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복당 & 대선출마 공식화
"치열한 검증 거쳐 시대정신 만들 것"
-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 김어준 : 여야 대선 주자들 저희가 릴레이로 부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1년 6개월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홍준표 전 대표 만나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홍준표 : 안녕하세요. 1년 3개월입니다.
▶ 김어준 : 아, 1년 3개월입니까? 그리고 뉴스공장에는 햇수로는 5년 만에 나오셨습니다.
▷ 홍준표 : 그렇습니다. 지난 탄핵 대선 때 김어준 공장장하고, 그 사이에 그때는 없었는데 공씨가 되어 버렸네?
▶ 김어준 : 공장장. 예. 공씨로 개명했습니다. 이 이야기부터 제가 질문드려 볼게요. 복당에 생각보다 오래 시간이 걸리셨는데 총선 전에는 황교안 당시 대표 때문에 당을 나가신 걸로 제가 이해하고 있고, 총선 후에는 김종인 위원장 때문에 당에 못 들어오신 걸로 제가 이해하고 있는데.
▷ 홍준표 : 그렇습니다. 총선 전에는 사실 황교안 대표가 홍준표만 쳐내면 당이 전부 자기 것으로 착각을 했죠.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공천 배제하려고 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당을 일시 나가지 않을 수 없었고, 탈당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 김어준 : 끝나고 나서 보통 두세 달 있다가 돌아오는데, 다들.
▷ 홍준표 : 저는 뭐 두세 달 있다가 다 돌아가는 게 관례인데 김종인 위원장이 들어오니까. 김종인 위원장하고는 93년도 악연이 좀 있습니다.
▶ 김어준 : 어떤 악연입니까?
▷ 홍준표 : 그때 93년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검사가 주임검사인데 함승희 검사 요청으로 제가 들어가서 대리 심문을 한 일이 있습니다.
▶ 김어준 : 담당 사건이 아니었는데.
▷ 홍준표 : 그렇죠. 그때는 대검에 제가 이건개 검사장, 고등검사장들 수사를 위해서 파견 나갔을 때입니다.
▶ 김어준 : 그때는 조폭 다루는 검사로 널리 알려지셨는데.
▷ 홍준표 : 그렇죠. 원래 조폭을 하다가 뒤에 배후 세력 수사로 들어가면서 그 사건이 커졌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을 때인데 옆방에서 수사하고 있던 함승희 검사가 자백을 못 받았다고, 밤새도록.
▶ 김어준 : 김종인 위원장에게.
▷ 홍준표 : 예. 그래서 잠시 들어가서 심문을 좀 하라고 해서 제가 들어가서 한 20분 심문한 일이 있어요.
▶ 김어준 : 조폭 다루던 방식으로?
▷ 홍준표 : 에이, 그렇지 않습니다.
▶ 김어준 : 그렇게 하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그 옆방에서는 워낙 그런 수사를 많이 해 본 분이라 들어가서 기술을 좀 발휘해 달라, 이런 제안이었네요.
▷ 홍준표 : 자기 심문 방식하고는 좀 다르게 해야 되겠죠. 밤새도록 해서도 안 됐으니까. 함승희 선배가 검찰사에 남는 유명한 검사입니다.
▶ 김어준 : 그런데 그분이 밤새도록 안 되던 걸 어떻게 20분 만에 자백을 받으셨어요?
▷ 홍준표 : 그건 제가 설득을 했죠.
▶ 김어준 : 밤새 설득이 안 되는 걸 어떻게. 뭐라고 하셨길래.
▷ 홍준표 : 한 20분 설득을 해서 그냥 자백하기로 합의를. 하여튼 그런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 김어준 : 어쨌든 악연이 있다. 그러니까 검사와 피의자로 만났던 악연이 있었다.
▷ 홍준표 : 있었는데 제가 어떻게 그래도 검사로 있을 때 심문하던 분인데 그분이 들어와 있는데 거기에다가 내 복당을 심사해 달라, 심사 서류를 넣기는 곤란하죠. 그래서 내가 그분이 임기 마칠 때까지 기다렸던 겁니다.
▶ 김어준 : 김종인 위원장이 그러면 의원님을 싫어하겠네요.
