로 인해서 시장에 교란을 주는 행위는 엄벌을 처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어준 : 그러면 그런 카페에서 소위 담합을 해서 가격을 호가를 올리려고 많이 하잖아요. 정부에서 그걸 단속하려고도 하고. 그러니까 어떻게든 집값을 높여 부르는 사람들의 호가가 반영된 지수일 가능성이 높다.
▷ 한문도 : 그렇다고 봐야죠. 예, 맞습니다. 그럴 비중이 좀 높죠.
▶ 김어준 : 집주인 관점 아닙니까, 이것도 그러니까 결국.
▷ 한문도 : 그렇죠. 맞습니다.
▶ 김어준 : 이건 진짜 몰랐네요. 그리고 이제 그렇게 해서 그걸 기준으로 해서 몇 주째 상승, 이런 이야기들도 하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감정원 발표니까 상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것 아닙니까?
▷ 한문도 : 그렇죠.
▶ 김어준 :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아파트값 10주째, 전셋값은 59주째 상승, 이런 기사가 있는 반면에 한편 포털에서 눈에 띄게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안정세, 이런 기사도 있거든요. 서로 정반대예요, 뉘앙스가.
▷ 한문도 : 정반대죠.
▶ 김어준 : 정반대예요. 똑같은 수치를 놓고.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 한문도 : 이렇게 보시면 되겠죠. 지금 전세 임대차 3법이 바뀌고 나서 전세가가 심하게 폭증할 거라고 다 예상을 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런 언론 기사들이 많았죠.
▷ 한문도 : 그리고 제가 예전에 한번 나왔을 때 심하면 2개월 안에 안정될 수도 있고, 폭이 작아져서. 길어도 한 6~10개월이면 충분히 안정될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지금 선이 꺾였습니다.
▶ 김어준 : 아, 오히려?
▷ 한문도 : 상승폭이 둔화가 된 건 확실합니다. 확실하고, 전세가 59주째 고공행진인데 고공에서 좀 멈췄거든요. 멈춰서 약간 다운으로 전환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봐야 됩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똑같은 수치인데 어쨌든 상승은 플러스인데 이 플러스가 줄어들고 있다.
▷ 한문도 : 네, 0.17%에서 0.12%다 그러면 줄었잖아요. 그러면 폮등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아, 그걸.
▷ 한문도 : 이 추세가 앞으로 갈지는 좀 봐야겠죠.
▶ 김어준 : 그렇죠. 그 추세는 앞으로 봐야 되겠으나 그러니까 상승폭이 줄어 가는데, 그런데 어쨌든 플러스는 플러스니까 계속 상승이라고 그걸,
▷ 한문도 : 연결해서 말하는 거고.
▶ 김어준 : 한쪽에서는 보도하는 거고, 또 한쪽에서는 상승폭이 줄어 간다고 표현하는 거군요.
▷ 한문도 : 둔화가 되니까 실제로 안정이 된다고 인식을 하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면 후자가 더 사실 관계가 맞는 거죠?
▷ 한문도 : 타당성이 좀 있죠.
▶ 김어준 : 왜냐하면 추세를 봐야 되는데.
▷ 한문도 : 폭등하는 추세라는 분위기 속에서 만약에 그게 수치가 낮아진다면 둔화되고 안정화 하향 쪽으로 선회는 했다고 일단은 봐 줄 수 있죠. 조금 더 봐야겠지만.
▶ 김어준 : 수치가 줄어들어서 안정세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했는데 여전히 플러스는 플러스 아니냐.
▷ 한문도 : 플러스입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59주째 상승하면서 안정이 어디 있어? 라고 뉴스원에서 보도를 한 거네요. 좀 악의적인 면이 있네.
▷ 한문도 : 너무 좀 편파적인 보도죠.
▶ 김어준 : 이걸 저희가 매주 하려고요. 필요하면 격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사가 많이 나오면. 왜냐하면 해설을 안 해 주면 알 수가 없어요, 저희가.
▷ 한문도 : 제가 많이 안 나와야 나라가 좋은 건데.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김어준 : 이런 건, 지금 말씀하신 예를 들어서 저는 제일, 뭐랄까요? 몰라서 ‘아, 그렇구나’ 한 대목이 상승폭, 하락폭 이야기할 때 무슨 대단히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는 줄 알았더니 부동산 중개업자들에게 전화해서 호가 중심으로 이야기한다는데 호가라는 게 카페 같은 곳에서 자기들끼리 부르는 가격, 원래 한 5천 더 높여서 부르자, 이런 거 많잖아요.
▷ 한문도 : 예, 맞습니다.
▶ 김어준 : 그 사람들을 다 단속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부동산이 안정된 방향으로 가려면 이게 불가능해야 되잖아요.
▷ 한문도 : 그걸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준비하고 있는데 그전에 하나 말씀드릴 게 또 하나 좀 기사가 있던 게 제가 기분이 안 좋았던 기사인데요. “서울 아파트 전세 소멸, 반전세 급증” 이런 기사들이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런 기사 초반에 많이 나왔죠.
