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가짜 수산업자에게 문대통령이 선물을?
"매점 판매용과 '대통령 오피셜' 달라"
- 탁현민 의전비서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 김어준 : 최근 소위 가짜 수산업자 뉴스가 많습니다. 관련해서 이 가짜 수산업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적으로 편지와 선물을 받았다며 친분을 과시했다는 보도가 있었죠. 그러면서 선물과 편지를 거실에 진열한 사진도 보도가 됐는데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짚어보겠습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탁현민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대통령 선물을 직접 많이 보셨을 분이라 저희가 연결했는데 수산업자 집에 연결된 편지, 선물 사진 보셨죠?
▷ 탁현민 : 네, 봤습니다.
▶ 김어준 : 네. 이게 대통령이 진짜 보낸 겁니까?
▷ 탁현민 : 일단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그 선물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희가 대통령 선물을 직접 보낼 경우에는 전부 기록으로 남겨놓는데,
▶ 김어준 : 기록으로 다 남겨요?
▷ 탁현민 : 그렇죠. 누가 받았는지 기록으로 다 남겨놓고 되어 있는데 그분 같은 경우는 저희가 알지도 못하는 분일 뿐더러 직접 무엇을 보낸 적이 없습니다.
▶ 김어준 : 기록도 없고.
▷ 탁현민 : 기록 자체가 없습니다.
▶ 김어준 : 그리고 받았다고 하는 편지나 선물 내용은 통상 대통령이 그렇게 보내는 편지나 선물입니까?
▷ 탁현민 : 그것도 전혀 다른 건데요. 이를테면 제가 기사 사진으로 확인한 것들 중에 술병도 있었던 것 같고, 또 서신도 있었던 것 같고, 시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술병 같은 경우는 청와대라는 로고가 찍혀있는 그런 술병은 청와대 바깥에 있는 사랑채라는 공간에서도 누구든지 구매할 수 있고요.
▶ 김어준 : 그래요?
▷ 탁현민 : 네. 청와대 안에 있는 매점이 있어요.
▶ 김어준 : 청와대 안에도 매점이 있습니까?
▷ 탁현민 : 네. 매점이 있습니다. 그 매점에서 일반적인 기념품들을 판매해요. 그 용도는 백악관도 마찬가지고 크렘린도 마찬가지고 방문객들한테 모두 대통령이 선물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사적으로 구매해서 가지고 갈 수 있게끔 해놓는데 거기에 이제 청와대라고만 써 있죠. 그런데 대통령이 선물하는,
▶ 김어준 : 잠깐만요. 그러니까 지금 그 가짜 수산업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기가 받았다고 진열해놓은 그 물건들이 그냥 매점에서 파는 거예요?
▷ 탁현민 : 매점에서 파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많고요. 그래서 계속 말씀드리면 술병 같은 경우 대통령이 선물하는 경우는 대통령의 서명이 각인되어 있어요. 혹은 인쇄되어 있고. 그러니까 청와대 로고만 찍혀있는 게 아니라 봉황과 대통령이 그려져 있어야 일종의 진품이다.
▶ 김어준 : 일종의 진품이고 그 외에는 그냥 누구나 살 수 있는 매점에서 산 물건이고.
▷ 탁현민 : 그렇죠. 청와대를 관광으로 방문하거나 아니면 청와대까지 들어올 필요도 없이 청와대 외부에 있는 사랑채라는 공간에서도 사실 수가 있고요.
▶ 김어준 : 방문했다는 기념으로 많은 분들이 그런 걸 갖고 싶으니까 간단하게 상품으로 만들어졌군요.
▷ 탁현민 : 그렇죠.
▶ 김어준 : 다른 나라 대통령,
▷ 탁현민 : 다른 나라도 이제 투어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얼마든지 일반인들이 와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아니면 내부 직원들이 외부에 선물용으로도 많이들 사십니다.
▶ 김어준 : 박물관 가면 있는 기념품 파는 그런 곳하고 똑같은,
▷ 탁현민 : 비슷한 개념입니다.
▶ 김어준 : 그런 거군요, 네. 그건 알겠어요. 로고만 봐도 딱 알 수 있다. 그냥 상품이라는 걸. 그렇다는 얘기는 가짜 수산업자 이분이 이제 거기 분수대 앞에 매점에서 샀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편지는 어떻게 된 겁니까?
▷ 탁현민 : 편지도 저희가 봤을 때는 사진으로만 봤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서체가 저희가 사용하는 서체가 아니고요.
▶ 김어준 : 서체가 또 따로 있어요?
▷ 탁현민 : 네. 사진을 보내든 공적인 메시지를 보내든 대통령이 사용하시는 서체가 규정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대통령의 메시지를 편지지 혹은 카드 형태로 보내게 되는데 거기에 보면 봉황 무늬가 있어요. 그리고 대통령의 마찬가지로 서명이 들어가 있고 그게 봉황 무늬 같은 경우는 그냥 인쇄가 아니라 금장으로 압인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 김어준 : 복사를 할 수 없구나.
▷ 탁현민 : 제가 사진으로 본 건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은 것 같고요. 그리고 뭐 더 디데일하게는 종이의 규격과 질도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일반인이 보시기에는 봉황 무늬가 있으니까 이게 당연히 대통령이 보내겠구나 싶으실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걸 한 번만 저희에게 확인만 했더라도 그런 식의 추측 기사들이나 오보들은 생산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꼼꼼한 사기도 아니네요. 그러니까 이제 종이 질도 따로 있고 필체, 글씨체도 따로 있고 규격도 따로 있고 휘장도 따로,
▷ 탁현민 : 가장 대표적으로 이상하게 그냥 저게 말도 안 된다라고 확인할 수 있는 건 사진 부분인데 대통령 내외분이 1호기, 그러니까 전용기 앞에서 손 흔들고 있는 사진을 거기다 갖다놓고 그게 본인과 대통령의 친분을 상징하는 거라고 이야기한다는 게 웃기죠.
▶ 김어준 : 그렇죠.
▷ 탁현민 : 같이 있는 사진도 아니고.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 사진이 그냥 언론에 보도된 건데 본인이 그 트랩에 같이 서있다면 또 모르겠는데.
▷ 탁현민 : 맞습니다.
▶ 김어준 : 그런 걸 진열하고 이제 친분이 있다고 주장한 것을 언론이 그대로 마치 의혹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 탁현민 : 저는 계속해서 이해가 안 가는 게 대통령의 일정도 그렇고 이번 선물 건도 그렇고 이걸 금방 확인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 취재 내용만 보여주고 이런 적이 있는지만 여쭤만 보셨어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건데 그 과정을 생략하고 그렇게 급박하게 기사들을 내면서 마치 관계가 있는 것처럼,
▶ 김어준 : 확인하면 금방 가짜인 게 나오잖아요. 그럼 기사 쓸 게 없잖아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탁현민 : 고맙습니다.
▶ 김어준 : 탁현민 비서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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