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4공장]
김건희 논문, 함량 미달 & 부정 의혹
“보조금 수령한 회사의 계획서 베껴 써”
- 강민정 원내대표 (열린민주당)
▶ 김어준 : 소수정당 시간입니다. 오랜만에 강민정 원내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강민정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의원님은 교육 전문가이신데 최근에 전공 분야가 나와서 언론에 많이 등장하시더라고요.
▷ 강민정 :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더라고요.
▶ 김어준 : 전문 분야가 여기다 보니까. 윤석열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 논문 관련해서, 이것도 이제 김건희 씨 본인이 학위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 강민정 : 그렇죠.
▶ 김어준 : 본인이 직접 검증 도마 위에 올린 사안들이 몇 개가 있어요. 그중 하나인데 교육전문가로서 꽤 자세하게 내용을 파악하셨던데 좀 정리를 해 주시면, 간단하게.
▷ 강민정 : 논문이 4개가 있어요.
▶ 김어준 : 4개나 있습니까?
▷ 강민정 : 네. 하나가 박사 학위 논문이고, 박사 학위 논문을 쓰려면 조건이 있는 거예요. 자격 조건이. 그래서 학술지나 학술대회에 게재된 논문 3개가 있어야 박사 학위 논문을 쓸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2007년도에 4개의 논문을 와르르 썼더라고요.
▶ 김어준 : 박사 학위를 쓰기 위해서는 그 전제가 있군요. 박사가 되어 본 적이 없어서.
▷ 강민정 : 그렇죠. 그게 없으면 학위를 쓸 수가 없어요. 제가 그래서 그 4개의 논문을 봤죠.
▶ 김어준 : 다.
▷ 강민정 : 그런데 진짜 다 사리가 생기는 것 같은 느낌?
▶ 김어준 : 하나 정도는 언론에 꽤 보도됐는데 그게 총 4개나 되고 4개를 다 보셨어요?
▷ 강민정 : 그렇죠. 앞에 자격을 요구하는 논문은 긴 논문은 아니에요. 짧은 논문이 있고, 학술지만 게재가 되면 되는 거라.
▶ 김어준 :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했던 논문이 있고, 결국은 박사 학위를 얻기 위해서 제출한 논문이 있고.
▷ 강민정 : 그렇죠.
▶ 김어준 : 다 보셨는데 정리하자면 어떻습니까?
▷ 강민정 : 정리하자면 일단 표절이 문제가 되고.
▶ 김어준 : 표절이 어느 정도 표절입니까?
▷ 강민정 : 표절이 논문마다 다 달라요. 그런데 우리한테 잘 알려진 유지 논문 같은 경우는 43% 정도 나오고, 박사 학위 논문은 한 16~17% 이렇게 나오고 그다음에 또 하나의 논문은 카피킬러로 보면 숫자는 적어요. 그런데 그건 제가 설명을 드려야 될 부분이 있는데,
▶ 김어준 : 카피킬러라는 건 논문,
▷ 강민정 : 표절을 걸러내는.
▶ 김어준 : 걸러내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돌리는 거죠.
▷ 강민정 : 저희가 좀 돌려 봤죠.
▶ 김어준 : 문구 대 문구, 어디서 비슷한 걸 따 왔느냐, 똑같은 걸 따 왔느냐 그걸 찾아내는 거죠.
▷ 강민정 : 똑같은 단어가 6개가 계속 배치된 게 일치되면 표절로 카운트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 중에 예를 들어서 하나만 컨텐츠를 콘텐츠라고 쓴다거나 그다음에 조사가 바뀐다거나 이러면 그건 못 걸러내는 거죠. 그래서 약간 완벽한 건 아니에요.
▶ 김어준 : 기초 조사 정도 용이군요. 알고리즘이라는 게.
▷ 강민정 : 그래도 어느 정도의 데이터가 쌓인 걸 가지고 돌리는 거라 보통은 그런 프로그램들로 1차 표절 정도를 볼 수 있죠. 두 번째는 제가 아까 사리가 생기는 것 같았다고 했는데 논문의 수준. 수준에 또 문제가 있어요.
▶ 김어준 : 하나는 표절이고 두 번째는 수준은 예를 들어서?
▷ 강민정 : 예를 들어서 이거 한번 우리 공장장님이. 제가 오늘 가지고 왔습니다. 여러 개가 있는데 읽어 보세요, 한번 그 문장을.
▶ 김어준 : 제가 그걸 읽기까지.
▷ 강민정 : 들으시는 분을 위하여.
▶ 김어준 : 어느 대목을 읽어야 됩니까?
▷ 강민정 :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보세요. 금방, 훅 가요.
▶ 김어준 : 저한테 이런 걸 시키시고.
