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비틀즈 BTS’ 빌보드 '핫 100' 싱글 1위(김영대,윤성은,김성훈)│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제5공장]
'BTS' 빌보드 '핫 100' 싱글 1위
"제2의 비틀즈로 새 역사 쓰는 중"
- 김영대 음악평론가
▶ 김어준 : 최근에 방탄소년단 BTS가 발표한 싱글 다이너마이트입니다.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했다고 해요. 이 의미가 어떤 정도의 의미인지 한번 짚어 보려고 합니다. 워낙 BTS는 세계적인 현상이긴 한데. 미국 대중음악을 미국에서 오랫동안 평론해 왔던 김영대 음악평론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영대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미국에 계셔야 하는 분이 왜 한국에 계십니까?
▷ 김영대 : 공장장님 만나러 바로 귀국을 했습니다.
▶ 김어준 : 미국에서 활동을 하셨던 거죠?
▷ 김영대 : 그렇죠. 2007년부터 13년간 미국에 있었습니다.
▶ 김어준 : 자, 이게 곡이 출시되고 처음부터 1위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가 되는 게 드문 일인 거죠?
▷ 김영대 : 핫샷 데뷔라고 하죠.
▶ 김어준 : 그걸 핫샷 데뷔라고 합니까?
▷ 김영대 : 핫샷 데뷔라고 하는데 핫샷 데뷔를 하면서, 차트에 들어가는 자체를 핫샷 데뷔라고 하는데 그러면서 동시에 1위를 하는 경우는 사실 그룹으로만 보면 세 번째라고 그래요.
▶ 김어준 : 역사적으로?
▷ 김영대 : 그렇죠. 에어로스미스, 조나스 브라더스 이후로 세 번째라고 알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일단 굉장히 드문 일이네요.
▷ 김영대 : 엄청 드문 일이죠.
▶ 김어준 : 드문 일이고. 물론 한국인으로서 최초이기도 하지만 미국인들도 그룹으로 핫샷 데뷔를 하자마자 1위를 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다.
▷ 김영대 : 드문 일이죠.
▶ 김어준 : 그럼 이건 미국 사회에서도, 뭐랄까요? 놀라운 일이겠네요?
▷ 김영대 : 저는 제가 미국에서 배웠던 교수님들하고도 혹은 그쪽 저널리스트하고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제는 니네들 대중음악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는 다시 쓸 때가 됐다. 너희들 미국 내에 있는 아티스트만 갖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BTS나 K-POP을 넣어서 새로 한 챕터나 한 장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지금 급변하고 있다. 이렇게 말들을 합니다.
▶ 김어준 : 미국 음악신이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 김영대 :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도 상당히 놀라는 눈치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이제 올 때가 됐다. 이쯤 되면 BTS가 한번 터뜨릴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 쪽도 많이 있어요.
▶ 김어준 : 그러니까 미국의 음악평론가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죠?
▷ 김영대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왜냐하면 우리가 이런 질문을 드리는 이유가 국내에서 예를 들어서 박지성 선수가 굉장한 성과를 낼 때 국내에 들어오는 모든 축구 관계자들한테 박지성 선수 아냐고 물어보고 이런 질문이 과한 국뽕으로 우리끼리 오바하는 거다, 냉정하게 보자. 박지성 선수가 대단한 선수지만 메시는 아니지 않느냐, 이런 식의 조정 과정을 거치는 게 있는데 BTS는 그런 게 아닌 거네요, 말하자면.
▷ 김영대 :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BTS가 한국 사람들이 오히려 BTS를 소비하는 방식은 말씀하신 대로 진짜 국뽕 같은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죠, 분명히. 1위를 했다 그러면 좋아하고. 사실 저도 그래서 나왔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렇죠. 이해해 보려고 하는 거죠.
▷ 김영대 : 그렇죠. 그런데 사실은 미국 같은 나라, 혹은 일본 같은 나라에서 BTS 현상에 대한 열풍에 대한 연구나 관심이 굉장히 더 깊습니다, 오히려.
▶ 김어준 : 신기하겠죠.
▷ 김영대 : 예, 그러니까 오히려 국뽕이라고 보기보다는 오히려 현지에서는,
▶ 김어준 : 왜 이런 글로벌한 현상이 벌어졌는가?
