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10일 SNS로 '최재형은 캠프 뒤에 숨지 말고 직접 답하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민석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조부와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파악하고 이를 독립유공자로 포장시킨 것을 질타했다.
그는 "파일을 제보받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만든 자료가 맞는지, 언제 만들었는지 직접 확인해 주시길 정충히 요청드린다"라며 다음과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을 보면 최 전 원장의 조부가 대한민국 표창장도 거부한 독립운동가로 묘사되어 있다.
최재형의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 고 최병규 선생으로 춘천고보(현 춘천고) 1회 졸업생이다. 최병규 선생은 춘천고보 재학시절이던 1926년 일제 치하에서 순종이 승하하자 '상장달기 운동'을 주도하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 섰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표창장을 수여하려 했지만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거부하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최재형 전 원장의 조부 최병규가 일제에 국방헌금을 헌납한 1938년 '매일신보' 기사가 확인되면서 모든 것은 명백한 거짓 임이 드러났다. 이에 안 의원은 "최재형은 캠프 뒤에 숨지 말고 직접 답하라!"라고 일갈했다.
안민석 의원은 "최재형의 증조부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 주관으로 만주시찰단에 참가했고, 강원도 평강군의 면장이었다. 조부는 일제강점기에 강원도의원에 출마했고, 만주국 거류민단장이었고, 일제에 국방헌금을 헌납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최재형 후보가 자신을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고 줄곧 선전했다"라며 "최재형의 거짓말이 폭로되자, 캠프 대변인을 내세워 나를 인신공격하고 있다. 최재형은 비겁하게 캠프 뒤에 숨지 말고 직접 나서서 해명하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조부 증조부가 독립운동가 맞나? 최재형은 후보직을 걸고 이야기하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민석 의원은 전날에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증조부와 조부의 친일행각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6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최재형 전 원장 증조부와 조부의 친일행각을 정리해 "지금까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독립운동가 후손 행세를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민석 의원에 따르면 최재형 전 원장의 증조부 최승현(1887~1953년)은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평강분국장, 매일신보가 주최한 '만주시찰단'으로 만주지역 시찰(1917년), 총독부 관변단체 강원도 유도천명회 평강지회장(1921년), 강원도 평강군 유진면장(1935년)과 평강군지 편집장(1943년) 등을 역임했다.
안민석 의원은 특히 최 전 원장의 증조부가 유진면장을 역임한데 대해 "일제시대 면장은 강제징용과 태평양전쟁 총알받이로 청년들을 강제 징집하는 앞잡이였다"라고 지적했다.
최재형 전 원장의 조부 최병규(1909~2008년)는 평강군 유진면협의원(1935년)으로 조선총독부 지방자문단체인 강원도의회 의원을 출마했으나 낙선(1937년)하고, 만주국 목단강성 해림가 조선거류민단 단장 등을 지냈다고 소개됐다.
안민석 의원은 "(최재형 전 원장의 조부가) 1938년 국방헌금 20원(당시 쌀 한가마 1원)을 헌금하며 일제에 충성했다"라며 "특히 만주로 이주한 1938년부터 귀국한 1944년까지 행적은 베일에 쌓여있다"라고 더 큰 친일 행적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연좌제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최재형 전 원장이 독립운동가 후손 행세를 하는 것이 문제"라며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후손 코스프레를 한 최재형 전 원장은 증조부와 조부의 친일행각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라고 질타했다.
1938년 6월 30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조부 최병규가 일제에 국방헌금을 헌납한 '매일신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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