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 대책은?
"비수도권과 유흥업소발 감염 막아내야"
- 이재갑 교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김어준 : 4차 대유행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이재갑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자, 4차가 지금 3주째, 4주째 들어가고 있고 비수도권도 3단계를 이제 일제히 적용했습니다. 그런데 4차 유행은 안 잡히고 있는 거라고 봐야죠?
▷ 이재갑 : 네,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비수도권에서의 확진자 계속 늘어나고 있고, 또 수도권도 이제 증가세는 조금 주춤하긴 하지만 계속 천 명대 이상으로 계속 확진자 나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델타 변이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그런 방역 거리두기와 델타의 균형점이 이 정도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균형점이라는 건 지금 한 1,500 이상에서 2,000 사이 이 정도가 현재 팽팽하게 균형점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이재갑 : 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3단계, 수도권은 약간 횡보이긴 한데 이제 비수도권이 늘어나고 있는데 비수도권이 3단계만으로 될까요?
▷ 이재갑 : 일단은 이번 주 화요일 날 뒤늦게 시작됐던 점이 있어서 아직 효과를 보기에는 어렵기는 한데 다만 걱정인 지역들이 사실 있거든요. 확진자가 지금 뭐 백여 명대 이상 나오고 있는 부산 경남이나 강원도 지역 그리고 서울 인접지역에 있는 대전이라든지 충남, 충북, 이런 쪽에 확진자가 계속 뭐 지역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 정도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단순히 3단계 수준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아예 조기에 3단계 플러스알파로 가든지 특히 일부 지역, 위험한 지역은 아예 4단계로 먼저 올린다든지 이런 식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어준 : 자, 이게 이제 휴가기간하고도 겹치고 여름이고 에어컨이고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진 거라고 봐야 되는데 또 지방 보면 대부분 이제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게 유흥업소 중심으로 이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있지 않습니까?
▷ 이재갑 : 네.
▶ 김어준 : 그러면 이걸 잡으려면 유흥업소 아예 문을 닫게 해야 한다. 그런 방안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 이재갑 : 네. 일단 유흥업소를 아직까지 열고 있는 이유를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수도권이야 이미 4단계 됐고 그전부터 유흥업소 운영 중지 명령이 내려져 있는 상황이긴 한데 지금 수도권 인접지역 4단계 올라가지 않은 지역, 이를테면 3단계 지역은 3단계 내에서도 유흥업소가 다 영업이 가능하거든요. 10시까지 영업 제한이 있긴 있지만 그런데 왜 유흥업소를 계속 열어놓고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고요. 그 이유 중에 제가 유흥업소를 강조하는 이유는 대개 지역이 처음 유행이 시작됐던 지점들이 다 유흥업소에 대부분 시작됐거든요. 부산만 해도 그랬고요. 다른 지역들도 그래서 유흥업소는 적어도 일단은 이번 주 안에라도 전국적으로 영업 중지를 시켜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유흥업소에서 이제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마스크 내리고 장시간 이제 얘기하면서 거기서 감염되면 그 지역 내에 이제 조용한 전파가 이루어지는 그런 양상이에요, 지금 반복되는 게. 그렇죠?
▷ 이재갑 : 네, 그렇습니다. 유흥업소에서 시작됐고 그게 지역사회로 흘러들어가서 다중이용시설 통해서 확산되고 증폭되는 양상으로 계속 시작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해야 지금 휴가철이 겹쳐 있어서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게 되면 이제 저녁에 많은 분들이 유흥업소나 주점이나 이런 걸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유흥업소부터 일단은 영업중지를 하고, 그다음에 그 외에 이제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영역들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일단 여러 가지 조치들을 같이 취해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자, 방역의 관점에서는 이제 100% 동의하는데 방역만 고려할 수 없는 당국에서는 이제 그게 고민이 되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이 4차가 예를 들어서 딱 2주만 4단계를 전국적으로 하면 숫자가 천 명 이하로 떨어진다. 그럼 또 과감하게 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도 않다 보니까 지금 균형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책을 정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예를 들어서 전국의 유흥업소를 전면적으로 2주간 금지한다든가 그렇게 해서 확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지금 추세를 유지하며 접종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냐, 이런 선택의 기로에 어느 정도 서 있는 것 아닌가요?
▷ 이재갑 : 네, 맞습니다. 일단 그러니까 정부 차원에서 앞으로 유행의 관리를 어떻게 할 거냐에 따라서 정책은 좀 달라질 수 있는데 지금 정도가 균형점이라 생각을 해서 이대로 그냥 가겠다라고 하면 뭐 지금 단계 올리지 않고 만약에 좀 더 이제 확진자 늘어난다거나 그러면 일단은 이제 그렇게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다만 거기에서도 꼭 생각해야 될 게 뭐냐면 의료체계가 버틸 거냐에 대한 부분들을 우선 고려를 해야 된다는 얘기인데요.
▶ 김어준 : 그렇겠죠.
▷ 이재갑 : 네. 일단 중증환자가 지금 3주 전에 비해서 거의 2배 이상에서 280명 넘기 시작했고요. 그다음에 주요 이제 거점에 해당되는 도시들에 감염병전담병원의 이용률이 거의 80% 육박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80%면 저희 빨간 불이라고 얘기하고요. 90% 넘으면 이건 이제 100% 찬 거랑 마찬가지로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환자들 내부에서 이동하고 이런 부분들 있기 때문에 90% 넘으면 병상 가동이 전혀 불가능해지는 상황들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제 뭐 수도권은 공동대응하고 있지만 비수도권도 공동대응을 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현재 병상 규모, 특히 감염병전담병원 쪽이 지금 빨리 소진되고 있기 때문에 감염병전담병원의 이제 이용률이 80% 넘은 지역들은 어쩔 수 없이 다 4단계로 올리는 것도 고민을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 김어준 : 알겠습니다. 항상 그래왔지만 이번에도 어려운 문제네요. 이제 정책 당국자 입장에서는 어쨌든 큰 틀에선 양면 간에 결정을 해야 되는 거네요. 지금 추세를 유지하며 접종률을 올릴 것이냐, 아니면 훨씬 더 강력한 거리두기로 이 숫자를 천 명 내외로 줄여 갈 것이냐, 이런 결정을 내려야 되는 거네요. 말하자면.
