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5공장]
코로나19로 세계 기아 인구 급증
“버리는 음식물 10% 줄이면 기아 사라져”
- 임형준 소장 (유엔세계식량계획 한국사무소)
▶ 김어준 : 코로나19로 세계 기아 인구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짚어 보겠습니다, 이 문제. 유엔세계식량계획 한국사무소 임형준 소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임형준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어준 : 소장님 한국 소장 임기가 오늘 마지막이라고요?
▷ 임형준 : 예.
▶ 김어준 : 내일 출국하신다고요?
▷ 임형준 : 예, 내일 이제.
▶ 김어준 : 어디로 가십니까?
▷ 임형준 : 서아프리카 기니라는 나라로 갑니다.
▶ 김어준 : 기니의 소장님이 되시는 겁니까?
▷ 임형준 : 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저는 한국분이셔서 한국 소장을, 지금 한 10년째 하셨죠?
▷ 임형준 : 예.
▶ 김어준 : 국제기구의 한국사무소 소장을 10년째 했는데 한국분이 기니에 가서 기니 소장을 하는 거예요?
▷ 임형준 : 예, 그렇습니다. 지금 WFP에 85개국의 소장들이 있는데 현장 소장 중에 한국인으로 제가 유일하게 소장이 되는 겁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서아프리카죠?
▷ 임형준 : 네, 서아프리카입니다.
▶ 김어준 : 서아프리카 기니 국제기구의 소장은 임형준 소장님이시고. 임기가 얼마나 됩니까?
▷ 임형준 : 임기가 3년 정도 될 겁니다.
▶ 김어준 : 내일 가시면 3년 동안 안 돌아오시는 거예요?
▷ 임형준 : 휴가는 잠시 올 수 있습니다.
▶ 김어준 : 기니 유엔세계식량기구 사무소 소장은 내일부터 임형준 소장님이십니다. 자, 그런데 작년 한 10월에 출연하셨던가요?
▷ 임형준 : 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때 코로나 때문에 기아 인구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로부터 지금 8~9개월 흘렀는데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까?
▷ 임형준 : 예, 그렇습니다. 7월 10일 날 유엔에서 세계식량안보영향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에 기아인구가 6억 9천만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8억 1100만으로 늘었습니다.
▶ 김어준 : 기아라는 건 제때 끼니를 못 먹는 분들이,
▷ 임형준 : 예,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어떻게 살아야 될지.
▶ 김어준 : 그게 전 세계에 9억이나 돼요?
▷ 임형준 : 예, 8억 1100만입니다.
▶ 김어준 : 생각보다 엄청 많네요.
▷ 임형준 : 그리고 위기 기아 인구, 정말 생사를 왔다 갔다 하는 분들이 2억 7천만. 그중에 대기근, Famine(기근)이라고 있거든요. 인구의 20%가 극심한 영양실조고 그다음에 만 명 중에 2명이 매일같이 죽어 나가는 그런 상황이 대기근인데, 그 인구가 4,100만입니다.
▶ 김어준 : 우리 인구에 가까운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다 보니까 식량 문제는 다 해결된 걸로 그냥 느껴지는데 실제 전 세계적 규모에서 보자면 9억 가까운 인구가 여전히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가 이런 기구가 있는 거죠.
▷ 임형준 : 예. 비행기 타고 몇 시간만 가면 그 현장이 눈앞에 보여집니다.
▶ 김어준 : 본 적이 없으니까. 이건 곁가지 질문이긴 한데 유엔 기구에 계시니까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나오신 김에. 다른 이야기 하기 전에. 최근에 유엔무역개발기구에서 선진국 지위로 변경됐잖아요. 그런데 유엔기구에 벌써 10년 이상 근무를 하셨으니까,
▷ 임형준 : 20년 했습니다.
▶ 김어준 : 그리고 유일한 한국인 소장이시니까 20년 세월의 변화 같은 걸 국제기구에서 지켜보셨을 것 아닙니까? 최근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세요?
▷ 임형준 : 처음 들어가면 한국을 잘 모르고, WFP는 저희가 북한에서 사업을 하니까 코리아 하면 다 북한으로 생각을 했어요. 그 정도였는데 한국 위상이 많이 올라가서 지금은 한국인 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는 한국인 직원이 저하고 2명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60명이나 됩니다. 한국 직원이 늘어나니까 한국인 진출 기회도 많이 늘어난 거죠.
▶ 김어준 : 그리고 존재감도 완전히 달라졌고.
