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민주당 당대표 후보 /이낙연]“불꽃처럼 일할 것" │김어준의 뉴스공장
[8.29 민주당 전대] 당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 1탄
“7개월 당대표 임기.. 불꽃처럼 일할 것"
- 이낙연 의원 (더불어민주당)
▶ 김어준 : 오는 토요일부터 여당의 전당대회가 있습니다. 여기서 최고위원과 당대표가 선출되죠. 해서 오늘부터 당대표 그리고 최고위원에 출마하신 분들 연속해서 만나볼 텐데, 오늘 첫 시간,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하신 이낙연 의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낙연 : 예,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총리 시절 저희가 한 번 모셔보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안 나오셨어요. 그때 왜 안 나오셨습니까?
▷ 이낙연 : 예, 뭐 다른 일이 있었겠죠.
▶ 김어준 : 다른 일이 있었겠죠. 어찌나 안 나오시던지. 최장기 총리였는데 저희가 한 번도 못 모시고 지금 모셨습니다. 선거가 있다 보니까 바로 나오셨어요.
▷ 이낙연 : 예.
▶ 김어준 : 그런데 이 이야기부터 여쭤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후보들이 이 지점을 공략하고 있거든요. ‘대선 출마하게 되면 이제 당대표를 할 수 없다는 당규 때문에 내년 3월이면 설사 이번에 당대표가 되시더라도 관둬야 되는데 그럼 한 7개월밖에 안 된다. 2년 임기의 당대표 자리에 7개월밖에 못하는 분이 나오면 어떻게 하냐?’ 집중공략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 이낙연 : 지금의 7개월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국가적 위기의 초입 단계에 우리가 놓여있죠. 그리고 또 하나는 거대 여당이 처음 맞는 정기국회가 이 7개월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 국가적 위기에 대처하고 거대 여당의 첫 정기국회를 치르는 데 제가 저의 경험이라든가 저의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 더 좋겠다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 김어준 : 다른 분들보다는 경험치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게 보통의 위기가 아니어서 나 정도되는 인물의 경험을 당이 활용해 줘야 된다 이런 건가요?
▷ 이낙연 : 그렇게까지 건방진 건 아닙니다만 그러나 제가 운 좋게 쌓았던 경험을 사장하는 것보다는 활용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총리 시절에 공교롭게도 재난재해 대처를 비교적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8년 메르스 인명 피해 한 분도 없었죠. 조류독감, 문재인 출범 직전 한 해 겨울에 3천만 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습니다만 2년째 살처분 한 마리도 없습니다.
▶ 김어준 : 아, 그래요?
▷ 이낙연 :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돼지열병, 세계가 주목할 만큼 빨리 안정화시켰습니다. 강원도 산불, 포항 지진, 동해안 태풍 모두 안정적으로 대처했죠. 제가 총리를 그만두던 날 대통령께서 막걸리 한 잔 주시면서 책 한 권 쓰라고 그러시더라고요.
▶ 김어준 : 어떤 책이요?
▷ 이낙연 : ‘무슨 책입니까?’ 하고 여쭸더니, 재난재해 대처 경험을 책으로 한번 써보시라고 그게 훗날 정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 김어준 : 리스크 관리에는 이낙연 총리만 한 분이 없었다라고 하는 덕담이었던 걸로?
▷ 이낙연 : 그 풀이는 우리 공장장께서 하시고요, 또 하나는 제가,
▶ 김어준 : 다 하셨으면서.
▷ 이낙연 : 또 하나는 4.15 총선 전후 4개월에 걸쳐서 제가 국난극복위원장을 했잖습니까? 그래서 이 감염병을 어떻게 하면 확산하지 않도록 할 것인가 실업자가 많이 나온다거나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도산을 한다거나 이런 비상경제 상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코로나19가 끝나는 시점,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산업을 미리 준비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이걸 4개월에 걸쳐서 전부 준비를 했었거든요. 그런 경험을 없는 것처럼 흘려보내는 것보다는 직접 당사자가 활용하는 것이 더 낫겠다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 김어준 : 위기에는 나다?
