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5공장]
세금으로 성장하는 전기차.. 향후 과제는?
"경제성 아닌 친환경 강조해 변화 찾아야"
- 권용주 겸임교수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 김어준 : 오랜만에 자동차 이야기 좀 해 보겠습니다. 자동차 하면 권용주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권용주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자동차 이야기 중에 전기차 이야기 또 해 봐야겠죠?
▷ 권용주 : 전기차가 아무래도 뜨겁죠.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 받고 있고.
▶ 김어준 : 바이든 대통령도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 권용주 : 각 나라의 자동차를 만드는 모든 나라가 다 관심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전기차 춘추 전국시대.
▶ 김어준 : 우리가 일본보다는 전기차 부분에 있어서는 앞서가는 것 같더라고요, 확실히.
▷ 권용주 :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 김어준 : 생각만 하는 겁니까?
▷ 권용주 : 그러니까 무슨 이야기냐 하면 준비는 다 했어요. 그런데 실행을 좀 앞서서 먼저 했느냐 아니면 그래도 준비만 하고 있다가 실행을 조금 뒤에 하느냐. 지금은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의 출발선에 있는 거고 마라톤을 뛰어야 되는데,
▶ 김어준 : 조금 앞서 출발했느냐.
▷ 권용주 : 여기서 조금 앞서서 출발한 거예요. 속도는 어떻게 될지는 이제 앞으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죠.
▶ 김어준 : 두고 봐야 되는데. 조금 앞서간다는 느낌을 준 이유가 현대에서 나왔던 그 뭡니까?
▷ 권용주 : 아이오닉5.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의 자동차 기업이 현대자동차 그룹이잖아요.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 이후에 내연기관을 일부 중단하겠다고 하면서 전동화 시대에 1년에 한 300만 대 정도까지 만들어 내는 수준까지 높이겠다. 그런 것들이 일일이 선언이 되면서 ‘우리가 좀 빨리 앞서가는구나’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아이오닉5가 유럽에서도 평가가 좋고, 보니까. 일본도 들어갔는데 일본에서도,
▷ 권용주 : 일본에서도 좋죠.
▶ 김어준 : 반향이 있더라고요.
▷ 권용주 : 왜냐하면 일본은 배터리 전기차가 아직 제품이 많이 없어요. 그런데 이제 일본 소비자 입장에서도 쓸 만한 차가 하나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일본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 김어준 : 일본 자동차 리뷰 하는 사람들이 리뷰한 걸 봤더니 아이오닉5를 봤더니 전기 자동차 부분에서는 일본 이러다가 한국에 뒤처진다, 이런 식의 우려를 많이 하더라고요.
▷ 권용주 : 그럴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일본에서 어떤 제품을 평가하는 기준이 대단히 깐깐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내연기관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무시하는 경향이 좀 있어요.
▶ 김어준 : 오랫동안 앞서갔으니까요.
▷ 권용주 : 네, 그런데 이제 전기차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가 막상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가지고 와서 보니까 생각보다 수준이 너무 높은 거예요. 그래서,
▶ 김어준 : 아이오닉5가?
▷ 권용주 : 그렇죠. 그래서 이러다가는 우리가 정말 한국에 전기차 시장을 다 빼앗기거나 내주겠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 거죠.
▶ 김어준 : 전기차가 그 이전 20세기를 지배해 왔던 자동차 회사들의 순위, 질서, 이거를 전기차가 뒤집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 권용주 : 그렇죠. 전기차가 단순하게 물량 싸움으로 가면 결국은 돈 많은 회사가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할 수 있겠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 보면 전환이잖아요. 전환할 때 전환 비용이 들어가죠. 그걸 어떻게 감당해 낼 것이냐가 또 다른 관건으로 남죠.
▶ 김어준 : 현재 전기차 시장의 현 동향은 어떻습니까? 종합적으로 짚어보자면.
▷ 권용주 : 여기서 종합적으로라는 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텐데 기본적으로 돈 많은 나라가 전기차도 빨리 합니다.
▶ 김어준 : 그렇겠죠.
▷ 권용주 : 왜냐하면 전기차는 보조금에 의해서 보급이 되잖아요. 중국 같은 경우에도 원래는 133조를 썼어요, 지금까지.
