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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원하지 않는다'는 푸틴..러시아의 속내는?

메디아 2022. 2. 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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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3공장] 

'전쟁 원하지 않는다'는 푸틴..러시아의 속내는?

"침공으로 인한 불이익 더 커..목적은 국제 안보 질서 재편"

- 제성훈 교수 (한국외대 노어과)

 

▶ 김어준 : 우크라이나 위기 짚어 보겠습니다. “16일이 전쟁 디데이다” 이런 기사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었는데, 16일은 지나갔습니다. 자, 전면전 전쟁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계속 이야기해 오셨던 제성훈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님 다시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제성훈 : 예,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다행히 전면전은 나지 않았네요. 

 

▷ 제성훈 : 네, 다행입니다. 

 

▶ 김어준 : 다행히 나지 않았는데 진작부터 실제 전면전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고 말씀하셨어요. 지난 방송에서도 하셨고 지지난 방송에서도 하셨고. 그리고 이제 16일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16일 바로 전날 디데이인가라고 하는 서방발 뉴스 우리도 많이 나왔었는데 그때 오히려 러시아가 일부 병력을 철수시켰잖아요, 거꾸로. 

 

▷ 제성훈 : 네. 

 

▶ 김어준 : 그러면서 나지 않을 건가 보다 하는 보도가 또 나기 시작했는데. 

 

▷ 제성훈 : 그런데 또 어떤 언론은 공격이 시작됐다고. 외국 언론이죠. 특정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이미 공격 시나리오까지 다 공개하고 공격이 시작됐다고 보도한 적도 있습니다. 

 

▶ 김어준 : 러시아에서는 우리는 전쟁 안 한다고 그러고 푸틴이 직접 그렇게 이야기하고 미국에서는 아니다, 아직 끝난 건 아니라고 그런 입장을 내고 있고. 그런데 이 3국, 우크라이나를 포함해서. 이런 결정을 내리고 혹은 이런 뉴스를 내는 것은 결국 그 정부란 말이죠. 그 정부의 대통령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압박 혹은 정치적 계산이 있을 것 아닙니까? 오늘 그 관점에서 한번 이야기를 해 보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 제성훈 : 이게 국제 정치가 사실은 국내 정치적인 요인도 있고 또 외부적인 요인도 있고 다 있지만 또 우연히도 미국이 올해 11월에 중간선거가 있고.

 

▶ 김어준 : 그렇죠.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그런데 중간선거가 하반기인데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되죠. 

 

▷ 제성훈 : 네, 그게 있고 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재선을 노리고 있는데 내년 3월에 선거가 있습니다. 

 

▶ 김어준 : 지지율이 굉장히 낮고, 거기도.

 

▷ 제성훈 : 푸틴 대통령은 지지율은 높습니다만 2년 후에, 그러니까 2024년 3월에 선거를 하게 됩니다. 

 

▶ 김어준 : 앞두고 있고. 

 

▷ 제성훈 : 네, 앞두고 있고. 이런 정치 일정을 봤을 때 긴장을 고조시키는 건 이들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지만 실제 전쟁에 들어갔을 때는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도박이 되죠. 

 

▶ 김어준 :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전쟁 국면에 들어서면 총사령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죠, 그런 국면에서.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는 미국이 왜 계속 전쟁이 날지 모른다고 뉴스를 내는지 그 측면에서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고. 러시아도 그게 나쁘지 않은 거죠. 미국과 대결 국면은 나쁘지 않은 것이고,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잖아요. 

 

▷ 제성훈 : 네, 그런 측면도 있고 이번에 미국이 침공설을 계속해서 이야기했던 이유가 저는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진짜 첩보가 잘못됐거나 파악을 잘못한 거죠. 감청이나 아니면 휴민트를 이용한 정보 파악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고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의도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우크라이나를 견제하는 의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아, 미국이? 

 

▷ 제성훈 : 네, 좀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잘 대항할 수 있도록 미국이 굉장히 많은 군사적 지원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잘 무장시켜 놨어요. 그런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돈바스 분쟁, 그러니까 동부지역의 내전을 무력으로 해결하고 싶은 욕망이 좀 있습니다. 어쨌든 빨리 해결하고 싶은. 

 

▶ 김어준 : 동부지역을 좀 설명해 주십시오, 그러면.

 

▷ 제성훈 : 우크라이나의 동부 지역이죠. 돈바스 지역. 2014년 말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에서 야노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하고 들어선 친서방적 과도정부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지역이 크림반도하고 동부지역입니다. 

