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김어준의 뉴스공장│닛산, 한국 철수 “NO재팬, 장기화...독일이 틈새시장 노린다”(?!) (권용주)
[인터뷰 제3공장]
닛산의 한국 철수로 보는 ‘NO재팬’ 1년...자동차 업계 변화는?
- 권용주 겸임교수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 김어준 : 오늘, 이번 주로 드디어 일본 불매 만 1년이 됐습니다. 해서 그중에서도 일본 자동차 업계 변화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권용주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권용주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작년에 자주 나오셨는데 올해 오랜만에 나오셨습니다. 자, 만 1년이 됐어요, 드디어. 결과부터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일본 차의 평균 판매량이 얼마나 줄었습니까?
▷ 권용주 : 우리가 보통 점유율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수입 차 내에서의 일본 차 점유율. 작년에 한참 잘나갈 때 3월달이었는데 24.1% 정도 됐었습니다.
▶ 김어준 : 4분의 1 정도 되네요.
▷ 권용주 : 그렇죠. 그러다가 6월달에 수출규제 발표가 이루어지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데 7월에 13.7%로 떨어졌다가, 그때 제가 그랬잖아요. 한 달 더 지나면 상당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7.7%까지 떨어졌었어요.
▶ 김어준 : 7.7%. 24%가, 25%가.
▷ 권용주 : 그렇죠. 그러다가 9월달에 정점을 찍죠. 5.5%까지 떨어집니다.
▶ 김어준 : 많이 떨어졌네요.
▷ 권용주 : 그리고 이제 안 되니까 수입 업체들, 즉 일본 업체들이 할인을 시작을 했죠.
▶ 김어준 : 그렇죠. 한 5백만 원, 천만 원 가까이.
▷ 권용주 : 그때 기억이 납니다. 천만 원 이상 깎아 주니까 올라가는 거죠.
▶ 김어준 : 깎아 주는데 사야지 어떡해.
▷ 권용주 : 그래서 연말에 가면 12.5%까지 다시 반등을 해요. 그러다가 이제 올해 1월달이 딱 되니까 다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김어준 : 할인이 끝났으니까.
▷ 권용주 : 그렇죠. 그러다가 7.5%, 9.9%, 4월에 5.5%까지 바닥을 치고.
▶ 김어준 : 다시.
▷ 권용주 : 지금 지난달에 간신히 10%까지 왔으니까 딱 절반 이하 떨어진 거예요.
▶ 김어준 : 절반 이하로. 숫자로, 대수로 보면 얼마나 되는 겁니까?
▷ 권용주 : 대수가 작년 3월에 한참 잘나갈 때니까 4,360대 정도.
▶ 김어준 : 한 달에.
▷ 권용주 : 네, 지금 2,730대 정도예요. 그러니까 꽤 많이 떨어진 거죠.
▶ 김어준 : 2천 대 가까이 떨어졌네요.
▷ 권용주 : 그렇죠. 일본 업체 입장에서는 절반 이하 정도 떨어진 거니까 그만큼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볼 수 있죠.
▶ 김어준 : 전문가로서 이 정도까지 예상하셨습니까?
▷ 권용주 : 영향을 있을 거라고 다들 예측은 했죠.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저도 기억이 나는 게 작년 연말 가까이 돼서 서서히 회복할 것이다, 했는데 생각보다 회복세가 없네요?
▷ 권용주 : 그러니까 할인이 들어가고 나면서 조금 올라오니까 어느 정도 유지가 되겠구나, 하는 전망도 있었는데 해가 바뀌고 계속 이어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불매운동 효과는 예상을 했지만 기간 자체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거죠. 물론 그 원인은 아직도 한일 간의 갈등이 계속된다고 하는 점 때문에 그렇지만 생각보다 오래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게 바로 그런 배경입니다.
▶ 김어준 : 뭐랄까요? 이 추세는 장기적이 될 것 같아요, 지금 봐서는.
▷ 권용주 :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저도 주변에 그런 말 많이 하는데 이게 정치적인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섣불리 정서적으로 구매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분위기는 계속 이어지지 않겠나.
▶ 김어준 : 닛산은 아예 철수했잖아요. 닛산이 애초부터 좀 어려웠습니까?
▷ 권용주 : 국내에 보통은 일본 3사가 있다고 하잖아요. 도요타, 혼다, 닛산, 이렇게 3사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판매가 저조했던 곳이 닛산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 브랜드 인지도도 가장 낮았고. 그런데 왜 그랬냐 하면 사실 우리가 예전에 독도 문제 같은 갈등이 나오면 일본 차들이 영향을 받잖아요. 그때 제일 먼저 받는 게 닛산이었습니다. 이게 회사 이름 자체가.
▶ 김어준 : 굉장히 일본을 연상시키는.
▷ 권용주 : 한자로 쓰면 그냥 일산이에요.
▶ 김어준 : 그렇죠. 닛산이 일산이죠.