▶ 김어준 : 전기차에?
▷ 권용주 : 예, 보조금에. 그래서 원래 올해는 안 하려고 그랬는데 미국이 보조금을 세게 쓰면서 중국을 따라잡겠다고 하니까 ‘그러면 안 되지’라고 해서 올해는 썼고, 그런데 너무 부담이 되니까 내년부터는 안 쓰겠다고 하지만 내년도 가 봐야 되는 상황이고요. 미국 같은 경우에도 보조금을 가지고 전기차 시장을 키우려고 하고 있는 중이고, 우리도 해마다 1조 원 이상씩 쓰고 있으니까 만만치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부분이죠.
▶ 김어준 : 지금 전체적으로 그러면 우리나라의 전기차 시장에서의 위상은 어쨌든 앞선에 서 있는 겁니까, 현재는?
▷ 권용주 : 여기서 전기차의 위상이라는 게 시장의 규모를 보는 것이냐 아니면 제품을 보는 것이냐.
▶ 김어준 : 그럼 제품 수준으로 먼저 보죠.
▷ 권용주 : 제품 수준으로 보면 당연히 글로벌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좀 앞서 있는 수준이 되는 거고, 시장 규모로 보면 그건 어쩔 수가 없죠.
▶ 김어준 : 작으니까.
▷ 권용주 : 네, 우리가 작으니까. 우리가 1년에 자동차를 185만 대 정도 국내에서 판매가 되는데 미국이 1,750만 대가 판매가 돼요. 1년에. 중국이 2,500만 대를 팝니다.
▶ 김어준 : 중국 2,500만 대나 팔아요?
▷ 권용주 : 예,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정도가 팔려요. 자동차로 따지면.
▶ 김어준 : 인구가 많으니까.
▷ 권용주 : 그렇기 때문에 시장 규모에 따라서는 아무래도 큰 나라들이 대규모의 경제는 만들어 갈 수 있는 거죠.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오늘 모신 이유 중 하나가 바이든 대통령이 왔다 가면서 현대차에서 미국에다가 엄청난 투자를 하겠다. 배터리부터 시작해 가지고.
▷ 권용주 : 네, 6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했죠.
▶ 김어준 : 현대차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 만난 자리에서 그렇게 약속을 했지 않습니까?
▷ 권용주 : 예.
▶ 김어준 : 이게 우리한테 좋은 소식입니까? 우리 자동차 업계. 미국한테 좋은 건 알겠어요. 미국에는 일자리가 생기고 거기서 생산이 되니까.
▷ 권용주 : 거기서 돈 벌면 우리한테 들어오겠죠.
▶ 김어준 : 그렇긴 한데, 이게 미국에 좋은 만큼 우리한테도 좋은 건가요? 어떻습니까?
▷ 권용주 : 일부 부품을 만들어서 한국에서 공급할 수 있으니까 좋은 측면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항상 이런 거죠. 자동차 업종에서 그 국가에 좋은 건 공장이 만들어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
▶ 김어준 : 그렇죠.
▷ 권용주 : 그런데 이제 그건 국내적인 문제인 거고 기업의 시각에서 보면, 그러니까 글로벌 시각으로 보잖아요. 어디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를 보니까 그런 시각하고 서로 약간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고, 미국 입장,
▶ 김어준 : 국가의 이익과 기업의 이익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 권용주 : 그렇죠. 보는 시각이 다른 거죠. 그런데 미국은 바이든 정부가 그러면 국가 이익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했냐 하면 MADE IN USA만 보조금을 주겠다. 이렇게 딱 정해 버리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서 100원에 보내면 보조금 못 받아서 120원에 팔 수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에서 만드는 자동차들은 똑같은 제품인데 80원에 팔고 그러면 여기서 만들어서 보내는 의미가 없잖아요. 어차피 안 팔릴 거니까. 그러니까 미국은 바이든 정부가 그런 점을 적극적으로 노려서 지금 보조금이 좀 우스운 것이 MADE IN USA 배터리에 보조금을 주고 MADE IN USA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고 미국 공장에서 노조가 있는 기업이 전기차를 만들 때 보조금을 주겠다. 그러니,
▶ 김어준 : 현대차 입장에서 이렇게 해야 되네요.