 

▶ 김어준 : 동부지역은 사실은 러시아어를 쓰며 자신들은 러시아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죠. 

 

▷ 제성훈 : 그렇죠. 압도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많은 지역인데 이 지역 중에 크림반도 같은 경우 러시아에 2014년 3월에 병합이 됐습니다. 주민 투표를 거쳐서.

 

▶ 김어준 : 거기서는,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그 땅을 빼앗아 갔다고 하나 절차적으로 보면 거기 사는 주민들이 투표를 해서 넘어간 거예요. 

 

▷ 제성훈 : 그렇죠. 러시아가 하이브리드전을 펼쳤다고 하는데 어찌 됐든 그렇게 넘어간 거고요. 동부지역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내전 중입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하고. 그런데 이 지역에 대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무력으로 민스크 합의를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그러니까 평화를 위한 그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무력으로 진압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했을 때, 

 

▶ 김어준 : 잠깐만요. 민스크 협정은 이 동부지역, 그러니까 국경은 우크라이나 국경 내에 들어와 있는데 그런데 거기 사는 사람들은 러시아어를 쓰며 우리는 러시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지역에 대해서는 전쟁하지 말고 특별자치권을 부여하자는 게 민스크 협정이죠.

 

▷ 제성훈 : 예,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민스크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무력으로 진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 김어준 : 우크라이나에서는.

 

▷ 제성훈 : 미국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런 사례가 있습니다. 2008년 8월에 조지아도 자국 내에 친러 지역을 공격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로부터 4개월 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 하면 나토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을 환영한다는 성명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모험주의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하나 있었을 것 같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 김어준 : 미국의 계산상.

 

▷ 제성훈 : 그렇죠.

 

▶ 김어준 : 저기서 우크라이나가 동부지역을 러시아에 붙으려고 하는 자국 영토 내에 살고 있는 러시아어를 쓰는 사람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버리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했다. 

 

▷ 제성훈 :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의 군사적인 투입 없다, 자국민 철수시키고 전쟁 개입 안 하겠다고 했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그걸 뒷받침한다고 보고. 두 번째는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국제 질서 자체를, 그러니까 유럽에서의 안보 질서 자체를 재편하는 건데 러시아의 침공설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면 러시아의 호전성 이미지를 이용하면,

 

▶ 김어준 : 나쁜 놈들이 되는 거죠.

 

▷ 제성훈 : 그렇죠. 지정학적 야심을 가진 것으로 한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고. 그리고 세 번째로는 유럽에서 긴장이 높아지면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늘어나죠. 군사적인 리더십에 대한 의존도가 늘어나죠. 미국이 유럽의 무기 수출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또 러시아를 대체해서 에너지의 주된 유럽의 수입원이 될 수 있죠. 

 

▶ 김어준 : 트럼프 대통령 때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굉장히 떨어졌으니까 그걸 회복하는 차원에서도 유럽 당신들의 적국인 러시아가 지금 굉장히 위협적이지 않냐. 그러면 미국이 가서 도와줄 테니, 이렇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 제성훈 : 동맹을 재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죠. 

 

▶ 김어준 : 다목적인 거네요. 

 

▷ 제성훈 : 예, 그렇게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 

 

▶ 김어준 : 그건 미국 행정부만 알고 있는 건데. 고위 관료들.

 

▷ 제성훈 : 그런데 첩보 라인을 바꿔야 될 것 같은데요. 아니면 러시아가 진짜 성급한 거죠. 

 

▶ 김어준 : 자,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한번 볼게요, 그러면. 

 

▷ 제성훈 : 네.

 

▶ 김어준 :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연예인 출신으로 굉장히 세계적 화제가 되면서 대통령이 됐는데 지지율은 굉장히 낮아요, 지금. 그런데 재선이 돼야 되잖아요. 그래서 이 긴장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해석을 하셨는데.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 그리고 왜 16일이라는 날짜가 나왔는지 그것도 한번 설명해 주십시오. 

 

▷ 제성훈 : 먼저 16일 날짜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배경을 다시 한번 정리를 하기 위해서 현지에 있는 군사 전문가들하고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들을 보면 조금 제가 설명을 드리면, 배경을. 정의를 하자면 나토 확장이 90년대부터 계속 이루어져 왔습니다. 러시아 국경까지 왔습니다, 이제 거의. 두 번째로는 2014년 말부터 시작해서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해서 내전이 일어났습니다. 

 

▶ 김어준 : 우크라이나 내에서.

