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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감찰반] 2년 새 달라진 TV조선 보도?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언론 보도 행태 분석

메디아 2023. 5.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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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미디어감찰반]

5.18 보도 사진..왜 문제인가.

통영시장 “일본 오염수, 떠들 이유 없다” 발언..문제점은?

2년 새 달라진 TV조선 보도?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언론 보도 행태 분석.

‘언론 신뢰도’와 ‘뉴스 회피 경험 지수’가 의미하는 것은?

▷ 변상욱 / 대기자

 

 

 

 

 

 

김어준 : 한 주간 언론보도 비평 시간입니다. 미디어감찰반 변상욱 감찰반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변상욱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자, 이번 주에는 뭔가요?

▷변상욱 : 일단 오늘이 5월 19일, 어제가 5.18. 5.18 사진만 문제가 되는 거 두 건을 찾았습니다. 뭐 이거 좀 먼저 보시죠.

김어준 : 자, 첫 번째.

▷변상욱 : 뉴시스에서 보도한 5.18을 앞두고 광주에 특이 동향이 있다.

김어준 : 아, 저 기사 진짜 이상한 기사였어요.

▷변상욱 : 정보당국이 주요기관에 경계태세 강화 요청했다. 사실요, 5.18, 4.19, 그다음에 뭐든 간에 특정한 날짜가 되면 정보당국은 특이 동향을 다 파악합니다. 그래서 국립5.18묘지로 가는 버스가 증편됐다도 특이 동향입니다.

김어준 : 평상시에 없다면.

▷변상욱 : 네. 그다음에 다 주요 기관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면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합니다. 하다못해 핼러윈데이 때도 다 그러는 겁니다. 그런데 특이 동향이라고 했는데 문제는, 사진을 다시 한번 보여주시죠. 왜 저 사진을, 뿌연 저 사진을 썼는가.

김어준 : 그러네요.

▷변상욱 : 저는 맨 처음에 이거를 딱 보면서 아,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광주 시민들이 못마땅해 하기 때문에 사진을 일부러 저렇게 뿌연 걸 썼나?

김어준 : 이게 옛 전남도청 사진인데, 보니까.

▷변상욱 : 예. 그 보면 이게 뭐냐 하면 사실은 저 사진이 아주 단순한 사진입니다. 그냥 황사, 미세먼지가 많은 5월 6일날에 광주도청과 이쪽 전일빌딩 쪽을 바라본 사진, 이거는 날씨 사진이거든요.

김어준 : 그러네.

▷변상욱 : 고르고 고른 게 저런 사진이에요. 그런데 제목이 5.18의 민심은 그렇게 환하지 않다, 이렇게 쓰면 아, 일부러 그렇게 골랐구나, 하지만 제목이 광주의 특이 동향, 정보당국, 주요기관 경계.

김어준 : 이거 진짜 이상하네. (웃음)

▷변상욱 : 그러니까 뭔가 광주는 음울하고 음흉하고 뭔가,

김어준 : 우울하고.

▷변상욱 : 네. 아직도 뭐 분노에 차서 언제 뭔가 일을 벌일지 모르는 사람들, 이런 표현이에요, 사실.

김어준 : 대통령이 거기를 가게 되면 광주 시민들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 이런 느낌.

▷변상욱 : 마치 그런 느낌을 딱 던져주는 사진이어서. 그 밑에 나오잖아요. 교통중요시설 관련 정보 수집 정황 파악, 시내버스가 글쎄 증편됐다니까요. 그런 것들이에요, 다.

김어준 : 시내버스가 증편된 이야기가. (웃음)

▷변상욱 : 그리고 이게 1, 2년이 아니잖아요. 광주항쟁과 관련돼서 이렇게 모이고 한 거는 수십 년 동안 했기 때문에.

김어준 : 40년 넘었어요.

▷변상욱 : 예. 특이 동향일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인데 특이 동향이라고 했습니다.

김어준 : 자, 이 사진이 하나 걸렸고, 자 두 번째 사진.

▷변상욱 : 그다음 또 하나.

김어준 : 아, 이 사진.

▷변상욱 : 이야, 예. 전지적 계엄군 시점.

김어준 : 이게 이제 이거는 그 계엄군이 시민을 진압하는 관점에서의 사진이죠, 아무 설명 없이 보면.

