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규모 폭발, 외부 공격이라면...수혜자는 누구?!(이희수)│김어준의 뉴스공장
[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
레바논 대규모 폭발 4천 명 사상.. 트럼프 ‘폭탄 공격’ 발언의 의미는
- 이희수 특훈교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 김어준 :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습니다. 사상자가 현재까지 4천여 명에 이를 정도의 엄청난 폭발이었는데 레바논 당국에서는 질산암모늄, 비료죠, 비료. 비료가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이 테러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해서 잠깐 짚어 보겠습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 이희수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엄청난 폭발인데 현재 레바논은 어떤 상황입니까?
▷ 이희수 : 지금 15년 내전 최근 들어서 실업률, 시위, 거의 디폴트 상태까지 간 경제적 악화에 폭파까지 있어서 거의 나라가 절단된 상태입니다. 전 세계가 구호를 보내고 있고 아군과 적도 없는 상황 정도로 대혼란 상태인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최근에 내전이 봉합되지 않았습니까?
▷ 이희수 : 15년 내전이 봉합됐지만 18개 종파가 그냥 억지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많았고요. 최근에 헤즈볼라가 집권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됐습니다. 먹을 게 없거든요. 관광 가지고 먹고사는데 코로나 이후에 관광객이 못 오니까 나라 경제가 절단 난 셈이죠.
▶ 김어준 : 자, 그런 배경 속에 헤즈볼라가 집권 세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레바논에서는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질산암모늄이 폭발했다. 그런데 이제 저도 동영상을 봤습니다만 비료가 이렇게까지 폭발할 수가 있나? 그리고 두 번에 걸쳐 폭발했는데 그래서 이상하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게 공격을 받아서 그런 거다, 하는 것도 선뜻 믿기가 어려운데.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이희수 : 아직은 정확하게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나 피해가 컸기 때문에. 그런데 저희들도 이 대참사가 일어나자마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외부 공개를 하면서 매우 의아한 발언이고요. 여기서 우리가 상당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이게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긴 한데 창고에 오랫동안 쌓여 있던 질산암모늄이 어떤 이유로든 폭발한 것인지 아니면 외부에서 누군가가 그 폭발을 의도한 것이냐, 아직 확정할 수는 없는데. 외부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는데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그럴 가능성이 있긴 있는 겁니까?
▷ 이희수 :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우리가 논리적으로 본다면 말씀하신 대로 질산암모늄이 비료이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테러에 관련됐던 손쉬운 위험 물질이거든요. 2,750톤이라는 엄청난 위험 물질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헤즈볼라의 수중에 있다면 그건 누구도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일 겁니다. 그게 만약에 외부 공격에 의해서 폭발했다면 그 폭발로부터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보는가, 이게 우리가 어떤 의혹의 눈길을 보여 주는 논리적 답변이고요. 그런 면에서 현재 집권 상태에 있는 이 혼란을 책임져야 되는 헤즈볼라가 엄청난 재난을 유발하고 스스로 정부 혼란을 야기했다고 보기에 매우 어렵지 않겠습니까?
▶ 김어준 : 그렇겠죠. 원래 헤즈볼라를 테러 세력으로 보기는 하는데 지금 헤즈볼라가 집권 세력인데 헤즈볼라가 스스로 집권해서 나라를 통치해야 되는데 테러에 연루됐다고 보기에는 정말 어려운 일이겠네요.
▷ 이희수 :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듯이 외부 공격이라면 그 외부 공격이 과연 누굴까. 헤즈볼라의 가능성은 가장 낮다는 거죠. 오히려 헤즈볼라와 이란을 연계하려고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건 사실 설득력도 매우 없는 생각이고요.
▶ 김어준 : 헤즈볼라하고 이란이 가까운 건 사실인데 그러면 거꾸로 누가 이익을 보느냐. 만약에 공격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누가 이익을 보느냐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스라엘이나 미국 아닌가요?
▷ 이희수 : 그건 당연하죠. 가장 적대적인 헤즈볼라가 지금 공격하고 있고 위험 물질이 만약에 테러 조직에 넘어간다면 밤잠을 못 잘 정도로 위험하죠. 주변의 시리아나 요르단이나 주변 국가가 모두 혼란스러운 상태이고 특히 헤즈볼라가 가장 강력한 적인 이란과 지금 철통 협력 방해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언제든지 눈엣가시였던 건 분명해 보입니다. 어마어마한 위험 물질을 어떻게 제거할 건가. 또 하나 이제 재미있는 것은 바로 이란과 헤즈볼라와 적대적인 세력인 사우디가 이게 바로 단순 사고로 보지 않고 “그 항구에 은닉해 있던 헤즈볼라 무기 저장이 폭발의 원인이다.” 라는 보도가 사우디에서 나오는 것도 상당히 우리가 의혹을 보낼 수밖에 없는 거죠.
▶ 김어준 : 그렇군요. 미국이 적대시하는 헤즈볼라는 오히려 레바논의 집권 세력이라 자신들이 자신들에게 큰 피해를 줄 이 폭발을 일으켰을 리는 없고, 이 폭발로 집권 세력이 굉장히 위기에 처해 있으니까 그럼 거꾸로 누가 이익을 보느냐의 관점에서 보자면 헤즈볼라와 이란에 대립각을 세웠던 국가들, 사우디나 혹은 이스라엘이나 미국. 그들이 꼭 배후에 있다는 말이 아니라 이득은 그쪽이 보는 거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희수 : 예, 그런 의혹 때문에 이스라엘은 바로 즉각 자기네들이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고 바로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하는 것도 아마 그런 배경인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아무도 뭐라고 안 했는데 스스로 우리는 아니라고 하는 그런 배경에는 이 일로 이득을 보는 쪽은 누군가라고 역학을 하는 사람들은 궁금해하고 의심할 테니까 자기들은 아니라고 발뺌을 한 거군요. 알겠습니다. 교수님, 이 이상은 교수님도 잘 모르실 것 같고.
▷ 이희수 : 아직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태고, 다만 레바논 대통령이나 총리가 끝까지 배후를 밝혀서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공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항만 책임자들을 이미 다 체포해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바라는 국민의 의지, 또 정권의 입장은 강경한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고 추가적인 뉴스가 나오면 다시 한 번 연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 이희수 : 네, 안녕히 계십시오.
▶ 김어준 : 한양대 이희수 교수였습니다.
'정치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진우의 '주터뷰'] '주민대표라구요?', 박주민이 말하는 당대표, 그리고 176석의 의미 (0) | 2020.08.07 |
---|---|
경기도 기본주택, 주택도 공공서비스로!(이헌욱)│김어준의 뉴스공장 (0) | 2020.08.07 |
부동산 대책 ‘불신’...계속되는 사재기 “위험하다”(송기균)│김어준의 뉴스공장 (0) | 2020.08.06 |
코로나19도 두렵지 않다! ‘강철비2’...4일만에 100만 돌파! (정우성,윤성은,최광희)│김어준의 뉴스공장 (0) | 2020.08.06 |
[대통령의말] 집중호우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 집중호우 긴급상황점검회의 (0) | 2020.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