▷ 임형준 : 존재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 김어준 : 완전히 달라졌고.
▷ 임형준 : 이제는 공여국 순위가 50위 밑이었거든요.
▶ 김어준 : 공여국이라는 건 식량을 공여하는 거죠.
▷ 임형준 : 지원을 하는 국가인데 작년 기준으로 국가 중에 10등으로 올랐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한국을 맡았을 때도 한 20만 명 정도 도왔는데 작년 기준으로 한 850만 명을 한국이 도운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이나 스위스 정도의 나라를,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우리가 돕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하죠. 후원과 지원을 받다가 처음으로 지원을 하는 나라로 바뀐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걸 피부로 느끼시는 거죠?
▷ 임형준 : 64년부터 84년까지는 WFP가 한국 사람들을 많이 도왔거든요. 20년 동안 수많은 전국 곳곳에서 한국 사람들을 배고플 때 도왔고.
▶ 김어준 : 아, 우리가 WFP로부터 식량을 지원받아서 그걸로 먹고 살았어요, 그때?
▷ 임형준 : 그렇습니다. 한국을 도운 유엔 기구 중에, 현존하는 기구 중에 제일 많이 도왔던 기구가 WFP입니다. 그리고 한국이 20년 만에 원조로부터 졸업을 하고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이제,
▶ 김어준 :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원조하는 나라가 됐군요.
▷ 임형준 : TOP10에 들어간 거죠.
▶ 김어준 :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바뀐 나라가 없다고 해서 자꾸.
▷ 임형준 : 원조로부터 졸업한 나라들은 계속 있는데요. 이렇게 큰 공여국이 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굉장히. 그래서 많은 나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거죠. 옛날에 자기들하고 비슷했거든요. 그렇게 가난했는데 지금 원조를 주고. 예를 들면 기니 같은 나라가 64년도에 WFP에 들어갔거든요. 한국과 기니에 WFP에 같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지금 기니는 여전히 지원을 받고 있고, 한국은 공여를 크게 하는 나라가 된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한국인 소장을 기니에 보내는. 그 맥락에서 이해하실 수 있겠네요. 작년에 나오셨을 때 그래서 이제, 굉장히 외우기 어려운. 제로 웨이스트, 제로 헝거 캠페인 소개해 주셨잖아요. 음식물 쓰레기 줄이자는 것. 간단하게 다시 소개해 주시면.
▷ 임형준 : 거의 9억 명 넘는 사람이 배가 고픈데 세계 식량의 3분의 1이 버려집니다. 이게 참 아이러니죠. 한쪽은 굶는데 한쪽은 엄청나게,
▶ 김어준 : 3분의 1을 버려요?
▷ 임형준 : 3분의 1을 버립니다. 선진국은 식탁 위에서, 개도국은 생산, 저장, 수송 과정에서 버리거든요. 이 식량의 가치가 한 1,000조 정도 되고 20억 명을 먹여 살릴 수가 있어요.
▶ 김어준 : 그것만 안 버려도.
▷ 임형준 : 예. 그리고 또 음식물 쓰레기로 끝나는 게 아니고 지금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 기후 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8%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와요. 그러니까 이게 아주 심각한 문제인 거죠. 요즘 사람들이 다이어트나 웰빙에 관심이 많잖아요. 그래서 나는 내가 먹을 만큼만 먹었는데 식당이나 가정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들고, CO2 가스가 줄어들고, 그다음에 쓰레기통으로 갈 음식이 아프리카에서 하나의 밥 주는데 280원이거든요. 일부가 쓰레기통에 가는 대신에 배고픈 아이를 도우면 1석 4조가 되는 거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쓰레기는 줄이고, 후원을 하자는 이야기인데. 이 캠페인을 지난번 출연 때 소개하셨기 때문에 다시 한번 소개해 드렸는데, 개인적으로 WFP를 후원할 방법도 있습니까?
▷ 임형준 : ‘Share The Meal’이라는 앱이 있습니다. 작년에 애플이나 안드로이드에서 아주 최우수 앱으로 소개된 앱인데요.
▶ 김어준 : Share The Meal.
▷ 임형준 : 한번 클릭하면,
▶ 김어준 : 밥을 공유하자는 거네요, 말하자면.
▷ 임형준 : 맞습니다.
▶ 김어준 : 거기 앱을 다운받아서 거기서 손쉽게 누구나 참여할 수가 있다?
▷ 임형준 : 맞습니다.