 

▷ 제성훈 : 그렇죠. 내전이 일어났습니다. 그다음에 세 번째로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서 서방이 막대한 군사적인 지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토와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군사훈련을 합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나토에 가입을 하고 싶고 또 민스크 합의 이행보다는 어떻게든 이 문제를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서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은 2014년 이전에는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국경이 아니에요. 그냥 같은 CIS 국가였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습니다. 

 

▶ 김어준 : 그렇죠. 과거 구 소련에는 같은 나라니까.

 

▷ 제성훈 : 예, 그리고 2014년 이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2014년 이후가 되면서는 이 국경은 진짜 국경이 된 거예요. 

 

▶ 김어준 : 그전에는 같은 말을 쓰는 옆 동네였다가 정말로 다른 나라가 되어 버렸다? 

 

▷ 제성훈 : 그렇죠. 인프라 자체도 다 연결돼 있어요. 그런데 완전히 그런 상황이 되어 버리니까 그럼 이런 상황에서는 러시아가 과거에 후방에 주둔하고 있던 군대를 앞으로 전진 배치해야 될 상황이 된 겁니다. 

 

▶ 김어준 : 국경이 됐으니까.

 

▷ 제성훈 : 그렇죠. 국경이 됐으니까. 그런데 바로 전진 배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주둔지를 마련해 놓고 들어갔다가 빠지는 상황을 반복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군사훈련을 계속하는 거죠. 

 

▶ 김어준 : 거기서. 

 

▷ 제성훈 : 예,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나토도 계속 해 온 겁니다, 이 지역에서. 그러니까 긴장이 굉장히 높아졌고 언제든지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된 것은 작년 3월에 약간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충돌이 있었고 그다음으로 11월 초에 미국이 이 문제를 미국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정상적인 배치를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군의 비정상적인 배치를. 훈련을 했는데 안 빠졌다 이겁니다, 부대가. 

 

▶ 김어준 : 훈련하고 돌아갔어야지, 러시아가. 

 

▷ 제성훈 : 왜 거기에 계속 주둔하고 있느냐는 거죠.

 

▶ 김어준 : 계속 국경 지역에 있느냐.

 

▷ 제성훈 : 네, 그리고 이번에 진행되고 있는 훈련은 벨라루스하고 진행하고 있는 군사훈련은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겁니다. 

 

▶ 김어준 : 러시아가. 

 

▷ 제성훈 : 네, 그런데 아마도 러시아의 침공설을 믿는 사람들은 15~16일이 부대가 들어갔다가 빠지고 군사훈련을 하면 부대 인원이 많지 않습니까? 가장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에 완전한 준비가 끝나는 그런 상황, 배치 상황을 15일에서 16일로 본 거였습니다. 

 

▶ 김어준 : 아, 이제 이해가 갔습니다. 그러니까 나토는 확장 중이고 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동부는 원래는 러시아 사람들이 살고 있고 국경도 없던 지역이었는데 2014년부터 국경이 딱 생기자 러시아 입장에서는 그렇다면 저기가 진짜 국경이 돼서 우리가 그러면 그걸 국경 삼아 군사훈련을 해야 하나? 해서 군사훈련을 했는데, 과거에는 훈련하고 뒤로 빠지고 훈련하고 뒤로 빠지고 했는데 작년에 안 빠졌다. 그런데 이번에 또 10일부터 20일 사이에 군사훈련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군사를 한 15일, 16일 정도면 가장 많이 집결시킬 것 아니냐. 

 

▷ 제성훈 : 그렇죠. 

 

▶ 김어준 : 그렇지 거기서 안 빼고 바로 전쟁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런 시나리오가 나왔는데.

 

▷ 제성훈 : 그렇게 전망했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15일 날 군사를 빼 버린 거죠, 러시아가. 일부.

 

▷ 제성훈 : 그런데 그것도 진짜 시나리오에 있어서 빠진 것인지 아니면 진짜 의식을 해서 빠진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 김어준 : 러시아의 수죠, 수. 푸틴의. 

 

▷ 제성훈 : 군사훈련을 하면 갑자기, 어디서는 러시아군이 빠지고 있다고 하고 어디서는 전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군사훈련을 하면 부대는 그렇게 많이 이동하게 될 겁니다, 아마도.

 

▶ 김어준 : 러시아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운 시그널을 주고 싶었겠죠. 

 

▷ 제성훈 : 그것도 그렇죠.

 

▶ 김어준 : 미국에서는 거꾸로 그렇게 러시아의 계산이 있다면 우리는 이 기회를 유럽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정치적 일정상으로도 아주 필요하고. 그러니까 미국은 이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네요. 전쟁 난다, 전쟁 난다는 뉴스를 내지 않을 이유가 없네요. 이제 우리 언론들은 미국 쪽 언론을 주로 받아 쓰니까 전쟁 나는 것처럼 계속 보도가 나왔던 것이고. 

