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5공장] -전화연결
역도 유망주의 첫 올림픽 도전기.. 값진 4위
"허리 수술 후 이뤄낸 쾌거.. 파리올림픽 기대돼"
- 이선미 선수 (도쿄올림픽 역도 국가대표)
▶ 김어준 :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들 인터뷰 계속 이어갑니다. 어제는 근대5종 전웅태 선수 인터뷰했고요. 오늘은 역도 국가대표입니다. 이선미 선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선미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제가 이선미 선수를 제2의 장미란이라는 수식어로 언론에 처음 접했어요.
▷ 이선미 : 네.
▶ 김어준 : 벌써 한 3년 전부터 그렇게 불리셨죠?
▷ 이선미 : 네.
▶ 김어준 : 왜냐하면 그때 장미란 전 선수의 그때 나이 기록을 넘어서신 것 아닙니까?
▷ 이선미 : 네.
▶ 김어준 : 그래서 우리나라 여자 역도를 대표하는 이름은 장미란인데 제2의 장미란이라고 하니까 부담스럽진 않으셨어요?
▷ 이선미 : 많이 부담스럽긴 한데요. 그런데 많이 부담스러운데, 옛날부터 그렇게 불러주셔 가지고,
▶ 김어준 : 부담스럽지만 기분도 좋은 거죠?
▷ 이선미 : 네?
▶ 김어준 : 부담스럽지만 기분도 좋죠?
▷ 이선미 : 기분도 좋은데 옛날부터 그렇게 불러주시니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 김어준 : 이 역도 지켜보면 의외로 원시적인데 이게 스릴이 있어요.
▷ 이선미 : 네.
▶ 김어준 : 하는 분들에게도 이 경기가 스릴 있고 재미가 있습니까?
▷ 이선미 : 어떤 분이요?
▶ 김어준 : 그러니까 직접 하는,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단순해 가지고, 제가 발음이 안 좋아서 죄송해요.
▷ 이선미 : 아닙니다.
▶ 김어준 :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단순한데 스릴이 있어요. 스릴이. 그런데 하는 사람도 그렇게 스릴 있고 재밌냐는 거죠.
▷ 이선미 : 재밌긴 한데 이게 저 시합할 때는 그걸 이제 집중한다고 막 그렇게 많이 느끼진 못해요.
▶ 김어준 : 선수가 느끼는 재미는 어디에 있습니까?
▷ 이선미 : 선수가 느끼는 재미는 그냥 기구 잡고 이제 딱 성공했을 때 그때가 제일 재밌죠.
▶ 김어준 : 그 쾌감. 그 순간의 쾌감.
▷ 이선미 : 네.
▶ 김어준 : 역도를 잘하려면 뭐가 제일 중요합니까?
▷ 이선미 : 일단은 제일 중요한 게 제일 중요한 걸 꼽자면 균형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균형?
▷ 이선미 : 네.
▶ 김어준 : 힘이 아니고 균형이에요?
▷ 이선미 : 네. 일단은 파워도 세야 되고 자세가 한 번만 삐끗하면 경기도 경기인데,
▶ 김어준 : 그렇죠.
▷ 이선미 :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이 좀 빨리 끝날 수도 있어서 화면에서는 순간적으로 바벨을 들어올리는 것만 나와서 힘만 좋으면 될 것처럼 보이는데 그 순간적인 힘을 집중하기 위해서 신체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힘만 좋으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신체 전체의 균형이 아주 중요하군요.
▷ 이선미 : 네.
▶ 김어준 : 듣고 보니까 그럴 것 같네. 그러니까 팔, 다리, 복부 또는 뭐 모든 부분의 근육이 균형을 이루어야 되는 거군요, 이게.
▷ 이선미 : 네.
▶ 김어준 : 한 군데라도 그 근육이 제대로 균형을 못 이루어지면 거기가 무너지는 거죠?
▷ 이선미 : 네. 거기서 이제 순간 그렇게 될 수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 김어준 : 이번에 올림픽 처음 나가신 거잖아요.
▷ 이선미 : 네.
▶ 김어준 : 긴장 안 하셨어요?
▷ 이선미 : 긴장을 엄청 많이 했는데 처음에는 이제 드디어 올림픽 간다고 생각 많이 해 가지고 많이 긴장을 해 가지고 시합 무대 올라가서는 거의 긴장을 안 했거든요. 그 시합하기 전에는 긴장 엄청 많이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게 코치님하고 둘로 나눠서 일본에 들어갔는데 선발대라서 좀 일찍 간 편이라서 일본에 2주 동안 있었어요. 그리고 제 시합이 마지막 날이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긴장이 좀 이제 훈련하면서 풀렸었는데 시합할 때 되니까 또 다시 그게 좀 오더라고요.
▶ 김어준 : 너무 일찍 가서 너무 오래 기다리느라 긴장이 다 풀려버렸구나.
▷ 이선미 : 네.
▶ 김어준 : 그러다가 시합 직전에 가서 다시 긴장했다?
▷ 이선미 : 네.
▶ 김어준 : 그런데 제가 그 경기를 봤거든요.
▷ 이선미 : 네.