▶ 김어준 : 기니 가신다고 하는데 저희가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 번씩 기니 연결해 보겠습니다.
▷ 임형준 : 감사합니다.
▶ 김어준 : 국제기구 소장으로 계시니까. 기니 상황은 어때요?
▷ 임형준 : 기니가 상황이 대단히 안 좋습니다. 인구의 한 55%가 식량이 충분하지 않고요.
▶ 김어준 : 55%나?
▷ 임형준 : 예. 그리고 영양실조 비율이 30%고요.
▶ 김어준 : 그런데 기니가 우리하고 같이 가입했다는 거죠?
▷ 임형준 : 예. WFP가 도와주러 들어간 해가 64년이었습니다.
▶ 김어준 : 양쪽 모두. 그런 인연이 있네요.
▷ 임형준 : 그리고 영유아 사망률이 사하라 이남에서 제일 높습니다. 그리고 인간개발지수가 뒤에서 10번째입니다. 178위거든요.
▶ 김어준 : 코로나 때문에 지금 공여하는 양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거죠?
▷ 임형준 : 지금 영국 같은 나라가 공여국 중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주는데, 올해 공여액이 40%나 줄었습니다.
▶ 김어준 : 거기도 예산을 코로나 때문에 국내에 쓰기 바쁘니까.
▷ 임형준 : 상황이 계속 악화되거든요. 기니 같은 데는 식량 가격이 40% 이상 올랐어요. 그런데 지원이 줄어드니까 사람들이 더욱더 고통을 받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만약 기니 가시니까 아까 말씀하신 Share The Meal 앱을 받아서 내가 후원하는 건 기니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지정할 수도 있어요?
▷ 임형준 : 옛날에 기니가 잠시 Share The Meal에 왔던 경우가 있고요. Share The Meal에 넣으면 어쨌든 그것이 필요한 나라들에게 지원이 되고 또 관심 있는 기관이나 기업은 저한테 연락하시면 방법이 있을 겁니다.
▶ 김어준 : 어떻게 연락을 드립니까? 기니로 가시는데.
▷ 임형준 : 저희 서울사무소에 연락하셔도 되고요.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에.
▶ 김어준 : 기니 홈페이지가 따로 있어요?
▷ 임형준 : 따로 있습니다.
▶ 김어준 : 한국말로 보내야 되겠네요. 소장님이 한국인이니까.
▷ 임형준 : 예.
▶ 김어준 : 3년째 해 오신 캠페인 있잖아요. 식판을 스캔한다. 이건 어떻게 한다는 거예요?
▷ 임형준 : 모델이 4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일반 식당에 가면 양이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양을 딱 먹을 만큼만 주는 제로 헝거 메뉴가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런 메뉴가 있는 식당이 있어요?
▷ 임형준 : 예, 두레유라고 있거든요. 거기 가면 정말 하나도 안 남깁니다. 그렇게 먹으면 그중에 일부가 기부가 되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 개인이 식당에서 음식을 처리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런 식당이 있다, 아예.
▷ 임형준 : 시범사업으로 하나가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면 한국사무소 들어가면 그 사업 내용이 나와 있겠네요.
▷ 임형준 : 예.
▶ 김어준 : 그런 곳에 가면 내가 남기더라도 거기서 알아서 그걸 처리한다.
▷ 임형준 : 먹을 만큼 주기 때문에 전혀 남길 필요가 없고 그다음 일부는 기부가 되는 거고 공공 카페테리아에서 자기들이 직접 담는 데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식판으로 먹기 전에 한 번 스캔을 하고 먹고 나서 스캔을 하면 빅데이터와 AI가 어느 반찬을 많이 먹고 어느 반찬을 덜 먹더라. 그러니까 식수 예측이 굉장히 증가하게 되니까 잔식을 줄일 수가 있고 스캔을 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각인 효과가 있어서.
▶ 김어준 : 실제 적용했더니 줄었어요?
▷ 임형준 : 예. 그래서 한 20~30% 줄었다는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AT 같은 공공기관도 제로헝거 학교라고 여러 학교들이 지금,
▶ 김어준 : 그런 기관들이 참여를 많이 해야 되겠네요.
▷ 임형준 : 참여를 계속 많이 해야 되겠죠.
▶ 김어준 : 그리고 Share The Meal. 개인은 Share The Meal. 직접 하고 싶으면 기니 홈페이지에.
▷ 임형준 : 아니면 제 페이스북에 오셔도 됩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임형준 소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임형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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