▷ 홍준표 : 제가 그분 한번 만났습니다. 만나고 그분이 또 업무를 마치고 나가고 난 뒤에 저는 그분을 비난한 일이 제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한번 인사를 사무실 가서 드린 일도 있습니다. 퇴임 후에.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이번에 대선 출마하시는 것 맞죠?
▷ 홍준표 : 대선 출마라기보다도 당내 경선에 나가려고 하죠.
▶ 김어준 : 그게 대선 출마 아닙니까?
▷ 홍준표 : 그건 아니죠. 후보가 돼야 대선 출마가 되는 것이고. 당내 경선 출마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렇게 일단 표현하죠, 그러면. 경선에 출마할 의지가 있으신 거고. 보시기에 보수 후보군이 꽤 있지 않습니까?
▷ 홍준표 : 많죠.
▶ 김어준 : 많이 있는데 본인보다 나은 후보가 있습니까?
▷ 홍준표 : 그건 경선 전에 그런 이야기 하는 건 결례죠. 결례인데, 참 하나 유감스러운 것은 국민의힘이라는 야당이 그 사이에 얼마나 잘못했으면 당내에 있는 후보에 대한 지지도보다 당 밖에 있는 후보가 더 지지도가 높은 판이니.
▶ 김어준 : 높죠. 오래됐죠, 그런 지가.
▷ 홍준표 : 예. 그러니까 그 사이에 당내에 있는 후보들이나 당내에 있는 사람들이 그 점은 반성을 해야 되겠죠.
▶ 김어준 : 그러면 당연히 예상되는 질문인데, 윤석열 전 총장이 마침 출마 선언을 했으니까. 더군다나 본인도 검사 출신이시고. 오래됐지만, 이제는. 유심히 보셨을 것 아닙니까? 태도나 언어나 아니면 대응 능력이나. 어떻게 보셨습니까? 어떤 대목이 눈에 들어오셨습니까?
▷ 홍준표 : 지금 윤 전 총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출마를 이틀 전인가 했죠. 할 때 나는 윤 전 총장이 어떤 행동을 취하고 어떤 말을 하더라도 거기에 나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대선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그것은 최종 단계에 가서 우리가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윤 전 총장이 어떤 스탠스를 하든 윤 전 총장을 제가 갑론을박할 필요는 없어요.
▶ 김어준 : 꽤 많이 하셨는데, 이미.
▷ 홍준표 : 이미 한 것은 제가 이야기했다기보다도 질문이 들어오니까 답변을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질문이 들어오니까 답변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제가 여태 정치하거나 검사 하거나 공직 생활을 하면서 40년 동안 질의에 내가 회피해 본 적이 없어요.
▶ 김어준 : 질문을 했기 때문에 답을 한 것이지 먼저 시작한 적은 없다.
▷ 홍준표 : 그렇지. 내가 먼저 평가를 해 본 일이 없는데 정식적으로 출마를 했기 때문에 나는 그 평가를 전부 국민들한테 맡겼으면 합니다. 국민들이 판단을 잘할 것으로 나는 봅니다.
▶ 김어준 : 그러면 제가 질문을 드려 볼게요.
▷ 홍준표 : 네, 질문하세요. 그런데 질문하면 또 답변하면 그걸 또 디스한다고 그렇게 하니 내가 참 요즘 당혹스럽습니다.
▶ 김어준 : 쉬운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압도적 1위를 몇 달째 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윤 전 총장이.
▷ 홍준표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보수 후보군 중에는. 이겨야 본인이 최종적으로 경선에서 의원님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는 건데 일반적인 질문인데 이길 것 같으십니까?
▷ 홍준표 : 윤 전 총장은 우리 진영에 올지 그리고 독자 출마를 할지 어떻게 정치적 스탠스를 취할지 지금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 김어준 : 안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 홍준표 : 아니, 나는 그런 예측은 하지 않습니다. 그 이야기는 하죠. 입당을 하십시오. 입당을 해서 과거에 YS, DJ 경선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경선처럼 당내에서 치열하게 국가 운영 능력이나 그리고 본인과 가족의 도덕성 문제를 상호 검증을 하고, 그렇게 해서 당내 후보가 되는 사람이 대통령 선거에 나가는 게 옳지 않느냐. 입당 촉구를 하고 있죠.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의 스탠스가 명확히 정해지면 그때 내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안 들어올 수도 있다, 그러니까 안 들어와야 된다가 아니라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세요?
