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코로나19 4차 대유행..원인과 대책은?
“휴가철에 풍선효과 겹쳐..비수도권 확산 막아야”
- 이재갑 교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김어준 : 4차 대유행 상황 현재 상황 진단 좀 해 보겠습니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이재갑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지금 방금 강릉시장님하고 통화했는데 수도권하고 비수도권이 서로 주고받는 상황을 우려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거든요. 수도권은 대체로 거의 정점에 다가간 거로 보이죠?
▷ 이재갑 : 네, 그렇습니다. 일단 환자 증가 속도가 많이 떨어졌거든요. 지난주에 비해서 이번 주에 한 40~50명 정도만 증가된 상황이라 일단 수도권은 정점으로 가는 것 같고요. 확진자 범위가 늘어나는 것은 비수도권에서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우려했던 풍선 효과가 실제 나와서 비수도권에서 전체적인 증가세를 만들어 내고 있는 거죠, 지금은?
▷ 이재갑 : 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렇게 되면 수도권이 정점을 찍어서 하락 추세로 가려고 하다가도 또 비수도권에서도 역으로 유입되는 확진이 생겨서 서로 주고받게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잖아요.
▷ 이재갑 : 예, 사실 맞습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휴가철이 시작되잖아요. 그래서 수도권에 있는 분들이 관광지에 확산을 시킬 수도 있지만 관광지에서 감염돼서 수도권으로 다시 돌아오는 상황들도 다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3차 유행 때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유행 기간이 상당히 길어졌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 김어준 : 그러면 전국을 다 4차로 묶기도 지역별로도 상황이 다르니까 어렵고. 지금 어떤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야 됩니까?
▷ 이재갑 : 일단 지역별로 위험도 분석을 철저히 해야 될 것 같거든요. 특히 수도권 유입이 많은 지역, 특히 수도권 인접 지역들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들 같은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단계를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다음에 또 지방의 주요 도시들에서 감염이 증가되면 거기서 바로 인근에 있는 농촌 지역으로도 확산되는 사례가 가끔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도 차단할 수 있는 노력이 개별 지자체에서도 필요합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일단 수도권 인구가 많이 갈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지 중심으로 거리 두기를 격상을 하고 방금 강릉시장과도 통화했습니다만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한 지역이 4단계가 돼서 저녁 8시 이후에는 술 마실 수 없다. 그럼 차 타고 바로 이웃으로 가서 자정까지 하는 곳으로 이동해서 술을 마실 수 있거든요, 얼마든지. 그런 인접 도시까지 묶어서 판단해야 되겠네요.
▷ 이재갑 : 네, 그렇습니다. 특히 관광지 같은 경우는 말씀하신 대로 풍선 효과가 매우 강하게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주변 도시들을 묶어서 같이 하는 방식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렇게 무리다 싶을 정도로 거리 두기를 한 번에 격상을 동시에 해야 동시에 잡혀야 가능한 것 아닙니까? 주고받지 않고.
▷ 이재갑 : 예, 사실 그렇기는 한데 일단 아예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지역들도 사실 있거든요. 그래서 위험도 분석을 통해서 개별적으로 올리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드리는 겁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한 번에 다 묶어서 가는 게 낫다 싶긴 한데, 그런데 지자체장 입장에서는 그것만 생각할 수 없으니까. 지역에 있는 소상공인들 상황도 고려해야 되니까 참 어려운 판단입니다, 항상.
▷ 이재갑 : 그래서 만약 단계를 올리지 못하는 지역이라도 집단 발병이 발생하는 특별한 업장이나 이런 데는 제한을 빨리 거는 게 맞을 것 같기는 하거든요. 특히 유흥업소 같은 경우는 코로나 내내 환자가 발생 안 했던 적이 없는 상황이어서 유흥업소의 영업 제한은 영업하시는 분들한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한동안은 제한이 전국적으로 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런데 백신 접종률이 아마도 7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해서 8월 사이에 다시 올라가기 시작할 것 아니겠습니까?
▷ 이재갑 : 네, 그렇게 되겠죠.
▶ 김어준 :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4차 유행 상황을 관리해야 되는데, 이럴 때 주의해야 될 게 뭡니까?
▷ 이재갑 : 일단 우리나라가 단계가 3단계, 4단계 이런 식으로 딱 올라가고 내려가고가 명확하잖아요. 그런데 4단계하고 3단계 차이 또 3단계하고 2단계 차이가 상당히 크거든요. 그래서 전면적으로 완화를 시키면 갑자기 다시 환자가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될 수 있는 상황들이 여러 번 있을 수 있어서 중간중간에 이행 단계를 거치는 방식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방역 효과가 큰 방침들은 조금 더 두고 그러지 않은 영역부터 천천히 풀어 주는 방식으로 단계를 완만하게 완화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어떨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접종률이 올라가더라도 천천히 풀자는 취지시네요, 한마디로.
▷ 이재갑 : 예, 그렇죠.
▶ 김어준 : 그러니까 50%를 넘어갔다. 지금 주요 선진국들은 50% 정도 넘어간 거거든요, 거기도.