▷ 이낙연 : 적어도 이번 경우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어준 : 한 줄로 하면 위기에는 나다? 김부겸 의원 같은 경우에는 본인은 출마를 이번에 안 할 거기 때문에 임기 2년간 공평하게 대선 주자를 관리하고, 그리고 대선 준비도 착실히 할 수 있는 적임자가 나다. 일리 있죠.
▷ 이낙연 : 일리 있는데요, 지금은 국가적 위기에 대처하고 당도 위기에 놓여있지 않습니까? 이것을 빨리 안정적인 궤도 위에 올려놓는 것이 더 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선 이야기할 때가 아닙니다.
▶ 김어준 : 그렇게 답변하셨고, 그러면 박주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 그러니까 이낙연 후보는 왜 안 되느냐까지는 아직 말을 안 했는데, 당도 젊어져야 할 때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런 메시지인 것 같아요. 유효한 주장이죠.
▷ 이낙연 : 옳은 말씀이시죠. 그러한 말씀들을 잘 수용해야 되고 그런 좋은 지도자들과 함께 해야 되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유효한 주장이긴 한데, 그런데 뭐라고 반박하시겠습니까? 젊어져야 되는 건 좋잖아요?
▷ 이낙연 : 좋죠. 그런데 지금의 복합적인 위기를 대처하는 데는 경험이 매우 필요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젊어져야 한다는 건 수용하면 되는 것이죠.
▶ 김어준 :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
▷ 이낙연 : 나이도 중요하죠. 그런데 그것을 당에서 잘 수용하고 그런 젊은층의 고민, 고통, 제안 이런 것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이는 통로를 만들면 될 것입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최근에 이런 비판을 들으세요. ‘총리 시절 대정부질문 할 때 촌철살인으로 딱딱 답변하던 이낙연은 어디 갔냐?’ ‘뭐만 물어보면 엄중하다’ 뭐만 물어보면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모습만 보여줘서 대단히 모호한 답변으로 최근 한 두세 달 일관하셨잖아요?
▷ 이낙연 : 총리 시절이나 그 이후나 일관되게 흐르는 저의 원칙 같은 것이 있습니다. 직분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총리 시절은 총리의 직분에 충실해서 제가 국회에 가면 설명도 드리고, 사과도 드리고, 또 방어할 것은 충분히 방어하고, 또 자기 일에 대해서 집중하고 이렇게 했고요, 그다음에 총리 마치고 나온 뒤에는 당의 대표가 따로 계시고, 정부에는 대통령이 계십니다. 제가 대표보다 앞서가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을 하시면 ‘정치인의 말인가 보다’ 이렇게 받아들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잘못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네가 벌써 대표냐?’ 이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저의 직분을 넘는 것이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후보이고 그다음에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서 선택을 해 주신다면 집권당의 대표가 될 테니까 후보로서, 또 대표로서 할 일은 다 해야죠.
▶ 김어준 : 그러니까 당대표도 있고, 대통령도 있는데 지금 지지율 1위라고 해서 내가 그분들이 해야 할 말을 할 순 없는 거 아니냐?
▷ 이낙연 : 예,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래 왔습니다.
▶ 김어준 : 그래서 생각, 의견이 없는 게 아니라 입장표명을 그렇게 유보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 이낙연 : 극도로 자제했죠. 극도로 자제했고, 특히 국난극복위원장 시절에는 저는 국난극복에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싶고 언론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언론들이 국난극복은 안 물어봐요. 전당대회만 물어보세요. 일일이 답을 드리면 전당대회 조기 과열의 주범으로 몰렸을 겁니다. 그런 생각의 차이가 있었죠.
▶ 김어준 : 기자들은 첨예한 이슈에 대해서 계속 물어볼 수밖에 없죠.