▷ 김영대 : 그렇습니다. 예, 일본 같은 나라에서는 제가 이번에도 책을 일본어로 번역을 하면서 현지 언론하고 인터뷰를 많이 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듣지 못한 그런 질문들을 많이 하거든요.
▶ 김어준 : 예를 들면 어떤 질문을 합니까?
▷ 김영대 : 예를 들면 BTS의 이런 현상의 본질이 무엇이냐, 라고 물으면서 일본은 왜 안 되는 것 같냐. 분명히 일본이 한때는 음악에 앞서 있었는데 왜 지금은 뭔가 한국에게 밀리는 것 같은가를 반은 굉장히 경외의 눈빛으로, 반은 굉장히 좀 질시. 그런 게 좀 느껴지잖아요.
▶ 김어준 : 그건 뭐, 이해가 갑니다.
▷ 김영대 : 그런 것들로 접근을 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사실은 자기네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연구할 만한.
▶ 김어준 : 많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니까.
▷ 김영대 : 그렇습니다. 그런데 BTS에 대한 따로 강의가 개설되고, 무슨 특강 같은 것들도 있고.
▶ 김어준 : 그들도 이해하고 싶은 거군요.
▷ 김영대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들이 분석하는 관점이 좀 궁금해요. 그러니까 미국의 예를 들어서 음악평론가들이나 음악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도 갑자기 닥친 현상이다 보니까 수면 아래에서 확 올라온 거잖아요, 갑자기. 물론 팬들이야 7~8년 동안 꾸준히 성장 과정을 지켜봤겠지만 주류 시장에 있는 사람들은 갑자기 튀어나왔어? 라고 하면서 그다음부터는 왜 이게 이렇게까지 전 세계적으로 먹히나. 자기들 나름의 관점으로 해석할 텐데 뭐라고들 해석합니까?
▷ 김영대 : 사실은 그래서 저널리스트들도 좀 뒷북에 가깝습니다.
▶ 김어준 : 뒷북이겠죠.
▷ 김영대 : 오히려 팬들의 반응을 좀 살펴보고, 아, 그들이 이래서 좋아하는구나, 라는 것을 좀 살펴본 뒤에 생각이 좀 정리가 되고 있거든요. 저도 사실은 운이 좋아서 2014년부터 BTS가 미국에서 팬덤을 만들어 가는 과정, 이런 걸 볼 수가 있었어요.
▶ 김어준 : 그 팬 그룹은 아니나 높이 평가하고.
▷ 김영대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 성장 과정을 꾸준히 지켜봤기 때문에 굉장히 권위 있는 평론가다. 그런데? 궁금한 건 그거예요. 일본이 그런 시각을 가진 건 금방 이해가 가요. 금방 이해가 가는데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그냥 미국 음악들을 평론하는 그 사람들이 혹은 저널리스트들이 이걸 어떻게 해석합니까?
▷ 김영대 :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 드릴게요.
▶ 김어준 : 꼭 재미있어야 돼요.
▷ 김영대 : 2012년쯤이었을 거예요. 뉴요커라고 아시죠?
▶ 김어준 : 잡지. 유명한 잡지. 고급 문화잡지인데.
▷ 김영대 : 예, 그때가 이제 K-POP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롯해서 소녀시대 등등 해서 막 한참 뜨던 시점이에요, 그러니까 그들도 아주 잽싸게 분석을 해냈겠죠. 그러면서 썼던 표현이 있어요.
▶ 김어준 : 그때까지만 해도 마이너 장르였는데.
▷ 김영대 : 그렇습니다. 신기하게 봤겠죠. 그러면서 썼던 단어가 ‘팩토리 아이돌’ 이라는 겁니다.
▶ 김어준 : 팩토리 아이돌.
▷ 김영대 : 공장형 아이돌이라는 거죠.
▶ 김어준 : 아, 한국에서 아이돌을 양산해 내는 시스템이 어릴 때부터 굉장히 합숙시켜서 훈련시켜서 그렇게 제품을 내놓는 것 아니냐. 일종의 폄하하는 시각도.
▷ 김영대 : 사실은 저는 그게 정당하다고 보지는 않아요. 사실은 훈련 안 되고 가수 데뷔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으며 사실 그 모델 자체도 어떻게 보면 미국에서 건너온 것이기 때문에.
▶ 김어준 :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이게 뜨긴 뜨는데 아직도 마이너하고 그것은 특별히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거니까 가치가 그렇게 높지는 않아, 이런 정도의 폄하가 들어 있는 거네요.
