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1공장]
'고덕동 택배 갈등' 한달...해결책은?
"택배사와 플랫폼 업체, 책임있는 대책 내놓아야"
-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 강유정 : 우리 삶에 빼놓을 수 없는 택배입니다.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아서 논란이 이미 됐습니다. 서울 강동구 아파트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죠. 이번 주에는 총파업을 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상황인데 택배노조 김태완 수석부위워장 모시고 이야기를 좀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태완 : 네, 안녕하세요.
▶ 강유정 : 이른 아침 오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시간에도 사실 벌써 택배 기사님들이 움직이시고 새벽에도 배송이 되고 하는데. 어때요?
▷ 김태완 : 저희들이 보통 일반적으로 출근 시간이 한 7시 돼요. 그래서 다들 지금 출근하시고 일을 시작하시는 시간이죠.
▶ 강유정 : 맞습니다. 오늘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서울 강동구 아파트 택배 갈등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좀 상황이, 뉴스에서 좀 덜 나오고 있는데 상황은 좀 변했습니까?
▷ 김태완 : 지난 1일 날 택배 기사들이 배송 중단을 했다가 또 14일 날 또 한번 그랬다가 이랬는데 배송 기사 하시는 분들이 불편을 느끼는 입주민들의 항의 문자나 이런 걸 막 받으시면서 어쩔 수 없이 배송을 재개하는 이런 상황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저희들이 어쨌든 정상 배송을 진행하더라도 계속 이 문제를 같이 공론화하고 입주민들과 같이 풀어 봐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촛불집회도 하고 그리고 농성도 하고 사진전도 하고 이런 걸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확인되는 건 입주민들의 대체적 분위기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는 게 한편으로 확인이 되고, 또 반면에 입주자 대표회의가 입주민들이 안건으로 올려서 이걸 다시 한번 재논의하자는 이런 이야기가 엊그제 있었다고 하는데 입주자 대표회의는 여전히 복지부동이라는 게 또 확인이 됐고. 그리고 또 긍정적인 건 바로 옆에 자이아파트가 있는데 여기서는 택배 기사들과 입주민들 간의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사실상 공원형 아파트의 근본 문제는 이것이 안 되게 만든 거 아니냐. 그래서 시공사에게 소송을 하겠다, 이런 발표를 또 하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저희들은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지 실제로 택배 기사들과 입주민들의 갈등은 맞지 않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 강유정 :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주체가 있는데 갈등하는 당사자들한테 알아서 해결하라고 약간 떠밀어 놓은 형국은 맞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제가 조금 속되게 표현하면 건 바이 건처럼 해결이 되는 거예요. 어떤 아파트는 이렇고, 어떤 아파트는 이렇고. 결국은 택배 기사분들과 입주민들 사이의 갈등처럼 보이는데 도보 택배를 해야 되는 상황이고 사실 좀 그래요. 택배 기사분들에게는 생계의 문제고 삶의 문제라면 또 한편으로는 입주민들은 삶의 편리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그것도 물론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긴 하죠. 그런데 이게 꼭 지금 말씀하신 해당 아파트만의 문제는 또 아니잖아요.
▷ 김태완 : 이게 시작된 게 2018년 아파트 공원화라는 아파트의 하나의 모델인 거죠. 이런 게 시작이 되면서,
▶ 강유정 : 차량이 위험하다, 이런 것도 있었죠.
▷ 김태완 : 네. 그래서 2018년 다산신도시 때부터 시작이 됐던 거예요. 그래서 저희 자체 조사로는 한 179곳, 그리고 어떤 언론에 보면 319곳 이렇게 숫자가 집계가 되고 있는데 사실상 입구 높이가 2.7미터로 저희 택배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높이에 있다고 하더라도 조명등, 배관, 이런 것까지 고려를 하면 점차로 저희들은 이 숫자가 막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고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이 문제가 단순히 고덕동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그러니까 우리 국민들이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사시고자 하는 이런 요구들 속에서 기존에 진행되던 택배 서비스가 어떻게 달라져야 되는지, 어떻게 잘 풀어져야 되는지의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 내야 되는 문제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강유정 : 말씀 중에 나왔지만 이게 서비스만의 문제가 사실 아닌 거잖아요.
