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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미국비판 한국키트’, 한국공식 키트 아냐(이혁민)

메디아 2020. 3. 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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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미국비판 한국키트’, 한국공식 키트 아냐(이혁민)

 

 

 

[ 인터뷰 제1공장 ]

美FDA가 언급한 '부적절 韓 키트', "국내에서도 승인 불가한 진단법"

- 이혁민 교수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 김어준 : 어제 한 언론이 미국 코로나 청문회에서 나왔던 한 미국 의원의 발언을 그대로 옮기면서 마치 우리나라의 코로나 진단법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기사가 퍼져 나갔었죠.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혁민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이건 웬만한 분들한테 물어봐야 몰라서 저희가 그냥 분야의 전문가를 직접 모셨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시다가 이리로 잡혀 오셔서. 죄송합니다. 

  

▷ 이혁민 : 아닙니다.

  

▶ 김어준 : 그리고 감사합니다. 병원에 출근하시는 분을 저희가 억지로 이리로 모셨습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좀 정확하게 전달해 드리자면, 청취자를 위해서도. 미국 하원 청문회장이었는데 공화당 의원이었어요. 공화당 의원이 미국에서 한국과 관련한 코로나 뉴스가 워낙 많고 한국의 대처가 대단히 뛰어나다, 이런 청문회에서도 발언도 많고 언론도 굉장히 많으니까 이 공화당 의원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미국 FDA는 한국 진단법이 정확하지 않아서 비상용으로라도 쓰지 않는다.” 매우 부실하다는 이야기죠. 이 한마디 쿼트가 딱 나왔어요. 그걸 우리나라 언론이 보도를 해서 일파만파가 됐었거든요. 결국은 이 기사는 내려갔어요, 제가 알기로는. 이게 왜 오보인지 설명 좀 해 주십시오. 

  

▷ 이혁민 : 지금 이 문제가 된 기사가 FDA에서 들어서 미국 의원이 한 이야기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굉장히 많은 부분이 와전됐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저희가 코로나19를 검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김어준 : 세 가지나 있나요?

  

▷ 이혁민 : 네,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분자진단법이 있고, 배양법이 있고, 항원 항체를 이용한 신속진단법이 있는데요. 

  

▶ 김어준 : 항원 항체를 이용하면 요즘 왜 언론에 가끔 15분 만에 진단, 이런 게 항원 항체를 이용하는 겁니까? 

  

▷ 이혁민 : 예, 맞습니다. 15분 만에 빨리 진단할 수 있다고 해서 신속진단법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희가 일단 배양법은 쓸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다음에 고농도의 바이러스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거든요. 

  

▶ 김어준 : 실험실에서나 할 수 있는 거고.

  

▷ 이혁민 : 그렇죠. 실험실에서나 할 수 있는 거고, 그리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분자진단법하고 항원항체법이 있게 되는데요. 현재까지는 분자진단법이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이나 WHO나 전 세계적으로 다 분자진단법을 씁니다. 쓰는데 이게 이제 계속 지금 저희가 분자진단법 같은 경우에도 실험에 걸리는, 그러니까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한3시간 정도면 되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한 번에 하나씩 들어갈 수는 없고 여러 개의 검체가 모여야지만 검사를 할 수 있다 보니까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3시간 만에 나갈 수도 있지만 24시간 만에 나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커버하기 위해서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들을 해서 신속진단법들을 개발을 하시는 건데, 문제는 신속하다고는 이야기하지만 정확하다고는 이야기 안 하거든요. 

  

▶ 김어준 : 그렇죠. 기사에 15분 만에 된다고 했지 정확도가 몇 퍼센트라는 말은 안 나왔어요. 

  

▷ 이혁민 : 예, 왜 그러냐 하면 이 신속진단법이라고 부르는 방법은 크게 다시 항원법하고 항체법으로 나눠지게 되는데.

  

▶ 김어준 : 너무 전문 영역으로 들어가시는데. 어쨌든.