▷ 김영대 : 그렇죠. 그런데 BTS 현상을 보고 그들이 쓰는 단어들이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authentic’ 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진정성 있다는 거죠. 그리고 genuine, 솔직하고 진솔하다. 그런데 사실은,
▶ 김어준 : 번역까지 해 줄 필요는 없는데.
▷ 김영대 : 진정성이나 진솔하다는 단어는 K-POP과는 굉장히 별개의 것들로 여겨져 왔어요.
▶ 김어준 : K-POP은 예를 들어서 삼성 TV나 휴대폰처럼 굉장히 고급 제품이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찍어내는 제품이었으나 이것은 아니다. 이것은 고유한 자기 색깔을 가졌다.
▷ 김영대 : 네, 그러니까 그간의 K-POP에 대해서 일정 부분 좋아는 하면서도 혹은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도 일정 부분 폄하해 왔던 어떤 시선들.
▶ 김어준 : 그게 사라져 버린 거예요?
▷ 김영대 : 이런 것들이 BTS에 대해서는 사라졌거나 혹은 적어도 많이 극복이 된 거죠. 그래서 거기서 미국의 거대한 아미의 물결 같은 것들이 저는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그건 기분 좋은 대목이네요. 그러니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임계점을 지나가 버리니까. 그러니까 공장 제품으로 여기까지 될 수는 없잖아, 그러면서 자기들도 이건 제뉴인하니까, 이건 고유한 자기만의 색깔이 있으니까, 이렇게 넘어갔다는 거죠?
▷ 김영대 : 그렇죠. 사실은 미국 아티스트들도 자기의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어 보면 좀 한심한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솔직히 제가 음악평론가지만.
▶ 김어준 : 가사는 지나친 루저인데? 라거나 그런 가사들이 많죠.
▷ 김영대 : 자신의 우울이나 생각을 전시할 뿐이거나 혹은 돈을 자랑한다거나.
▶ 김어준 : 어쩌라고, 이런 내용.
▷ 김영대 : 맞습니다, 안물안궁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안 궁금한데. 너의 감정은 나 궁금하지 않아.
▷ 김영대 : 그렇습니다. 그런데 BTS 같은 경우는 오히려 조금은 옛스러운 방식이에요. 우리가 마이클 잭슨이라든지 이런 아티스트에게서 얻었던 그런 느낌이거든요.
▶ 김어준 : We are the world, 이런 느낌이요?
▷ 김영대 : 맞습니다. 뭔가 긍정적인 메시지로 설파를 하고, 그리고 세대를 초월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요.
▶ 김어준 : 평론가님 미국에 언제 돌아가십니까?
▷ 김영대 : 안 돌아갑니다.
▶ 김어준 : 귀국하신 거예요?
▷ 김영대 : 네, 귀국했습니다.
▶ 김어준 : 코로나 때문에?
▷ 김영대 : 그건 아닙니다.
▶ 김어준 : 저하고 궁합이 잘 맞으시니까 가끔 나오셔야 되겠는데.
▷ 김영대 : 자주 불러 주십시오.
▶ 김어준 : 왜냐하면 BTS뿐만 아니라 그 직전의 큰 히트를 쳤던 여성 그룹 블랙핑크, 그것도 궁금해요. 궁금한데 국내 평론가들을 제가 무시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걸 바라보는 시각이 갖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잖아요. 우리 거니까. 또는 적어도 예를 들어서 유럽인의 시선이나 미국인의 시선으로 볼 수는 없으니까. 그건 본질적인 한계니까. 그래서 이제 해외에 계시면서 미국 대중음악을 평하다가 똑같은 기준으로 K-POP을 바라봤다는 건 드문 경험이니까 김영대 평론가님은 굉장히 독특한 지점에 서 계셔서 잘 팔릴 것 같으니까 미리 입도선매하는 겁니다. 기왕이면 여기 나와서 계속 해 주시고. 자, 그래서 그런 임계점을 지나가 버려서 거기서도 여기는 고유한 것이 있으니까 이 정도까지 온 것이야, 이렇게 됐다는 거죠? 위상이 변했네요.
