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민주당 당대표 후보/김부겸]“30년 노하우, 정치적 작품 만들 것”(김부겸)│김어준의 뉴스공장
[민주당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 2탄 - 김부겸]
"2년 임기 내 4번의 선거.. 승리의 선봉에 설 것"
- 김부겸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 김어준 : 여당,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곧 있습니다. 이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분들 후보들 저희가 릴레이로 만나보는데, 어제 이낙연 당대표 후보 이어서 두 번째 당대표 후보 만나 봅니다. 김부겸 전 장관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부겸 : 예, 안녕하십니까. 김부겸입니다.
▶ 김어준 : 뉴스공장에 오신 지는 오랜만입니다. 그렇죠?
▷ 김부겸 : 예, 그렇습니다. 한 1년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당대표 이야기하기 전에 연결된 이야기입니다만 대선 후보로 계속 거론됐는데, 만약에 이번에 당대표에 당선이 되신다면 대선에 못 나가시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 김부겸 : 예, 뿐만 아니라 오히려 훌륭한 우리 당 대선 후보들을 잘 이렇게 역량을 모아서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겠다 그게 제 역할이다 이렇게 제가,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완전히 방향을 선회하신 거잖아요. 대선 출마냐, 아니면 당대표로서 그 대선을 관리하느냐 완전히 갈린 선택인데, 둘 다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왜 그렇게 바꾸셨어요?
▷ 김부겸 : 결국 대구 선거에 떨어진 그게 영향이 크겠죠. 결국은 대구 선거에 떨어지고 난 뒤에 정치인 김부겸의 쓰임새가 어디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서 우리 당에 좋은 대선 후보들은 많지만 그분들이 역량을 이렇게 흩어지지 않게 하는 좀 조정 능력이랄까 좀 당을 안정적으로 한 2년간 이렇게 좀 책임질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은 좀 제가 쓰임새가 있을 것 같다 아마 그런 생각에서 결심했습니다.
▶ 김어준 : 이 시점에 내 정치적 역할은 이거다라고 판단하신 거네요?
▷ 김부겸 : 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대구에서 당선되셨으면 대선 후보 쪽으로 나갔을 텐데.
▷ 김부겸 : 그랬으면 저도 지지율도 좀 뜨고 그러지 않았겠어요?
▶ 김어준 : 꼭 그랬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하간 그렇게 역할을 정하셨고, 그런데 경쟁자가 두 사람이 있습니다. 각각 나름의 강점이 있는 분들이에요. 특히 어제 나온 이낙연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의원 같은 경우에는 대선 후보 잠재적 지지율이 1위인지가 오래 됐습니다.
▷ 김부겸 : 1년 이상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강한 후보죠.
▷ 김부겸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리고 어제 나와서 뭐라고 하셨냐 하면 본인의 총리로서의 경륜, 그리고 총리로 이겨냈든, 극복해냈던, 처리했던 재난들이 많은데, 깔끔했다 그런 경험들. 그러니까 지금 이 위기 국면에서 그런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불꽃처럼, 불꽃처럼 내년 3월까지 일을 하겠다. 3월 이후에는 대선 후보 출마한단 이야기죠. 그렇게 본인의 출마 이유를 피력하셨어요. 이 출사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부겸 : 그동안 이 후보님의 여러 가지 업적으로 보면 충분히 그런 주장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 당이 지금 닥칠 여러 가지의 시기는 그 이후부터거든요. 4월에 서울시장, 부산시장을 비롯한 재보궐선거, 그다음에 가을에는 후보들 간에 정말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텐데,
▶ 김어준 : 경선이 있죠.
▷ 김부겸 : 잡음 없이 경선 잘 마무리해야죠. 2022년 3월에는 대통령 선거, 2022년 6월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립니다. 이건 누가 다 책임지죠?