▷ 홍준표 : 아니, 나는 그런 판단이 아니고.
▶ 김어준 : 판단까지는 안 하고.
▷ 홍준표 : 그건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는데 본인이 지금 모호한 선택 스탠스를 취하고 있으니까 지금 아마 국민의힘에 입당 안 한다고 단정적으로 하면 지지율이 폭락할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하면 또 자기 나름대로의 앞으로 정치 노선을 정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혼선이 올 수도 있어요.
▶ 김어준 : 딜레마죠, 지금.
▷ 홍준표 : 그래서 지금 어떤 선택을 할지 우리가 지켜보고 난 뒤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윤 전 총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 김어준 : 그러면 윤 전 총장이 그런 갈등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국민의힘 내부에 윤 전 총장을 다 환영하기만 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니까 흔히 당권파 혹은 신주류라고 하는 과거에 탈당했던 바른정당분들은 본인들이 후보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역량도 있고 후보도 있는데 윤석열 전 총장을 우리가 옹립하듯이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 우리 사람들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보니까. 그렇죠? 그리고 또 한쪽에서는 과거에 주류였던 분들은 무슨 소리냐, 윤 전 총장과 함께 가야지, 이렇게 나뉘어 있는 거잖아요. 의원님은 그 가운데 혼자시고. 그렇게 이해가 되는데. 그렇게 갈려 있다 보니까 윤 전 총장이 들어왔다가는 내가 속된 말로 잡아먹히지 않을까. 이래서 못 들어오는 것도 있죠. 그렇죠?
▷ 홍준표 : 글쎄, 나는 윤 전 총장 머릿속에 들어가 보지 않아서 어떤 결정을 할지 내가 모르겠습니다만.
▶ 김어준 : 아시면서. 그런 세력 구도가 있는 건 맞잖아요.
▷ 홍준표 : 아니, 윤 전 총장이 어떤 결정을 하든 나는 거기에 개의치 않습니다.
▶ 김어준 :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 홍준표 : 제가 세운 계획과 그리고 노선대로 나아갈 뿐이지.
▶ 김어준 : 원래 그러신 분이죠.
▷ 홍준표 : 저는 여태 정치도 그렇게 해 왔고 앞으로 마무리 정치도 그렇게 할 겁니다.
▶ 김어준 : 당내에 그런 구도가 있는 건 맞죠?
▷ 홍준표 : 당내에 그런 구도는 나는 느껴 본 일이 없어요. 당내에서 제가 이 당에 26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반 당원들이 지지하는 것은 대부분 홍준표입니다. 그건 웃는 게 아니고. 물론 지금 와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요. 일례를 한번 들어 볼게요. 지난번에 당대표 경선 때 홍준표 복당에 전원 찬성을 왜 했겠습니까? 찬성을 해 줘야 표가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대표 후보들이 단 한 명도 복당 반대를 한 일이 없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는,
▶ 김어준 : 그러니까 홍준표로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순간 확 몰릴 수 있다.
▷ 홍준표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전 총장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쪽에 몰려 있는 것이고 그리고 본인이 정식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국민적 검증 과정을 거쳐 가고 있는 것이고.
▶ 김어준 : 첫 단계죠.
▷ 홍준표 : 예. 그리고 국민적 검증 과정을 거친 후에도 여전히 윤석열만이 정권 교체의 키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당내 들어와서 경선을 해도 본인이 쉽게 이기겠죠. 그러면 당선된 경선에서 이긴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 교체에 나서면 되는 거예요.
▶ 김어준 : 그때는 도와주실 거고.
▷ 홍준표 : 거기에 무슨 술수가 있거나 무슨 음모가 있거나 그렇게 해서도 안 돼요.
▶ 김어준 : 의원님은 그런 술수나 음모 없이 그냥 본인의 스탠스로 계속 가시는 건데.
▷ 홍준표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당내에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는 건 사실일 것이고.