  

▷ 이혁민 : 민감도나 특이도가 저희가 보통 일반적으로 쓰는 분자진단법에 비해서 50~70% 정도밖에는 안 되거든요. 

  

▶ 김어준 : 아, 절반은 틀릴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 이혁민 :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같은 상황은 저희가 한 명의 환자라도 놓쳐서는 안 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렇죠.

  

▷ 이혁민 :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신속진단법을 쓸 수 있는 경우는 진단이 틀려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우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독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진단법은 국내에서 저희가 지금 안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워낙 코로나19에 대한 진단 시장이 커졌거든요. 커질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치료법도 없고 예방법도 없으니까 진단으로 모든 걸 해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진단 시장이 워낙 커졌고, 거기에 엄청난 업체들이 지금 들어오려고 로비를 하고 있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겠죠. 전 세계적으로 모두 모든 나라에서.

  

▷ 이혁민 :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신속진단법도 역시 그런 것들, 그런 회사들이 좀 일부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 회사가 혹시 미국에 예를 들어서 승인 신청을 했는데 그 승인 신청,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쓰지 않는 방법을 미국에서 승인 신청한 것 하나 들고 이 방법은 쓸 수가 없다고 FDA가 이야기한 걸 마치 지금 우리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정확한 분자진단법이 마치 잘못된 것처럼 이렇게 보도가 된 거군요. 

  

▷ 이혁민 : 그렇게 오보가 된 겁니다. 

  

▶ 김어준 : 그럼 뭘 모르는 사람이 기사를 쓴 거 아니에요?

  

▷ 이혁민 : 예,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싶은데요. 그런데 기사 쓴 분의 위치가 있기 때문에 이게 진짜 모르고 쓰신 건지 아니면, 

  

▶ 김어준 : 더 나쁜 말씀 하시는 건데.

  

▷ 이혁민 : 그건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 김어준 : 알고도 일부러 이렇게 쓴 거 아니냐고. 몰랐으면 쓰지 말아야 되는 거고. 

  

▷ 이혁민 : 예, 맞습니다.

  

▶ 김어준 : 알았으면 아주 나쁜 짓을 한 거고 그러네요. 어느 쪽으로나 나쁜 거네요. 

  

▷ 이혁민 : 그러니까 지금 현재 코로나19를 둘러싼 굉장히 많은 혼란들이 있거든요. 시장에 대한 혼란도 있고, 그다음에 이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 그다음에 학계 안에서도 또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이런 혼란들이 지금 계속 부딪히면서 잘못된 정보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그거의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저도 말씀하신 내용을 정확하게는 몰라도 우리나라는 안 쓰는 진단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FDA가 그걸 모를 리가 없지 않습니까?

  

▷ 이혁민 : 예, 맞습니다.

  

▶ 김어준 : 이 전문 기관이. 그러니까 FDA는 만약에 공화당 의원이 물어봤다면 그것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신속진단방법인데 부정확하고 잘 쓸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나라든 간에 지금 말씀하신 분자진단법으로 하고 있고 이게 정확합니다, 라고 설명했을 텐데 뒷부분은 빼고 앞에 그것만 똑 잘라서 말한 걸 공화당 의원도 의도적으로 청문회에서 그 대목만 말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 이혁민 : 그 부분이 조금, 

  

▶ 김어준 : 의심스러우시죠?

  

▷ 이혁민 : 어떻게 영어를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건데요. 그 부분의 영어 해석을 보면 앞에서 여러 가지 테스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하나의 테스트에 대한 언급으로 넘어가거든요.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저도 봤습니다. 

  

▷ 이혁민 : 그게 분명히 약간의 의도는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굳이 한국을 특정해서 한국에 대해서 말이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의 진단 방식이 FDA는 비상용으로도 쓰지 않을 정도라는 식의 맥락으로 들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툭 문장이 들어갔잖아요. 이건 소위 미국 회사들의 로비가 아닐까. 