▶ 김어준 : 그거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3월까지는 이낙연 후보가 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 놓고 좀 안정적이게 되면 그때 또 한 번 당대표를 뽑을 때 그때 나오시지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 김부겸 : 글쎄요. 그거는 다른 대선 후보자들한테는 조금 불공정한 상황을 받아들이라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아서 조금 그건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아마 당원들께서도 그 점을 여러 가지로 제일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그러니까 당대표가 되면 앞으로 향후 2년간 안정적으로 당을 관리하고 특히나 내년에 있을 선거들을 중립적으로 잘 관리해 줘야 되는데, 당내의 경선…….
▷ 김부겸 : 우선은 보궐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하고요, 그다음에 이 치열한 후보들 간에, 대선 후보 각축전 그 일정 부분 어느 정도 틀에서 깨지지 않도록 하는 그런 잘 관리할 의무가 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 역할이 누군가에게 주어져야 되고 그걸 잘해야 되는 건 맞는데, 그게 왜 꼭 김부겸 후보입니까?
▷ 김부겸 : 제가 그나마 지금 세 후보 중에서는 당을 제일 잘 알지 않습니까? 제가,
▶ 김어준 : 오래 됐다?
▷ 김부겸 : 오래 되면서 소위 당의 원내와 원외, 저희 국회 안과 국회 바깥, 선거에 된 분과 떨어진 분들의 마음을 다 압니다. 그리고 제가 각종 당직을 거치면서 가장 오랫동안 이 당의 부침을 겪어봤잖아요. 어떤 때 당에 위기가 오고 또 어떨 때 그걸 극복하고 어떨 때 추락하고 이런 부분을 잘 아니까 아무래도 이런 부분들은 좀 오랜 경험이 있는,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제가 무슨 특정 누구 줄을 서서 말하자면 판단을 흐리거나 이런 일은 없었거든요. 그건 뭐 저를 믿어주시면 되죠.
▶ 김어준 : 선거를 많이 떨어지셨죠.
▷ 김부겸 : 예, 많이 떨어진 편입니다.
▶ 김어준 : 어떻게 하면 떨어진지 안다?
▷ 김부겸 : 떨어지고 어떻게 다시 일어서야 하는 것을 잘 안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 김어준 : 관리형 킹메이커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역할이?
▷ 김부겸 : 관리형만 가지곤 곤란한 게 우선 내년 4월 재보궐선거가 우리가 실패를 하게 되면 그 후유증은 대선까지 간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랬을 때 지지 않게 하는, 정말로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민심으로부터 역풍, 화살, 또 우리 스스로도 당원에 대한, 당을 고쳐야 되거나 혹은 당원의 부칙을 삽입하거나 하는 이런 부담들을 사실상 매를 맞아가면서 후보들을 보호해야 되겠죠. 그래야 좋은 결과를 내지 않겠습니까? 그런 어떤 부분에 있어서 다음 정치적인 꿈 때문에 몸을 사려야 될 그런 지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 김어준 : 나는 혹시 상처 받을까 봐 말을 삼가든가 혹은 대선 지지율 때문에 어중간하게 발언을 한다든가,
▷ 김부겸 : 이미지 관리하거나 이럴 이유가 없죠. 그때는 지면 그냥 당대표한테 또 당신 뭐 했냐 그럴 텐데, 앞뒤 잴 일이 아니죠.
▶ 김어준 : 그러므로 이낙연 후보 같은 경우에는 대선 지지율 관리도 해야 해서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피하려고 할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럴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내가 훨씬 당을 선명하게 이끌 수 있다 이런 이야기인가요?
▷ 김부겸 : 그렇게 정확하게 정리를 해 주시니까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앞으로 이렇게 해 주십시오, 그럼. 다른 데서 인터뷰 하실 때는. 그러면 그런 이유라면 박주민 의원도 그런 부담이 없고 당장 대선 후보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박주민 후보 같은 경우에는 나는 당을 젊게 바꿀 것이다. 강점이 거기 있죠. 40대 후반에, 그런 이야기를 할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이미지가 있지 않습니까? 젊고 이제는 40대 기수가 등장할 때가 되었다 이렇게 주장한다면요?