▷ 이낙연 : 예. 그런데 때로는 위치에 따라서 답하지 않을 자유도 인정을 해 줘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향이 있죠.
▶ 김어준 : 그렇게 그런 이유로 대답을 유보적으로 했던 게 티미한 거 아니냐? 좀 과한 표현이었나요?
▷ 이낙연 : 그런데 사람이 어디 가겠습니까? 총리 때 보셨던 그 이낙연이가 지금의 이낙연이고요, 그리고 앞으로 대표가 된다면 또 다른 이낙연을 보시게 될 겁니다.
▶ 김어준 : 그 이낙연은 후보, 이렇게 전당대회가 시작되는 이 시점부터 이제 슬슬 다시,
▷ 이낙연 : 예. 제가 이미 당내 현안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말은 하고 있죠.
▶ 김어준 : 이재명 지사가 최근에 무공천 발언해서 여러 가지 논란 속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한마디만 하신다면요?
▷ 이낙연 : 제가 특정인의 발언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 적은 없고요, 단지 그 문제는 연말쯤에 결론을 내도 충분하거든요. 지금 그 문제 가지고 논쟁을 하느라고 정작 지금 해야 될 일을 놓치면 그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어준 : 현명하지 못하다 하고, 현명하지 못하다에,
▷ 이낙연 : 지금 일의 순서상 그 일을 먼저 끄집어내서 우리끼리 티격태격할 일은 아니다. 지금은 지금 해야 될 더 급한 일들이 많이 있다 그런 말씀이죠.
▶ 김어준 : 행정수도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이낙연 : 행정수도, 김태년 원내대표가 우리의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그 행정수도의 전면적 이전을 목표로 해서 여야 간에 대화를 하고 당내에서도 준비를 해야 되겠죠. 여야 간의 대화의 과정에서 약간은 다른 선택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유연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야당은 반대하지 않겠습니까?
▷ 이낙연 : 글쎄요. 아직 정확한 입장이 나오진 않은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대변인을 통해서는 이게 국면전환용 아니냐라는 정도의 취지의 이미,
▷ 이낙연 : 그렇게 해서는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하죠. 그건 아닙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이 제안은 국면전환용이 아니다는 말씀이신데,
▷ 이낙연 : 그렇습니다. 제가 김태년 대표한테도 몇 번 확인했고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는가도 물어봤는데 상당한 정도까지 준비가 돼 있습니다.
▶ 김어준 : 야당까지 끝까지 반대하면 어떻게 합니까?
▷ 이낙연 : 그러기도 쉽지도 않을 거라고 봅니다만 아직 대화를 시작을 안 했으니까요 미리 반대할 거다 이렇게,
▶ 김어준 : 한다면, 만약에?
▷ 이낙연 : 아이고, 가정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공연하게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죠.
▶ 김어준 : 할 것 같은데요, 계속해서? 어느 순간 돌파하느냐, 아니면 계속 대화만 이어가느냐 그런 선택의 순간이 오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7개월밖에 안 남았으니까 본인이 결과를 내면 그 결단의 순간이 더 빨리 올 수도 있는데?
▷ 이낙연 : 제가 대표가 된다면 대표로 일하는 기간 동안에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면 그게 최상이겠죠. 그러나 대화가 계속될 수도 있을 것이고요, 그러나 이것은 기왕에 집권여당의 책임을 가지고 내던진 제안이니까 어떻게 하든지 그것을 살려가도록 해야죠.
▶ 김어준 : 본인의 임기 내에 이 결론이 나도록 하겠다는 게 본인의 다짐이라고,
▷ 이낙연 : 예, 예, 그것이 최상의 목표입니다.
▶ 김어준 : 현재까지는? 알겠습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고 근본적인 대처는 어떻게 돼야 되는 걸까요?
