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우한 귀국 교민 격리 생활, 하루 일과는?(박승현)
[ 잠깐만 인터뷰 ] -전화연결
격리 생활 4일째, “격리 조치 다행, 더 안전해”
- 박승현 씨 (중국 우한대학교 유학생)
▶ 김어준 : 총 701명이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죠. 지금은 확진자 1명을 제외하고는 700명 전원이 임시 시설에 있습니다. 중국 우한에 있을 때부터 뉴스공장과 계속 인터뷰해 왔던 유학생 박승현 씨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승현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이제 며칠째죠?
▷ 박승현 : 오늘이 4일째입니다.
▶ 김어준 : 4일째. 아침, 점심, 저녁 도시락으로 나온다면서요?
▷ 박승현 : 네, 도시락으로 나옵니다.
▶ 김어준 : 하루 일과가 어떻게 돌아갑니까?
▷ 박승현 : 그냥 이제는 아침 8시쯤에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아침 먹고 아침 9시에 체온 체크를 꼭 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 그때쯤 일어나서 아침을 기다리고, 밥을 먹고, 체온을 재고, 또 이제는 점심 12시쯤에 밥이 나오면 점심을 먹고, 오후 5시쯤에 또 안내 방송이 옵니다. 체온 체크를 다시 한 번 하라고요. 그러면 이제는 체온을 체크하고 한 6시쯤에 나오는 저녁을 먹고, 간식은 오후쯤에 나오거나 아니면 한 8시쯤에 나오는 편입니다.
▶ 김어준 : 간식도 나와요?
▷ 박승현 : 네.
▶ 김어준 : 도시락 메뉴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까?
▷ 박승현 : 아니요, 그냥….
▶ 김어준 : 주는 대로 먹어야 됩니까?
▷ 박승현 : 네.
▶ 김어준 : 간식도 마찬가지고요?
▷ 박승현 : 네.
▶ 김어준 : 간식은 뭐가 나옵니까?
▷ 박승현 : 간식은 과일 같은 것도 나오고, 호두과자도 받은 적이 있고, 떡도 나오고, 과자도 주시고 되게 다양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나머지 시간은 뭐 합니까?
▷ 박승현 : TV도 보다가 책도 보다가 영화도 보다가 안 읽는 신문도 보게 되고요, 여기 있으니까. 그냥 진짜 여기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최대한으로 다 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 김어준 : 거기 예를 들어서 뭔가 빛이 되어서 소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임이라도 있습니까?
▷ 박승현 : 게임은 없고 아침마다 아침밥 나눠 주시면서 신문지를 같이 나눠 주십니다. 그래서 이제는 신문 읽고 아니면 컬러링북이라고 여기서 또 나눠 주시는 게 있어서 컬러링북으로 컬러링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컬러링북이라는 건 그림이 있고 빈칸에 색칠하는 거잖아요.
▷ 박승현 : 네.
▶ 김어준 : 유치원생들이 하는 거 아닙니까?
▷ 박승현 : 그런데 여기 계시는 정신과 의사분 말씀으로는 이게 굉장히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 김어준 : 해 봤더니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됩니까?
▷ 박승현 :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시간이 조금 빨리 갑니다.
▶ 김어준 : 가족들과 통화는 제한 없이 하는 거죠?
▷ 박승현 : 네.
▶ 김어준 : 그렇군요. 도착하자마자 검사는 했습니까?
▷ 박승현 : 네, 저희 숙소 들어온 첫째 날 목 안에 있는 침을 채취해 가셔서 이걸로 양성인지 음성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첫째날이랑 마지막 날, 이렇게 두 번 채취를 해 가신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 김어준 : 아, 첫날 해 갔고, 마지막 날 한 번 더 한다?
▷ 박승현 : 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저희와 도착하는 공항에서도 인터뷰했지만 주민들이 시위하는 뉴스를 알고서 귀국했는데 다행히 시설로 들어가기 직전에는 주민들 시위도 없어졌고, 그리고 플래카드도 붙었어요, 환영한다는. 소감이 어땠는지.
