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고령자 많아...신천지보다 ‘위험’(이재갑)│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제2공장] -전화연결
수도권발 2차 대유행 시작되나
"지방으로 확산세..강력한 거리두기 시행해야"
-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김어준 : 이번에는 오랜만에 한림대 이재갑 교수님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재갑 : 예,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전화 연결을 할 일이 없어야 되는데.
▷ 이재갑 : 그러게 말입니다.
▶ 김어준 : 오랜만에 연결한 것이. 자, 이게 이제 숫자만 봐도 신천지 때 생각이 나는데 교수님은 지금 상황이 신천지 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하셨더라고요. 그 이유가 뭡니까?
▷ 이재갑 : 일단은 좀 여러 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측면들이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발생했던 교회 자체가 오히려 신천지는 내부 조직이 강하기 때문에 명단이나 이런 것들을 잘 안 주긴 했지만 끝내는 명단을 받아서 조치하기가 쉬웠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여러 교회에서 발생됐을 뿐더러 교회가 약간 느슨한 형태고 또 외부에서 참석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서 전체 접촉자들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들입니다. 그리고 또 그 이후에 그분들이 다음 날 대규모 집회에도 참석한 걸로 생각되고 있기 때문에 이후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거죠.
▶ 김어준 : 그리고 한 가지 다른 질문 전에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어제 집회에 나갔던 경기도의사협회 회장님이 야외 집회에서 전파된 사례가 없다고 하는데 그건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 이재갑 : 야외에서 집회라고 하지는 않더라도 야외에서 캠핑을 하다가 전파된 사례들도 있고 이렇기 때문에 야외 자체가 다 안전하다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고요. 야외에서 사람 많이 모이면 위험하고 거기서 식사도 하시고 이랬다고 하면 더 위험할 수도 있는 거고 마스크 벗고 소리 질렀으면 위험한 건 마찬가지의 상황입니다.
▶ 김어준 : 그렇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야 될 것 같은데 의사협회 회장이 그런 말을 했다니까 제가 이해가 안 가서 여쭤본 것이고. 지금 명단 확보가 어렵다는 지점도 말씀하셨지만 또 한 가지 우려되는 건, 제가 이걸 꼭 여쭤보고 싶은데 경기도에서 스타벅스 사례를 보면 서로 아무 상관없는 분들이 그냥 확진자가 다녀간 공간에 짧게는 한 20~30분, 길게는 한 2시간 정도 가서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전파자 숫자가 30~40명이 나오고 있거든요, 확진자 숫자가. 이건 예전에 신천지 때 제 기억으로는 가족 간에도 전파될 확률이 한 10%대였던 것 같은데 굉장히 높은 것 아닙니까, 이 정도면?
▷ 이재갑 : 그러니까 이런 상황들, 특히 실내 공간에서 전파가 확산될 수 있는 요인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확진자가 동시에 여러 동시에 실내에 있었다거나.
▶ 김어준 : 아, 여러 명이 복수로.
▷ 이재갑 : 예, 아니면 확진자가 바이러스 배출이 상당히 높은 기간에 드시러 가신 거니까 마스크를 안 쓰잖아요.
▶ 김어준 : 아, 우연히 바이러스를 많이 내는 사람이, 또.
▷ 이재갑 : 그런 사람이 여러 증상을 하면서 하게 되면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것뿐만 아니라 배출된 바이러스가 주변 환경까지 광범위하게 오염시키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여러 명이 동시에 발병할 수 있는 측면들이 있어서 그런 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면 몇십 명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럴 수도 있고 제가 여쭤본 이유 중 하나는 혹시, 그러니까 신천지 때보다 최근의 바이러스의 유럽형, 서구형 유전자 배열을 가지고 있어서 이게 전파력이 이전보다 높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혹시 또 다른 변종이 나왔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 이재갑 : 일단 그렇게 보기에는 지금의 발병 패턴이 아주 많이 달라진 부분들도 아니고요. 지난번에 논문에서 전파력이 6배 강해졌다, 이건 실험적인 논문이고 실제 임상 데이터가 뒷받침이 안 되어 있는 거라서 그건 가능성을 의미했었던 논문이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임상 데이터를 이용해서 확인해 보면 전파력 수준이 그렇게 높아진 거라고는, 조금 높아진 것 같다는 의미는 있지만 확산 정도가 그렇게 빨라지는 정도에 대한 부분들은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 김어준 : 아, 그렇군요. 스타벅스 사례는 여러 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왔거나 아니면 유난히 바이러스를 많이 배출하는 확진자가 하필 그날 와서 여기저기에 바이러스를 배출해서 시설에 묻었다든가 이런 복합적인 요인이 있을 것이다?