▷ 한문도 : 지금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도 나왔습니다.
▶ 김어준 : 아, 그래요? 임대차 3법 이후로도.
▷ 한문도 : 어제도 나와서 “12,500세대 입주 2년차 아파트 전세 물량 달랑 11건” 이렇게 떴어요. 그래서 너무 이상한 거예요, 제가.
▶ 김어준 : 직접 찾아보셨겠죠.
▷ 한문도 : 서칭을 해야죠. 요즘 기자분들을 믿기가 좀 어려우니까.
▶ 김어준 : 부동산 관련해서는.
▷ 한문도 : 서칭을 한 결과를 말씀드릴게요. 헬리오시티, 래미안, 신반포자이, DMC센트럴아이파크, 마포자이3차 다섯 군데를 해서 12,500세대 해서 달랑 11개, 이렇게 기사를 씁니다. 자극적이죠. 그리고 뒤에 붙은 게 전세 소멸, 이렇게 썼습니다. 제가 들어가 봤습니다. XX버라는 포털이 있지 않습니까? 그 포털에 매물이 659개입니다. 11개가 갑자기 659개라는 숫자로 변하고 아주 보수적인 데도 아무리 작아도 300개 정도가 있습니다. 12,500세대.
▶ 김어준 : 어디서 11건이 나온 거예요?
▷ 한문도 : 그게 기사가 아주 웃깁니다. 이거 똑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앞으로 신문이나 포털에서 기사를 보실 때 어떤 표나 그림이 있잖아요. 그 밑에 붙은 걸 잘 보셔야 됩니다. 여기 뭐라고 되어 있냐 하면 8월 10일 현재 자료, 현지 중개업소.
▶ 김어준 : 또 다시 중개업자의 말을 듣고.
▷ 한문도 : 예, 그리고 또 잘 만든 게 뭐냐 하면요, DMC센트럴아이파크는…,
◎ 3부
▶ 김어준 : 자, 저희가 새로 마련한 시간입니다. 부동산 관련 보도 팩트 체크해 보겠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번, 필요하면 세 번도 할 수 있습니다. 연세대 정경대학원의 한문도 교수님 나와 계시고요. 안녕하십니까.
▷ 한문도 : 네.
▶ 김어준 : 저희가 2부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아서 다시 모셨는데, 2부 앞부분을 요약하자면 부동산 가격 추이라고 발표되는 것이 알고 보면 대단히 과학적 통계가 아니라 아파트 단지 카페에서 예를 들어서 부른 호가가 있는데 그 호가를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받아서 불러 주는 가격.
▷ 한문도 : 네, 그게 통계에 반영되고 있죠.
▶ 김어준 : 그걸 기자들이 부동산 추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어떤 문제가 있냐 하면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이 자기 주가를 높여 받고 싶잖아요. 그러면 기업에서 나와서 우리 주식은 얼마예요? 막 이렇게 부르면 그걸 주가로 언론이 발표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 아닙니까?
▷ 한문도 : 그렇죠. 아주 잘못된 거죠.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그런 식으로 발표되는 실제 그 안에 담합도 있을 수 있는데 주식시장이라면 그걸 주가 조작이라고 불러요.
▷ 한문도 : 그렇게 되죠.
▶ 김어준 : 불법이고 범죄 행위인데, 그런데 그런 식으로 오랜 세월 보도해 왔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뒷부분에 마지막에 뭐라고 하셨냐 하면 최근에 임대차 3법 때문에 전세가 씨가 말랐다는 식의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는데 그중 한 꼭지를 예를 들어서 말씀하시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끝났는데 그 대목을 다시 이어 가시죠.
▷ 한문도 : 현재 중개업소의 자료를 가지고 그대로 옮겨 적었는데 그러면 이게 빠져나갈 구멍이 뭐냐 하면,
▶ 김어준 : 다시 구체적으로 앞부분을 못 들으신 분들이 있으니 어디, 어디, 어디. 그 부분.
▷ 한문도 : 기사 제목이 그겁니다. “전세 매물 1만 3천여 세대 5개 단지 조사한 결과 전세 매물 달랑 11개, 전세 소멸” 이렇게 기사가 제목이 뜹니다.
▶ 김어준 : 1만 호가 있는데 그중에 10개밖에 없다. 어디 기사입니까?
▷ 한문도 : 이게 한경 기사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 김어준 : 그러니까 1만 개 아파트가 있는데 그중에 11개밖에 없으면 씨가 말랐다는 느낌이 들죠.
▷ 한문도 : 그런데 제가 이건 이상하다 해서 팩트 체크를 했습니다. 전혀 틀리고, 일단 659개가 나왔습니다.
▶ 김어준 : 11개라고 했는데 직접 조사해 보시니까 600개가 나왔고.
