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2공장]
코로나 재유행 진입.. 8월말 최대 28만 명 예상
“정부, 자율 아닌 구체적인 방역 기준 제시해야”
- 엄중식 교수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 김어준 : 코로나19 재확산이죠. 전문가 모셨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엄중식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전화로만 연결하다가 멀리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아침부터. 자, 이것부터 궁금합니다. 이제 그 전 국민이 준전문가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감염재생산지수라고 하는 과거에는 전문가들이나 거론하던 수치를 이제 알고 있는데, 1 이하면 감소하고 있고, 1 이상이면 이제 확산이다. 그런데 지금 1.58 높은 것 아닙니까, 그렇죠? 이게 그 질병청에서는 그런데 거리두기를 안 한다는 거잖아요.
▷ 엄중식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거리두기 하지 않고 이게 떨어질 수가 있나요?
▷ 엄중식 : 그 감염된 분들이, 특히 이제 최근에 그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BA5. BA5라는 변이에 의한 감염자들이 충분히 늘어나서 그분들이 지역사회에서 감염의 전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할 때까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재생산지수는 올라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어준 : 그게 자연면역 아닙니까?
▷ 엄중식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게 말씀의 요지는 거리두기 같은 조치가 없으면 이건 그냥 계속 확산되는 거다.
▷ 엄중식 : 네. 지난 그 BA1, 2가 유행했던 2, 3, 4월 달에 유행도 그 당시에 유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방역을 완화한 기억이 있는데, 이때 이제 하루 확진자가 50만 명이,
▶ 김어준 : 그렇죠.
▷ 엄중식 :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을 했는데, 지금 BA5의 경우에도 BA1이나 BA2보다도 전파력이 한 30% 이상 높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당시에 감염자가 한 1,800만 명 정도로 굉장히 많이 늘어났지만,
▶ 김어준 : 네.
▷ 엄중식 : 여전히 그 미감염된 상태의 국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때처럼 진행할 가능성도 상당히 있습니다.
▶ 김어준 : 처음에는 뭐 10만, 20만, 이렇게 추정하더니 최근에 그 수치가 올라가고 있어요. 28만, 30만. 이게 28만까지 갈지, 30만에서 그칠지, 아니면 더 많아질지는 지금 가늠할 수가 없는 거네요?
▷ 엄중식 : 네. 지금 정부가 말하는 30만 명 가까운 확진자도 정점 시기의 확진자인데, 이것도 진단이 돼서 확인된 숫자를 의미를 하지, 실제로 이제 진단을 받지 않고 감염된 사람들을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정점 시기에 감염이 될 가능성이 있죠.
▶ 김어준 : 그래서 그 진단 말씀하셨으니까 최근에 이제 과거하곤 다르게 진단 받는 게 좀 어려워졌어요. 그 키트로 두 줄 나온다고 해서 바로 PCR검사를 해 주는 것도 아니고, 인근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많이 줄어들어 가지고 주말에는 또 안 되고, 그래서 감염, 과거에는 감염 의심이 있으면 각종 비용도 다 지원해 주고 하니까, 그리고 근처에 있으니까 바로바로 진단 받아서 진단 받지 않고 빠져나가는 숫자가 그렇게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7만 명 정도 나오는데 하루에 실제론 이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 엄중식 :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지금 그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나 PCR을 통해서 확진된 사람보다는 증상이 있더라도 아예 검사를 받지 않거나 아니면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서 검사 후에 그 결과와 자기 본인의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서,
▶ 김어준 : 그렇죠. 그렇죠.
▷ 엄중식 : 확진 검사를 받을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분들이 상당수가 있고, 대부분 이제 젊은 층이 특히 이제 그런 경향성을 띠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확진자를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2배 정도를 보거든요. 그러니까,
▶ 김어준 : 2배.
▷ 엄중식 : 이미 하루에 10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김어준 : 실제로는.
▷ 엄중식 : 네.
▶ 김어준 : 그래서 10만 명 이상을 얘기하는 거군요. 더군다나 지금 재택치료비도 이제 지원을 안 하고, 생활지원금도 절반으로 줄이고, 직장에 그 휴가 지원도 줄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만약에 데일리로 생계를 이어가는 분들은 두 줄은 나왔는데, 내 몸은 지금 움직일 수 있고, 미열 정도 있으니까 그냥 내가 자기만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르잖아요.
▷ 엄중식 : 그렇죠.
