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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 김어준의 뉴스 공장 I 그게 안 보이면 일부러 안 보는 것 아닙니까?

메디아 2019. 11. 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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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안 보이면 일부러 안 보는 것 아닙니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일본 경산성의 사실과 다른 발표에 우리 정부가 항의하고 이에 일본 정부가 사과했다는 우리 정부 주장에 일본 정부는 부인했으나 실제로는 일본 외무성 차관 명의로 사과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누가 봐도 궁색했던 일련의 일본 대응을 두고도 대부분 국내 언론은 마치 제3자처럼 양쪽 주장을 중계만 하거나 오히려 우리 정부를 비판해 왔죠. 

일본에 기운 미국의 추가 드러났다는 한겨레 기사는 그렇습니다. 미국 압박이 일본보다 한국에 집중됐는데 우리가 동북아 전략판을 제대로 못 읽었다는 겁니다.

  

저는 이 분석에 동의가 안 됩니다. 미국의 추가 일본에 기울지 않았다는 과거가 한 번이나 있었나요? 

  

가쓰라 테프트 밀약까지 거슬러 올라 갈 것도 없이 지금 사태를 촉발시킨 강제징용 배상문제의 근원 65년 청구권 협정도 결국 미국이 액수와 조건을 정해 준대로 한 것 아닙니까? 

그 협정이 우리한테 유리한 구석이 하나라도 있었습니까? 

가깝게는 위안부 합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이 일본 편에 선 것 아닙니까. 

지소미아 체결도 우리가 정신없는 탄핵 정국에 미국이 하루아침에 해치운 것 아닙니까? 우리한테 유리하면 왜 그렇게 했겠습니까? 

미국이 일본을 저버리고 우리 편에 섰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새삼스럽게 미국의 추가 일본 편에 선 것이 드러났다고 하나요. 

오히려 우리가 주변 사람을 상대로 조건을 걸고 상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다음 액션을 취하는 이런 조건부 외교를 한 적이 있었나요?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렇게 떼로 몰려와서 요구사항을 우리 앞에 이렇게 절실히 떠들어 댄 적이 있습니까? 

일본이 이렇게 우리 앞에서 궁색했던 경우가 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그게 안 보이면 일부러 안 보는 것 아닙니까?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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