▷ 김태완 : 네.
▶ 강유정 : 일종의 앞으로 설계 차원에서 이런 부분을 반영해야 되고, 우리가 코로나 이후에 뉴노멀 자꾸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뉴노멀 중 하나가 택배라든가 이런 운송이 굉장히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이 될 수밖에 없고, 그냥 한두 번에 누군가의 손해나 혹은 희생 이렇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건데. 이렇게 오래전부터 사회적 문제라고 말씀하셨고, 방금 말씀 중에 다산신도시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좀 궁금한 건 거기는 해결이 결국 돼서 뉴스에 안 나오는 건지. 어떻게 된 건가요?
▷ 김태완 : 뉴스에 나오려면 택배 대란, 이래야 뉴스에 나오는 건데 어쨌든 정상 배송이 되고 있으니까. 그런데 그 내면에 들어가서 보면 모든 책임이 저희 택배 노동자들한테 부과되어 있는, 비용과 노동 강도와 노동 시간, 이런 대부분의 문제가 저희한테 떠넘겨져 있고 실질적 근본적으로 해결은 안 되어 있죠.
▶ 강유정 : 세종시 같은 경우는 우리가 카트라고 하나요? 버기카라고 하나요? 그런 방법을 선택해서 대안처럼 이야기가 되고 있긴 한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김태완 : 형식적으로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저희들은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런 건 이제 그것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사실상 저희 택배 노동자들한테 다 떠넘긴 거죠.
▶ 강유정 : 그 비용은 그러면.
▷ 김태완 : 저희들의 수수료가 다 깎이는 거예요.
▶ 강유정 : 아, 그렇군요.
▷ 김태완 : 그리고 실버택배나 자활택배라고 해서 중간에서 도보로 이동시켜 주는 그 역할을 담당하시는 분들의 수수료는 사실상 저임금 일자리거든요. 그래서 바람직하지 않다. 비용이 불가피하게 상승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사실상 택배 노동자들한테 다 떠넘긴 것 아니냐, 이렇게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 강유정 : 그러니까요. 결국 구조적으로 뭔가 해결해 줘야 될 텐데. 지금 기사님들 응원한다는 댓글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 개인은 모두 다 응원하고 있지만 이렇게 좀 잘 해결이 되지 않는 건 아무래도 여러 가지 조직의 문제가 있어서일 것 같은데. 또 택배료를 올리는 것에 대한 논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서비스 문제라면 결국은 서비스의 가격을 올려 줌으로써 좀 더 많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는 그런 해결인 것 같은데 이게 근본적인 대책이 될까요?
▷ 김태완 : 저희들은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되지 않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어쨌든 보편적으로 자리 잡혀 있는 택배 서비스, 시스템이 있는 거고 그리고 거기에 따르는 평균적인 택배 요금은 한 2,200원 정도로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파트 공원화라는 새로운 개념이 나오면서 부가적인, 일반적인 택배 서비스와는 다른 보편성을 띠는 추가적인 편익을 요구하는 거거든요. 그에 합당한 서비스 요금이 책정이 돼야 사실상 그게 제공이 가능한 것 아니냐,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죠.
▶ 강유정 : 그러니까요. 양질의 서비스를 원하면 그만큼의 비용을 지출하는 건 어떻게 보면 참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렇지 않고 좀 안타까운 상황들이 있습니다만. 갑질 사례가 이런 어떤 적당한 비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도한 걸 요구할 때 생기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결국은 이게 갈등이 해결이 돼야 될 것 아니에요? 대표적으로 사실 갈등이 해결된 곳이 있기는 한 건지. 그리고 좀 약간 이런 모델로 갔으면 좋겠다고 소개할 만한 갈등 해결 사례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김태완 : 저희들은 보면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어요. 뭐냐 하면 사실상 이게 자리 잡혀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책임져야 될 택배사, 그러니까 상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맞는, 이런 새로운 요구에 맞는 모델을 제출하는 것을 정확하게 해 주지 않고, 뒤로 숨어 있고, 그리고 건설 시공사도 뒤로 숨어 있고. 이런 조건에서 서로 대화해서 뭔가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면 사실상 안전을 강화해 주고 그리고 지상 출입을 하고 이런 방안이 하나 있을 수 있고 그리고 또 하나는 부가 요금을 스스로들 내시는, 이렇게 해서 푸시는 방식들이 있는데 이 많은 아파트들 중에 저희가 알기로는 경남의 한 군데 아파트에서는 관리비도 천 원씩 하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보편성을 띨 수 있을지는 저희는 잘 모르겠습니다.