▷ 이낙연 : 여러 가지 원인이 있고 원인과 대처가 동전의 앞뒤 면처럼 같은 겁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묶어서 말씀을 드리면 첫째는 수요억제, 이미 정부가 과세 강화라는 방식으로 내놨죠. 공급확대가 두 번째 방법입니다. 그것도 정부가 이미 내놨습니다. 공실 활용, 도심 고밀도 개발, 용적률 완화, 그리고 태릉골프장 같은 국가시설을 활용 여기까지 나와 있죠. 세 번째는 돈이 산업자금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게끔 열어줘야 될 겁니다. 그게 만만치 않아서 지금 돈이 자꾸 부동산에만 쏠리고 있는데요, 요즘 증권거래세를 인하하자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방안 중에 하나고요. 그리고 최근에 어떤 바이오헬스 기업에 33조가 몰려간 일이 있습니다.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특히 정부가 역점을 둬서 추진하려고 하는 한국판 뉴딜에 그런 자금이 흘러들어가도록 유인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지방 도시에서는 시장님이 그린뉴딜을 위해서 시민선도를 만들겠다, 연리 7%를 보장하겠다라고 했더니 많은 돈이 몰려왔어요. 연리 7%는 굉장히 큰 겁니다. 그런 것이 세 번째고요, 네 번째는 균형발전이죠. 자꾸 서울로만 몰려들기 때문에 주택을 공급해도 한이 없고 그래서 이 공공기관 지방이전, 그리고 행정수도의 이전, 또 국가시설의 지방이전, 공장이나 기업의 지방이전에 대한 대담한 인센티브 제공 이런 것들을 통한 균형발전이 돼야 부동산 문제를 종합적으로 대처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 김어준 : 여태까지 안 됐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요? 의지가 부족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대통령은 계속해서 반드시 잡겠다고 했는데.
▷ 이낙연 : 이런 이야기하면 좀 이상하지만 세계적인 저금리로 계속 돈이 넘쳐나는 이 상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죠.
▶ 김어준 : 외부적 요인이 컸다?
▷ 이낙연 : 그렇게 볼 수밖에요. 결과가 이렇게 됐기 때문에요.
▶ 김어준 : 이런 건 어떻습니까? 여러 대선 후보들이 거론됩니다. 갑자기 대선을 여쭤봐서 그렇긴 한데, 앞으로는 계속 그런 질문을 받으실 테니까. 이재명 지사 강점 있지 않습니까? 이재명 지사가 못 가진 강점이 뭔가요?
▷ 이낙연 : 다른 분과 비교하는 것은 저의 일은 아닌 것 같고요.
▶ 김어준 : 하나만 이야기해 주세요. 세 개 말고 하나만.
▷ 이낙연 : 사물을 종합적으로 보고 책임 있게 실행하려고 하는 버릇 같은 게 저한테 있습니다.
▶ 김어준 : 이재명 지사에게는 사무를 종합적으로 보는 능력이,
▷ 이낙연 : 아니요, 제가 다른 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 김어준 : 종합적으로 본다면 어떤 의미입니까?
▷ 이낙연 : 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어준 : 종합적으로 본다는 건 어떤 의미죠?
▷ 이낙연 : 여러 면이 있죠. 어떤 것이거나 빛이 비치면 그 뒤에는 그림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 김어준 : 아, 두루 살펴서?
▷ 이낙연 : 예. 그리고 정책을 시행을 하면 현장에서 왜곡이 되거나 또 무시되거나 하는 일들이,
▶ 김어준 : 반드시 있죠.
▷ 이낙연 :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경험하고 그런 부작용이 없도록 미리 정책의 입안 단계부터 갖춰야 됩니다. 저는 그것을 정책의 실행력이라고 부릅니다. 정책이 실행될 수 있게 하는 힘이 정책의 실행력이죠. 제가 총리 할 적에도 늘 그것을 점검했었습니다. 그래서 공직사회에도 상당한 정도까지 그 문화가 퍼지고 있다고 봅니다만 그런 걸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 김어준 : 꼼꼼하게 살피신다는 거네요, 모든 분야를 꿰고?
