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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끔찍한 해’...“성장률 1위 한국, K방역 효과”(빈센트 코엔)│김어준의 뉴스공장

메디아 2020. 8. 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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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끔찍한 해’...“성장률 1위 한국, K방역 효과”(빈센트 코엔)│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제3공장] -전화연결

OECD, 회원국 중 한국의 성장률 상향 조정

"전체 회원국 중 성장률 1위.. K방역 믿어" 

- 빈센트 코엔 OECD 경제국 한국데스크 담당과장

 

▶ 김어준 : OECD는 올해 37개 회원국 중에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다고 최근 발표했죠. 이 사안 짚어 보겠습니다. 빈센트 코엔 OECD 경제국 과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빈센트 코엔 : 예, 제가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뉴스공장이 한국 라디오 청취율 1위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자주 통화해요, 우리. 

 

▷ 빈센트 코엔 : 감사합니다. 

 

▶ 김어준 : 그거밖에 없어요, 할 말이? 

 

▷ 빈센트 코엔 : 

 

▶ 김어준 : 자, 질문 드리겠습니다. OECD 회원국 경제 상황은 언제 발표를 하고,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상황 평가를 합니까? 

 

▷ 빈센트 코엔 : 네, 저희가 2년마다 발간을 합니다. 이 보고서는 가장 최근에 나온 따끈 따끈한 보고서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서울시, 세종시, 이렇게 두 번 방문을 했고요. OECD 직원들이 초안을 작성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하루 날을 잡아서 하루 종일 회원국이랑 뭐가 잘됐다, 뭐가 실패했다, 우리의 권고사항은 어떤 건가, 토론을 합니다. 

 

▶ 김어준 : 그럼 회원국을 직접 방문을 두 번 해서 평가를 하는 거군요. 

 

▷ 빈센트 코엔 : 네, 그렇습니다. 지난 여름에 방문을 했고요. 또 연초에도 저희가 방문을 했습니다. 방문을 해서 정책 입안자들, 학자들, 여러 싱크탱크의 관계자들을 만나서 광범위하게 자료를 수집을 하고 나서 모든 OECD 회원국과 함께 이것을 저희가 검토를 하고 수정을 해서 발간을 하게 됩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일종의 상대적 평가도 같이 이루어지는 거군요. 다른 회원국의 의사결정권자들이 같이 이걸 리뷰를 한다는 것은. 

 

▷ 빈센트 코엔 : 네, 그렇습니다. 굉장히 다국적인 활동을 통해서 이렇게 보고서가 발간이 되게 됩니다. 모든 회원국들에게는 나라별 보고서에 대해서 코멘트를 할 권리가 있고 이게 지금 가장 사실에 가깝고 정확하다는 동의가 있게 되면 거기에 맞춰서 수정 후 발간하게 됩니다. 

 

▶ 김어준 : 그건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회원국이 회원국인 다른 나라를 상대 평가해서 종합적으로 보고서가 나온다. 그렇군요. 

 

▷ 빈센트 코엔 : 네, 그렇습니다. IMF 같은 기관과 비교해 봤을 때 OECD가 가진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저도 IMF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만, IMF 같은 경우에는 이사회의 승인이 있으면 그냥 보고서가 발간되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회원국들의 피드백이 반영될 기회가 없습니다. OECD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작업 자체가 굉장히 다른 회원국들과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토론도 굉장히 풍성하게 일어나게 되고요. 코멘트가 있을 때 그 의견을 반드시 저희가 반영해야 되는 그런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거쳤을 때 오류나 오해나 이런 것들을 훨씬 줄일 수 있고 한결 균형 잡힌 보고서가 나올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인상적입니다. 다른 회원국이 자국 상황과 비교해서 다른 나라 상황을 평가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그러므로 한 국가 상황에만 매몰돼서 편견이 작용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게 특징이군요, IMF와 비교해서. 