▷ 김부겸 : 그분이 가지고 있는 어떤 긍정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저는 뭐, 그래서 이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데 대해서 제가 환영합니다. 또 무엇보다도 우리 당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또 그분 스스로가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들한테에 대한 정성껏 도와준 거라든가 이런 걸 보면 충분히 우리 당에서는 긍정적 역할을 하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 김어준 : 그러나.
▷ 김부겸 : 그러나 이 큰 파도를 넘어본 사람이라야 어떤 상황이라도 하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경험이 일천하다?
▷ 김부겸 : 이제 당에 온 지 불과 한 4년 되셨잖아요?
▶ 김어준 : 4년밖에 안 되지 않았냐?
▷ 김부겸 : 예, 그래서 조금 이 정치라는 게 그렇게 정말 자기의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 김어준 : 장관님은 몇 년 정도 했죠?
▷ 김부겸 : 저는 1991년부터니까 30년 됐습니다.
▶ 김어준 : 거기는 4년이고 나는 30년 아니야?
▷ 김부겸 : 그런데 꼭 연수로만 이야기를 하면 또 젊은 분들이 싫어할 거니까 그래도.
▶ 김어준 : 어쨌든 경험치가 다르다?
▷ 김부겸 : 조금 그런 부분에서는 제가 조금 당이 어려울 때는 제가 조금 우위에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어준 : 그 점에서 우위에 있다? 그거 말고는 없습니까? 오래됐다 이거 가지고만 돌파할 수는 없잖아요?
▷ 김부겸 : 제가요,
▶ 김어준 : 예.
▷ 김부겸 : 제가 선거 아까 많이 떨어졌다고 그러셨죠? 제가 9번 출마를 해서 5번 떨어지고 4번밖에 안 됐는데, 그래도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타율이 괜찮은 겁니다. 4할이 넘으니까. 제가 큰 선거만 해도,
▶ 김어준 : 이거 유머로 준비하신 거군요.
▷ 김부겸 : 제가 큰 선거만 해도 민주당 4대 선거 기획실장을 지냈고요, 그다음에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떨어지던 선거, 2012년 선거 때 선거대책본부장, 또 2017년 선거에 제가 선거대책공동위원장을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큰 선거의 흐름이랄까 또 민심에 대해서 저희들이 답을 하는 것, 엎드릴 때는 엎드리고 또 받아칠 때는 받아치고 뭐 그런 부분들은 좀 제가 선거 경험이 풍부하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어준 : 대구를 지역구로 두는 것도 강점이 될 수 있습니까?
▷ 김부겸 : 지금처럼 대선을 앞두고는 그것도 저는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어준 : 어떤 의미에서 그렇습니까?
▷ 김부겸 : 우선 제 자신은 이렇게 혹독한 선거결과를 받아들여야 되지만, 그러나 그 어려운 지역 사람들한테 그래도 뭐라고 호소를 했든, 몸부림을 쳤든 제가 떨어지는 선거에도 늘 40%를 따왔거든요. 그러면 가장 저희들한테도 적대적인 분들한테 어떤 형태로 말하자면 소구를 해야 우리가, 말하자면 우리가 가진 좋은 가치, 긍정적 가치, 또 젊은 세대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그 포인트랄까 이런 부분들을 조금 제가 알고 있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어준 : 당을 PK, TK 조금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는 내가 역할을 할 수 있다?
▷ 김부겸 : 조금 더보다는 약간 더라고 그렇게 표현해 주십시오.
▶ 김어준 :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약간 더라고 하겠습니다. 당이 영남권에서 좀 더 매력적으로 보여야 대선에서 유리할 텐데 그 역할을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 김부겸 : 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본인은 떨어지셨잖아요, 그런데?