▶ 김어준 : 일하러 가는 거죠. 왜냐하면 생계 보전도 안 되고, 다른 것도 다 안 되는데 며칠이고 집에 있을 순 없잖아요.
▷ 엄중식 : 그런데 그런 부분이 실제로 유행을 가속화시키는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나일 겁니다.
▶ 김어준 : 그게 이제 국가가 주도해서 그런 걸 차단해줘야 되는데, 이제 국가가 주도하는 방향은 더 이상 안 하겠다는 선언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엄중식 : 사실 우리나라는 국가 주도의 방역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실제로 이제 국가나 또는 지자체가 아주 주도적으로 방역을 했던 곳은 봉쇄라는 선택까지 했었죠.
▶ 김어준 : 그렇죠. 중국처럼.
▷ 엄중식 : 그런데 우리는,
▶ 김어준 :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봉쇄했죠.
▷ 엄중식 : 네. 그런데 우리는 봉쇄를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정부가 이 유행 양상에 대한 정부와, 그리고 방역에 대한 그 지침이 지침을 제시를 하면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방역을 해왔고, 이겨냈죠.
▶ 김어준 : 그렇죠. 한국형 방역이라고 했죠, 그래서.
▷ 엄중식 : 네. 그런데 지금 뭐 자율방역이라는 형태로 이제 이름이 나왔는데, 실제로 이제 표현이 변경이 된 거지, 방역의 그 근본적인 그런 기조가 바뀌었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율방역이라는 것을 하더라도 결국 정부는 이 가이드라인을 제시를 해야 됩니다.
▶ 김어준 : 네.
▷ 엄중식 : 어떤 상황이 되면 특히 이제 중환자 대응 역량이 어려워지거나 아니면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이 되면 어떤 형태로든 거리두기를 하겠다라는 선언, 또는 기준을 국민들에게 제시를 해야지만 국민들도 이 자율적인 참여를 조금 더 명확하게 어떤 기준을 갖고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어준 : 그게 어떤 느낌이냐면요. 정부가 이제 정부 주도의 조치는 이제 없을 것이다, 이 말은 알아서 하라는 뜻으로 들리거든요.
▷ 엄중식 : 그렇게 받아들일 수가 있죠.
▶ 김어준 : 네. 알아서, 말이 좋아 자율이지, 각자 알아서 하라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전에는 각자 알아서 하는데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는 능력과, 정부가 가이드를 쳐준 영역이 딱 정해져 있었잖아요. 그래서 내가 여기까지만 지키면 나머지는 정부가 책임져주는구나. 예를 들어서 그 검사를 받는데 돈이 안 들고, 아프면 지원이 나오고, 얼마 동안은 휴가 비용이 나오고, 이런 안전장치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게 사라지니까 그러면 책임이라는 단어도 쓰잖아요. 자율과 책임. 내가 조심하지 않아서 걸렸으면 책임도 네가 져라, 이렇게 들리거든요.
▷ 엄중식 : 네. 그렇게 보일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제 그 이전에 방역체계, 오미크론 유행 이전에 방역체계를 보면 여러 가지 그 환경과 조건을 갖추어주고, 그 안에서 국민들이 최대한 조심하면서, 그리고 또 본인의 그 생활을 조절하면서 이제 방역에 참여를 했다고 보면 지금은 사실 그렇게 보긴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검사만 하더라도 이게 이제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기존에 의료체계로 진단과 검사, 진단검사와 치료체계를 이제 이전을 시켜놨죠. 그러니까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주변에 원스톱 의료기관 같은 것을 찾아가서 이제 실제로 검사를 해야 되고,
▶ 김어준 : 잘 없어요, 그런데.
▷ 엄중식 : 네. 그 생각보다는 많이 있지만 찾고 진료를 받으러 가는 과정이 우리가 그동안 선별진료소 같은 것을 이용한 것보다는 훨씬 동선이 좀 복잡하거나 아니면 좀 그 찾는 노력이,
▶ 김어준 : 그러니까요.
▷ 엄중식 : 더 불편할 수가 있죠.
▶ 김어준 : 뭐 2030대는 문제 없을 수 있는데, 뭐 60대 이렇게 넘어가기 시작하면 예전엔 간편했는데, 이건 본인이 검색하고 스스로 찾아가야 되잖아요.
▷ 엄중식 :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렇게 됐을 때 이제 진단을 받는 과정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장점은 현장에서 바로 진단 후에 치료제를 받을 수 있다는,
▶ 김어준 : 치료제를 받을 수 있다.
