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백신 1번만 맞아도 예방효과 86%

[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60대 이상, 백신 1번만 맞아도 예방효과 86%

“기저질환 있을수록 반드시 접종해야” 

- 엄중식 교수 (가천대 감염내과 / 질병관리청 감염병 위기대책관리위원회 전문위원)

  

▶ 김어준 : 60세 이상 고령층 백신접종 예약이 시작되면서 어제 방역 당국이 전문가들과 함께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셨던 질병관리청 감염병 위기대책관리위원회 전문위원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님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엄중식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우선 이 사전 접종 예약률이 지금 어떻게 됩니까? 

  

▷ 엄중식 : 저희가 이제 5세 정도를 기준으로 나누고 있는데요. 70에서 74세 어르신들이 한 54%, 55% 가까이 예방접종과 관련된 예약을 해 주셨고요. 그리고 65세, 69세 사이 연령인 분들도 어제 43% 정도, 곧 50% 넘어갈 것 같고, 

  

▶ 김어준 : 4일밖에 안 됐는데 금방 찼네요. 

  

▷ 엄중식 : 그렇습니다. 지금 뭐 전화 예약이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어제 하루만도 한 65만 명 이상이 예약을 해 주셨어요. 그래서 아마 계속해서 늘어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이 속도라면 계획대로 70% 이상 넘어갈 것 같네요, 그렇죠? 

  

▷ 엄중식 : 네. 지금 뭐 백신 수급만 원활하면 빠르게 접종률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리고 어제 설명회에서 그런 얘기들 나왔던 걸로 아는데 이 백신을 한 번만 접종해도 예방효과가 상당히 높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죠? 

  

▷ 엄중식 : 네, 그렇습니다. 지금 뭐 그 백신의 종류와 무관하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든 화이자 백신이든 1차 접종을 하고 나면 거의 90% 가까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리고 정은경 청장도 그런 얘기했던데 1차만 접종한 분들 중에서도 사망자는 이제 없다. 사망자는 제로다라고 하더라고요. 

  

▷ 엄중식 : 네. 저희가 이제 우리나라 데이터를 분석을 해보니까 실제 1차 접종만 하신 분 중에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고, 이건 이제 한 번만 접종을 하더라도 그만큼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아주 경증으로 진행한다라는 거죠. 그래서 백신을 왜 맞아야 되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자료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90% 예방효과인데다 설혹 10% 확률로 감염이 된다 하더라도 그분들이 이제 중증화로 가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다, 가볍게 지나간다, 이런 거죠. 

  

▷ 엄중식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런데 우려하시는 분들 이제 나이가 많은 분들은 대부분 이제 기저질환이 있다 보니까 여러 가지 우려가 많은데 예를 들어서 좀 구체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고혈압이 있고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경우다. 그래도 백신을 맞아도 됩니까? 

  

▷ 엄중식 : 네. 뭐 당연히 접종을 하셔야 되고요. 지금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어떤 종류의 백신이든 간에 기저질환 자체가 금기가 되진 않습니다. 급성기 치료라고 해서 지금 막 치료를 받아야 되는 그런 과정에 있는 어떤 특정한 질환이 있지 않는 이상은 접종을 모두 하시는 것이 바람직하고, 오히려 이런 고위험군들이 반드시 접종을 해야 되는 대상이 됩니다. 

  

▶ 김어준 : 오히려. 오히려 이런 분들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위험하니까. 

  

▷ 엄중식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러면 예를 들어서 당뇨 중에 아예 인슐린 주사까지 맞는 정도의 그런 분들도 백신을 맞아야, 맞는 게 좋습니까? 

  

▷ 엄중식 : 반드시 맞아야 되는 분입니다. 

  

▶ 김어준 : 오히려. 

  

▷ 엄중식 : 저희가 실제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이렇게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거나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이 있는 분들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오고, 뭐 코로나19 이외에도 다양한 합병증이 생기게 됩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당뇨가 있으면 오히려 더 맞아야 된다. 예후가 안 좋다. 

  

▷ 엄중식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이건 어떻습니까? 언론에 몇 달 동안 보도되는 내용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때문에 희귀 혈전증 우려가 있고 그래서 이제 뭐 반신 마비다, 이런 보도들 많은데 실제 아직 그 희귀 혈전증으로 확인된 사례는 국내에 없다고 제가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 엄중식 : 네. 우리나라는 아직 확인 사례가 없는데요. 거의 400만 명 조금 안 되게 접종을 했는데도 아직 사례가 없는 걸 봐서는 또 다른 나라의 데이터를 보면 인종적인 차이 또는 지역적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너무 희귀하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이런 정도의 희귀한 이상반응을 고려하고 백신접종을 해야 되느냐라고 생각하면 그렇진 않습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확률이냐 하면 우리가 매일 집을 나가서 어떤 대중교통 시설을 이용하든 운전을 하든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렇죠. 

  

▷ 엄중식 : 그런데 아침에 나갈 때 교통사고에 주의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게 두려워서 일상을 하지 않는 또는 나가지 않는 그런 결정을 하진 않지 않습니까? 그것보다도 더 가능성이 낮은 그런 이상반응에 대해서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접종을 두려워하실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보고 있고요. 오히려 뭐 저희 병원 같은 경우 실제 코로나19 환자를 볼 때 중증의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실제 폐 색전증이나 아니면 심부정맥에 혈전증이 생긴 사례가 확실하게 증명된 사례가 두 케이스나 있었고요. 그리고 의심되는 추정되는 사례들도 다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코로나19 감염됐을 때 이런 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과학적이고 의학적으로 따져보면 당연한 것인데 워낙 이제 보도량이 많다 보니까 그 보도만 보면 이제 주변에서 하루에 몇 명씩은 이런 희귀 혈전에 걸려서 고생하는 것처럼 이제 인상을 갖게 되는데 그런 류의 보도들 중에 이건 정말 위험하다고 보시는 보도도 있습니까? 

  

▷ 엄중식 :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 혈전증과 관련된 보도는 너무 지나치게 확대 재생산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고요. 그것 말고도 백신 무용론이 많이 유튜브나 이런 데를 통해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앞서 말씀드렸지만 백신 이외에 우리가 지금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확실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백신이 소용이 없다, 뭐 이런 식의 전혀 근거 없는 허위주장이 돌아다니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보고 있고 그런 것을 믿는 분들 중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서 코로나19에 감염이 되고 사망까지 이른다면 그건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그것 외에도 어떤 특정한 근거가 없는데도 특정한 약물이나 건강식품이 코로나19 예방에 좋다고 해서 판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광고가 되고 있는데 이제 그런 것들은 불필요한 경제적인 지출 그리고 그런 것들 먹다가 어떤 다른 이상반응, 다른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런 가짜 정보들은 조절을 해야 되지 않나, 관리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 김어준 : 가짜 정보 말씀하시니까 주기적으로 교수님한테 이 주의 가짜 정보 연결해서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엄중식 : 감사합니다. 

  

▶ 김어준 : 네. 가천대 엄중식 교수였습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