▷ 이재갑 : 예, 그럴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지금 다시 사랑제일교회로 사례로 돌아와서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엄청난 숫자가 나오지 않습니까? 25%라고 하던데. 자, 이 사랑제일교회 중심으로 보자면 더군다나 대형 집회가 있고 전국에서 오신 분들이라 전국 전파가 굉장히 우려되는데 방역 방점을 어디다 둬야 됩니까?
▷ 이재갑 : 일단은 사랑제일교회 해당 기간이죠. 두 주간의 일요일하고 주중에 모임도 있었었는지 모르겠는데 거기에 참석했었던 분들에 대해서는 빨리 명단을 확인하든지 아니면 일단은 본인 스스로 위험한 걸 알게 해서 빨리 검사를 받도록 유도를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이태원 때만 해도 자발적 참여를 하라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동참을 해 주셨지만 이건 정치적인 부분들, 정권과 각을 세우고 있는 부분들이고 의도적으로 좀 막는 측면들도 있는 것 같아서 그 당시 상황보다 훨씬 더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아요.
▶ 김어준 : 집회에 나오기 전에 검사를 받지 말라고 했다니까요.
▷ 이재갑 : 그런 내용들도 보고 있으니까. 사실 이게 어쩌면 신천지 때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상황일 수도 있는 겁니다. 신천지는 명단도 확인했었고, 또한 마지막에는 그쪽 교주가 다 검사받자고 하면서 전반적으로 협조가 잘됐었잖아요, 마지막에는.
▶ 김어준 : 그리고 신천지는 20~30대 중심이었는데 여기는 고령자가 많지 않습니까?
▷ 이재갑 : 예, 그것도 상당히 걱정이 되는데요. 지금 최근 감염자의 3분의 1 정도가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진단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더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분들이 검사하러 나오지 않으면 더 위험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또한 그런 상황 속에서 다른 분들한테 전파의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김어준 : 고령자 비율이 높으니까 아무래도 음압병실로 가야 될 것 같은데 수도권 음압병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재갑 : 어제까지만 해도 병실이 꽤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700~800개 정도가 남아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문제는 발병자 숫자가 계속 두 배로 뛰고 있잖아요. 어제 260명대인데 오늘은 몇 명인지가 중요하긴 한데 어쨌든 200~300명 단위로도 한 일주일만 유지돼도 지금 거의 300명이어도 2천 명이 넘게 되잖아요, 일주일만 돼도요.
▶ 김어준 : 그렇죠.
▷ 이재갑 : 그렇게 되면 지금 확보하고 있는 병상은 3~4일이면 다 찬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 김어준 : 그렇군요.
▷ 이재갑 : 그래서 지금 빨리 예비 병상 중에서 일반 병실로 돌렸던 병실도 다시 빨리 코로나 진료 병상으로 옮겨야 될 것 같고요. 다시 바꿔야 될 것 같고 생활치료센터도 적극적으로 열어서 경증 환자들 수용을 빨리 해 줘야 중증으로 진행할 만한 사람들에 대한 체계적인 진료가 가능할 거라 생각이 됩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교회 목사님들에게 한마디해 주실 말씀 없으십니까? 본인도 독실한 신자로 알고 있는데.
▷ 이재갑 : 일단 잘하고 있는 교회들은 더 잘해 주셔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 정치적인 부분이든 종교적인 부분이든 생각을 달리하더라도 방역에 있어서는 종교와 무관하게 한마음이 돼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정부의 방침, 특히 방역지침을 잘 따라 주시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갑 : 예, 감사합니다.
▶ 김어준 : 네,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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