▷변상욱 : 그렇죠. 계엄군들에게 포커스가 확실하게 맞춰지고 시민들은 저 끝에 있는데,

김어준 : 그렇죠.

▷변상욱 : 사실은 저게 이제 얼마나 군의 위세가 당당했고 시민들은 위축돼있었나 하는 광주의 아픔을 표현할 때 저 사진을 쓸 수도 있어요.

김어준 : 그렇죠.

▷변상욱 : 그런데 5.18 민주화운동 기념 하면서 밑에 자유민주주의 지켜낸,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김어준 : 그 사진의 압도적인 분량을 군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변상욱 : 군인들이 차지하고, 포커스도 군인한테 맞춰져 있고. 저 네 번째 하고 다섯 번째 그 철모에 맞춰져 있지 않습니까, 포커스가.

김어준 : 더군다나 이번에 여당이 이 진압군을 내려 보냈던 세력의 후신 정당 아닙니까.

▷변상욱 : 그렇죠.

김어준 : 그러니까 더더욱이 이게 자기들이 보낸 군대의 시선으로 광주를 또 한 번 봤네, 이렇게 해석이 되는 거죠.

▷변상욱 : 네. 그러니까 댓글에는 아니, 계엄군이 주인공이냐. 계엄군이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거냐. 계엄군 전지적시점, 이렇게 나오기도 하고. 그다음 저 사진은 5.18 아카이브에 있는 겁니다, 누구나 꺼내 쓸 수 있는. 예전에 청와대도 쓰지 않았냐, 라고 하는 건데 청와대는 아픔을 표현하기 위해서 군인들을 강조했던 것이고,

김어준 : 맥락도 다르고.

▷변상욱 : 예, 맥락이 다릅니다. 그다음,

김어준 : 그리고 그때는 시민을 포커스를 뒀었어요, 사진의 포커스가.

▷변상욱 : 그렇죠. 그다음에 군인들의 이 사진은 결국 다른 자막에 의해 가려지고 시민들에게 포커스가 딱 맞춰졌던 사진이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변상욱 : 그런데 국가보훈처에서 이거를 만들어냈는데 국가보훈처는 국가보훈대상자, 유공자들을 물론 잘 모시는, 케어하는 것도 있지만 국립묘지에 관한 것도 있어요. 국립묘지는 국립현충원, 국립5.18민주묘지 등등인데 국가보훈처장은 국립묘지제도의 발전과 현충선양사업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서 실행할 의무가 있다. 그러니까 5.18국립묘지가 저 포스터에 실리는 게 맞는 거죠.

김어준 : 맞는 거죠.

▷변상욱 : 예, 그렇게 되는데.

김어준 : 어떻게 이 사진을 골랐나 몰라요.

▷변상욱 : 그리고 국가보훈처의 업무보고를 보면 22년 8월 독립과 호국과 민주가 자기네들이 지금 보훈해야 될 대상이다, 라고 돼있어요. 그러니까 독립, 호국, 민주, 저기에서 계엄군은 뭐냐.

김어준 : (웃음)

▷변상욱 : 독립은 아니고 민주도 아니고 호국이라고 하는데,

김어준 : 민주의 적이었죠.

▷변상욱 : 네, 호국이라고 하는데. 그런데 더 왜 저렇게 됐는가 제가 이유를 찾아보니까 독립, 호국, 민주였는데 이제는 제복 근무자를 국민 일상을 지키는 훌륭한 분들로 케어하는 데 방향을 전환하겠다. 그러고서 밑에 제복에 대한 존중 확립, 이렇게.

김어준 : 아, 그렇게 바꿨어요?

▷변상욱 : 이게 22년 작년 8월 9일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가보훈처가 얘기한 겁니다. 이거 보니까 생각이 벌써 바뀐 거죠. 앞으로 어떻게 할래, 국가보훈 업무를. 하니까 제복 입은 사람들이 존중 받는. 물론 여기에는 소방관이라든가 경찰관도 들어가는 겁니다마는 제복에 대한 존중, 이쪽으로 방향을 틀겠습니다, 이렇게 돼있습니다.

김어준 : 자, 그게 고스란히 이 사진에 담긴 거네요.