▶ 김어준 : 보통 이제 무게를 들어올리면 선수들이 좋아하는데 우리 이선미 선수는 표정에 변화가 없더라고요?
▷ 이선미 : 아니. 저는 원래 스타일이 좀 그런 편이라서.
▶ 김어준 : 스타일이. 너무 쿨하던데. 들어올려도 그냥 아무 표정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냥 내려가시던데.
▷ 이선미 : 아, 그리고 원래 표정이 그런 것도 있는데 제가 이제 인상 3차까지 다 했었잖아요.
▶ 김어준 : 네.
▷ 이선미 : 그걸 하고 좋아하고 싶긴 했는데 만약에 막 신나 가지고 막 뛰면서 내려오고 그랬으면 용상 할 때 집중력 깨져서 못할 것 같아 가지고.
▶ 김어준 : 아, 미리 좋아하면 힘이 빠질까 봐. 좋아하느라고.
▷ 이선미 : 네.
▶ 김어준 : 그러니까 원래 표정이 없는 스타일이긴 한데 이번에는 기뻤지만 좋아하다가 힘이 빠질까 봐 참았다?
▷ 이선미 : 네.
▶ 김어준 : 그런데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어요, 그렇죠?
▷ 이선미 : 네.
▶ 김어준 : 마지막 무게는 원래 들었던 무게죠?
▷ 이선미 : 원래 기록이었어요.
▶ 김어준 : 원래 본인의 최고기록이었습니까?
▷ 이선미 : 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딱 들어올리는 순간 이번에 안 되겠다는 게 감이 딱 와요?
▷ 이선미 : 그건 아니고 이제 이게 마지막 시기에 제가 실수를 해 가지고 조금 놓쳤는데 그게 자세가 조금 삐끗해 가지고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래도 마지막 시기만 잡았더라면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 김어준 : 그러니까요.
▷ 이선미 : 그런 생각 때문에 조금 많이 아쉬웠어요.
▶ 김어준 : 원래 들어본 무게고 할 수도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삐끗했어요?
▷ 이선미 : 네. 이게 딱 쩍 하기 전에 한 번 이렇게 까딱하는 그 자세가 있잖아요. 거기서 딱 했는데 이건 아니다 하고 이렇게 떨어지더라고요.
▶ 김어준 : 저크 끌어당겨서 끌어올리는 순간 딱 아는구나, 선수들은 바로.
▷ 이선미 : 네.
▶ 김어준 : 다 올라가기도 전에 알아요?
▷ 이선미 : 아니. 그러니까 올라와서 숨 고르고 한 번 이렇게 살짝 굴렀다가 저크를 들잖아요.
▶ 김어준 : 네.
▷ 이선미 : 그때 그 구르기 할 때 이제 감이 와요.
▶ 김어준 : 감이 딱 와요?
▷ 이선미 : 네.
▶ 김어준 : 굉장히 아쉬웠겠다. 불과 5㎏ 차이로 3위와 4위가 갈렸잖아요.
▷ 이선미 : 네.
▶ 김어준 : 그런데 이게 이번에 첫 올림픽이어서 한 번 뛰어보니까 어때요?
▷ 이선미 : 그런데 올림픽을 한 번 뛰어보니까 이게 자신감도 생기고 다음 올림픽에서는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 김어준 : 오히려?
▷ 이선미 : 네.
▶ 김어준 : 어떤 점에서? 별 것 아니야, 해보니까?
▷ 이선미 : 이제 큰 무대에 처음 섰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까 와, 이것보다 더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생각도 있었고, 이게 제일 큰 무대니까 더 큰 무대는 없잖아요.
▶ 김어준 : 없죠. 올림픽보다 큰 무대는.
▷ 이선미 : 그러니까 그냥 다음 무대는 그냥 할 수 있겠다. 긴장을 생각보다 덜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어준 : 한 번 해보니까 이 정도구나, 제일 큰 무대가.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는데? 이번에는 경험이 부족해서 마지막은 못 올렸지만 다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어요?
▷ 이선미 : 네.
▶ 김어준 : 그러니까. 흔히 요즘 말하는 MZ세대는 다른 것 같아요. 역도를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거예요?
▷ 이선미 : 역도를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들하고 이렇게 놀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체육선생님이 역도 감독님이랑 친하셔서 역도 감독님한테 여기 몸 좋은 애 있다. 한 번 와서 봐라.
▶ 김어준 : 몸 좋은 애 있다.
▷ 이선미 : 그래 가지고 이제 스카우트돼 가지고.
▶ 김어준 : 그전에 운동을 해보셨어요?
▷ 이선미 : 아니요. 전 운동을 싫어했어요.
▶ 김어준 : 운동을 싫어했어요.
▷ 이선미 : 저는 역도가 무슨 종목인지도 몰랐어요.
▶ 김어준 : 역도가 무슨 종목인지도 몰랐고. 자, 이선미 선수 오늘은 시간이 다 됐는데 스튜디오에 꼭 한 번 나오셔야 되겠네요. 묻고 싶은 게 많아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선미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네. 역도 국가대표 유망주 이선미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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