▷ 김영대 : 그렇죠. K-POP에 대한 시선도 많이 바뀌었고. 그리고 저는 BTS가 만든 현상이 K-POP 안에서의 변화를 또 이끌어 냈다고 생각해요. 그전까지는 우리가 K-POP이다, 그러면 우리가 어떤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지 않습니까? 그냥 잘생기고 예쁜 젊은이들이 나와서 춤추고. 사실 그것만으로 됐죠. 그것만으로도 세계 시장을 우리가 공략을 했죠. 하지만 BTS가 등장함으로써 뭔가 사람들이 그동안은 몰랐던 것이 채워진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이 의식적으로 우리가 비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은 그것이 결핍된 것인지를 몰랐던 어떤 지점이.
▶ 김어준 : 그게 뭡니까?
▷ 김영대 : 진솔함과 솔직함, 그리고 메시지의 진정성이죠.
▶ 김어준 : 가사를 읽고 진정성까지 제가 느낄 만큼의 팬은 아니어서. 예를 들어 봐 주십시오, 좀 구체적으로.
▷ 김영대 : 글쎄요. BTS가 보통 타이틀곡으로 내놓은 곡들은 대부분 그런 노래들을 깊이 있게 그런 가사들을 맛볼 수 있는 노래들이 좀 드문 편이지만 그 안에 있는 앨범에 있는 다양한 곡들은 청춘의 고뇌라든지 그들의 극복의 스토리 같은 것들을 굉장히 거칠게 다루고 있거든요.
▶ 김어준 : 자기 이야기를 씁니까, 보통?
▷ 김영대 : 그렇습니다. 사실은 그렇게 해석될 줄 몰랐던 곡들도 사실은 그런 여지가 있는 곳들이 많이 있어요. 예를 들면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가 ‘FAKE LOVE’지 않습니까? 여기서 이 곡이 말하는 게 그거예요. 너를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 사랑은 가짜 사랑이다. FAKE LOVE라는 말인데, 사실 그게 사랑이라는 주제로 받아들일 수도 있죠.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것은 저는 팬들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생각을 해요.
▶ 김어준 : 그러니까 모든 가수들이 팬을 갖고 있고 다양한 층의 팬을 갖고 있는데 이제 BTS는 아미라고 부르는 팬 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있잖아요. 저도 이해하고 싶어서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열광하나 찾아봐요. 시사라는 게 사회 현상을 다 이해해 보려고 하는 시도니까. 그런데 BTS 덕분에 내가 삶의 의미를 찾았어, 이런 전 세계에 반응들이 공통적으로 있단 말이죠. 이 사람들은 왜 이러나…. 그 대목이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하기 쉽지 않았어요. 좋은 음악을 좋아할 수는 있는데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왜 10대, 20대들이 이야기하나. 그게 왜 그런 거죠?
▷ 김영대 : 좌절한 사람들 혹은 우리가 언더독이라고 하는 약자들 있지 않습니까? 사실 우리가 살면서 우리가 강자라고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대부분은 자기가 약자라고 많이 느끼고 자기가 뭔가 눌려 있다고 생각을 많이 하죠. 그런데 BTS라는 그룹 자체가 우리가 흔히 아는 빅 회사들, BIG3라고 하는 회사들에서 출발하지 않았고.
▶ 김어준 : 아, 스토리를 공유하는구나. 성장사를.
▷ 김영대 : 그렇습니다. 성장사를 공유하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이 그룹은 한국의 메이저에서 출발하지 않았고, 그리고 밑바닥에서부터 자기 힘으로 올라왔고. 이런 성장사에 감정 이입을 하는 거군요.
▷ 김영대 : 중요한 게 이거예요. 애초에 그렇게 출발했기 때문에 그들을 지금까지 슈퍼스타덤으로 만든 것은 어떤 기획이나 전략이 아니라 팬덤의 힘 그 자체였던 겁니다.
▶ 김어준 : 아, 자기들이 만든 그룹이라고 생각하는군요.
▷ 김영대 : 그렇습니다. 소유권이 있는 거죠.
▶ 김어준 : 그런 의미군요. 그래서 일체가 된 거네요.
▷ 김영대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최강의 팬들인데, 그러면.
▷ 김영대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BTS의 성공 자체를 단순히 우리가 팝 음악에서 이야기하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가수가 있고, 무대 밑에서 열광하는 팬이 있고 이런 관계가 아니라 정말 같은 길을 걸어가는.