▷ 김부겸 : 그러니까요. 떨어져도 제가 40%는 설득을 해냈으니까 우리 당이 대선 국면은 후보 요인이 없기 때문에 정말 1 대 1 대결이잖아요. 그런 큰 판에서 저희들이 취약지역에서 한 40%의 지지를 받으면 안정적으로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거죠.
▶ 김어준 : 김부겸 당대표라고 해서 대구 표가 더 올까요?
▷ 김부겸 : 그렇진 않지만 제 나름대로 우리에 대해서 적대감, 혹은 우리를 싫어하는, 우리를 불신하는 분들한테 좀 설득할 수 있는 그런 바디랭귀지랄까요? 이런 건 제가 좀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어준 : 그렇고요, 최근 이슈들 관련해서 좀 여쭤보겠습니다. 행정수도 찬성하시죠?
▷ 김부겸 : 저는 예, 뭐.
▶ 김어준 : 진작부터 찬성하셨고.
▷ 김부겸 : 찬성했고.
▶ 김어준 : 찬성하신 이유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요?
▷ 김부겸 : 지금 대한민국 이대로 서울공화국 갈 수 없습니다. 이미 수도권 인구가 50%를 넘었거든요. 이제는 서울은 그 자체 경쟁력으로 세계의 도시들과 경쟁을 하고, 대한민국 전체의 어떤 행정이라든가 문화라든가 이런 걸 돌릴 수 있는 또 다른 구심이 필요합니다. 기왕에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꾸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행에 옮겼던 이 행정수도 이거 이제는 완성을 해서 적어도 국토로부터 접근도 용이하고, 또 지금처럼 이렇게 부동산 광풍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이런 어떤 국정운영 자체를 이제는 한 단계 건너뛸 때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행정수도 발상과 함께 전국의 몇 개의 광역경제권을 형성해서 그분들이 꼭 수도권으로 몰려들지 않더라도 거기서 각자 인생을 설계하고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어떤 그런 국정운영이 필요하고, 그런 점에서 행정수도는 제일 첫 걸음이 될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김어준 : 지역균형발전 논의인데, 그러면 대구·경북에서도 좋아해야 될 건데 왜 대구·경북에서는 반대 여론이 가장 높죠?
▷ 김부겸 : 현재 정치인들의 저는 견해 때문에 그렇다고 보거든요. 오히려 그것이 왜 긍정적인,
▶ 김어준 : 그걸 정파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그렇다?
▷ 김부겸 : 이해했기 때문에. 이게 논쟁이 벌어지면요 정확하게 국민들 여론이 저는 달라질 거라고 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좀 부끄러운 게 말이죠. 이 구상이 좌절된 게 2004년 헌재의 판결이죠.
▶ 김어준 : 관습헌법.
▷ 김부겸 : 관습헌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근거가 되는 게 경국대전을 들고 나왔어요.
▶ 김어준 : 봤습니다, 경국대전.
▷ 김부겸 : 지금 국민들이 지금처럼 이렇게 SNS가 발달된 이런 상황이면 그거 말이 되겠어요? 그래서 이제는,
▶ 김어준 : 그때도 말이 안 된다고 했는데,
▷ 김부겸 : 했는데.
▶ 김어준 : 헌재가 그런 권한이 있으니까.
▷ 김부겸 : 뭐 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그때보다는 세상의 변화와 그리고 이렇게 지역과 수도권의 격차가 이렇게 심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사실은 같은 나라에 두 개의 국민이 존재하는 것처럼 돼 있잖아요.
▶ 김어준 :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죠.
▷ 김부겸 : 점점 커지고, 감당할 수 없는 격차입니다.
▶ 김어준 : 재보궐선거 4월, 내년 4월, 재보궐선거의 지자체장 후보를 내야 된다고 이미 입장을 세우셨죠? 그런 인터뷰를 봤는데.
