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
정부, '아프간인 국내 이송' 작전 수행
"외교적으로 잘 한 결정.. 국격에 걸맞아"
-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 김어준 :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인 일부를 국내에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이 내용 잠시 짚어 보겠습니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준형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이제 원장님도 아니신데 덜 바쁘실 텐데 스튜디오에 직접 오시지.
▷ 김준형 : 네.
▶ 김어준 : 오늘은 내용이 짧아서 잠깐 전화 연결 했습니다. 우선 우리 정부가 데리고 온다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일반적인 난민하고 좀 다른 거죠, 지금?
▷ 김준형 : 예, 우리가 다 섞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세 가지로 구별돼야 됩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현지에 있을 때 우리를 도왔던 사람이고요. 그다음에 지금 우리가 여기 나오는 게 미군 기지에서 미군이 그것을 일시적으로 수용한다는 문제가 있었고 그다음에 세 번째가 본격적으로 난민을 받아들이냐, 안 받아들이냐. 이게 제일 숫자가 많고요. 그런데 첫 번째입니다. 이건 인간적으로나 인도주의적으로나 우리가 반드시 해야 되는 문제고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 김어준 : 이분들은 난민이라기보다는 우리가 현지에서 도움을 받았던 분들을 이제는 우리가 도와줘야 된다, 이런 차원이잖아요.
▷ 김준형 : 그럼요. 통역이라든지 의료인이라든지 현지 직원, 기술자 다 어떻게 보면 아프간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부역자죠. 그리고 반드시 처형하거나 처벌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건 우리가 당연히 데리고 와야 되는 것입니다.
▶ 김어준 : 탈레반 입장에서는 외세에 부역한 세력, 이렇게 보겠죠.
▷ 김준형 : 그렇죠. 당연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가 현지에 있을 때 큰 도움을 줬던 전문가들이고. 보니까 대부분 의사, 엔지니어, 통역 이런 분들이더라고요.
▷ 김준형 : 예. 그리고 이분들조차도 나중에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그러니까 난민 심사를 해야 되죠. 한국에 있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 있고 한국보다는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고 싶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지금 일단 생사의 문제에서 우리가 탈출시키는 문제이기 때문에 별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봅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이분들은 일반 난민하고 섞어서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 김준형 : 맞습니다.
▶ 김어준 : 마찬가지로 미국을 도왔다는 이유로 이번에는 주로 카불 공항을 통해서 미국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분들을 일시적으로 미군 해외 군 기지에 수용하려고 했던 계획 중 일환으로 한국에도 타진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 김준형 : 예, 그런데 취소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죠. 한국과 일본은 제외된 것으로 제가 최근 보도를 봤습니다.
▶ 김어준 : 한국하고 일본이 제외된 건 아무래도 거리상의 문제도 있고 뭐 여러 가지.
▷ 김준형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돌아가기는 너무 먼 거리가 아니겠나, 이런 결론이었던 것 같죠?
▷ 김준형 : 예, 맞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우리는 여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왜냐하면 세 번째 카테고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했고 또 미국 자체가 취소를 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잘 해결되고 한국의 뜻은 충분히 전해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미국에서 취소한 거군요. 그런데 이건 사실 국내 문제가 크게 이슈가 안 됐을 것 같은 게 보도는 헷갈리게 나왔는데 이분들은 미군 기지 내에 임시로 잠시 있다가 다시 나간다는 거였잖아요, 온다 하더라도.
▷ 김준형 : 경유지입니다. 경유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어준 : 경유지로써 거론됐는데 미국 쪽에서 먼저 취소를 한 거군요. 그런데 군용기가, 국립외교원장님이 아니어서 정보의 한계가 있을 것 같긴 한데.
▷ 김준형 : 뭐 그때도 한계는 많았습니다만.
▶ 김어준 : 그래도 여전히 저희보다는 잘 아실 것 같아서. 지금 군용기가 세 대 이미 가 있다는 거잖아요.
▷ 김준형 : 예.
▶ 김어준 : 그러니까 뉴스가 먼저 나오고 비행기가 출발한 게 아니라 군용기는 이미 가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와중에 그게 미리 나가면 안전의 문제가 있을 것 같으니까 나중에 나온 것 같은데, 뉴스가.
▷ 김준형 : 제가 보기에도 작전 중도 아니었을 거예요. 작전이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아무튼 1차 작전이나 하여튼 그런 작전이 대략,
▷ 김준형 :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 김어준 : 안전한 곳으로 피했으니 이렇게 됐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오는 아프간발 보도를 보면 그 보도들이 사실 얼마나 정확하게 사실 관계를 전달하는지는 좀 의심이 가긴 하는데 탈출하는 사람들을 이제 막겠다고 탈레반에서 이야기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이제 예를 들어서 비행기까지 가족들을 잘 못 데려오고 이런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김준형 : 그럼요. 지금 일단 워낙 자기들도 정권은 잡았지만 국가 건설은, 경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너무나 많은 일들이 남아 있으니까 일단 잘 보여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의 성격 자체가 그렇게 됐으면 자기들의 공언대로 됐으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안 그렇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보면 지금은 하여튼 공식 입장은 정식 루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그러니까 비자라든지 이런 공식적인 경로가 있는 사람만 내보내겠다는 이야기니까요. 거의 안 내보내겠다는 이야기죠, 사실.
▶ 김어준 : 그렇겠죠. 완전히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는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네요, 그런 면에서는.
▷ 김준형 : 그렇죠. 그다음에 이번에 400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을 다 확보해서 최근에 저는 보지는 않았지만 모가디슈처럼 지금 거의 전시 상태에서 400명이 이때까지 도왔던 사람들 다 확보했느냐의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400명 이상이 될 수도 있는 거고요.
▶ 김어준 : 그렇겠죠. 이게 예를 들어서 중앙정부가 완전히 수립돼서 일사불란하게 명령 체계에서 전달되는 것도 아닐 테니까. 로컬의 탈레반들은 나가는 것을 반대하거나 공격하거나 할 수 있겠죠.
▷ 김준형 : 그렇죠. 그렇습니다. 워낙 부족국가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것을 통합하는, 옛날부터 아프간은 통합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거기를 점령했던 소련이나 미군도 똑같은 걸 겪는 거죠. 탈레반도 복귀는 했지만 이것들을 통합시키는 문제가 보통 일은 아닙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서 간단하게 짚었고요. 이 사안이 하루 이틀 만에 끝날 건 아닌 것 같아서 스튜디오에 한번 모시겠습니다.
▷ 김준형 : 네, 알겠습니다.
▶ 김어준 : 감사합니다.
▷ 김준형 : 감사합니다.
▶ 김어준 :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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