▷ 엄중식 : 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 김어준 : 그 병상 문제는 없습니까?
▷ 엄중식 : 사실 지난 그 4월 이후로,
▶ 김어준 : 네.
▷ 엄중식 : 5월 달 들면서부터 이 주로 거점전담병원이라고 병원들의 병상을 줄이는 시도가 계속됐습니다.
▶ 김어준 :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 엄중식 : 네. 그래서 계속 줄여왔고, 특히 이제 중환자 병상이 문제가 되는데,
▶ 김어준 : 네.
▷ 엄중식 : 실제로 정말 중한 분들, 그러니까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같은 장비가 필요한 그런 중환자들은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실을 빌려서 사용을 했던 거죠.
▶ 김어준 : 네.
▷ 엄중식 : 그런데 이것들을 이제 지난 5월 이후로는 거의 대부분,
▶ 김어준 : 없애라고 했다면서요.
▷ 엄중식 : 네. 많이 줄였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다시 확보를 하려면 지금 현재 있는 중환자들을 치료를 해서 내보내든지, 아니면 다른 중환자 병상으로 옮기든지, 이런 상황이 먼저 있고, 그다음 이제 차폐시설이나 음압시설을 달아야 되는데, 이게 아무리 짧게 잡아도 3주에서 4주 정도 걸리거든요.
▶ 김어준 :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걸 이렇게 다 없애버리면 안 된다고 그 문제제기를 했었다면서요.
▷ 엄중식 : 네. 그래서 이 감소시키는, 병상의 감소 폭을 조금 더 줄여서 그러니까 많이 줄이지 말고 조금만 줄이자라는 그런 제안이 있었는데, 결국은 이제 보상, 손실보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 김어준 : 그러니까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없애버린 것 아니에요.
▷ 엄중식 : 네. 많이 줄여놨습니다. 이제 다시 저희 병원 같은 경우도 중환자실을 코로나 중환자실에서 일반 중환자실로 바꾼 지 이제 꼭 2주에서 3주째 들어가고 있거든요. 다시 이제,
▶ 김어준 : 그걸 다 뒤집어서.
▷ 엄중식 : 네. 환자를 내보내고, 네. 다시 시설을 해야 되는 상황이죠.
▶ 김어준 : 아직 이전만큼 병상이 대학병원 기준으로 마련된 건 아니죠? 아직.
▷ 엄중식 : 네, 그렇습니다. 아마 어제 오후에 상급종합병원이나 여러 대형병원들의 병상 확보와 관련된 행정명령이 지자체로 전달이 된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선별진료소도 전국에 3개로 줄였다가 이거 이제 늘린다고 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보니까 그 방역 당국에선 코로나는 사실상 끝났다라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거의.
▷ 엄중식 : 이제 그 유행이 많이 감소한 것도 사실이었고,
▶ 김어준 : 네.
▷ 엄중식 : 그런 과정에서 이제 재유행과 관련된 그 시기를 지금보다는 훨씬 뒤로 잡았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런 선별진료소나 여러 가지 지원 시설들이,
▶ 김어준 : 네.
▷ 엄중식 : 결국 인력과 예산이 계속적으로 투여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지자체에서는 상당한 부담이었고, 또 중수본과 같은 중앙정부에서 이제 감축을 결정을 했기 때문에 계속 줄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어준 : 돈을 줄이니까요. 이게 다 돈하고 연결됐더라고요, 결국은 전부 다. 병실도 수가 문제고, 그래서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다 줄였다가 갑자기 준비가 안 된 채 이걸 받아들였는데, 네.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4차 접종 해야 됩니까?
▷ 엄중식 : 네. 이제 고위험군에 대한 4차 접종 데이터가 이미 그 이스라엘에서 나온 게 있습니다.
▶ 김어준 : 네.
▷ 엄중식 : 물론 이제 BA5의 유행과, 유행을 조건으로 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고위험군에서 4차 접종을 했을 때 이 중증화로, 중증환자가 되는 확률을 한 3배 이상 줄여주고, 사망률도 2배 이상 줄여주는 걸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에서 이 4차 접종은 굉장히 중요하고,
▶ 김어준 : 50대. 이상.
▷ 엄중식 : 네. 이제 60대 이상, 그다음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
▶ 김어준 : 50대는요?
▷ 엄중식 : 50대로 이제 확장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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