▷ 김부겸 : 그러나 다만, 지역에 따라서, 제가 어느 지역이라고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만 해당 지역 당원들이 지금 여긴 곤란해, 여기는 정말 우리가 후보 내지 않고 그 대신에 좋은 어떤 무소속 후보를 우리가 돕는 게 오히려 1년 후에 있을,
▶ 김어준 : 알겠습니다.
▷ 김부겸 : 동시지방선거에 도움이 될 수가 있어라고 그렇게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어느 정도 우리가 여지를 열어는 두어야 되겠죠. 그러나 저는 당이 후보를 내고 책임 있게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그러려면 또 국민들로부터 많은 회초리를 맞지 않겠습니까? 또 여러 보수 언론으로부터 강한 우리가 비판도 받을 거고, 그랬을 때 후보가 그 화살을 맞아서는 안 된다는 거죠. 그걸 당 지도부가 막아줘야 된다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본인이, 말씀을 쭉 듣다 보면 본인이 다 희생하겠다.
▷ 김부겸 : 지금까지 한 30년 우리 정당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쌓인 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이번에 한번 정말 불꽃을 태우듯이 정치적 작품을 한번 만들어 보겠다라는 그런 열망이 있습니다.
▶ 김어준 : 문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여러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만 남북 관계 교착 상태를 어떻게든 해소하려고 하겠죠.
▷ 김부겸 : 예, 해야 되겠죠.
▶ 김어준 : 최우선 과제로 국정과제로 둘 텐데, 당대표가 된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역할을 하실 겁니까?
▷ 김부겸 : 어제도 우리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있었고, 아마 곧 박지원 국정원장 청문회가 열린다고 하니까 좀 지켜봅시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그동안 북·미 관계를 우선시 하는 바람에 사실은 우리가 한 발짝 좀 뒤로 빠져있었죠. 그런데 사실은 한반도 문제의 어떤 본질적 그게 위기가 됐든 혹은 평화가 됐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역량, 창문은 분명히 대한민국이 있단 말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너무 한 발 떨어져 있었던 것들이 결국 이 교착 국면에 오니까 우리 역할이 없어지는 그런 상황이 왔습니다. 이제는 당이, 물론 당이 직접적으로 나설 수는 없죠. 정부 당국도 있고, 또 여러 가지 남북 문제를 다루는 그런 기관들이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이 인도적 지원을 비롯해서, 또 UN 제재라는 큰 틀을 조금씩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북한을 국제사회에 데리고 나올 수 있는 어떤 신뢰랄까 이런 부분에서 당이 좀 활발하게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그런데 떨어져 있고 싶어서 있다기보다 예를 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미국이 앞서가지 말라고 계속해서 제지를 하니까 그랬던 측면이 있는데, 이런 건 어떻게 돌파합니까?
▷ 김부겸 : 워킹그룹이라는 건 말 그대로 일을 잘되게 하려고 만든 그룹이죠.
▶ 김어준 : 애초에 목적은, 표면적인 목적은.
▷ 김부겸 : 그런데 지금까지 잘되게 한 게 하나도 없죠. 전부 다 사실상 발목만 잡힌 꼴이잖아요. 이제는 여기에 대해서 통일부장관 후보자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인도적 지원이라든가 또 돌파구를 열 수 있는 부분, 이런 부분들은 이건 설득을 해야 됩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아마 미국의 당국자들이 여러 가지 소극적 입장을 보인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일을 해 보겠다, 당신들이 방해만 하지 마라, 혹은 안 된다 소리만 하려면 이 워킹그룹 왜 하냐라는 조금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자세로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주체란 말 또 잘못 쓰면 또 오해 받겠는데…….
▶ 김어준 : 오늘 농담을 준비해 오셨네요, 두 개 정도.
▷ 김부겸 : 두 개가 될지 좀 더 할지는 모릅니다.
▶ 김어준 : 준비해 오셨다는 사실에 제가 웃음이 터졌습니다, 준비해 오신 내용이 재밌다기보다는. 어제 이낙연 후보에게 제가 여쭤보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이미 입장을 밝히셔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 이낙연 후보는 필요하다고 하셨기 때문에 어제는 여쭤보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이 바뀌셨는지 제가 한번 여쭤볼게요.