▷ 권용주 : 그러니까 대놓고 일본산, 그러니까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
▶ 김어준 : 항상 영향을 많이 받았고.
▷ 권용주 : 그런 상황에서 작년에 닛산 글로벌이 7조 7천억 원 적자를 봤습니다. 본사가 글로벌 전체에서. 그러니까 올해부터는 사업 안 되는 곳은 접어야 되겠다, 라고 해서 두 나라를 찍었어요. 그게 우리나라하고 러시아입니다.
▶ 김어준 : 애초 닛산이 글로벌하게 안 좋았는데 여기 불매운동이 그걸 촉진시킨.
▷ 권용주 : 그렇죠.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정치적 갈등 때문에 문제가 된 게 아니고 차가 잘 안 팔려서 실제로 철수를 결정한 건데 한국에서는 그래도 근근이 유지는 됐었단 말이죠. 그런 상황에서 불매운동이 철수를 촉진시킨 결과를 가져오게 된 거죠.
▶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 타격을 받은 순서는 그러면 도요타, 혼다, 닛산, 이렇게 세 개 말씀하셨는데.
▷ 권용주 : 순서로 보면 닛산이 제일 먼저 받고, 그다음에 혼다가 받고, 도요타가 받고. 이렇게 영향도로 보면 그런 단계를 밟은 거죠.
▶ 김어준 : 역순이군요. 브랜드 이미지가 그래도 도요타가 강하니까 영향을 좀 덜 받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 권용주 : 그렇죠.
▶ 김어준 : 그래도 이 세 개 회사가 모두 영향을 받긴 많이 받았다.
▷ 권용주 : 받죠. 그런데 닛산이 제일 먼저 받았잖아요. 그다음에 최근에 혼다가 받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혼다가 요즘 어렵습니까?
▷ 권용주 : 어렵죠. 원래 작년에 한 2백억 정도 흑자 봤었는데 올해, 작년 분기 기준 올해까지 지금 19억 원 적자로 돌아섰어요, 코리아가. 이 이야기는 뭐냐 하면 2012년도에 한번 적자 본 적이 있었습니다.
▶ 김어준 : 2012년도. 오래전이네요.
▷ 권용주 : 그런데 그때 적자는 엔화 가치가 너무 올라가서 적자를 본 거예요. 일본에서 차를 갖고 오는데 너무 비싸게 주고 갖고 오니까 여기서 남는 게 없죠. 그런데 그때는 혼다뿐만 아니라 일본 회사 전체가 다 엔화 가치 상승 때문에 적자를 봤고.
▶ 김어준 : 그건 환율이었고.
▷ 권용주 : 그렇죠. 그 이후에 실제로 판매가 떨어져서 적자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 김어준 : 120억 정도 순이익에서 19억 적자면 손해가 큰데요.
▷ 권용주 : 크죠.
▶ 김어준 : 손해가 아주 큽니다. 그렇다고 혼다 코리아가 철수할 거라는 소문은 없죠?
▷ 권용주 : 소문은 있습니다.
▶ 김어준 : 소문만 있다?
▷ 권용주 : 왜냐하면 모든 게 사람들이 추측하기 나름이니까 소문은 있는데.
▶ 김어준 : 닛산이 한번 철수했으니까.
▷ 권용주 : 선례가 있고, 실제로 그럼 행동에 옮기겠냐 하는 건 조금 다른 측면으로 봐야 됩니다. 보통 일본 회사들이 항상 생각하는 게 ‘우리는 제품력이 글로벌해서 막강해’ 라는 자부심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장사가 조금 안 된다고 해서 쉽게 철수하지는 않습니다. 좀 줄여서 버텨요. 그러면 우리 한일 관계가 계속 이렇게 가지는 않을 거라는 전제가 있는 거죠. 그러면 나중에 개선이 되고 분위기가 화해가 되면 그때 다시 판매가 좀 살아나지 않겠느냐. 그럼 그때까지는 일단 숨만 죽이고 최소 규모로 유지만 하는 전략으로 돌아서 있는 거죠.
▶ 김어준 : 대충 그러니까 이전의 절반 가량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 권용주 : 그렇죠.
▶ 김어준 : 일반 이하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 그러면 공백은 누가 메꿉니까? 현대차가 메꿉니까?
▷ 권용주 : 현대차도 물론 조금 혜택을 봤지만 독일이 그 틈새를.
▶ 김어준 : 수입 차 사시는 분은 수입 차를 사는군요.
▷ 권용주 : 그렇죠. 유럽 차를 많이 사는 거죠. 유럽 차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독일 차를 많이 사고. 그러니까 독일의 자동차 회사 사장님들이 한국 소비자들한테 90도로 머리를 조아리죠. 고맙다고.
▶ 김어준 : 실제로 조아립니까?
▷ 권용주 : 실제로 그래요. 여기서 무슨 이야기냐 하면 이 조아린다는 표현이 무슨 좀 저기 하는 게 아니고.
▶ 김어준 : 고맙다는 이야기를 한다?