▷ 홍준표 : 당내에 전부 저하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이 당은 김정은의 당이지. 노동당이지, 북한의.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래도 세력 구도가 있는 건 맞지 않습니까?
▷ 홍준표 : 나는 세력 구도는 들어간 지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릅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의원님이 최종 후보가 되려면 말씀하신 대로 윤석열 전 총장이 밖에서 점점 지지율이 탄탄해지고 그래서 결국은 윤석열로만 정권 교체가 가능하겠구나 하면 윤석열로 가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 뭔가 불안하고 뭔가 검증 과정에서 삐걱거리고 그래야 의원님한테 기회가 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이 대목은 좀 검증에 들어가면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대목이 보이십니까?
▷ 홍준표 : 내가 그건 이야기할 수 없어요. 그거 이야기하면 또 디스한다는 이야기만 나오고.
▶ 김어준 : 있긴 있죠. 그렇죠?
▷ 홍준표 : 그건 내가 이야기할 수가 없죠.
▶ 김어준 : 없는 게 아니라 이야기할 수 없는 겁니까?
▷ 홍준표 : 얘기할 수가 없죠. 그건 입당해서 들어오고 난 뒤에 상호 검증할 때 나올 이야기입니다.
▶ 김어준 : 검찰 출신이시니까,
▷ 홍준표 : 그런데 왜 서울시장이 바뀌었는데 아직 안 잘리고 그대로 하고 있죠?
▶ 김어준 : 그러게 말이에요.
▷ 홍준표 : 나는 서울시장 바뀌면 제일 먼저 김어준 씨가 잘릴 줄 알았는데. 그런데 왜 안 잘리고 계속 방송을 하고 있네요?
▶ 김어준 : 그러게 말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국민의힘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되나 봐요. 저도 궁금하네요.
▷ 홍준표 : 그런데 오 시장이 점잖아졌죠. 내가 잡았으면 제일 먼저 김어준이부터 잘랐을 건데.
▶ 김어준 : 오세훈 시장이 정말로 제가 계속 이 일을 하길 원했다면 언론에 막 쏟아지고 그런 보도가 나올 때 그냥 두라고 했겠죠. 가만히 있었잖아요. 잘리길 원하셨는데 힘이 모자랐나 봅니다. 그 이야기는 넘어가고요. 일단락된 것 같아서. 제가 궁금한 지점은 이런 겁니다. 검찰 출신이고, 그렇다면 기수로 봐도 그렇고 검찰 내부의 이야기도 들으실 거고, 검찰총장 출신들과도 인연이 있으실 거고. 듣는 이야기가 많이 있으실 것 아닙니까? 우리는 모르는 이야기들.
▷ 홍준표 : 나중에 상호 검증할 때 내가 이야기할게요.
▶ 김어준 : 들으신 이야기가 좀 있죠? 그렇죠? 내용은 말할 수 없는데.
▷ 홍준표 : 지금 여의도에 떠돌고 있는 내용이 떠돈 지가 6개월이 넘었습니다. 6개월이 넘었어요. 그래서 정치인으로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고 있은 지가 6개월이 넘었어요. 이틀 전에 공식으로 선언했으니까 그 이야기들의 팩트 체크가 지금부터 이루어지고 있겠죠. 그런데 그걸 기다리는 것이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직접 말씀하시지는 않겠다는 건데. 그러면 내용 말고 판단에 대해서 하 여쭤보겠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건데 갑자기 부인이 등장을 했어요, 어제. 그 내용에 대해서 여쭤보는 게 아니라 부인이 이렇게 등장해서 본인의 입으로 본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정무적 판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홍준표 : 나는 치명적으로 실수였다. 그거 하는 거 아니에요. 상대방이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는 정치판에서 하기가 어렵습니다.
▶ 김어준 : 그렇죠.
▷ 홍준표 : 그런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으니까 이제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서 지금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을 하려고 들 것 아니에요?
▶ 김어준 : 왜 그런 판단을 했을까요? 저도 납득이 잘 안 가는 판단인데.
▷ 홍준표 : 저도 잘 모르겠어요.