▷ 이낙연 :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고요, 실제로 이 정책이 현장에 가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을 제가 지사의 경험, 총리의 경험으로 알고 있죠.
▶ 김어준 : 그런데 지금처럼 위기 상황에서는 전례 없는 대처들을 신속하게 해야 되는데, 그러다가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나치게 신중해서?
▷ 이낙연 : 물론 그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전례 없는 걸 하다가 너무나 큰 리스크를 떠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빨리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따질 건 따져야 될 겁니다.
▶ 김어준 : 대북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미 대선이 트럼프의 재선은 쉽지 않은 거 아니냐라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 이낙연 : 우선은 북한과의 신뢰를 회복 축적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죠. 그것을 위해서 최근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남북한 도시 간의 협력, 인도적 협력이죠. 그리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UN 제재와 무관한 분야를 여러 레벨에서 빨리 교류 협력의 문을 열어서 시작하는 것, 축적하는 것 그것을 통해서 신뢰를 쌓아하는 것 이게 필요하다고 보고요. 미국은 물론 대선 결과에 따라서 다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미국의 관료사회, 그리고 전문가 집단에 대한 합리적 설득 그런 역량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김어준 : 미국의 공화당,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만약에 된다면 본인은 그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성과를 낸, 다른 건 몰라도 그러한 지도자로 기록되고 싶어하는 욕망이 강해 보이고, 그래서 3차 정상회담이나 이런 걸 기대해 볼 수 있는데, 민주당 같은 경우에 오바마 시절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아서, 전략적 인내라고 하는 아무것도 안 하는 그런 시절이 도래할 수 있지도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에?
▷ 이낙연 : 물론 민주당이 북한에 대해서, 특히 북한 인권에 대해서 더 엄격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클린턴 정부 때 한국 대통령이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셨죠. 그때를 보면 양쪽이 모두 민주당이었는데요, 클린턴 전 대통령께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설득을 충분히 수용하시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먼저 ‘운전대에 김 대통령이 앉으십시오.’ 그랬거든요. 그런 일이 올 수도 있죠. 요컨대 어떻게 합리적으로 설득하냐의 문제이지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 이런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 바이든 후보는 북한 문제나 국제적인 문제에 대단한 식견을 가지신 분이기 때문에, 그리고 지향성이 분명하고요, 설득하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낙연 : 예.
▶ 김어준 : 이건 약간 디테일 하게 갔는데, 한·미 워킹그룹 같은 경우에 도움보다는 방해가 많이 된다는 지적이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이해하고 계십니까?
▷ 이낙연 : 워킹그룹이 원래 설립된 취지에 맞게 운영되면 됩니다. 원래 설립 취지는 이것이죠.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뭔가를 하려고 할 적에 그게 UN 제재에 해당되는 것인지를 빨리 결정을 하고 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 주는 그런 역할이었습니다. 우리가 거기 워킹그룹을 통해서 얻은 것은 예컨대 북한에 대해서 우리가 뭔가를 하려고 할 때 미국한테 설명해야 되는데, 관계부처가 여럿이 있다면, 워킹그룹이 없었다면 미국에 가서 우리가 여러 부처를 쫓아다니면서 설명해야 되는데, 워킹그룹에 가면 관계부처들이 모두 한꺼번에 나오거든요. 그런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UN 제재와 무관한 분야까지 간섭하게 됐다는 것이 부정적인 작용이었습니다. 그걸 잘라내고 원래의 취지에 맞게 활용되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어준 : 대선 주자이시기도 하기 때문에 제가 두루두루 여쭤보고 있는데, 닥치는 대로. 김부겸 의원과 박주민 의원 중에 어느 쪽이 더 위협적인,
▷ 이낙연 : 아이고, 제가 그런 말씀드리면,
▶ 김어준 : 후보입니까?