▷ 권용주 : 고맙다는 표현을 엄청나게 정말 많이 합니다.
▶ 김어준 : 그래요? 최근에 혹시 벤츠 사장님 오셨습니까?
▷ 권용주 : 오지는 않았지만.
▶ 김어준 : 업계에서는 독일 자동차 업계 완성차 업계가 한국 시장에 굉장히 고마워한다?
▷ 권용주 : 왜냐하면 코로나 때문에 유럽에서도 상당히 판매가 힘들었었잖아요.
▶ 김어준 : 그렇겠죠.
▷ 권용주 :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개별소비세 내려지면서 자동차 구매 장려정책을 썼단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정상적으로 판매가 늘어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유럽에서 만들어서 한국이 많이 팔아 주면,
▶ 김어준 : 게다가 그런데 일본 차 불매 때문에 그 공백도 생겨서.
▷ 권용주 : 그것도 있고, 세금도 내려 줬죠. 그러다 보니까 한국이 갑자기 떠오르는 뜨거운 시장이 돼서.
▶ 김어준 : 코로나 이후에 오히려 급성장한 시장이 된 거군요.
▷ 권용주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유럽 기업이나 특히 독일 쪽에서는 한국 시장에 너무 고맙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던 거죠.
▶ 김어준 : 사은품 좀 줍니까?
▷ 권용주 : 많이 주더라고요. 트렁크에 몇 개 실어주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그래요? 독일 완성차 업계 인터뷰 좀 해 봐야 되겠네. 일본 차가 전 세계적으로는 어때요?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 권용주 : 전 세계적으로는 꼭 일본 차뿐만이 아니고 우리나라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 김어준 : 코로나 때문에. 자동차 업계도 코로나가 영향이 큽니까?
▷ 권용주 : 엄청나게 받죠.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해 보면, 여기 교통방송이잖아요. 교통방송은 이동하는 사람이 많아야 흥하죠.
▶ 김어준 : 꼭 그렇지는 않게 되어 버렸어요.
▷ 권용주 : 물론 유튜브도 있고 그렇긴 하지만 라이브로 봤을 때는. 그러니까 이동하지 않으면 자동차를 쓰지 않잖아요.
▶ 김어준 : 맞습니다. 집에 있으라고 하는데.
▷ 권용주 : 자동차를 보유하는 기간이 늘어나니까 차를 바꾸는 기간도 늘어나서.
▶ 김어준 : 수익도 줄어들었지만 이동도 줄었기 때문에. 도시 봉쇄를 하니까 어디 갑니까? 어렵죠.
▷ 권용주 : 그래서 만약에 그래도 우리가 이동하고 싶은 기본적인 욕망들은 다 갖고 있잖아요. 이동은 본능이니까. 어디 가고 싶으면 해외로 못 가니까 국내에서 차를 가지고 어디든 움직이기 시작하죠.
▶ 김어준 : 그건 또 플러스 요인이군요.
▷ 권용주 : 거기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서 가장 안전한 곳이 자동차 안이잖아요.
▶ 김어준 : 그런 요인도 또 있겠네요.
▷ 권용주 : 그래서 국내 여행이 지금 늘어나는 이유가 그것 때문에 그래요.
▶ 김어준 : 그러면서 차량 판매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어요?
▷ 권용주 : 그렇죠. 대중교통을 같이 이용하기보다는,
▶ 김어준 : 이참에 차를 사자.
▷ 권용주 : 이참에 차를 사거나 아니면 잠깐잠깐 빌려 타거나 어쨌든 자동차는 빌려 타든 사든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 보면 다 판매니까 그렇게 해서.
▶ 김어준 : 비행기 타고 못 가니까 이제. 그런 수요도 있겠네요. 어쨌든 일본 자동차 불매 덕에 한 절반 이하로 일본 차 판매는 줄었고 그 빈틈을 유럽 차들이 메꿨고.
▷ 권용주 : 물론 우리나라 업체도 꽤 많이 덕을 봤죠.
▶ 김어준 : 덕을 봤으나.
▷ 권용주 : 반사효과는 봤는데 유럽 차에 비해서는 덜 봤다. 이렇게 보는 거죠.
▶ 김어준 : 수입 차 사시는 분들은 여전히 수입 차를 사시는 것이고. 그래서 특히 독일 완성차 업계에서 사은품을 많이 주고 있다.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그쪽 한번 인터뷰해 봐야겠습니다.
▷ 권용주 : 받아 보고 싶네.
▶ 김어준 : 자, 오랜만에 모셨습니다. 다음 달에도 한번 짚어 볼게요. 1년 지났는데 그다음에는 어떻게 됐는지.
▷ 권용주 : 크게 대동소이할 겁니다.
▶ 김어준 : 그때 또 모시기로 하고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권용주 교수님이었습니다. MBC에서 계속 진행하시죠?
▷ 권용주 : 매주 토요일 11시 95.9 차카차카. 감사합니다.
▶ 김어준 : 감사합니다.
▷ 권용주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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