▷ 강민정 : 훅 갑니다. 금방 읽을 수 있어요.
▶ 김어준 : 두 문장인데 “문화콘텐츠진흥원은 문화 콘텐츠와 관련하여 예술의 상업화와 비즈니스 및 연구 개발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정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문장이 비문이네요. “이러한 관계의 장점과 약점을 영국적 맥락의 유사한 구조들을 비교하여 대조하면서 효과적으로 이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 강민정 : 그렇게 웅얼웅얼 읽으시면 들으시는 청취자분들한테….
▶ 김어준 : 비문인 건 알겠습니다, 확실하게. 문장이.
▷ 강민정 : 그러니까 이 문장이 한국 문법의 구성 자체의 기본 원리가 적용이 잘 안 된 문장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별도로 제가 교정 첨삭 지도를 하는 기분으로.
▶ 김어준 : 이건 박사 논문입니까?
▷ 강민정 : 이게 3개 논문이 다 박사 논문에 들어가 있어요. 표절은 이걸 또 보시면 3개의 논문 중에 하나의 논문은 2002년도 한국외대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그대로 사실 가지고 온. 이게 논문 앞에 보면 초록이 있어요, 영문초록.
▶ 김어준 : 요약이 있죠.
▷ 강민정 : 2002년도 논문 초록을 김건희 논문 초록하고 비교를 했더니 100%, 단어 2개, 지금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이 형광펜으로 표시해 놓은 단어 2개만 빼고 나머지는 100% 똑같아요.
▶ 김어준 : 단어 2개는 왜 다른 겁니까?
▷ 강민정 : 단어 2개는 제가 왜 다른지 봤더니 갖다가 옮기면서 오타가 났어요. 그러니까 이게 표절이라고 하는 게 이렇게 어떻게 날로 100%를.
▶ 김어준 : 사실상 100%다?
▷ 강민정 : 예. 이게 영문초록은 완벽하게 똑같은 거죠. 그러니까 이런 식의 표절 같은 경우는….
▶ 김어준 : 표절과 내용 그다음에 또 뭐가 있습니까?
▷ 강민정 : 그 두 가지가 가장 큰 거예요. 이게 과연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일 수 있느냐. 그런데 표절도 대개 보면 다양해요. 제가 논문을 읽기가 너무 어려워서 중간중간에 휴대폰으로 약간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 보니까 제가 검색해서 운세, 이게 논문이 운세 관련된 디지털 콘텐츠가 주제거든요. 그래서 운세나 이런 것 입력을 해서 뜨는 걸 보니까 블로그 글 있잖아요. 블로그 글이 내가 읽고 있던 논문 글과 똑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표절도 이렇게 다른 사람의 논문을 고스란히 갖다 놓은 표절도 있지만 일반 블로그나 컴퓨터 검색해서,
▶ 김어준 : 다른 논문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쓴 블로그 글도 가져와서.
▷ 강민정 : 블로그 글 그다음에 기사. 온라인 기사. 그리고 또 콘텐츠진흥원이라는 기관에서 낸 보고서.
▶ 김어준 : 제가 그 대목을 여쭤보려고 했는데, 표절이나 이런 수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있었는데 열린민주당에서 그것하고 결이 다르게 주장하는 게 뭐냐 하면 콘텐츠진흥원에서 정부지원금을 받았는데 지원금과 관련해서 보조금관리법 위반으로 볼 소지가 있다, 이런 취지의 주장을 하시잖아요.
▷ 강민정 : 김의겸 의원이 기자회견을 어제 하셨죠.
▶ 김어준 : 그렇죠. 그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면 어떤 겁니까?
▷ 강민정 : 그런데 어제 김의겸 의원의 말로 보면 콘텐츠진흥원에서 보조금을 7,700만 원 받은 걸 가지고 일종의 용역을 하고 거기에서 ‘애니타’라고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는데 사실은 이 박사 논문이 그 내용을 그대로 메인으로 중요한, 논문의 본문은 그거예요. 그래서 제가 논문을 읽다가 잘 읽히는 부분과 갑자기 잘 그분이 오셔서 잘 안 읽히는 문장 부분이 막 섞여 있는데, 이렇게 잘 읽히는 부분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너무 구별이 되니까. 그런데 김의겸 의원의 어제 기자회견을 보면 제가 읽으면서 잘 읽혔던 부분, 정상적인 문장이 아마,
▶ 김어준 : 그 부분을 콘텐츠진흥원에 제출됐던 사업 보고서에서 가져온 것이다?