 

▷ 빈센트 코엔 : 네, 바로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자, 그렇다면 올해 OECD 회원국들의 경제의 특징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빈센트 코엔 : 네, 올해를 규정하자면 한마디로 정말 최악의, 끔찍한 해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을 겁니다. 지금 현재 OECD 회원국들이 2분기의 경제 성장이 -10~20% 정도가 될 것으로 지금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참 충격적인 숫자죠. 지금 전 세계적으로 2020년에 6% 정도 경제가 하강할 거다, 이렇게 나왔었는데요. 그나마 코로나가 지금 이 상태 정도로 유지가 됐을 때의 시나리오고요. 만약에 재유행이 있을 경우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7.6%가 될 것이다, 이렇게 지금 보고 있습니다. 1930년대 이후에 정말 최악의 상황입니다. 

 

▶ 김어준 : 자, 그런 상황에서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8%로 0.4% 높여서 이번에 발표를 했는데 한국이 지금 OECD 국가 중에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성장률 전망치가 OECD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습니다. 이 OECD 국가 중 성장률 1위가 나온 것이 한국의 코로나 방역과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십니까? 

 

▷ 빈센트 코엔 : 네, 좋은 질문입니다. 한국이 유럽의 다른 국가보다 훨씬 이번에 적응을 잘했는데요. 사스나 메르스 사태 같은 것을 겪었기 때문에 굉장히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방역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경제를 마비시키지도 않았어요. 굉장히 똑똑하게 그리고 굉장히 정교하게 타깃팅된 그런 방역을 했습니다. 유럽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일반적이고 좀 무지막지하고 무조건적인 봉쇄 정책을 취했습니다. 이미 2차 대유행의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는데요. 한국의 방식을 이런 국가들이 참고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자, 유럽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코로나로 크게 타격을 입은 주요 EU 국가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전반적인 상황이 어떻습니까? 

 

▷ 빈센트 코엔 : 예, 유럽이 타격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2분기의 총생산 GDP가 10~20% 가까이나 떨어지는 그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의 3% 감소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죠. 특히 영국의 숫자가 지난주에 나왔는데 20%가 넘게 생산량이 떨어진 걸로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유럽 전역에서 2차 유행, 재유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죠. 그렇게 되면 경제가 더 타격을 입을 텐데요. 이번에는 경제를 마비시키지 않는 그런 방역 정책을 좀 취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자, 유럽 상황은 전반적으로 이해했고요. OECD가 보는 올해 미국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빈센트 코엔 : 네, 저희가 6월에 발표한 미국에 관한 보고서에서는 아주 심한 경제 하강을 겪을 거다.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6~8% 정도일 거다, 이렇게 이야기는 했는데요. 지금 7월 말에 나온 2분기 실제 통계를 보면 그래도 상황이 이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지금 오늘 저희가 사실 이걸 갖다가 또 조정을 해야 되긴 합니다. 그렇지만 미국의 경우 지금 2020년은 미국 경제 역사상 75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인데요. 고용 시장의 경우 특히 더 그렇습니다. 또 하나 큰 문제는 지금 백악관과 그리고 국회가 싸우고 있다는 것. 고용 관련된 정부 부양책들, 이런 것들을 지금 실시할 수가 없는 상황. 그래서 지금 미국의 상황을 상당히 암울하게 저희가 보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떻습니까? 일본은 최근에 2분기 지표가 발표가 됐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 빈센트 코엔 : 네, 2분기의 지금 일본의 경제 통계가 나왔는데 지금 일본 같은 경우에는 상황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특히 2년 연속 지금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고요. 저희가 보고서에 전망했던 것이 6~7% 정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거다. 그래서 사실 그것과 거의 유사합니다. 그런데 실제 다른 지표를 봤을 때 보고서에서 전망한 것보다는 조금 나아요. 그렇지만 저희가 이걸 갖다가 수정하지는 않을 겁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특히 이번 여름에 굉장히 큰 수해를 입었습니다, 홍수 때문에. 3~4분기의 상황이 지금 오히려 우리가 전망했던 것보다 더 나빠질 예정으로 저희가 보고 있기 때문에, 2020년 전반적인 경제 상황, 일본의 경우는 저희가 수정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김어준 : 자, 알겠습니다. 듣다 보니까 편견을 배제하고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회원국들이 직접 참여해서 다면적인 평가를 하는 OECD 방식으로 한국이 OECD 국가 중에 경제성장률 전망을 1위를 했다면 그 자체로는 박수를 칠 일인데, 그런데 이제 한국에는 그게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일부 언론이 내년 경제성장률은 OECD 34위 수준이라고 OECD 보고서의 수치를 인용한 그런 보도들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보도인데. 이렇게 보도하는 것이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제대로 표현한 것입니까? 