▷ 김부겸 : 제가 밝혔습니다만,
▶ 김어준 : 아, 밝히셨나요?
▷ 김부겸 : 저는 자연스럽게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양쪽에 거의,
▶ 김어준 : 언제요, 언제?
▷ 김부겸 : 어디 인터뷰에서 한 두 번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양쪽 지지자들이 한 70% 이상이 겹치고요, 다만 지금 열린민주당이 하고 있는 당원에 의한 여러 가지 중요한 정책결정시스템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아직 우리 민주당은 그만큼은 준비가 아직 안 됐잖습니까? 이런 부분들에 대한 오해가 좀 풀려야 하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 지금 입법 과정에서 보면 두 당 의원들끼리 거의 차이가 없죠. 몇 차례 공동의 실천을 하다 보면 저절로 연대의식, 혹은 같은 식구라는 의식이 생기지 않겠나.
▶ 김어준 : 시기를 정하진 않고 필요한 시점이 온다면?
▷ 김부겸 : 예, 자연스럽게.
▶ 김어준 :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김부겸 : 예.
▶ 김어준 : 열린민주당 분들하고 이야기는 해보셨어요, 이 문제에 대해서?
▷ 김부겸 : 사적으로는 몇 분 만난 적이 있는데요.
▶ 김어준 :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 김부겸 : 예, 그분들도 크게, 원래 지난 총선 과정에서 조금 양쪽이 대화를 조금 더 긴밀하게 하지 못한 부분들은 좀 아쉬워 하더라고요.
▶ 김어준 : 야당은 충분히 거의 모든 사안에 반대할 것이라는 게 예상되지 않습니까? 20대도 그랬고, 21대 정권 말을 향해 가니까 더더욱 그럴 것 같은데. 당대표가 되시면 야당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합니까?
▷ 김부겸 : 그런 점에서 저는 기존의 문법에 익숙한 분들보다는 저는 오히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어떤 정치적인 경륜이랄까 이런 부분들을 조금 지켜보는 입장입니다. 그분은 지금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자신들의 현재 열세를 정확하게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그다음에 소위 말해서 다수와 소수를 명확하게 구분해 준 총선의 결과에 따라서 자신들의 몫을 이렇게 주장할 줄 아는 그런 정도의 경륜이 있으시니까 그래서 서로 그런 자기 입장들을 인정을 한다면 저는 얼마든지 타협을 하고 또 협치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 김어준 : 안 하시잖아요, 잘, 인정을 서로.
▷ 김부겸 :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냥 다 밟고 지나갈 순 없잖아요, 모든 사안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어준 : 너무 과격한데.
▷ 김부겸 : 아니, 그러니까 우리 당 지지자들이 보면 그렇게라도 해서 빨리빨리 성과를 보여달라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데 그거는 의회정치인 이상 그거는 불가능하잖아요? 정말로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을 하고 국민 앞에서도 정말로 당당한 명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나를 밟고 지나가라는 식으로 그런 식으로 예를 들면 사실은 사보타주하듯이 한다면,
▶ 김어준 : 야당의 전략이죠.
▷ 김부겸 : 그것도 국민 여론을 이기진 못하더라고요, 야당의 전략도.
▶ 김어준 : 야당의 전략이 먹혔는지, 아니면 여당의 자충수 때문인지 여하간 지금 지지율은 결과적으로 총선 이후 상당히 좁혀졌지 않습니까? 그러면 야당 입장에서는 이 전략이 먹히는구나 생각할 수 있죠.
▷ 김부겸 : 아니, 그러니까 보통의 정치 문법을 가진 정치인들은 그 정도 수준으로 생각하겠지만, 야당의 또 김종인 비대위원장 정도 되면 당신들이 다음 선거에서 정권을 자기들이 뺏어가겠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 정도의 안목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 상황에서 계속 이른바 발목만 잡는 방식은 자기들한테는 유리하지 않다고 저는 판단할 거라고 봅니다.