▶ 김어준 : 어쨌든 그 판단에 대해서 판단해 보자면 잘못된 판단이라고 보시는 거죠?
▷ 홍준표 : 그렇죠. 그건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 너무 일찍 그걸 갖다가 객관화시키고 일반화시켜서 과연 윤 전 총장한테 무슨 득이 되겠느냐. 상당히 어제 공개되는 것 보고 좀 잘못 판단했다. 그런 문제는 상대 정치인이 거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 김어준 : 그렇죠. 어렵죠.
▷ 홍준표 : 정치판에서 누구라도 그걸 거론하기 어려워요.
▶ 김어준 : 언론도 다루기 어렵죠.
▷ 홍준표 : 언론도 그런 문제를 활자화시키기가 어려워요.
▶ 김어준 : 어렵습니다. 지상파에서는 최소한 다룰 수가 없어요.
▷ 홍준표 : 그런데 그게 지금 활자화가 되어 버렸어요.
▶ 김어준 : 저도 납득이 안 가는 대목인데.
▷ 홍준표 : 그래서 나는 그걸 쳐다보면서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그건 누구도 거론할 수 없는 문제인데.
▶ 김어준 : 치명적인 거라고 보시는 거죠?
▷ 홍준표 : 그렇죠. 그게 SNS나 옐로 페이퍼나 이런 데서나 거론될 문제를 정식으로 지면에 거론되어 버렸으니까 상당히 극복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 김어준 : 오세훈 시장도 혹시 다시 대선판에 뛰어들 수 있을까요?
▷ 홍준표 : 그건 본인 생각이겠죠.
▶ 김어준 : 본인은 원할 수도 있죠. 서울시장으로 정치를 끝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 홍준표 : 그러면 김어준 씨한테 좋을 수가 있죠. 눈엣가시 같은 시장이 이제 물러나면.
▶ 김어준 : 전혀 가시같이 여기지 않습니다. 매우 잘 지내고 있습니다.
▷ 홍준표 : 뭘 잘 지내요. 오세훈 시장이 여기 올 리도 없고.
▶ 김어준 :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으시더라고.
▷ 홍준표 : 그러니까요.
▶ 김어준 : 다시 출마할 내심이 있다 하더라도 그게 가능할까요?
▷ 홍준표 : 그건 오 시장의 뜻에 달렸겠죠. 나는 다시 출마하는 것도 본인이 그렇게 결심을 하면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 김어준 : 막을 수는 없죠. 그런데 그런 조건이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 홍준표 : 당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면 우선 경선에 나와야 될 것인데 시장 맡으신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 김어준 : 9월에 등판해야 되는 건데.
▷ 홍준표 : 또 이게 당내 경선에 나오겠다고 할 그런 입장이 되기는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 김어준 : 그러려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아주 폭락을 해서 보수 진영 전체 위기감이 대단하고 그래서 호출받아야 되는데.
▷ 홍준표 : 그렇죠.
▶ 김어준 : 그런 조건이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 홍준표 : 그런 조건이 되면 우리 당에서 출마를 해 달라, 이런 요청을 하는 경우가 되면 오 시장이 결심을 할 수가 있겠죠.
▶ 김어준 : 그런 그림을 원할 수는 있겠죠. 그렇죠?
▷ 홍준표 : 그렇죠. 그런 경우도 올 수가 있죠.
▶ 김어준 : 정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 홍준표 : 그렇죠.
▶ 김어준 : 그런 상황이 된다면, 그런 예외적인 상황이 된다면 등판할 수 있는데. 그러면 당연히 당권파에서는 그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치를 그려 가지 않을까.
▷ 홍준표 : 지금 우리 당의 당권파, 비당권파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은,
▶ 김어준 : 있기는 있지 않습니까?
▷ 홍준표 : 지금은 당권파, 비당권파가 별 의미가 없습니다.
▶ 김어준 : 왜 어떤 의미에서 의미가 없습니까?
▷ 홍준표 : 대선이 후보가 선정이 되면 대선 후보자가 당무 우선권을 갖습니다. 그래서 모든 당의 주도권은 경선에 뽑힌 후보자가 다 갖게 됩니다. 그래서 당권파, 비당권파라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당권파는 계속 당권을 잡고 싶어서라도 자기 클럽에서 후보가 나오길 원하겠죠.