▷변상욱 : 그렇죠. 그거를 이런 것들이 딱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이 되는 거죠.

김어준 : 그러면서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스스로 느끼지 못 하는 거죠. 항의가 있으니까 결국 바꿨어요.

▷변상욱 : 결국, 예. 항의가 빗발치니까 결국 사진을 내리고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하면서 내렸습니다.

김어준 : 자, 그러면서 이전 정부에서 쓰지 않았냐.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전 정부 이 사진을 썼을 때는 맥락이 달랐고, 그때는 시민들에 하이라이트를 줬단 말이죠, 사진에.

▷변상욱 : 예. 그리고 거기에 담긴 글귀조차도 우리의 아픔을 얘기한 거로 돼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김어준 : 자, 다음 소식은 뭡니까?

▷변상욱 : 다음 소식. 우리 또 존경하는 통영시장께서 일본 오염수 떠들 이유가 없어. 우리 수산물도 그러다가 안 팔려, 라고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김어준 : (웃음)

▷변상욱 : 아이고, 예. 나오시네, 저기.

김어준 : 그러니까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서는 말하지 마라.

▷변상욱 : 예. 그러다가 우리 것도 안 팔리면 어떻게 하려 그래, 라고 했는데 사실 통영 주민 대부분은 어업을 기반으로 살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바다가,

김어준 : 그거를 어떻게 막을까, 이 말을 해야 되는데.

▷변상욱 : 예. 바다가 오염되면 자기들, 자기가 보호해야 될 주민들의 삶이 무너지는데, 터전을 잃게 되는데 가장 먼저 나서서 머리를 삭발했어야 되는데 그럴 시장이 시민 생명과 안전보다 자기의 정파적인 이익만 대변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그래도 머리는 참 좋은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우리 수산물 안 팔린다. 민생을 내세우는 것처럼 하는데 뒤로는 대통령과 여당한테 제가 이 정도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렇죠. 오염수 얘기 못 하게 하고 있습니다.

▷변상욱 : 캬, 제일 앞서서, 그것도 남해 바다 통영에서 제가 틀어막고 있습니다, 이거를 강조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자,

김어준 : 지금 어민들이 압박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했었는데.

▷변상욱 : 저 횟집 사장님의 한탄 기사화 됐었죠. 저런 분들이 이제 하나씩, 둘씩 나오고 있는데 통영시장이 오염수 얘기하지 말자, 우리 조금 더 팔아보자. 그것 때문에 뭐 안 팔려,

김어준 : 일본이 뭐 배출하는데 얘기하지 말자. 배출을 기정사실화 해 버리는 거죠, 그냥.

▷변상욱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자, 다음은요?

▷변상욱 : 그다음. 언론도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여당의 눈치를 보는 게 있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물은 오염수인가 처리수인가. 예, 오염수였다 처리수가 되나, 이 문제인데. 그대의 이름을 처리수라고 부르면 내게 생수가 되어 달려오나, 뭐 이런 문제 아닙니까?

김어준 : (웃음)

▷변상욱 : 기사를 보십시오. 이게 조선입니다, TV조선. 삼중수소 못 걸러낸다.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의 1만 4,000배.

김어준 : 이게 불과 1년 전 이야기인데.

▷변상욱 : 예. 2021년 4월 13일입니다. 1년 반 전, 대충.

김어준 : 예. 그런데,

▷변상욱 : 그런데 TV조선 같은 기자의 기사가 또 있는데 하나 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 오염수는 기준만 지켜서 방출하면 문제없다고 주장을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라고 계속 기사를 쓰던 사람인데,

김어준 : 쓰던 사람인데.

▷변상욱 : 예. 올해 4월 27일 되면 확 바뀝니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저장탱크 만재 시기 내년 2월 이후, 이게 4월 27일. 그러다가 한일 오염수 시찰단이라고 돼있습니다. 협의 중에도 일본은 안전성 검증 역할 아니다. 시찰이다, 그냥. 5월 12일. 그러다가 갑자기 바뀝니다. 후쿠시마 시찰단으로 바뀝니다. 오염수 시찰단에서 시찰단으로 내려오죠. 맨 위에는 오염수, 그다음에는 오염수 시찰단, 그다음에는 시찰단 처리수.

김어준 : 오염수라는 단어를 빼버리네요.