▶ 김어준 : 야당의 비대위원장의 안목에 기대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 김부겸 : 아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분의 그 안목이 어디에 근거하겠어요? 자신들이 봤을 때 국민의 마음이 어디 가고 있다는 것을 계속 자기들도,
▶ 김어준 : 그분이 그렇게 생각 안 하면 어떻게 합니까?
▷ 김부겸 : 그러면 할 수 없이 조금 강대강으로 부딪치는 또 상황이 몇 번 더 오겠죠.
▶ 김어준 : 그때는 아까 그 표현대로 밟고 가라고 누우면 밟고 가실 겁니까?
▷ 김부겸 : 정 우리가 꼭 필요한 법안이 있다 그러면,
▶ 김어준 : 예를 들면 어떤 법안이요?
▷ 김부겸 : 지금 예를 들면 공수처법, 저런 식으로 계속 어깃장을 놓을 일이 아니죠. 우리들이 당신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게 뭔지는 모르지만 공수처창 추천인원 7명 중에 2명을 당신들한테 주잖아요.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반대하면, 왜 여섯 사람이 찬성해야 공수처장이 되니까 말하자면 그런 비토권을 준 거란 말입니다. 그런데 아예 추천하지 않겠다? 그것도 헌재 판결 날 때까지 안 하겠다? 이것은 무슨,
▶ 김어준 : 그럼 법을 고쳐서라도 합니까?
▷ 김부겸 : 어느 정도 기간은, 경고 기간은 줘야 되겠죠.
▶ 김어준 : 얼마나 줍니까?
▷ 김부겸 : 글쎄요. 저는 대충 연말까지 정도는,
▶ 김어준 : 너무 긴 거 아닙니까, 연말까지면?
▷ 김부겸 : 그 정도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하는 거고,
▶ 김어준 : 연말까지 안 되면 법을 바꿔버려요?
▷ 김부겸 : 적어도 국회의장님하고 적어도 이 문제 관련한 규정을 고치는 거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한번 국회의장님하고 논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전에 적어도 이런 한 50년간에 걸친 무소불위의 검찰권을 견제하고 균형 잡자는 거 아니에요? 국민 인권 보호하자는 거 아니에요? 그걸 야당이 이런 식으로 계속 한다는 건 저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만약에 연말에, 연말까지 야당이 응하지 않아서 법을 개정하면 결국 공수처는 내년으로 넘어가는 거 아닙니까?
▷ 김부겸 : 새로운 제도 도입이기 때문에 제가 한 달, 두 달 이렇게 조바심을 낼 일은 아니다고 보고요 제가 연말이라고 한 것도 그냥 제가 보기에 그런 정도 끈질지게 설득하는 우리 당의 노력이 전제된다는 겁니다. 조금만 더,
▶ 김어준 : 그쪽에서 끈질지게 반대할 텐데?
▷ 김부겸 : 그건 공장장께서 너무 그렇게만 판단하지 마시고요, 왜냐하면 또 국민들의 어떤 그런 분노 같은 것도 또 표출될 여지가 많지 않습니까? 그랬을 때 재보궐선거를 앞둔 야당이 그렇게 계속 어깃장만 놓기에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 김어준 : 선거가 있으니까 더 어깃장을 놓지 않을까요?
▷ 김부겸 : 그건 저는 나는 총수하고 생각이 다릅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더 따지지 않겠습니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라. 부인께서 의원님의 매력이 뭐라고 합니까?
▷ 김부겸 : 한눈 안 팔고 집사람한테 그래도 충성하는 듯이 보이는 것, 그것 때문에 그냥 견뎌주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한눈은 팔지 않는다?
▷ 김부겸 : 예.
▶ 김어준 : 그거 말고는요?
▷ 김부겸 : 그 외에는 뭐 어디 가서 큰 사고 안 치고요 그런 정도죠.
