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대구시, 한마음아파트 격리 숨겼다(?!)(박재형)
[ 인터뷰 제1공장 ] -전화연결
대구 한마음아파트, 사상 첫 코호트 격리 “대구시의 부실조사 및 늑장 대응...의혹 많아”
- 박재형 기자 (대구 MBC)
▶ 김어준 : 대구 한마음아파트 142명 입주자 중에 94명이 신천지 교인이고, 그중에 절반에 해당되는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사안을 최초 보도한 대구 MBC 박재형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여보세요.
▷ 박재형 : 박재형입니다.
▶ 김어준 : 네, 안녕하십니까. 최초로 보도하셨는데, 어떻게 이 집단 확진 사실을 알게 되셨습니까?
▷ 박재형 : 지난 6일 밤인데요. 지난주 금요일 밤 퇴근하고 집에서 제보 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는데, 보는 순간에 아주 깜짝 놀랐습니다. 제목이 ‘아파트 코호트 격리가 됐습니다. 이런 적은 처음 아닌가요?’
▶ 김어준 : 처음이죠.
▷ 박재형 : 이렇게 올라온 글을 보고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바로 제보자한테 전화를 했고요. 제보자는 알려져 있는 것처럼 신천지 신도가 아니었고, 그냥 입주자였는데, 아주 화가 나 있었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코호트,
▷ 박재형 : 왜냐하면,
▶ 김어준 : 네, 말씀하십시오.
▷ 박재형 : 아파트 내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 며칠이 지나서야 코호트 격리가 됐고, 이상해서, 이런 일이 안 알려지니까 대구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면서 자세한 이야기를 안 해 줬다고 하더라고요. 불안했지만 그냥 있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발생을 했고, 이미 본인은 그 아파트에 사니까 이 아파트가 코호트 격리됐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보도도 없고, 자세한 내용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까 불안한 마음에 어떻게 된 일인지 대구 MBC 제보게시판에 제보를 한 거군요?
▷ 박재형 : 네, 생전 처음으로 제보를 했었다 하더라고요.
▶ 김어준 : 그리고 그분은 신천지 교인이 아니고?
▷ 박재형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아파트 단지 전체가 코호트 격리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이 정도면 당연히 크게 보도됐을 만한 내용인데, 대구시에서는 왜 이게 외부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까?
▷ 박재형 : 제보자가 기억하는 건 지난달 21일인데, 19일에 첫 확진자가 나왔죠. 대구 최초의 확진자가 나온 바로 31번 환자 바로 다음 날인데요.
▶ 김어준 : 초기인데요, 그러면?
▷ 박재형 : 그렇죠. 대구시에서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의심이 드는 거죠. 매일 하는 브리핑을 보면 정말 작은 시설 이런 데서 한두 명 확진자가 나와도 확진자의 동향, 특징 이런 것들을 다 조사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건은 며칠이 지났는데도 이야기를 안 한 겁니다. 이상했죠. 그래서 확진자가 나와도 이야기를 안 하고 코호트 격리, 아파트 코호트 격리는 당연히 이야기를 해야 되는 부분인데, 격리 조치를 하고 3일 뒤, 그러니까 대구 MBC 보도 이후에 브리핑을 한 겁니다.
▶ 김어준 : 대구 MBC가 이 보도를 하기 전에는 아파트 전체가 코호트 격리됐다는 사실을 대구시에서 기자들에게 밝힌 적이 없습니까?
▷ 박재형 : 네, 전혀 없었습니다.
▶ 김어준 : 대구시에서는 그동안 언론보도가 있었고, 한마음아파트에 대해서, 그리고 한번에 모아서 브리핑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거든요.
▷ 박재형 : 권영진 시장이 어제 그렇게 말했습니다. 언론보도가 있었고, 한번에 모아서 브리핑한 것뿐이다 이렇게 말했는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아닙니다.
▶ 김어준 : 아니에요?
▷ 박재형 : 네, 이런 관련 보도는 전혀 없었고요. 왜 저도 사실관계가 다른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지 사실 납득이 잘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 김어준 : 그동안 브리핑에서 한마음아파트 관련 확진자 이야기나 혹은 코호트 격리 이야기나 혹은 집단 발병 이야기나 그 어떤 이야기도 없었습니까, 그동안?
▷ 박재형 : 네, 한마음아파트와 관련해서는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는 것이죠.