▷ 이재갑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 정도가 의료체계 부담이 없는 정도라 해서 끌고 갈 거면 지금 정도 단계로 예방접종률 오르는 8월 말이나 9월까지 가야 되는 상황이고요. 조금이라도 빨리 낮춰보겠다고 하면 좀 더 강화된 조치들을 해야지 한 2, 3주 내에 조금 유행이 꺾일 수 있다는 거죠.
▶ 김어준 : 제가 그 자리에 없는 게 다행이네요. 미래를 알 수 없는데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한다니.
▷ 이재갑 : 저도 자문만 하고 있는 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교수님도 그 자리 가시면 이제 고민하시겠죠.
▷ 이재갑 : 엄청 고민하겠죠. 그런데 다만 저는 강화하는 쪽으로 끌고 가려고 하겠지만 많은 다른 영역들에서 굉장히 반대를 하겠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한 가지 더 여쭤보겠습니다. 최근에 이게 이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영국을 주시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국 관련 뉴스가 우리뿐만 아니라 이제 전 세계에서 다 나오던데, 그 방역조치를 사실상 완전히 해제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접종률 50% 이상이 도달한 나라가 그렇게 되면 과연 확진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싶어서 봤는데 확진자가 쭉 5만 대까지 올라가다가 2만 5천 대로 절반 정도 훅 떨어졌어요. 그래서 이제 이게 영내에서도 왜 그러는 건지, 또 다른 나라에서도 왜 그러는지 분석들이 많은데 왜 떨어진 거죠, 이게?
▷ 이재갑 : 일단 저도 뭐 궁금하긴 한데요. 일단은 지금 사실 프리덤데이가 선포된 지 일주일밖에 사실 안 됐어요. 이번 주, 일주일, 열흘 정도 된 거죠. 그래서 프리덤데이 영향 자체가 있었을까. 일단 영향 나타나기 이른 시기고 오히려 그전에 강화된 형태의 방역 때문에 조금 완화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한 분들 있고, 두 번째는 말씀하신 대로 예방접종률이 계속 오르고 있거든요. 영국 같은 경우에 성인 예방접종 대상에 80%가 넘게 예방접종이 마친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달성해서 그런 게 아니냐고 하는 그룹도 있고, 또 세 번째 그룹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지금 휴가를 떠났거든요. 그러니까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도시 지역에 인구가 줄어들어서 그러니까 진단 자체가 도시 쪽으로 이루어지는데 안 되다 보니까 일시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고,
▶ 김어준 : 환자가 없는 게 아니라 확진자가 아직 진단을 안 받고 있는 거다?
▷ 이재갑 : 네. 전국으로 흩어져버린 거죠. 휴양지로. 그런데 이미 이제 그랬던 적이 작년에 유럽 전체가 7, 8월에 확진자가 줄었는데 휴가철에서 돌아온, 그러니까 유럽이 한 달 정도 휴가 갔다 오잖아요. 휴가에서 돌아온 9월부터 확진자가 급증했었거든요.
▶ 김어준 : 그럴 수도 있겠네요.
▷ 이재갑 : 그래서 이제 그런 것의 전조증상이냐. 요 세 가지는 앞으로 한 2, 3주 후에 경과를 보게 되면 영국 상황이 어떤지를 보여줄 거라서 많은 국가에서 영국의 상황을 지금 주시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기 시작한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이게 이제 이해가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런데 이게 집단면역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고 여러 가지 다른 요인도 고려해봐야 되니까 한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원인은.
▷ 이재갑 : 네, 그럴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우리보다 한 서너 달 정도 지금 아마 앞선 상황인 것 같으니까. 교수님도 계속 주시하고 계시죠?
▷ 이재갑 : 네. 주시하고 영국하고 싱가포르가 어떻게 되는지 계속 주시하면서 우리는 어떤 모델로 가야 되나 계속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싱가포르도 한 번 풀었다가 다시 조였더라고요, 보니까.
▷ 이재갑 : 네. 싱가포르 확진자가 이제 10명, 20명 나오다가 풀자마자 100명대로 올라가면서 바로 받았는데 싱가포르가 확진자 중심으로 안 가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막상 늘어나니까 그렇게 못하네요.
▶ 김어준 : 그러게요. 일본 만 명 넘은 상황까지만 여쭤보겠습니다. 일본 만 명 추세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 이재갑 : 일본도 이제 델타 변이가 한때 잠깐 주춤했는데 델타 변이가 주종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확진자 확 늘어나고 있고, 또 올림픽의 영향까지 있으면서 전반적으로 약간 느슨해진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도권 외에 일본에 이제 도쿄 중심에 비상사태가 전국 단위로 이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가 되고 있어서 일본도 우리나라랑 이제 상황이 비슷한 게 아닌가. 유행의 상황들이. 접종률은 낮고, 그다음에 젊은 층에서 활동량은 늘고, 특히 이제 방역에 대한 준수를 좀 풀어지게 할 만한 올림픽 같은 행사들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영향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어준 : 계속 그 추세가 이어지겠네요, 일본도.
▷ 이재갑 : 네. 일본도 한동안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죠.
▶ 김어준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갑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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