▷ 박승현 : 안 그래도 공항 도착했을 때 혹시 아직도 시위를 하고 계시나 혹시라도 차가 막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약간 걱정을 했는데 저희 임시 시설로 가는 길에도 시위대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었고, 그래서 되게 다행이다 싶었고, 이제는 딱 임시 시설 들어왔는데 앞에 이제는 ‘우한시 재외국민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런 팻말이 걸려 있었는데 이걸 보고 약간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블로그를 하거나 개인 인터넷 활동도 완전히 자유로운 거죠?
▷ 박승현 : 네, 완전히 자유롭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나가지만 못할 뿐 그런 활동은 자유로운데 가족도 면회가 안 된다고 들었는데 안 됩니까?
▷ 박승현 : 네, 안 됩니다.
▶ 김어준 : 나가지도 못하고 가족도 면회를 안 오고.
▷ 박승현 : 네.
▶ 김어준 : 그리고 체온을 재는 것도 스스로 재서 밖에다가 기록하는 거군요? 그러니까 접촉을 최소화하는 거군요, 다른 사람과의.
▷ 박승현 : 네, 밖에 문에 임상증상기록지라고 딱 붙어 있어요. 그러면 저희들이 주신 체온계로 이제는 하루에 두 번 체온을 재고 기록을 하면 의사분들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체크할 수 있게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 김어준 : 의료진하고도 개인 접촉이 최대한 적도록 만드는 거군요. 그러면 그 안에 들어간 동안은 도시락을 갖다 주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만나는 사람이 없겠네요?
▷ 박승현 : 네, 도시락도 저번에는 직접 주셨는데 이제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문 앞에다가 주로 가시면 저희들이 문 열어서 들고 가서 먹는.
▶ 김어준 : 그렇게 완전히 차단되면 하다못해 옆방 사람하고라도 대화하지 않습니까?
▷ 박승현 :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은데 앞으로는 약간 그럴 수도 있을 것은 느낌이 듭니다.
▶ 김어준 : 옆방 사람하고는 소리치면 들릴 정도잖아요?
▷ 박승현 : 네, 벽을 두드리거나 이러면 충분히.
▶ 김어준 : 한국에 귀국하고 나서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인 것 같은데 귀국 전후의 심정 좀 전해 주세요. 공항까지 가는 길 혹은 도착했을 때 상황.
▷ 박승현 : 중국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확실히 이제는 기숙사 밖에 있었던 상황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굉장히 한편으로 놀랐습니다. 저는 기숙사에서 나름 잘 지내고 있었는데 밖의 상황은 가로등이 켜져 있었는데도 차도 별로 없고 가게 문도 다 닫혀 있어서 굉장히 어둡게 느껴졌고.
▶ 김어준 : 유령도시군요.
▷ 박승현 : 사람들이 왜 유령도시라고 언론에서 보도를 했는지 직접 눈으로 보니까 이해가 됐었고, 공항 도착해서 한국인들이 막 있는 걸 보고 한 번 안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대기시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비행기를 탑승해도 많이 기다렸었는데 그때는 마스크가 너무 아파서 한국 가고 뭐고가 아니라 이 마스크 너무 아파서 얼른 벗고 싶다, 이런 생각이 제일 간절했고. 그다음에 이제는 비행기 내려서 한국 땅을 딱 밟았을 때 드디어 한국 가는구나, 공기가 너무 좋다,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고, 그다음에 경찰 버스 타고도 또 많이 대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여기까지 도착하는 데도 시간이 좀 걸렸었고. 그리고 나서 시설 방에 도착했을 때 진짜 마스크 벗어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에 기뻤고.
▶ 김어준 : 자기 방에 들어갔을 때야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어요?
▷ 박승현 : 네.
▶ 김어준 : 고생하셨고요. 저희가 매일은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전화 드리겠습니다, 잘 계신지. 부모님도 이제 안심하시겠습니다.
▷ 박승현 : 네,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김어준 : 14일 다 지나고 나서 거기 떠날 때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 드려야 될 것 같아요.
▷ 박승현 : 네.
▶ 김어준 : 감사합니다.
▷ 박승현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중국 우한대학교 유학생 박승현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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