▶ 김어준 : 모든 아티스트가 갖고 싶은 팬인데 그 팬을 세계적으로 가져갔다는 것 아닙니까?
▷ 김영대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것 참….
▷ 김영대 : 무서운 점이죠.
▶ 김어준 : 함부로 말하면 안 되겠어요.
▷ 김영대 : 영어로도 악플이 달립니다.
▶ 김어준 : 아, 그래요? 그렇겠죠, 당연히. 사람들 심리 중에 너무 잘나가면 벨이 꼬이는 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 김영대 : 그렇죠.
▶ 김어준 : 그건 BTS라고 해도 예외는 아닐 텐데. 그럼 그걸 또 팬들이 다 커버를 하겠네요?
▷ 김영대 : 그럼요. 그들의 어떤,
▶ 김어준 : 기획사가 나설 필요가 없겠네요, 소속사가.
▷ 김영대 : 그러니까 기획사의 PR 파트라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BTS의 아미는 PR 파트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훨씬 더 능숙하게 해내고 있는 팀이라고 보거든요.
▶ 김어준 : 그러네요. 자기 현지에서 각자 알아서 대처할 것 아닙니까?
▷ 김영대 : 그럼요. 대표적인 게 번역이에요. 그런 거 궁금증 갖고 계시지 않으셨습니까? BTS 음악은 한국어인데 뭘 안다고 외국 팬들이 그렇게 열광할까? 그런데 잘 모르시겠지만 트위터 같은 데서 BTS의 관련한 기사, 신곡, 혹은 뮤직비디오가 뜨잖아요. 그럼 수십 개에 달하는 번역 계정이 있습니다. 자발적인 계정이에요.
▶ 김어준 : 알아서.
▷ 김영대 : 팬인데 그냥 일하면서 모니터에 다른 거 띄워 놓고 하시는 분들이죠. 그런 분들이 실시간으로 번역을 해서 콘텐츠를 퍼다 나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그 갭이 없어진 거예요. 시간차가.
▶ 김어준 : 모든 기획사가 꿈꾸는 건데.
▷ 김영대 : 그런데 이게 기획사 차원에서는 분명히 할 수가 없는 일이죠.
▶ 김어준 : 그렇죠. 기획사가 만들어 냈다기보다는,
▷ 김영대 : 자발적인 힘이라는 게 그래서 무서운 거죠.
▶ 김어준 : 빅히트사던가요?
▷ 김영대 : 네, 빅히트입니다.
▶ 김어준 : 대박 났네요.
▷ 김영대 : 네, 대박 났죠.
▶ 김어준 : 꿈의 모델 아닙니까? 모든 기획사들이, 모든 아티스트가 바라는. 그것이 이제 누적되고 임계점에 도달해서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 등장하자마자 1위를 해 버렸다.
▷ 김영대 : 네.
▶ 김어준 : 이건 어떤 분기점같이 되겠네요.
▷ 김영대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까 말한 대중 음악사, 그것도 미국 대중 음악사의 마지막 챕터를 다시 써도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어준 : 혹시 방시혁 대표하고 개인적 친분은 없으십니까?
▷ 김영대 : 없습니다. 본 적도 없고요.
▶ 김어준 : BTS를 만나 본 적은 없으세요, 혹시?
▷ 김영대 : 있습니다.
▶ 김어준 : 아, 그건 있어요?
▷ 김영대 : 예, 빌보드 뮤직어워드 2018년에 상을 받았거든요. 그때 현장에서 제가 그냥 열심히 달려가서 읍소해서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 김어준 : 연락처 같은 건 없으시죠?
▷ 김영대 : 없습니다.
▶ 김어준 :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든가 이건 불가능하죠?
▷ 김영대 : 있으면 더 잘해 주시겠죠, 저를?
▶ 김어준 : 오늘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 시간에는 블랙핑크 있잖아요. 또는 기타 다른, 예를 들어서 찾아보면 남미에서도 장난 아니더라고요. 공항에서 나온 사람들 보면 이 사람들은 남미 사람들은 무슨 정서로 이걸 받아들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각국이 양상이 좀 다르기도 하고.
▷ 김영대 : 그렇죠.
▶ 김어준 : 그런 이야기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영대 : 네, 좋습니다.
▶ 김어준 : 출국 안 하신다니까. 저희가 당분간은 정기적으로 모실 것 같습니다. 김영대 음악평론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영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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