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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 유관순 관련 수업이 ‘반일 교육’이라는 학부모

메디아 2023. 4.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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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

유관순 관련 수업이 ‘반일 교육’이라는 학부모 민원..왜?

 

▷익명 / 초등학교 교사

 

 

 

 

김어준 :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일제 강점기에 대한 역사 교육을 했는데 한 학부모로부터 반일 교육 가스라이팅을 한다는 민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해당 교사를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사정상 인터뷰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익명의 교사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고 하셨는데 학생들에게 가르친 내용이 뭔가요.

▷익명의 교사 : 네. 국어 교과서에 윤동주 시인의 시가 나오고요. 그 뒤에 유관순 이야기라고 하는 글이 나옵니다. 그래서 윤동주와 유관순 이야기하면서 1차 강점기 때 우리 선조들이 고통받은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회 시간에 우리나라의 국도 영토에 대해서 공부하기 때문에 독도 영유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윤동주 시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유관순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독도 영유권 얘기를 했는데

▷익명의 교사 : 네

김어준 : 학부모가 찾아와서 뭐라고 항의한 거예요.

▷익명의 교사 : 미래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80년, 100년 전에 분노를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일본에 대한 분노를 조장한다, 라고 항의를 하시더라고요.

김어준 : 일본에 대한 분노를 조장하는 거라고, 윤동주 씨랑 유관순 얘기나 독도에 대한 이야기가 일본에 대한 분노를 조장하는 가스라이팅을 아이들에게 하고 있다?

▷익명의 교사 : 네

김어준 : 선생님 교사 생활 몇 년 하셨습니까?

▷익명의 교사 : 한 25년 조금 넘었습니다.

김어준 : 25년 동안 교육하시면서 유관순, 윤동주, 독도 얘기하는데 학부모가 찾아와서 일본에 분노를 조장하는 가스라이팅이라고 하는 그런 항의를 받으신 적이 있어요?

▷익명의 교사 : 한 번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김어준 : 기가막힌데. 그 민원을 제기했고 민원으로 제기하는 것으로 끝났습니까?

▷익명의 교사 : 아니요. 민원을 하셨고요. 그날이 금요일이었는데 그 다음 주 월요일 날 학교에 또 면담을 신청한 게 있어서 저하고 또 대화를 한 30분 정도 했습니다.

김어준 : 직접 면담 신청을 해서 직접 만나셨어요?

▷익명의 교사 : 네네

김어준 : 학부모가 주장하는 게 뭡니까?

▷익명의 교사 : 학부모님이 주장하시는 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에 대한 분노를 학생들한테 조장하지 마라. 역사적 사실은 그냥 사실로 하되, 거기에 선생님의 가치를 넣어서 이야기하지 말고 역사에는 선과악이 없다. 이런 말씀도 하셨고요. 저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자꾸 강요를 하시더라고요. 예를 들면 교과서가 잘못되었다. 그다음에 5.18은 북한의 지령에 의한 폭동이다. 일본은 충분히 사죄했고 신뢰를 먼저 져버린 건 한국이다. 위안부 할머니를 모독하시는 말씀도 하셨고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셔서 제가 도저히 대화를 이어나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용을 못하겠다고 돌려보냈는데 그다음 날 학교에 오셔서 또 민원을 넣으셨고요. 그리고 이제 제가 이 이야기를 제 sns에다가, 이렇게 트위터에 올렸더니 이거를 또 문제 삼으셔 가지고 국민신문고에다가 민원을 넣으셔서 제가 또 조사를 받고 조서를 작성하고 그렇게

김어준 : 야, 이거 참 그 25년 넘게 교육 생활 하시면서 이런 민원을 한 번도 받아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고 하셨는데 근데 최근에 이제 3.1 절에 세종시에 일장기가 걸린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 일장기를 걸었던 분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일본과 이렇게 잘 지내자고 하는데 그래서 정부 기준에 맞췄다, 라고 자기 항변을 했는데 윤 대통령의 대일 기조가 이런 학부모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든 거 아닐까요.

▷익명의 교사 : 현재 교권이 추락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 했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현 정부의 대일 기조가 이런 분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도 괜찮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어준 : 학교에서는 뭐라고. 선생님이 이제 이런 일을 겪고 너무 황당하고 당황스러워서 충격도 받으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개인 sns를 통해 세상도 알리고 했는데 근데 이제 국민신문고에 고발하고 지금 조사도 받으셨고, 교육청에서 연락도 받으셨을 것 같은데 학교 당국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지금.

▷익명의 교사 : 학교에서는 일단 별다른 말씀은 없으시고요. 사실 이런 민원이 오게 되면 선생님들 참 힘든데 또 학교 당국이나 이런 데서는 교육청이나 이런 데는 또 학부모님의 입장을 들어봐야 되는 문제도 있고 해서 그렇겠지만. 어쨌든 그냥 한 발 떨어져서 이렇게 하시거든요. 그래서 선생님들은 이런 민원 민원이 또 정당하면 모르겠는데 황당한 민원을 받게 되면 선생님들은 말도 못 하게 위축되고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렇겠죠. 아무래도. 아무리 황당해도 학부모의 민원이기 때문에 학교 당국에서 위축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지금 윤동주 시인과 유관순 이야기를 안 가르칠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그건 말도 안 되는 건데

▷익명의 교사 : 그렇죠.

김어준 : 이게 이제 선생님을 겪으신 일인지 세종시에서 일장기가 걸린 게 한 건 있듯이. 아니면 다른 분들도 겪고 있는 일인지 혹시 방송을 듣고 계신 선생님 중에 그런 일 겪고 계신 분들이 있으면 저한테 연락 주시고요. 선생님도 혹시 이게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진다면 다시 한 번 전화 연결해서 또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익명의 교사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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