▶ 강유정 : 그런 문제를 택배 기사분들이 나서야 되나 저는 계속 의문이 들거든요. 가격 문제 같은 경우는 택배사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은데.
▷ 김태완 : 저희 택배 노동자들은 사실상 권한이 없어요.
▶ 강유정 : 그러니까요.
▷ 김태완 :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정작 배송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면 일반적인 갑질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 근간을 흔드는 문제잖아요. 그렇다면 거기에 걸맞게 택배사가 책임 있게 나서서 해야 되는데 기사들이 면담을 하고 그리고 이게 잘 안 풀리면,
▶ 강유정 : 전화도 기사분들한테 직접 가니까요.
▷ 김태완 : 그렇죠. 그리고 대리점 소장을 내세워서 이야기를 하는데 대리점 소장이 택배 기사가 됐든 여기에 대해서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아요.
▶ 강유정 : 권한이 없죠.
▷ 김태완 : 네.
▶ 강유정 : 결국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총파업 불사할 거다, 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말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좀 걱정이 그러면 또 총파업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단 말이에요. 그렇잖아요. 이 불편을 초래하는 원인에 대한 이야기 혹은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주체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파업, 그런 어떤 부수적인 피해가 예상이 됨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데 어떤 대응을 하실 계획이십니까?
▷ 김태완 : 저희들이 보통 뭔가 대안을 지금 만들어야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총파업을 남발하면서 막 생떼 부리는 이런 방식을 지금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쨌든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그리고 택배사들이 책임 있게 나서서 자기가 어떤 상품을 제공할 건지. 만약 그런 상품을 제공할 수 없다면 이런 어려운 상황을 나서서 책임 있게 설명을 해 드려야 된다, 국민들한테. 그래서 입주민들에게 공존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야 되는 것아니냐. 왜 택배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입주민들이 갑질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되느냐. 이 부분의 가장 큰 책임은 저희는 택배사에게 있다, 이렇게 보고 있고, 당연히 그러니까 택배사에게 저희 노동자로서 총파업 우리는 불사한다, 이런 이야기는 그만큼 절박하다, 저희들이. 그러니까 저상 탑차로 운영을 하게 되면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해서 실제로 저희들이 지속 가능하게 노동을 할 수가 없어요. 결국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되는 거고. 그리고 거점 배송이라는 방식,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는 데서 그 비용을 우리한테 다 떠넘기게 되면 사실상 이건 그 구역을 저희가 포기해야 되는 거거든요.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의 감소가 따를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으로 일방적으로 우리한테 넘기고 있다, 택배사가. 그 책임을 묻고 대안을 명확하게 내게 하기 위해서 저희들은 이 절박한 심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 강유정 : 그런 말씀을 나눌 창구가 많긴 한가요?
▷ 김태완 : 저희가 노동조합이 지금 현재 전체 조직률의 한 10% 정도 돼요. 그런데 이런 아파트 공원화 문제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조합원이 없는 곳에서는 이런 목소리도 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어쩌다가 이번에 우리 조합원들이 있었고 그리고 저희들이 또 과로사 문제로 해서 사회적으로 정부와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 과정이 생기다 보니까 이 문제 또한 제기를 할 수 있게 된 거죠.
▶ 강유정 : 언론이 대부분 이렇게 노동자분들이 파업을 이야기하면 아까 말씀하셨지만 생떼다, 이런 워딩을 많이 나르게 되고, 작년 같은 경우에 의사분들 파업할 때는 굉장히 그쪽 편을 들어주기도 하고 하는데 이번에는 좀 불편함이 서로의 불편함이기 때문에 좀 정말 해결할 수 있는 주체들이 나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완 : 예, 감사합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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