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생각 |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로지 잠바 얘기 너무 후지지 않나
12월 23일(월)
김어준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뉴욕타임스의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칼럼니스트는 제3세계에서 물은 여전히 치명적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아이들이 위생 문제로 여전히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이 기사를 읽은 빌 게이츠는 인간 배설물의 세균을 제거해 깨끗한 물을 만들어내고 상하 수도시설 없이도 하루 비용 50원 이하로 작동하는 화장실 시스템을 사비를 들여서 공모 개발하죠.
현재 아프리카 다카르에 설치된 이 장비는 8만 리터의 물 250kW의 전기를 하루 10만 명에게 공급을 목표로 작동 중입니다.
전 세계 1위 부자가 이러는 사이 우리나라 1위 삼성가의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주말 힐링 외출이라며 빨간 패딩을 입고 기차 타러 가는 장면이 보도됐습니다.
아마도 사전 기획됐을 이 장면이 보도되자 빨간 패딩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그가 쓰면 특별하다 이재용 패딩 관심 폭발 완판 조짐 대중을 사로잡는 삼성가 스타일 소탈 파격 행보 우리 회장님이 달라졌어요 기사 제목들입니다.
이런 기사도 재밌으니까 쓸 수 있죠
그런데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간부 7명이 대거 법정 구속된 노조 파괴 사건 그리고 기소 직전에 와 있는 삼성 바이오로직스 회계 사기 사건 최순실 말 로비 사건까지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범죄 혐의 당사자가 오랜만에 포착됐건만 언론은 오로지 잠바 얘기만 합니다
언론의 기사를 읽고 인류 전체를 위해 일하는 재벌 여기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벌 한 사람만을 위해 기사를 쓰고 읽게 만들고 그리고 그의 잠바를 사게 만드는 언론 이건 너무 후지지 않습니까?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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