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
원·달러 환율, 13년 만에 1,380원 돌파..
한국 경제 영향과 하반기 전망은?
- 박정호 특임교수 (명지대)
▶ 거의없다 : 다음 달에는 공공 요금 인상도 예고되어 있고 이렇게 되면 물가는 계속 오를 거고 또 연료값이라든지 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것들의 가격이 다 올라갈 것 같은데, 스태그플레이션 대비도 필요해 보이고요. 그래서 저희가 바로 전화 연결해서, 명지대 박정호 특임교수님 전화 연결 돼 있거든요. 상황을 한번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정호 교수님.
▷ 박정호 : 예, 박정호입니다.
▶ 거의없다 : 예, 박정호 교수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 박정호 : 예.
▶ 거의없다 : 지금 시간이 없으시니까 바로바로 좀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죠. 환율이 심상치가 않은데 과거하고 비교해 보면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박정호 : 예, 요즘 강달러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면서 많은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약세로 전환되기는 하는데요. 문제는 우리나라 통화 가치가 특히 다른 국가의 통화 가치보다 약세 전환 속도가 너무 빠르고 약세로 전환되는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입니다. 주요 국가 한 43개 국가의 통화 가치와 비교를 했었을 때 우리나라가 약세로 전환된 순위가 하위 40위 등에 해당되거든요. 우리나라보다 더 약세 비율이 높은 국가는 영국, 스웨덴 그다음에 아르헨티나 정도인데요. 이들 세 가지 국가는 지금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할 정도에 육박하는 나라들로 내부 사정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그 해당 국가의 화폐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견실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환율이 급등하는 것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거의없다 : 건실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오른 배경은 그럼 교수님이 생각하시기에는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 박정호 : 아마 지금 스케줄상 올 연말까지 우리나라 한은 금통위원회의와 미국 연준회의의 일정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한은회의는 이제 연말까지 두 번 남았고요. 연준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기회는 세 번 정도 남았습니다. 그런데 연준 같은 경우는 한 번에 회의를 할 때마다 금리를 두 단계, 세 단계씩 고강도로 올리는 반면에 우리나라 한은 같은 경우는 가계 부채나 기업 부채 문제 등을 배려해서 금리를 두 단계씩 올리기는 어렵고 아마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한 차례씩 올릴 것 같거든요. 그러다 보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기조가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달러 기조가 더욱더 높아지고 원화 가치가 더 낮아지는데요. 그러한 올 연말까지 시계열이 미리 환율 시장에 선반영된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 거의없다 : 그러면 역전 현상이 일어나도 결국은 우리의 금리도 따라서 올라가야 되는 건 맞지 않습니까?
▷ 박정호 : 우리 금리도 따라서 올릴 것 같아요. 한은 총재께서도 이미 구두로 한두 차례 언급을 어떻게 보면 시장에서 대비하라고 예고를 해 주셨는데요. 남은 기간 동안 한 차례씩, 한 단계씩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주셨는데, 문제는 이제 미국에서 워낙 고강도의 금리 인상 기조를 하다 보니까 금리 차가 커지거나 역전 이런 것들이 유발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거의없다 :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좋아지거나 해야 되는데 요즘에 굉장히 수출이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수출이 굉장히 부진하다는 뉴스가 나오는데,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건지 좀 말씀해 주시죠.
▷ 박정호 : 예, 맞습니다. 통상적으로 지금 말씀 주신 것처럼 환율이 좋아지면 수출이 잘되는 게 원칙인데요. 요즘은 워낙 국제적으로 경기 침체 상태가 만연되어 있다 보니까 환율이 좋아졌다고 해서 우리 물건을 사 줄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는 국가들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물가가 두 자릿 수에 육박하는 정도로 상승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은 상황에서 소비 여력을 찾기가 어렵고요. 그리고 신흥국들 같은 경우는 월드뱅크, IMF 등 집계하는 보고서마다 차이는 있습니다만 내년까지 신흥국 중에서 20개에서 40개 국가가 금융위기 또는 외환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신흥국들의 상황도 급격히 열악해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제품이 환율 효과로 인해서 조금 싸졌다고 해서 우리 제품의 손을 덥썩 잡아 줄 이런 어떻게 보면 해외 수요가 없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수출 기조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거의없다 : 다른 나라들도 우리나라만큼이나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러면 이제 우리가 IMF의 악몽이 좀 있는데 외환보유고는 어떻습니까? 많이 줄었을 것 같거든요.
▷ 박정호 : 사실 아직까지, 물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신흥국들 모두 지금 외환보유고 상황이 급격히 줄어 가고 있는 상황은 맞기는 한데요. 아직까지는,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라든가 대외 신인도에서는 큰 문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국가 신용 등급 역시도 어떻게 보면 기축통화 중에 하나가 가지고 있는 일본보다도 아직까지 우리가 높은 상황이고요. 그런 차원에서 아직 대외적인, 뭐라고 할까요? 지급 여력 그다음에 외화 수급 여력은 아직까지는 좋은 상황입니다.
▶ 거의없다 : 지금 환율은 1,400원 곧 돌파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향후의 환율은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 박정호 : 충분히 1,400원 돌파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그 이유는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연말까지 우리나라 환율 가치를 방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기준금리 인상의 시계열이 두 차례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충분히 1,400원을 일정 기간 동안 유지하거나 또 깨졌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요. 그런 것들 때문에 지금 정부 당국에서도 구두 개입 등을 통해서 환율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만 역시나 이런 수단이 제한되다 보니까 크게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거의없다 : 지금 정부에서는 제2의 IMF가 닥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고, 지금 유가나 물가 이런 것도 굉장히 걱정인데 교수님께서 지금 가장 우려가 되는 지점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 박정호 : 예, 역시 물가죠. 이제 환율이라는 건 결국 우리나라같이 에너지와 먹거리 이런 것들을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환율이 올라가면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수입 물가 상승인데요. 예전에는 수출이 잘됐기 때문에 수입 물가 상승되는 부분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됐습니다만 지금처럼 수출이 안 되는 상황에서 수입 물가가 또 고공행진을 오를 공급적인 어떤, 뭐라고 그럴까요? 제한된 요소들이 있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올라가면 물가 상승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큽니다. 그게 지금의 환율을 바라보는 가장 큰, 뭐랄까, 우려 사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거의없다 : 예, 교수님, 바쁘신데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다음에 다시 한번 모셔서 좀 자세한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 박정호 : 예, 감사합니다.
▶ 거의없다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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