▷ 이낙연 : 우리 당원과 국민들의 공정한 선택에 영향을 드릴 수 있기 때문에 각자 장점이 있으시죠. 김부겸 의원은 유연성, 포용성이,
▶ 김어준 : 캠프에서 이쪽이 더 위협적이다 이렇게 계산하지 않아요?
▷ 이낙연 :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 김어준 : 위협을 안 느끼시는군요?
▷ 이낙연 : 아니요, 아니요, 그것보다는 좋은 경쟁이 되길 바라고요, 기왕에 김부겸 의원의 장점을 말씀드렸으니까 박주민 의원의 장점을 말씀드리자면 역시 젊음, 혁신성, 일관성 이런 것들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단점은요?
▷ 이낙연 : 그건 말하지 않겠습니다. 잘 모릅니다.
▶ 김어준 : 만에 하나 탈락하면 큰일 나는 거 아닙니까?
▷ 이낙연 : 물론이죠.
▶ 김어준 : 본인과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 격차가 확 좁혀진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그건 뭐 민심은 늘 움직이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을 겁니다.
▶ 김어준 : 그래요? 이재명 지사 이외에도 주목하고 있는 여권 내의 인사들이 있습니까?
▷ 이낙연 : 어떤 분이든지 부상할 수 있는 것이죠. 그것은 국민들이 판단하실 일이니까요.
▶ 김어준 : 그런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보세요?
▷ 이낙연 : 그럴 수도 있겠죠. 그저 저는 제가 할 일을 하는 것, 거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본인이 왜 인기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낙연 : 그렇게 뭐, 많이 인기 있다고 생각하진 않고요.
▶ 김어준 : 1위가 그런 말하면 밉죠.
▷ 이낙연 : 아니요, 많은 분들이 총리 시절의 이낙연을 기억하고 계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어준 : 그 총리 시절의 대정부질문에 반응하는 거라든가 총리 시절의 관리 능력이라든가 이런 걸 높이 사서 그러는 것이다?
▷ 이낙연 : 예. 특히 대통령께서 책 쓰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재난재해에 대처한 것은 제가 생각해도 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자랑도 대통령을 끌어들여 가지고, 이제.
▷ 이낙연 : 미안한데요, 이미 제가 4.15 총선 때 종로구 제 홍보물에 그 이야기를 썼어요. 처음 여기서 공개하는 게 아닙니다.
▶ 김어준 : 자랑도 자랑인지 자랑이 아닌지 잘 알 수 없도록 이렇게.
▷ 이낙연 : 자랑이죠.
▶ 김어준 : 잔잔하게. 대통령 세 분과 다 인연이 있으시잖아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분이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후보 시절 대변인도 하셨고,
▷ 이낙연 : 취임사를 썼죠.
▶ 김어준 : 문재인 대통령 때는 총리하셨고, 세 분을 다 겪어보셨는데, 어떻게 다릅니까, 각각?
▷ 이낙연 : 세 분 모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위대한 힘을 갖고 계시죠. 故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식견과 균형,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패기와 도전, 문재인 대통령님은 인내와 배려.
▶ 김어준 : 이거 생각해두신 단어예요, 아니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겁니까?
▷ 이낙연 : 아니요, 제가 많이 느끼고 있는 것이죠. 그중에서 저한테 있는 것이 뭘까? 많이 부족하구나.
▶ 김어준 : 본인이 가진 두 가지를 단어로 표현하면요?
▷ 이낙연 : 아이고, 아이고, 간단치 않네요.
▶ 김어준 : 본인이 그 자리에 가겠다는 거 아닙니까, 네 번째로?
▷ 이낙연 : 노력하는 것이죠. 제가 갖고 있다기보다는 균형과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
▶ 김어준 : 균형과 신뢰?
▷ 이낙연 : 예.
▶ 김어준 : 목소리는 굉장히 신뢰감이 가는 목소리입니다. 목소리 이야기 많이 들으시죠?
▷ 이낙연 : 예. 어려서부터,
▶ 김어준 : 어려서부터 이 목소리셨나요?