▷변상욱 : 슬쩍 빠져나갑니다. 자, 그러니까 보시면, 맨 밑에 단어를 잘 보십시오. 후쿠시마 시찰단, 처리수 용어를 놓고 토론하면서 진통을 벌였다. 후쿠시마 시찰단이 오염수라는 용어를 놓고 진통을 벌였다가 아니라 처리수라는 용어. 그렇죠? 오염수를 쓸 거냐, 계속 말 거냐를 가지고 논란을 벌였다, 라고 기사가 나와야 되는데 이미 처리수로 바꿔놓고 처리수를 가지고 진통을 겪었다, 이제 이렇게 하니까 벌써 이게 전지적 일본 시점이라는 게 여기서도 슬쩍 보이는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점점점 일본의 관점을 대변하는 기사로 바뀌고 있어요.

▷변상욱 : 예. 그다음 한번 사설도 보겠습니다, 사설. 주요 신문 사설. 한겨레. 이야, 일본 눈치만 보냐. 뉴스토마토, 일본 대변자냐. 문제는 서울신문입니다. 요새 서울신문 셉니다. 한일 정상 후쿠시마 방류 전향적 해법도 논의를 하시라. 후쿠시마 방류, 선동하지 말고 사실과 과학으로 대응하라.

김어준 : 이야, 저도 이 기사 봤거든요, 사설. 그 후쿠시마 방류,

▷변상욱 : 아주 요새 서울신문이 잘 나갑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방류는 여기에 대해서 문제제기하면 선동이라는 거예요.

▷변상욱 : 예, 선동이죠.

김어준 : 선동이라고 딱 프레임을 정해놓고 그러지 말고 과학적으로 얘기를 해, 이게 일본 정부가 하는 얘기거든요.

▷변상욱 : 그게 논리학에서 우물에 독 뿌리기, 라고 합니다. 뭔가 마시면 다 감염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는 선동이야, 라고 미리 독을 다 뿌리는 거죠.

김어준 : 그렇죠.

▷변상욱 : 그거에서 선동을 쓰는 사람은 독 마신 사람이 되는 겁니다. 중독된 사람.

김어준 : 서울신문이 제일 막 나가는 것 같아요.

▷변상욱 : 저렇게까지. (웃음) 잘 나가고 있습니다.

김어준 : 참, 잘 나가는 겁니까. 막 나가는 것 같고. (웃음)

▷변상욱 : (웃음) 그러면 아까 문제가, 조선일보도 한번 보겠습니다.

김어준 : 조선일보는 그래도 반쯤은 발을 빼거든요, 반쯤은.

▷변상욱 : 조선일보를 잠깐 보면 뭐라고 돼있냐면,

김어준 : 과학이 우선이지만 그래도 국민,

▷변상욱 : 후쿠시마 처리수. 아, 예. 지금 말씀하신 대로 과학 우선이지만 야, 눈치껏 좀 해라.

김어준 : 그러니까 처리수라고 써주고 과학 우선이라고 써주지만 국민 정서도 살펴라. 반쯤은 걸치고 하는 말이에요, 반쯤은. 그런데 이제 서울신문은 그게 없어요. 선동하지 마라.

▷변상욱 : 예, 바로 가요. 선동하지 마라로 가버려요. 조선보다 더 나가고 있습니다, 요새.

김어준 : (웃음)

▷변상욱 : 그다음에 그럼 다른 나라 언론들은 어떤가. 뭐 쭉 보면 일본 주요 언론들은 오염수라고 썼다가 정화 후 처리수로 바뀐다, 라고 표현을 하고 있고, 영국의 로이터, 오염된 후쿠시마 물, 후쿠시마 물. 미국의 AP통신, 처리된 방사성 물. 일본 편입니다. 처리됐지만 여전히 방사선 물, 이런 식도 있습니다. 프랑스 AFP, 오염수는 오염수고 처리하면 처리수. 워싱턴 포스트, 처리된 방사선 물. 그다음에 뉴욕타임스는 처리수나 처리된 폐수. 가디언은 오염수, 방사선 물, 처리된 후쿠시마 물. BBC는 오염수 폐수, 뭐 등등등입니다. 전체적인 흐름이 보수 언론은 처리수, 진보 성향 언론은 오염수 쪽에 가깝다, 라는 거죠. 그러면,

김어준 : 일본이 노력을 많이 했을 거예요.

