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4공장]
179명 사망, 2명 생존… 제주항공 참사는 어떻게 발생했나.
‘새 떼 충돌’ 때문? 전문가가 진단하는 사고 원인은?
폭발음 ‘쾅쾅쾅’… 동체착륙이 큰 화재로 번진 이유는
▷백승주 /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https://www.youtube.com/live/i5ipyjwljXQ?si=zRpySIY7BEB4iQ5q&t=6104
▶김어준 : 자, 무안에서의 참사 얘기 좀 짚어봐야겠습니다. 백승주 소방 소방대학교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소방방재학과네요.
▷백승주 : 소방방재안전학과. 네 감사합니다.
▶김어준 : 그 이태원 때 한번 뵀는데 늘 이럴 때만 뵙게 되네요.
▷백승주 : 네, 너무 안타까운 참사입니다.
▶김어준 : 사고 원인에 대해서 제가 CNN 보니까 이 전문가들이 지금, 이 시점에 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안다는 거는 세상에 불가능하다. 이런 취지의 CNN 보도가 있더라고요. 이 시점에 사고 원인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없다. 그런데 이제 그렇게 생각하고 단정하지 말고 여러 가지 요인들을 짚어봐야 한다면 지금까지 드러난 요인들은 뭐 뭐가 있습니까?
▷백승주 : 네, 초기에는 애초에 시작을 우리가 궁금하고 관심을 가지다 보니까, 조류 충돌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 이게 주변이 아니고 원의 중심부터 보게 된다는 시점이면 벽에 충돌을 한 그 착륙 상황. 그리고 그 직전에 랜딩 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 있고요. 또 그 이전에 이 또한 국토부의 두 개 다 공식적인 사고는 인정이 당연히 되지만, 동체 착륙이라고 공식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고 랜딩 기어가 왜 안 내려왔는지. 그리고 그 이전에 또 엔진이 고장 난 상황. 이것은 충분히 조류 충돌로 의심이 됩니다. 근데 이 두 개가 물리적인 고장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데, 두 개가 연이어서 일어났다는 부분,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그 조류가 엔진에 지금 공개된 영상들 보면 이제 일반 시민들이 영상을 꽤 많이 찍었어요.
▷백승주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영상을 보면 오른쪽 엔진에서 연기가 나는 장면이 있단 말이죠. 터지는 장면이. 그래서 조류 때문에 저렇게 됐나 보다. 그러면 랜딩 기어가 안 내려오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랜딩 기어는 3중의 장치가 돼 있어서, 수동으로도 내릴 수 있고, 할 수 있는데. 그 조류가 한쪽 엔진을 꺼뜨려 수는 있는데, 왜 엔진 기어가 안 내려왔을까는 밝혀지지가 않은 거네요.
▷백승주 :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지금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는 시점임에도 국토부 브리핑에서, 5시 브리핑 이후로 그 부분을 명확히 좀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키워드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게 첫 번째 키워드고. 랜딩 기어가 안 나와서 이렇게 된 면이 있지 않습니까?
▷백승주 :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게 지금 뭐 타임 차트를 보면은 처음에는 이제 3시 브리핑에서는 조류 이동 때문에 충돌 경고라고 했는데, 5시 브리핑에서 조언이라고 바꿨습니다. 이제 이거는 의도적인 게 아니고 경고라고 하면 이게 마치 무슨 공식적인 절차인 양, 오해가 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다 보니까 조언을 한 거죠. 그러면 그 뒤에 충분히 조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데, 낚시꾼의 일부 제보에서 보면 영상 이외에도 완전히 정면 방향으로 역방향으로 조류대가 이동을 하고 충돌하는 걸 직접 봤다는 제보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상황에서 메이데이를 바로 선언을 했고. 그런데 그럼에도 그 때문에 비상 착륙을 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랜딩 기어가 내려오지 않았다는 부분에서는 물리적인. 그러니까 이게 하나의 추정을 하게 되면 예단은 아니고 추정입니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봐야 되니까, 물적 오류가 아니면 그 상대적인 인적 오류일 수도 있다는 거죠. 랜딩 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것이
▶김어준 : 어쨌든 새하고 부딪힌 것으로 이 전체가 벌어진 일은 아니다. 랜딩 기어가 중요한데. 그것은 지금 동체로 착용했으니까 안 내려왔고. 안 내려온 것은 제가 어디서 전문가가 얘기한 내용을 보니까, 이 기종의 랜딩 기어는 세 가지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는데, 셋 다 동시에 작동하지 않았다는 건 좀 납득이, 하기 힘들다. 이런 내용을 본 적이 있거든요.
▷백승주 : 네,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유압펌프로 작동을 하는 자동 방식이지만 엔진이 두 개이고 양쪽에 똑같은 유압펌프를 가지고 있고요. 엔진의 고장은 비행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엔진에 비행할 수 없는 상태가 착륙을 불가능하고 위험하게 만드는 상태까지 연동되어서는 안 되게 기본적으로 차단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수동이라는 게 바퀴까지 접근을 해서 수동으로 내린다는 개념이 아니고, 링크로 갈 수도 있고 심지어 기종별에 따라서는 이제 정기적인 장치를 병렬로 갖추는 거죠. 그래서 보조 동력 공급을 해 가지고 다시 할 수 있도록 하는 거기 때문에 새 떼가 부딪혀서 이 모든 걸 망가뜨릴 수는 없는 거거든요.