▷ 이낙연 : 예. 어린 시절에 시골 초등학교는 여학생들이 나이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 누나뻘 되는 여학생들이 저한테 붙여준 별명이 생영감이었어요. 나이는 어린 게 영감 목소리가 난다고 그래 가지고 익지 않은 영감이다 그래서 생영감이 저의 별명이었습니다.
▶ 김어준 : 부인이 요구를 할 때, 불만을 할 때는 뭐라고 합니까? 가장 오래 살아서 가장 잘 아는 부인이 의원님에 대해 가지는 불만을 표현할 때 어떻게 표현하죠?
▷ 이낙연 : 제가 어느 날 그런 농담을 했는데요, 마포, 마누라가 포기한 남편이다. 별로 그런 이야기를 안 해요.
▶ 김어준 : 불만을 이야기 안 하세요, 직접?
▷ 이낙연 : 예.
▶ 김어준 : 그럴 일이, 불만이 없을 리가 없는데?
▷ 이낙연 : 그러니까 어떤 나이가 되면서부터 삶의 지혜처럼 체념의 기술을 배운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어준 : 왜 어떤 부분을 체념했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 이 이야기 해봤자 결국은 지 마음대로 하니까 이런 거 아닐까요? 제가 처음 국회의원 출마하려고 신문기자를 그만뒀을 때 먼 훗날 물어봤어요. 왜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그랬더니, 내가 반대한다고 당신이 들을 것 같지 않아서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데요.
▶ 김어준 : 그리고 행정하실 때나 정부에 계실 때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다, 너무 꼼꼼하다 그래서 아랫사람들이 일하기 힘들다 이런 이야기도 저는 건너들은 바 있는데,
▷ 이낙연 : 사실입니다.
▶ 김어준 : 사실이면 예를 들어서 집에서도 그렇게 하세요?
▷ 이낙연 : 전혀요. 집에서는 별로 거의 하숙생처럼,
▶ 김어준 : 집에 잠깐 들어갔다가 잠만 자고?
▷ 이낙연 : 그런 셈이죠. 그런데 그 꼼꼼한 것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실제로 빈틈이 간간이 보입니다. 그 빈틈은 누군가는 메꿔야 되죠. 그래서 실무선에서 메꿔주시기를 늘 바라는데 그래도 빈틈이 보이면 저라도 채울 수밖에요.
▶ 김어준 : 그걸 어떻게 해서? 막 혼내서 채우십니까?
▷ 이낙연 : 아니요, 물어보죠. 질문을 하면 그때부터 이미 긴장하기 시작하죠.
▶ 김어준 : 그 목소리로? 차근차근?
▷ 이낙연 : ‘이건 뭐죠? 지난번 어떤 정책하고 서로 상충하지는 않은가요? 이 현장에 가면 어떻게 될까요?’ 등등을 물어보죠.
▶ 김어준 : 오늘은 1차전이고요 이게 거의 한 달 가까이 진행되지 않습니까? 저희가 추세를 봐서 유리하면 모실 필요가 없고, 이거 박빙인 것 같은데 그러면 한 번 더 모실 수도 있겠습니다.
▷ 이낙연 : 어찌 그렇게 고약하세요.
▶ 김어준 : 안 될지도 모를 상황이면 저희가, 그럴 수도 있지 않습니까? 세상일은 모르는 거니까. 가볍게 1차전을 했습니다, 가볍게. 저희 뉴스공장에 처음 오셨기 때문에 너무 많이 괴롭히면 안 될 것 같아 가지고. 그리고 혹시 부인의 연락처 저희한테 좀 주고 가시면 안 되겠습니까?
▷ 이낙연 : 그러죠, 뭐.
▶ 김어준 : 크로스체크 좀 해 볼게 있어 가지고.
▷ 이낙연 : 예, 예, 그러시죠.
▶ 김어준 :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당대표에 출마하셨습니다. 이낙연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낙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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