▷변상욱 : 그러면 미국, 영국, 프랑스들이 이러면 우리는 그러면 어느 쪽에 가깝냐. 우리도 이 나라들하고 입장이 똑같냐. 아니거든요, 우리는.

김어준 : 우리는 바로 옆나라잖아요.

▷변상욱 : 바로 옆에서 피해를 보는 나라인데 우리는 그렇지 않죠.

김어준 : 그러니까 일본이 우리한테 공을 들이는 거죠.

▷변상욱 : 예.

김어준 : 우리가 괜찮다고 해 버리면 멀리 떨어진 나라들한테 무슨 소리냐, 한국도 이렇게 했는데. 이렇게 써먹으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변상욱 : 그렇죠. 그럼 자, 여기서 수수께끼. 도대체 왜 갑자기 이렇게 바뀌는 것일까. (웃음)

김어준 : (웃음) 기시다 총리가,

▷변상욱 : 기시다 총리 때문에?

김어준 : 기시다 총리가 와가지고 요청을 했겠죠. G7, 그러니까 그 괄호 치고 G7에 오려면 괄호 닫고 이것 좀 처리해 주세요, 라고 요청을 했겠죠.

▷변상욱 : 그렇죠. 예를 들면 TV조선의 1년 반, 2년 전과 지금이 완전히 달라지고 한 달 전과 지금이 또 달라진 이유는 결국은 대통령 바뀐 거 하나밖에는 없어요.

김어준 : 대통령실의 입장이 그렇게 섰다고 봐야 되겠죠. 그러니까 보수 매체들이 일제히 그 방향으로 달려가는 거 아닙니까.

▷변상욱 : 그렇죠. 아무튼 한국언론의 구조적 문제 중 하나가 그래서 지적되는 게 한국언론재단 수용자인식 조사 2004년도 거를 보면,

김어준 : 2004년도 거.

▷변상욱 : 예. 우리 언론의 보도 기사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느냐. 국익보다도 자사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68.1%.

김어준 : 요새는 그것도 아니에요. 일본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거 같아요.

▷변상욱 : (웃음)

김어준 : 후쿠시마를 처리수,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꿔서 조선일보에 이익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일본에 이익이 있는 거지.

▷변상욱 : 그렇죠. 정치적으로 편파적이다가 67.1이거든요. 그것보다도 더 높은 게 국익보다도 자사 이익을 생각한다.

김어준 : 그 위에가 일본으로 넘어갔어요, 이제. (웃음)

▷변상욱 : 이제 일본으로 넘어가는 겁니까? (웃음) 그런데 언론은 이념과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워야 된다고 흔히 생각을 하시는데 사실 이념과 이데올로기가 언론의 머릿속에 하나도 없으면 그거는 노예입니다. 골 빈 거라고 얘기를 하죠, 흔히.

김어준 : 그럼 미국 언론들이 선거 때마다 자기들의 이념과 이데올로기에 따라서 우리는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잖아요.

▷변상욱 : 그렇죠.

김어준 : 당연히 있어야죠, 그게.

▷변상욱 : 언론은 이념과 신념을 가지고 잘못된 지배 이데올로기나 지배 권력, 힘센 관점에 도전해서 그거를 깨야 되는 입장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무 생각하지 말고 주는 대로 받아쓰면 되지, 왜 자꾸 이념과 신념과 이데올로기를 갖고 생각하느냐, 라고 하는데 그게 아닌 거죠, 사실은.

김어준 : 언론 기준, 니네가 기준이 있으면 어떡해. 그냥 보도자료 내는 대로 그냥 기사 써. 이럴 때나 그런 말을 하는 거죠.

▷변상욱 : 예. 그리고 자꾸 국익을 내거는데 국가의 어느 부문의 어떤 이익을 얘기하는 건지 명확지 않아요. GDP를 얘기하는 건지 경제성장률인지 국가의 재정안정인지 국가 기밀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기업과 시장의 이익을 말하면서 국익이라고 하는 건지. 그리고 또 민생 물가를 얘기하는 건지 국민의 안전이냐 생명이냐. 국익이 뭐냐 도대체, 라고 물을 때 명확하지 않아요.