▷ 이재갑 : 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거기서 급격하게 증가 곡선이 꺾이더라고요, 보면 대부분의 나라가.
▷ 이재갑 : 맞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그런 나라들이 영국 같은 경우 방역을 풀었더니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가 버렸잖아요, 숫자가. 우리도 그러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풀자.
▷ 이재갑 :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만약 식당이나 카페 같은 영업을 우선 재개를 하고 그다음에 모임 숫자 제한도 지금 수도권 2명이면 4명 정도로 풀고 이런 식으로 서서히 접종률이 올라감과 동시에 트레이드오프하는 방식이 일단 가장 안전할 것 같고요. 그런 방식을 싱가포르가 그렇게 하고 있긴 합니다.
▶ 김어준 : 싱가포르도 한 단계 푸니까 바로 숫자가 올라가더라고요, 보니까.
▷ 이재갑 : 네, 그래서 다음 주부터 다시 저녁 시간 모임을 2명으로 제한하기로 했거든요.
▶ 김어준 : 우리 4단계하고 마찬가지인 2명이었다가 5명으로 푸니까 우리나라 한 1,500~2,000명 나오는 비율로 크게 갑자기 증가하더라고요, 보니까.
▷ 이재갑 : 예.
▶ 김어준 : 그러니까 참 코로나가 신기합니다. 조금이라도 느슨하면 여지없이 확진자가 늘어나니까. 그래서 단계적으로 풀자는 말씀이시고. 그런데 이제 또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지난번 출연하셨을 때 말씀하셨지만 이렇게 영원히 반복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 이재갑 : 네, 그렇죠.
▶ 김어준 : 이게 출구 전략이 있어야 되고, 그걸 이제 영국은 한 번에 푸는 걸로 실험하고 있는 거고, 싱가포르는 단계적으로 푸는 걸로 실험하고 있는 건데. 우리도 10월이면 벌써 목표치에 거의 도달할 테니까 그 이후에 대해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 이재갑 : 그래서 사실 전문가들이 여러 신문 기고나 인터뷰에서 출구 전략과 관련된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꺼내고 있는 이유는 4차 유행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고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는 시기부터 출구 전략을 시작하려면 지금부터 전략을 세워야 되는 시기거든요.
▶ 김어준 : 그런 것 같아요.
▷ 이재갑 : 그런데 너무 지금 현안 대응에 바쁘니까 그런 걸 준비할 수 있는 팀이 없다는 거죠, 정부 내에.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준비할 팀을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그리고 유행에 대한 예측을 하면서 완만하게 유행 곡선이 다시 나빠지지 않는 선에서 점진적인 방법을 만들어야 된다는 겁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런 논의는 서너 달 해야겠죠. 거대한 전환이니까. 미리미리 준비하자는 말씀에 저도 동의를 하고. 자,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최근에 자가진단검사키트, 이게 서울시에서 처음에 사용할 때부터 찬반 논란이 있었는데 서울시는 여전히 이 자가진단검사키트에 대해서 필요하고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거든요. 자가진단검사키트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서울시가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
▷ 이재갑 : 자가진단키트 또는 신속항원검사는 청해부대같이 PCR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서 유행 상황을 조기에 진단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게 맞고요. 질병관리청에서 그렇게 권고를 한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사용이 되면 양성이 나와도 어차피 PCR 하러 가야 되고요. 증상이 있는데 음성 나와도 이건 코로나인지 아닌지 위험성이 많기 때문에 어차피 또 PCR을 하러 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중간 단계를 거치느니 바로 PCR을 하는 게 맞고요. 오히려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가검사가 음성이 나오면 심리적으로 괜찮겠지, 이러면서 일상생활을 이어 가는 상황들도 만들어질 수 있고 실제 그런 상황이 여러 사례 확인이 되거든요. 그래서 자가검사키트는 일반적인 사용들은 제한을 해야 될 것 같고, 특히 방송 출연 전에 자가검사 후 출연해라 이런 방식도 무증상인 사람에게서 검출률이 민감도가 3% 정도밖에 안 된다는 보고들도 사실 있어서 실제로 이런 부분들을 적용하는 데서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말씀하셨듯이 도서 지역이라든가 또는 화전민 정도 되면 모르겠어요. 아니면 청해부대처럼 망망대해에 떠 있다면 모르겠는데 서울은 조금만 나가면 임시선별검사소나 대학병원이 엄청나게 많지 않습니까? 저도 왜 이 자가진단검사키트를 써야 되는지 이해가 잘 안 가는데, 교수님도 이 진단키트를 계속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시네요, 말하자면.
▷ 이재갑 : 네, 부정적인데 일단 사용을 해야 되는 데 적합하게 사용하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말씀하신 대로 PCR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서는 사용을 당연히 해야 되는 상황들이거든요. 다만 일반적인 사용을 하게 됐을 경우 이것에 대한 판단 여부가 의료진이 개입을 하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양성이 나올 만한 사람인데 그게 음성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다니는 상황이 발생하면 상당히 조용한 전파의 한 형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가 된다는 부분입니다.
▶ 김어준 :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 오히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갑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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