▶김어준 : 그 대목이 지금 풀어야 할 대목인 것 같고.
▷백승주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리고 이 비행기가 생각보다 빨리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고 하는데 그 대목은 어떻게 된 거예요?
▷백승주 : 그렇죠. 이게 우리가 이제 동체 착륙을 직관적으로 이해를 하면 바퀴가 없이, 본체가 부딪히는 착륙을 그냥 이해하지만, 비상 상황이지만 공식적인 절차가 있는 겁니다. 동체 착륙도 그 역시 그때는 조종사와 관제탑과 아울러서 지상의 소방 구조 대응팀의 SOP. 기본 전략이 있어요. 그 표준 작전 절차에 따르면 일단은 해당 공항 같은 경우는 국제공항이니까 소방차 3대 이상, 소방대원 34명을 공식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자체 소방대를. 그러니까 즉시 분 단위로 대응을 한다고 하더라도 활주로의 처음 중간 끝에 소방대를 분산 배치하고요. 끝부분에 가장 강력한 소방 구조대를 갖춥니다. 왜. 제일 위험하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은 경고, 조언이 나가고, 메이데이 직후에 1번에서 19번 다시 말하면 정북에서 10도 방향 틀어진 북쪽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즉시 1분 만에 그 관제사 조종사가 제안하고 수용해서 180도로 바꿨거든요. 그럼, 소방대가 동체 착륙을 미리 판단하고 준비했다는 게 있더라도, 이 180도 이동을 할 수가 없죠. 순식간에
▶김어준 : 그러니까 처음에 애초에 내리려고 하던 활주로에서 급하게 바꿨어요. 그 이유가 밝혀졌나요?
▷백승주 : 그 이유가 지금 예를 들어 기록 장치로 명확하지는 않지만, 외부 제보에 따르면 조류 충돌에 의한 엔진 고장으로 두 개의 병렬 엔진이지만 하나가 고장이 났으니까 이 또한 심각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즉시 가능하다면 빠르게 공항으로 착륙을 판단했을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그 상황에서 동체 착륙을 판단을 안 하고. 이게 약간의 오마주가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91년도에 대구공항에서 국내 가장 큰 대형 국적 항공사에서 727기입니다. 약간 비슷한 기종인데 그 이전 기종인데 가로, 세로 크기만 좀 다르지, 거의 비슷한 기종인데 바퀴 없이 내린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사고는 왜 그랬냐 하면 기장 부기장이 서로 내린 줄 알았어요. 안 내렸는데.
▶김어준 : 아, 그 사람의 실수였네요.
▷백승주 : 사람의 실수에다가 경고등을 꺼놨습니다. 시끄럽다는 이유로 꺼놓고. 그 전부터. 그리고 관제탑에서는 내려오지 않고 착륙하는 걸 봤는데. 송신에서 그 이전 뒷비행기의 번호를 대는 바람에 조종석에서 이걸 파악하지 못했어요.
▶김어준 : 여러 가지 실수가 겹쳤네요.
▷백승주 : 겹친 거죠. 그런데 이번 상황에서는 대입을 해 보면 예를 들어 엔진 고장 때문에 우리가 경보등 서킷 회로를, 서킷 브레이커를 끌 수가 있는데 끄거나 아니면 무시를 했다면. 그러니까 경보가 계속 울리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상황이죠. 메이데이고 비상 착륙을 해야 되는데. 그런데 그때 랜딩 기어가 고장이 났던지. 아니면 작동이 안 됐던지 이 상황을 이건 랜딩 기어가 펼쳐진 이후에 응답 기능이 있어요. 제대로 펼쳐졌다는 것까지 확인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고장이 나든, 고장이 나지 않았든, 그쪽 계통을 무시하는 절차가 있었다면 모두가 만약에 조류 충돌에 의한 엔진 고장에만 집중을 했다면. 그러면 지상의 소방대는 대응할 시간 자체가 물리적으로 없었을뿐더러 그 절차가 불가능했던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여러 가지
▷백승주 : 이건 시나리오의 하나입니다.
▶김어준 : 그렇죠. 여러 가지 이제 가설이 가능할 수 있는데, 왜 랜딩 기어가 안 내려왔을까. 우리가 알 수 없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고장이었거나. 아니면 당시 굉장히 다급한 상황이어서 기장 부기장이 그 신호를 무시하고 랜딩 기어가 내려왔다고 착각하고 내려왔을 수도 있는 것이고.
▷백승주 : 그렇게 확장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활주로에 대한 비상 대응은 우리가 유류 화재는 거품 폼을 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비눗물 같은 개념으로 포를 덮어서 끄는데 항공기가 동체 착륙 비상 착륙 시에는 활주로에 미리 폼을 뿌려둡니다.