  

▷ 이혁민 : 그런 것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 김어준 : 저 혼자 추정이니까 교수님이 같이 안 오셔도 됩니다. 

  

▷ 이혁민 : 미국은 또 미국 나름의 또 정치적인 상황의 어려움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여러 가지의 것들이 다 합쳐져서 그런 식의 발언이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 김어준 : 저보다 다양하게 해석하시네요. 그러니까 민주당 쪽에서 하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받으니까 공화당 의원이 ‘한국 부정확해’ 라고 들릴, 전문가가 아니면 들릴 맥락의 발언을 해 버렸을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FDA는 그걸 모를 리가 없는데 여러 가지 문장 중에 그것만 땄다는 건 미국에 있는 초대형 다국적 제약 회사들이 미국 시장에 빨리 들어가야 되는데 우리가 먼저 개발해 버렸잖아요. 그런 위기감 때문에 이런 발언을 했을 수도 있고. 그런 거네요, 종합적으로.

  

▷ 이혁민 :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수 있죠. 우리나라 키트 자체가 굉장히 강점을 지금 갖고 있는 건 다들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현재 민간 의료기관 쪽에서 이루어진 검사 건수만 40만 건이 넘거든요. 

  

▶ 김어준 : 20 몇만 건이 아니라 40만 건이에요?

  

▷ 이혁민 : 질병관리본부는 검사를 받은 환자 숫자로 카운트를 하기 때문에 환자의 추적 관찰용으로 된 검사나 이런 것들까지는 지금 카운트를 안 하고 보수적으로 카운트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검사라는 게 한 환자가 두 개의 검체를 가지고 할 수도 있고, 그다음에 진단받은 사람이 그 사람의 경과를 보기 위해 하는 검사들도 있거든요. 

  

▶ 김어준 : 아, 그걸 다 하나로 카운팅했는데 실제로는 40만 건이 넘는다?

  

▷ 이혁민 : 예, 그러면 그런 것까지 다 합치면 현재 민간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진 검사만 40만 건이거든요. 

  

▶ 김어준 : 전 세계 다 합친 것보다 많네요.

  

▷ 이혁민 : 예, 그러면 이만큼의 지금 임상적인 데이터가 쌓여 있는 키트들이 없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 김어준 : 그러니까 아주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거네요, 우리나라가. 

  

▷ 이혁민 : 예, 맞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전 세계에서, 유럽에서도 수입해 가죠.

  

▷ 이혁민 : CE-IVD를 받았기 때문에 유럽 쪽에서도 일부 쓰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유럽 국가들이 바보도 아니고.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라, 한마디로. 

  

▷ 이혁민 : 예, 맞습니다. 미국에서 나온 이야기하고 완전히 다른 검사법이고 국내에서 지금 쓰고 있는 법은 가장 민감도나 특이도가 높은 정확한 검사법인데다가 이미 40만 건 이상의 임상적인 데이터가 쌓여 있고, 그리고 그것들을 커버하기 위해서 저희가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검사를 스페셜하게 보는 의사가 있는 국가가 잘 없거든요. 그런데 지금 전문의들이, 저 같은 진단검사학 전문의들이 계속 그 결과를 보면서 판독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새벽에 두 시에 일어나고, 다섯 시에 일어나서 결과를 판독을 하거든요, 계속 나가는 것들을. 그렇게 보고 있으니까, 

  

▶ 김어준 : 이 분야의 전문가를 제가 모셨는데 제가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 이혁민 :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해서 결과가 최대한 오류가 나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으니까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가짜 뉴스, 그것이 모르고 했다면 기사를 쓰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고, 알고 했다면 나쁜 의도가 있다고 추정할 수도 있는. 제가 한 말이 아니고 교수님이 한 말입니다. 

  

▷ 이혁민 : 부담스러운데요. 

▶ 김어준 :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이 관련해서 직접 검사 현장에 계신 분이니까 저희가 전화 연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브란스병원의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혁민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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