▷ 강민정 : 사업 보고서, 정확하게는 홍보 자료라고 이야기했어요. 사업 계획 홍보 자료. 그 홍보 자료에 있는 사진들, 거기에 자료 넣었던 사진들이 사진으로 굉장히 많이 채워져 있는데 사진들이 딱 비교해 보니까 똑같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7,700만 원 받고 용역을 어쨌든 한 사업 보고서를 박사 학위 논문에 그대로 가져오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없냐, 이렇게 문제 제기를 하신 거죠.
▶ 김어준 : 정부지원금을 받아서 만든 내용을 논문에 무단으로 가져왔으니 이건 관련 법 위반이라는 주장인 거네요.
▷ 강민정 : 그렇게 주장하셨는데 저는 사실은 이 논문을 보기 전에 콘텐츠진흥원에서 했다는 걸 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료 요청을 했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자료를 못 받았어요. 이걸 봐야 될 것 같아요.
▶ 김어준 : 알겠습니다. 내용은 그 정도로 하고요.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는 그건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 판단을 해서 결과를 낼 것이다, 이렇게 입장을 냈지 않습니까? 이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강민정 : 우리가 국민들이 너무 많이 아시지만 사실 조국 전 장관 같은 경우는 후보자일 때 부인은 말할 것도 없고 딸의 중학교 시절 일기장까지 뒤졌잖아요.
▶ 김어준 : 찾으려고 했죠.
▷ 강민정 : 그다음에 정유라 같은 경우 사실 학위 논문도 아니고 대학생의 학점 때문에 교수 2명이 구속돼서 감옥 갔잖아요. 그런데 그때 그 정유라 학점 관리를 잘못했다고 구속하고 감옥 보냈을 때 박용수 특검의 수사팀장이 누구였는지 아세요? 그게 윤석열이었습니다. 자기 손으로 사실은 대학교 일반 시험의 학점 관리를 법적으로 문제 삼았던 사람인데 과연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본인 스스로는 지금 이제 대선 후보 등록을 하셨더라고요, 엊그저께. 대선 후보잖아요. 대선 후보고, 대선 후보의 부인이면 영부인 후보잖아요.
▶ 김어준 : 그런 셈이죠.
▷ 강민정 : 영부인 후보는 국가의 예산을 공식적으로 공적으로 지원을 받고 경호, 수행, 이런 사실상의 공적인 거죠. 일반 장관의 부인하고는 다르죠.
▶ 김어준 : 정치인 부인 중에는 유일하죠.
▷ 강민정 : 그래서 이건 정치적 문제지 이게 무슨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문제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는 언어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국민대에서는 얼마나 진척됐는지 아십니까?
▷ 강민정 : 지금 이제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을 해서 진행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어준 : 통상은 어느 정도 걸려요, 그런 게?
▷ 강민정 : 그게 그때그때 다르더라고요. 옛날에 나경원 그때 보니까 나경원 아들도 논문 문제가 됐었잖아요.
▶ 김어준 : 나경원 전 대표 아들도 그런 문제가 있었죠.
▷ 강민정 : 그렇죠. 꽤 오래 걸렸는데 이번에 기사를 보면 워낙 이슈가 되고 있고 이걸 사실 잘 처리 못 하면 국민대 박사들이 다 유지 박사처럼 동급으로 취급되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열흘쯤 있다가 발표하겠다는 기사는 제가 얼핏 봤습니다.
▶ 김어준 : 그렇게 오래 안 걸릴 일이네요, 그러니까.
▷ 강민정 : 그렇게 하는 게 맞죠. 저는 교육부에다가 감사를 요청할 생각이에요. 자체적으로 윤리위 조사를 하는 것하고 연구윤리위 조사를 하는 것하고 또 다르니까요. 객관적인 분으로 봐야죠, 이걸.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차례가 딱 맞아야 사실은 와서 그 이슈가 있을 때 딱 말할 찬스가 생기는데 우연찮게도 열린민주당 차례에다가 또 김의겸 의원이 아니라 강민정 원내대표님 차례라 딱 맞아서 지금 이 이슈를 길게 이야기해 봤습니다, 교육 전문가로서. 이 논문은 다 취소돼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 강민정 : 당연하죠. 논문 취소뿐만 아니라 학위가 취소되죠. 왜냐하면 이건 우리나라 말하자면 대학과 학문에 대한 사회적 신뢰 체계 자체를 붕괴시키는 거예요. 이걸 그냥 허용하면 앞으로 석박사 하시는 분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거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충분히. 결론이 열흘이면 난다는 거니까 결론 나면 또 모셔야겠네요.
▷ 강민정 : 네.
▶ 김어준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강민정 : 아, 그래요?
▶ 김어준 : 또 있습니까?
▷ 강민정 : 시간이 다 됐어요?
▶ 김어준 : 시간이 다 됐습니다. 열린민주당의 강민정 원내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강민정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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