 

▷ 제성훈 : 서방 언론도 굉장히 잘못 많이 썼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교수님 입장에서는 양쪽 언론을 다, 우리가 러시아 언론을 보는 사람들 잘 없으니까 양쪽 다를 보시니까 이건 전쟁은 안 날 것 같다. 

 

▷ 제성훈 : 그런데 러시아 언론뿐만 아니고 국제 정세 자체를 너무 감성적이거나 스포츠 중계처럼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큰 그림하에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군사적 분쟁을 가장 원하는 건 우크라이나일 수도 있겠네요. 

 

▷ 제성훈 : 그런데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단정하면 안 될 것 같고요.

 

▶ 김어준 : 그 셋 중에. 

 

▷ 제성훈 : 제가 너무 러시아 편을 든다고 자꾸 주변에서 이야기를 해서. 우크라이나 입장도 있죠. 아까 공장장님도 우크라이나 입장은 어떻냐고 했는데 우크라이나도 그런 거예요. 우리가 이런 말이 있잖아요. ‘널 만나고 나서부터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이런 말이 있죠. 우크라이나가 그런 입장인 거예요, 지금. 러시아하고 더 이상 우리는 얽히고 싶지 않다. 우리는 유럽적 정체성을 가지고 EU에도 가입하고 가고 싶다. 이런 마음도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경제적으로는 EU에 포함되고 싶고 군사안보적으로는 나토에 들어가고 싶은 것 아니에요? 

 

▷ 제성훈 : 네, 이제 러시아하고는 우리는 결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거예요, 분명히. 그런데 우리가 이 문제를 굉장히, 국제 정치 자체를 좀 냉정하게 바라봐야 될 것이 물론 전쟁을 막아야 합니다. 전쟁이라는 건 누군가에게 이익이 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비극이거든요. 그러니까 전쟁을 자꾸 유도하는 이야기는 최대한 삼가해야 됩니다. 

 

▶ 김어준 : 그렇긴 한데, 실제 우크라이나의 정치, 지금 집권하는 정치 세력들이 긴장을 원하는 건 분명한 것 같은데. 그리고 아까 그 말씀도 하셨잖아요. 동부지역을 이참에 군사적으로 해결해 버릴까? 이런 욕구를 느낀다, 계속. 그렇다고 해서 전쟁까지 가면 자신들도 감당할 수 없으니까 전쟁까지는 안 가고 그 언저리에서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건가요, 그럼? 이게 어떻게 앞으로 시나리오가 전개될까요?

 

▷ 제성훈 :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우크라이나도 굉장히 러시아에 의해서 핍박받는 국가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도 독립하겠다는 지방을, 동부지역을 무력적으로 사실 진압하고 싶어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해결되려면 민스크 합의가 이행이 돼야 될 것 같아요. 이번에도 푸틴 대통령이 계속해서 강조한 게 민스크 합의예요. 그게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고. 

 

▶ 김어준 : 합의했던 대로 해라?

 

▷ 제성훈 : 그렇죠. 그리고 또 하나는 나토하고 러시아하고 새로운 관계 설정을 해야 될 것 같아요. 

 

▶ 김어준 : 큰 틀에서. 그러면 결국 미국이죠. 

 

▷ 제성훈 : 그렇죠. 그러니까 푸틴 대통령은 숄츠 온다고 하니까 오라는 거예요. 마크롱 온다고 하니까 오라는 거예요. 그런데 실제로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담판이 아니고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 김어준 : 그런 것 같네요. 결국은 이제 미국이 유럽에서 자기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는 것과 러시아가 나토의 확대를 막으려는 것과 두 힘이 부딪힌 거잖아요. 그런데 나토도 결국 미국이 있는 거니까, 뒤에. 러시아는 바이든하고 해결해야 되겠다. 독일도 가고 프랑스도 가고 다 길다란 테이블에서 다 만났어요. 만났는데 바이든하고 그렇게 앉아야 되는 거네요, 지금 말하자면. 

 

▷ 제성훈 : 그렇죠. 바이든하고 조금 더 가깝게 앉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어준 : 더 이상 이런 분석 안 하게. 

 

▷ 제성훈 : 네. 

 

▶ 김어준 :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요. 이게 계속 현재 진행형이라 중간중간에 새로운 뉴스가 나오면 다시 한번 모시겠습니다. 제성훈 교수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성훈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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