▷ 권용주 : 안 갈 수가 없는 거죠.
▶ 김어준 : 현대차 입장에서 이렇게 해야 되는데 한국의 잠재적인 노동자들 또 세금으로 세수를 얻을 수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손해네요.
▷ 권용주 : 그렇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우리 정부 혹은 우리 한국의 잠재적인 취업자들한테는 손해고, 현대자동차에게는 이익이고 그리고 미국 정부의 이익이고. 그렇게 되는 거네요.
▷ 권용주 : 그래서 이제 국내 기업이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국내에서도 뭔가를 만들어 내야 되잖아요. 그래서 국내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 왜냐하면 유럽에 수출할 수 있으니까. 미국 이외의 나라에는 그런 장벽이 없는 경우에는 충분히 수출이 가능하니까 그렇게 해서 국내 생산 물량을 늘려 가겠다는 입장을 같이 나타나게 된 거죠.
▶ 김어준 : 현대그룹에서는 자랑할 일이고 바이든 대통령도 자랑할 일인데 우리 대통령은 자랑할 일은 아니네요, 결과적으로.
▷ 권용주 : 이건 사실은 예전부터 이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자, 전기차 지원은 세계적인 흐름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까 처음 전기차 이야기를 저희가 이 코너에서 했던 순간부터 말씀하셨지만 전기차를 사는 게 좋겠다, 시도해 보는 게 좋겠다.
▷ 권용주 : 그거는 이제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거죠. 대부분은 아직은 경제적인 시각으로 접근을 해요.
▶ 김어준 : 경제의 차원에서,
▷ 권용주 : 환경적으로 접근하지 않아요. 물론 그런 분들도 없잖아 계시지만,
▶ 김어준 : 있긴 있습니다.
▷ 권용주 : 일단은 한 70~80%의 소비자는 내연기관 대비, 휘발유 대비 에너지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식으로 접근을 일단 하죠. 게다가 보조금을 주니까. 그런 부분들이 경제적으로 접근되는 걸 얼마나 환경적으로 바꿔 주느냐,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해요.
▶ 김어준 : 교수님한테 솔직하게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테슬라하고 아이오닉5가 있어요. 둘 다 두 개를 동시에 교수님한테 똑같은 가격에 제시를 해요. 마침 교수님한테 그 돈이 있어요. 기왕에 사려고 했어요, 전기차 하나를. 어느 걸 사시겠습니까?
▷ 권용주 : 저는 서비스 좋은 걸 살 거예요.
▶ 김어준 : 서비스도 거의 비슷하다.
▷ 권용주 : 서비스는 거의 비슷하기가 쉽지 않아요.
▶ 김어준 : 그렇긴 하죠. 테슬라하고 현대하고.
▷ 권용주 : 저는 고치기 쉬운 것.
▶ 김어준 : 고치기 쉬운 것?
▷ 권용주 : 네, 왜냐하면 이용하는 사람 관점에서 보면 단순히 주행거리가 얼마나 멀리 가고 이런 것도 있겠지만,
▶ 김어준 : 제품만 본다면.
▷ 권용주 : 제품만 본다면 고민 좀 해 볼게요. 고민 좀 해 보겠습니다.
▶ 김어준 : 그러면 아이오닉이 더 나은 점 하나 말씀해 주시고 테슬라가 더 나은 점 하나 말씀해 주시면.
▷ 권용주 : 아이오닉이 편의성이 좋아요.
▶ 김어준 : 편의성이 좋다. 여러 가지 부대 시설들이?
▷ 권용주 : 테슬라는 IT 기능이 조금 좋아요. 안에서 들어가는 IT 기능.
▶ 김어준 : 편의가 중요합니까, IT 중요합니까?
▷ 권용주 : 몸이 편한 게 좀 편하지 않을까요?
▶ 김어준 : 다음 시간에 한 번 더 모시고 더 자세히 파 보도록 하겠습니다.
▷ 권용주 : 아, 자꾸 훅 들어오시네.
▶ 김어준 : 자, 권용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용주 : 고맙습니다.
▶ 김어준 :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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