▶김어준 : 그래서 오히려 마찰력을 키워야 될 거 아니에요. 그렇죠?
▷백승주 : 그게 그 마찰력의 부분이 있고. 또 불꽃이 발생을 하게 되면 날개 전체에 기름이 있으니까 이 항공유 때문에 폭발이 바로 발생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항공기 같은 경우는 골든 타임을 90초로 봅니다. 우리가 비행기 탈 때는 소화기 교육조차도 안 시키잖아요. 90초 이내에 50%의 비상구 개수를 통해서 전 승객이 대피를 하도록 설계를 합니다. 그러니까 신속한 대피가 우선인 거죠. 위험하니까 화재로 넘어가지 않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데.
▶김어준 : 항공기는 90초 이내에 폭발할 수 있습니까?
▷백승주 : 90초가 골든 타임입니다.
▶김어준 : 골든 타임. 그러니까 짐을 들지 말라는 이유가 그렇게 짧군요.
▷백승주 : 네, 간단한 수화물로 경량화시키고. 또 그 자체로 빨리 신속히 피난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데 그러한 시간을 전혀 주지 않았는데요. 이게 위험도의 빈도도 지금 해당 기장 부기장 같은 경우는 해당 항행 시간이 6,800시간 착륙 시간은 상당히 길고.
▶김어준 : 베테랑들인데.
▷백승주 : 그렇습니다. 해당 기종에 대한 경력도 상당히 높아요. 대부분이 그 기종이었거든요. 그런데도 그 시간을 주지 않고 동체 착륙과 병렬로 있던 엔진이 하나가 고장이 나서 적어도 회항이 가능한 비상 착륙의 위험도를 따진다면 동체 착륙이 대비되지 않은 동체 착륙이 훨씬 더 위험한 겁니다.
▶김어준 : 그런데 그 그걸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백승주 : 그 상황이, 그 상황이 아주 핵심적인 의문이기 때문에 국토부에서도
▶김어준 : 그러면 블랙박스를 통해서 마지막 대화도 확인해 봐야겠네요.
▷백승주 :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게 두 가지 CVR 같은 경우는 조종석 간의 대화고요. 관제소에서 알 수 없는. 그리고 FDR 같은 경우는 하드웨어적인 비행기 자체 기록 장치이기 때문에, 두 개를 맞춰보면 퍼즐 맞추듯이 맞춰지는데. 지금 FDR 수거에서 조금 그 오염 파손이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그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것 같긴 한데, 전체 조사 기간에 큰 차질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김어준 : 가장 큰 의문은 그거군요. 그러면 결국은 지금 뭐 활주로가 짧네, 어쩌고저쩌고하는데. 다 그거는 말도 안 되는 것이고. 저 베테랑들이 이 바퀴도 내리지 않고
▷백승주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저렇게 다급하게 내렸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그게 핵심이네요.
▷백승주 : 그렇죠. 그래서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오류인지, 과정인지, 이런 부분을 명확히 밝혀내야.
▶김어준 : 그게 이제 오류인지, 예기치 못한 인간의 오류인지. 아니면 전혀 예기치 못했던 어떤 고장인지.
▷백승주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게 핵심인 것 같고 그거는 단시간에 밝혀지지는 않겠네요.
▷백승주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하여간 너무 흉흉하다 보니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일 거예요.
▷백승주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근데 핵심은 이제 이해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사고가 나기 어려운 기종이고, 상황인데, 이런 사고가 난 거예요. 보니까
▷백승주 : 네, 그렇습니다. 아까 뭐 공항이 짧다. 이런 말씀도 이제 그런데. 이게 우리가 이성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으로 구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로 호수에 빠져서 익사를 했다면 피해자 입장에서는 호수가 없었더라면 생각할 수 있는 거잖아요. 우리 국민 모두가 슬픔을 공감하니까, 공항이 더 길었더라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공항이 긴 건 문제가 없다. 단언하는 것보다, 앞으로 다른 계획을 세울 때 이런 부분도 더 감안할 필요가 있는 거죠.
▶김어준 : 보니까 국제 규정에는 맞는 거고 보니까.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운항해 왔다. 이게 사실인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백승주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주변부 얘기하지 말고, 이 핵심으로 들어가야 되고 근본적으로 이 사고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쪽으로 넘어가야 될 것 같아요.
▷백승주 : 그렇죠.
▶김어준 : 오늘은 여기까지 해놓고. 이게 이제 얼마나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지는 모르겠지만 생존자가 두 명밖에 없고, 그 두 명이 승무원인 점이 이 진실을 밝히는 데 일부라도 도움이 될까요?
▷백승주 : 일단, 현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또 여러 예상 때문에 그렇지만 분명히 도움은 되지만요. 그래서 지금은 어떤 부분에서는 차분하게 지켜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삼풍백화점 피해자분들이 지금 자기 비용으로 정신 치료를 아직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국민 모두가 정부도 포함해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은 공감을 할 때라고 봅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백승주 소방방재학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승주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