▶ 김어준 : 그건 이상한 일이 맞네요. 브리핑에 당연히 대구 근거로 한 미디어들은 다 갈 테니까, 전국 미디어 다 가지만. 브리핑 내용을 다시 다 확인했더니 없었단 이야기죠?
▷ 박재형 : 네, 그렇습니다. 전혀 없었고, 검색을 해도 없었고요. 저희들이 매일 취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 큰 사안이라면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죠.
▶ 김어준 : 이건 대단히 큰 사안이죠. 한번에 46명이 아파트에서 나왔다는 것도, 그리고 거기 입주자의 60%, 70%가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도. 신천지에서 혹시 여기는 우리 교민들이 단체로 살고 있는 곳이니 여기를 집중 검사해 주세요 이런 요청이 있었던 것도 아닌 거죠?
▷ 박재형 : 그렇죠. 신천지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번 사태 이후부터, 첫 사태 발생이 되고 난 이후부터도 어떤 대구시나 경찰의 어떤 요청, 주소라든지 확진자의 동선에는 협조를 잘해 주지 않았지 않습니까? 여론이나 이런 것들이 나빠지고 하니까 조금조금씩 공개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어떤 공개나 이런 것들은 전혀 없었습니다.
▶ 김어준 :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한마음아파트가 워낙 입주 조건이, 시설은 좀 오래됐다고 하는데 입주 조건이 워낙 좋아서, 그러니까 저렴해서 입주자들이 이렇게 한 종교단체에서 대거 들어갔다면 ‘선정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이런 의혹이 있거든요. 아직은 취재된 게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박재형 : 이건 추정으로만 사실 이야기가 가능한데요. 사람들이 이 근처에 신천지교회가 있으니까 직선거리로 2km 정도가 되거든요.
▶ 김어준 : 가깝군요.
▷ 박재형 : 네, 거리가 가깝고 또 싸니까. 그래서 들어온단 이야기도 있고요. 조금 더 들어가서 의혹을 제기한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신천지 포교의 근거지가 아니냐, 다 모아놓고 집단시설이 된 게 아니냐 하는 이런 의혹은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은 아직 되지 않았습니다.
▶ 김어준 : 입주 과정에서, 혹은 선정 과정에서 해당 공무원이 입주자들에게 입주 전에 종교를 확인했다라는 보도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 박재형 : 그런 어떤 증언이 있습니다.
▶ 김어준 : 증언이?
▷ 박재형 : 아파트 인근에서 포교활동도 많이 했었고, 또 이례적으로 복지관, 그러니까 대구시의 한 공무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입주자들에게 종교를 확인했다는 증언을 저희 대구 MBC가 확보했었습니다.
▶ 김어준 : 입주 과정에서요?
▷ 박재형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입주확인서, 입주 관련 문서에 종교란이 있나요?
▷ 박재형 : 종교란이 있다라고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브리핑에서 대구시 김종연 부단장이 짧게 그 이야기를 했는데요. 자기들이 확인해봤더니 서류에 종교란을 적는 칸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 김어준 : 칸은 없는데, 종교를 물었다라고 자신이 입주할 때 증언한 사람들이 있다?
▷ 박재형 : 네, 있습니다.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상당히 불쾌했다 이런 어떤 이야기들을 저희들에게 했었습니다.
▶ 김어준 : 아파트 입주하는데 종교를 묻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거기까지 취재가 되셨고, 앞으로 더 취재할 영역이 있습니까? 잠깐 짧게 이야기해 주시면.
▷ 박재형 : 대구시가 주소지 기준으로 환자를 파악하거나 역학조사를 지금까지 하지 않았다 이런,
▶ 김어준 : 그래요?
▷ 박재형 : 네, 그렇습니다. 한 번도 한 적이 없죠. 시설, 어린이집, 학원, 학교 이런 식의 어떤 기준을 가지고 시설별로 확인하고 발표를 했는데요. 이렇게 개개인이 한 거주시설에 집단으로 살았는데 발병됐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시도조차하지 않았던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방역 당국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 박재형 : 그래서 그런 부분도 있었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 공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한 적은 없다 이런 식으로?
▷ 박재형 : 네, 바로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더 취재가 이뤄지면 다시 한 번 연결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재형 : 네, 고맙습니다.
▶ 김어준 : 한마음아파트 처음 보도한 대구 MBC의 박재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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