▷ 홍준표 : 자, 그럼 내가 예를 하나 들어 볼게요. 내년에 정권 교체가 돼서 우리 당에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다. 당선됐다. 그게 3월 9일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자기가 당선되자마자 지방선거를 해야 되는데 그 지방선거에 그 사람의 영향력을 제로화시킬 수가 있습니까?
▶ 김어준 : 그렇게 생각하면,
▷ 홍준표 :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당권파, 비당권파가 우리 당에 의미가 없다는 것은 바로 그런 뜻이었어요. 특수한 정치 상황 때문에 당의 당권파, 비당권파가 의미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어준 : 이제 당에도 복귀하셨고 전면적으로 인터뷰도 얼마든지 응하실 수 있는 상황이 됐으니까 앞으로 자주 저희가 모실 건데요.
▷ 홍준표 : 김어준 씨에 대해서는 저는 한 20년 인연이 있으니까 저는 거부감이 없습니다.
▶ 김어준 : 저도 거부감 없습니다.
▷ 홍준표 : 그리고 편파 방송을 쭉 해도 나는 그리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원래 저런 사람인데,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데 방송의 본질은 공정성입니다. 나는 김어준 씨가 큰 방송인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는 공정성을 좀 기해 주시도록 부탁드립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좋은, 감사한 조언으로 받아들이고. 그런데 이미 1위를 하고 있어요.
▷ 홍준표 : 예.
▶ 김어준 : 이미 큰 방송이 되어 있어요. 걱정하시는 것과 다르게. 자, 의원님은 앞으로 저희가 현안 평가할 때도, 대선 후보로가 아니라 논평도 워낙 날카롭게 하시니까.
▷ 홍준표 : 그런데 제가 상당히 걱정스러운 게 요즘 언론 인터뷰에서 걱정스러운 게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걸 물어 주는 게 아니고 윤석열에 대한 이야기만 자꾸 물으니까.
▶ 김어준 : 아니, 의원님이,
▷ 홍준표 : 요즘은 인터뷰하기가 싫어요.
▶ 김어준 : 의원님이 대선 후보가 되려면 윤석열 전 총장부터 이겨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물어보죠.
▷ 홍준표 : 아니,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아주 다이나믹합니다. 초반에 나갔던 사람들이 끝까지 대통령 되는 예가 별로 많지 않아요. 2002년도 노무현 후보가 처음에 이인재 후보와 대결했을 때는 28:2였어요. 2%로 출발했어요. 지금 나는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독주하고 있지만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 김어준 : 끝까지 못 갈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거네요?
▷ 홍준표 : 그럼요.
▶ 김어준 : 윤석열 전 총장도 끝까지 못 갈 수도 있다고 보시고.
▷ 홍준표 : 그건 한국 정치의 다이나믹한 것을 본 게 한두 번이 아닌데 그걸 갖다가 지금 전제로 다 결정을 해 버리면 무슨 경선이 필요하고 본선 투표가 필요합니까? 여론조사로 다 끝내 버리고 그렇게 하고 말지.
▶ 김어준 : 그만 화내시고요. 알겠습니다.
▷ 홍준표 : 그러니까 그런 것 자꾸 물으면 내가 나오기 싫다 이 말이에요.
▶ 김어준 : 그런 것도 조금 묻고, 다른 것도 묻고 할 테니까. 홍준표 의원님과는 오랜 인연도 있고 서로 연어도 잘 이해하고 있으니 저희가 좀 자주 모시려고 합니다.
▷ 홍준표 : 여기도 오고 다스 뵈이다도 한번 불러 주세요. 내가 나갈게.
▶ 김어준 : 유튜브도 마다하지 않고.
▷ 홍준표 : 그럼.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 텐데요. 워낙 지금 말을 조심해야 할 타이밍이셔서 아직 다 말을 못 하시는 것 같은데 막 말할 수 있을 때가 오겠죠? 그때, 그전에도 자주 모시겠습니다.
▷ 홍준표 : 예.
▶ 김어준 : 앞으로 단골이 되실 것 같은 국민의힘의 홍준표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준표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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