김어준 : 보수 매체가 국익이라고 할 때는 보통은 정권 이익입니다.

▷변상욱 : 정권의 이익. 그다음에 이제 경제와 관련돼서는 시장과 기업의 이익을 얘기하죠.

김어준 : 그렇죠.

▷변상욱 : 예. 그런데 국익에 어긋난다, 국익에 합치된다, 라고 하는 것은 쉽게 단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토의와 공론의 장을 통해서 합의를 만들어야 그게 국익이라고 인정을 받는 건데 막 갖다 붙이면 안 되는 거고요. 자, 그래서 국민의 언론에 대한 신뢰는 이런 것 때문에 뚝뚝 떨어져서 지금 저 쭉 나오고 있습니다. MBC가 미디어 신뢰도 전 부문에서 1위를 했고, KBS가 전 부문에서 2위를 했습니다.

김어준 : MBC가 저렇게 올라간 것은 대통령실의 공이 크죠. (웃음)

▷변상욱 : 예. (웃음)

김어준 : 대통령실이 하드캐리 했다, 이렇게 봅니다.

▷변상욱 : KBS 공영미디어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입니다, 이거는. 2023년 1분기 미디어신뢰도 조사입니다. 자, 자세한 내용은 뭐.

김어준 : 이거 안 해도 되지 않습니까?

▷변상욱 : 네. 이거는 필요 없죠.

김어준 : 이거는 정치 조사가 아니니까.

▷변상욱 : 네. MBC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 가장 신뢰하는 방송뉴스, 가장 선호하는 방송, 모든 부문에서 1위를 했고요. 언론도 그래도 얼굴이 있는 모양입니다. 첫 날인 10일 발표된 날부터 16일까지 이거를 보도한 곳은 미디어스와 PD저널, 뉴스저널리즘, 세 곳입니다. 다른 곳도 더 있다고 하는데, 하나, 둘 더 있을 것 같은데 미디어스, PD저널, 뉴스저널리즘입니다. KBS에서 MBC로 이제 선두가 바뀌었고 나름대로 탄핵 정국 때 JTBC가 1위를 했거든요.

김어준 : 그랬죠.

▷변상욱 : 그러면 지금은 무슨 정국인데 MBC가 1위를 하는 거냐. 이것은 이제 언론들이 분석해서 나름대로 언론의 어떤 지형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줘야 되는데 보도하는 데가 없어요.

김어준 : 바이든 정국이죠. (웃음)

▷변상욱 : (웃음) 아무도.

김어준 : 날리면 정국. 날리면 정국이죠.

▷변상욱 : 아무도 보도를 하지 않았어요. PD저널, 당연히 방송사를 다루는 거니까 PD저널, 그다음에 미디어스 매체 비평지, 이 두 개밖에 없어요, 사실.

김어준 : 심지어는 KBS의 2배입니다, 신뢰하는 방송사 MBC가 선택된 정도가.

▷변상욱 : 엄청나게.

김어준 : 엄청나게 크게 성장했어요, 지금.

▷변상욱 : 예. 아무튼 뭐 저거를 다 설명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다만 이제 의문을 가지실 거, 언론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33.6%? 왜 이렇게 높아,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이고, 심각하다, 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신데, 국내 언론의 신뢰도는 대충 그 정도입니다. 30~35 정도를 왔다 갔다 하는데 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하는 신뢰도 조사 옛날 거를 뒤져보니까 2000년도에 언론에 대한 국민 신뢰가 몇 %였냐면 83.4였습니다.

김어준 : 이야, 인터넷과 함께 정체가 폭로 당한 거죠, 언론이.

▷변상욱 : 예. 2002에 54.1, 그다음에 2004년에 68.3. 70~80 사이. 2002년도에는 어떤 그 뭐죠? 왜 정책의 변동이 한 번 있었습니다, 이때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 그때 54.1 떨어졌지만 전체적으로는 70~80인데 이것이 지금 36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면 5년 뒤에 조사하면 얼마가 될 건가가 이제 제일 공포스러운 거죠.

김어준 : 마이너스 될 수도 있어요. (웃음)

▷변상욱 : (웃음) 마이너스까지야.

김어준 : 자, 시간관계상 여기서 바로 음식과 디졸브하겠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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