▶ 김어준 : 사고 친 적은 없습니까?
▷ 김부겸 : 아직까지는, 예.
▶ 김어준 : 낙선이 사고잖아요, 다?
▷ 김부겸 : 그렇게까지 따지면 그건 뭐 드릴 말씀이 없죠. 선거 때마다 그렇게 애를 먹이고 상처를 주고 한 부분,
▶ 김어준 : 떨어질 때마다 또 나간다고 하면 뭐라고 하세요?
▷ 김부겸 : 제일 처음에는 기가 막힌 표정을 짓다가요 또 막상 일을 저지르고 나면 또 어쩔 수 없이 봐주고,
▶ 김어준 : 9번이나 반복됐는데요, 그게?
▷ 김부겸 : 그러니까 참, 자꾸 묻지 마세요.
▶ 김어준 : 왜냐하면 저희가 후보님들 인터뷰한 다음에 부인 인터뷰를 따로 한번 해볼까 하거든요. 그래서 준비가 잘 안 되실 겁니다. 제가 뭘 여쭤볼지 모르니까. 아까도 들어오실 때 대본을 막 읽어보시는데, 연습하시는데 제가 대본대로 안 하는 거 잘 아시면서도 그렇게 연습을 열심히…….
▷ 김부겸 : 저희들이 옛날에 시험에 하도 많이 떨어져 봐서, 입시에 많이 떨어져 봐서 그렇습니다. 이해하십시오.
▶ 김어준 : 마지막으로 이번에 온라인 유세나 마찬가지예요. 그렇죠?
▷ 김부겸 : 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전당대회 하긴 하는데, 한 50명, 100명 수준만 사람을 모아놓고 하고 그걸 온라인 중계하고 온라인으로 투표하겠다는 거니까. 온라인으로 참여하게 되면 참여율이 훨씬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죠?
▷ 김부겸 : 그러니까 소위 과거처럼 동원에 대한 어떤 그런,
▶ 김어준 : 어차피 동원은 아무도 못하는 거잖아요?
▷ 김부겸 : 못하는 거니까 그런 건 없지만 사실은 조금 당원들의 열기를 이렇게 북돋고 하는 이런 찬스는 없겠죠. 이런 온라인이라는 게 그 나름대로 우리들의 진정성 같은 것, 또 이런 것들은 전하기는 좋지만 아무래도 분위기가 뜨는 데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겠죠.
▶ 김어준 : 그래서 제가 장관님 약간 불리할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어쨌든 현재, 최근까지 대선 후보 지지율로는 낮은 편이었고, 관심도 좀 멀어져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낙선도 하셨고, 그래서 온라인으로 하면 불리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김부겸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마지막으로 한마디하시고 가시죠.
▷ 김부겸 : 예, 아침 시간이어서 조심스럽습니다만 우리 애청자 여러분, 또 우리 당의 지지자 여러분, 저는 지금까지 그래도 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해서 군사 권위주의 정부들하고 맞서 싸우면서 세 번이나 투옥되면서 우리 당의 중요한 가치인 민주화란 가치를 지금까지 버텨온 그런 사람입니다. 그리고 정치에 와서 김대중, 노무현을 따라 지금 30년 정치를 하면서 크게 그래도 큰 사고 안 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 나름대로 우리 당에 대한 애정, 그리고 민주화와 개혁의 가치라는 이 깃발을 들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동안 정말 여러 가지 부족한 것도 많았습니다만 지금처럼 당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그리고 앞으로 닥쳐야 될 큰 정치적인 강을 건널 때는 저처럼 조금 경험이 많은 이런 사공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 김부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고, 저를 한 번 더 살펴봐주시고, 또 저에 대해서 혹시 궁금한 것 있으면 제가 하는 여러 가지 유튜브 채널이나 이런 부분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부겸 : 예, 감사합니다.
▶ 김어준 : 김부겸 민주당 당대표 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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