 

 

▷ 빈센트 코엔 : 한국이 2020년 OECD 국가 중에서 경제 수축률이 가장 적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반등할 수 있는 폭도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만약에 2020년에서 2021년 대비 얼마나 성장했냐, 이것만 잘라 보게 되면 아주 큰 오도의 여지가 있는 겁니다. 굉장히 경제가 추락을 한 나라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상대적으로 2020년에 비해서 2021년에 회복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겠죠. 그러나 이런 대부분의 나라들이 2020년 수준도 2021년에 회복을 못 한다는 게 이게 함정인 겁니다. 지금 한국 같은 경우에는 2021년에 GDP의 수준이 2020년은 물론이고 2019년, 즉 코로나 이전의 GDP를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을 묶어서 봤을 때 OECD 평균은 물론이고 OECD 회원국의 어떤 나라보다도 훨씬 더 잘하고 있고 성장도 더 많이 하는 걸로 나오는 게 이게 통계적 진실입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내년의 수치를 올해와 비교하자면 당연히 낙폭이 컸던 나라들이 반등 폭이 크겠지만 그렇게 보면 안 되고 결국은 2019년 코로나 이전으로 경제가 되돌아갈 것인가, 2021년에. 그걸 기준으로 보자면 현재까지 전망으로 한국이 유일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봐야 하고. 그리고 2020년과 2021년을 합쳐서 봐야 한다. 

 

▷ 빈센트 코엔 : 바로 그렇습니다. 아주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전반적으로 봤을 때 OECD의 어떤 국가보다도 경제가 지금 튼튼하다. 그리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 김어준 : 자, 이 질문 좀 드려 볼게요. 한국에서는 네 번째 추경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추경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일부에서는 “한국 재정 건전성이 걱정이다.” 라며 추경에 반대하거나 또 우려를 표명하는 시각이 있어요. OECD에서 보시기에 한국 정부의 재정 지출 여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빈센트 코엔 : 네, 아주 중요한 지금 지적을 하셨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예외가 없는 긴급 상황이죠. 이럴 때 대규모의 부양 정책을 하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한국의 총 부채 비율이 다른 OECD 국가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습니다. 총 부채 비율이 100%가 넘는 국가들, 100%인 국가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 건전한 상태이지만 한국의 인구 노령화, 이런 걸 생각해 봤을 때 아주 신중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그렇게 정책을 펴야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김어준 : 듣다 보니까 굉장히 한국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아시네요. 다음에 한국에 오실 때 뉴스공장에 꼭 나오셔야 되겠어요. 

 

▷ 빈센트 코엔 : 네,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나이도 많은데 좀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에 직접 올 수 있는 기회가 저도 있었으면 합니다. 

 

▶ 김어준 : 오늘 인터뷰 감사하고요. 다음에 한국에 오실 때는 다른 데보다 여기 먼저 인터뷰해야 된다는 것 기억하고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 빈센트 코엔 : 네, 꼭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저희 OECD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서 저도 굉장히 기쁘고요. 한 가지만 제가 강조를 하자면 현재 지금 한국이 OECD 국가에서 모범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 한국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을 꼭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 김어준 : 감사합니다. 네, 지금까지 OECD 경제국의 빈센트 코엔 박사였습니다. 그리고 통역에는 

 

◑ 홍희연 : 홍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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