▷ 한문도 : 예를 일일이 다 체크했습니다. 다 체크했고, 물론 저는 포털 여러 군데를 다 봤습니다. 한 군데가 아니라. 그래서 결론은 기사는 잘못된 거다. 그래서 왜 이렇게 잘못 썼을까 보니까 밑에 이게 있습니다. 8월 10일 현재 자료, 현지 중개업소입니다. 조사한 게 아닙니다. 중개업소가 이야기해 준 것 그냥 받아쓴 거예요.
▶ 김어준 : 마찬가지네요.
▷ 한문도 : 네, 똑같습니다. 통계의 왜곡이죠.
▶ 김어준 : 그러니까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아까 호가를 아파트 카페에서 불러 주는 대로,
▷ 한문도 : 그런 거랑 비슷한 거죠.
▶ 김어준 : 그런 거랑 비슷하게 중개업자에게 전화했는데.
▷ 한문도 : 심하게 이야기하면 이게 짜고 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걸 전화하고 바로 기사가 나왔잖아요. 나왔는데 특히 DMC센트럴아이파크가 0이라고 썼습니다. 0개. 그래서 놀라서 보니까 평형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한 6가지 평형이 있는데 그중에 79m²가 딱 0개고 나머지는 많이 있습니다.
▶ 김어준 : 아, 한 평수만 0인데.
▷ 한문도 : 네, 나머지는 53개나 있습니다, 물건이. 단지 수가 천 세대밖에 안 되는데 충분히 적정량이죠. 물량이죠. 그걸 마치 0으로 해서 쓴다는 게 이게….
▶ 김어준 : 한 평수만 0인데 전체가 0개인 것처럼.
▷ 한문도 : DMC파크자이는 0, 이렇게 쓴 거죠. 이건 우리 구독자라고 해야 되나요? 국민들은 아주 우습게 보는 기사죠. 이건 잘못된 기사고 거의 뭐, 꼭두각시 기자? 이런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 김어준 : 저희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고 하면 큰일 났구나.
▷ 한문도 :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한 12개 구를 조사했더니 어제부로 한 22,000개의 전세 매물이 있습니다.
▶ 김어준 : 씨가 안 말랐네요.
▷ 한문도 : 보도에는 안 나오죠. 그러니까 제가 언론사가 아니라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 뉴스공장에서라도 전달해 드립니다. 12개 구까지 했는데 시간이 많으면 다 조사해서 다음에 나올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어준 : 전체 구가 아니라 29개요?
▷ 한문도 : 12개 구 했는데 22,500세대가 나왔습니다, 매물이. 전세만. 반전세 빼고, 매매 빼고.
▶ 김어준 : 서울 중심으로.
▷ 한문도 : 네, 서울만.
▶ 김어준 : 25개 중에 12개 했는데.
▷ 한문도 : 네, 시간이 더 있었으면 다 할 텐데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어준 : 이거 부동산 관련 기사는 이런 팩트 체크를 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저희도 그런 생각을 못하다가 지난 시간에 교수님 나오셨을 때 말씀 듣다가 ‘이거 좀 이상한데?’ 싶어서. 마침 또 전셋값 연속 상승 기사가 나오는, 뉴스원에서 나왔는데 또 다른 예를 들어서 경향신문에서는 “상승폭 줄어”
▷ 한문도 : 그건 맞는 말이죠.
▶ 김어준 : 7.1 0대책 효과가 있다고 보도하고.
▷ 한문도 : 당연한 거죠.
▶ 김어준 : 완전히 정반대의 이야기잖아요.
▷ 한문도 : 맞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알고 봤더니 플러스이긴 하지만 상승폭은 줄어든 건 맞다.
▷ 한문도 : 확실하죠.
▶ 김어준 : 그러면 폭증이 아니라 상승폭은 줄어든다고 해야 되는데. 그런 식으로.
▷ 한문도 : 반전세 급증이라는 기사도 있습니다. 그것도 보면 뒤에 쭉 가 보면 전세 거래 중 12%입니다. 급증이라고 쓰면 안 되죠. 전세가 90%가 거래가 됐는데. 기자들이 좀 제 마음에 개인적으로 안 듭니다.
▶ 김어준 :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시는 걸 넘어서 정확한 정보를 부동산 관련해서는 제공해 줘야 되는데 기본적으로 부르는 호가 기준으로 시장을 형성시키려고 하는 그런 힘이 있네요.
▷ 한문도 : 조직적입니다, 아주. 이건 제가 확실하게 물증이 없어서, 지금. 있어도 더 확실해야 되니까 때가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오랜 세월 이런 기사들을 지켜본 결과 힘을 합쳐서 누군가 이런 부동산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고.
▷ 한문도 : 아는 분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이미.
▶ 김어준 : 그 이야기 앞으로 좀 자세히 해 보죠. 오늘 첫 시간이었습니다. 연세대 정경대학원의 한문도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문도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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