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2공장]
국정원-일본극우 커넥션 의혹 공개
"우익단체에 정보 제공.. '위안부 합의'도 개입"
- 장호기 PD (MBC PD수첩)
▶ 김어준 : 최근 MBC PD수첩에서 국정원이 일본 극우와 관계를 맺고 금전 정보를 제공한 의혹에 대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PD수첩의 장호기 PD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장호기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6월 달에 나오셨던가요?
▷ 장호기 : 네, 6월에 나왔습니다.
▶ 김어준 : 그때는 국정원이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에 2012년 대선 때 국정원이 직접 대선 개입했다고 하는 정황과 의혹에 대해서 보도를 하셨지 않습니까?
▷ 장호기 : 네.
▶ 김어준 : 그런데 보니까 그 제보자로부터 다른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다른 이야기를 취재하고 검증하고 내보내야 되겠다 하셨나 봐요. 그렇죠?
▷ 장호기 : 네, 그렇습니다. 그때 저희가 봤던 게 두 가지 포인트였는데, 하나가 말씀하신 재외국민 투표에 개입하는 거였고 또 하나가 여론 공작 그리고 극우와의 커넥션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조금 더 취재가 필요했고 또 광복절쯤에 맞춰서 내서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알려야 되겠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 김어준 : 기사는 안 나와요.
▷ 장호기 : 그러네요. 왜 이렇게 안 나올까요.
▶ 김어준 : 저희만 모시지.
▷ 장호기 :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저는 사실 이거 올해 탐사 취재 중에 톱이라고 생각했는데.
▷ 장호기 :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왜냐하면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던 영역이었어요. 지금 국정원이 우리 정보기관 최고의 보루 아닙니까?
▷ 장호기 : 그렇죠.
▶ 김어준 : 정권이 아니라 국가를 보유한다고 하는 국정원이 일본 극우단체에게 그것도 위안부 사안이나 독도 문제에 있어서 일본 극우 단체에 정보를 줘서 독도 수호 활동을 하는 최재익 씨가 가는데 방해를 하도록 만든다든가, 일정을 알려 줘서. 혹은 위안부 문제로 일본에 항의하러 가는데 아예 입국 심사 때, 제일 충격적인 말은 그거였어요. 입국 심사 때 속옷까지 다 벗기라 그래, 라고 우리 국정원 간부가 일본 공안한테 이야기했다는 것 아닙니까?
▷ 장호기 : 그렇죠.
▶ 김어준 : 방해 정보를 줬다고 쳐요, 예를 들어서.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하는데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설명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극우하고도 거래를 터 놔야 되기 때문에, 정보기관이라는 곳은. 그렇게 했다고 쳐요. 그렇게 변명할 수 있는데, 그 선을 넘어갔다고 보는 대목이 위안부 단체가 일본에 입국하는데 그러면 극우하고의 거래를 위해서 우리가 주고받을 정보를 위해서, 극우단체한테 무슨 정보를 그렇게 받을 게 있다고 그것도 잘 납득이 안 되지만 해명을 그렇게 한다면 정보를 줬다, 거기까지는 넘어간다고 쳐요. 그런데 우리 위안부 단체가 가는데 일본 공안한테 우리 국정원에서 그 사람 팬티까지 다 벗기라 그래. 이건 그쪽 편이죠.
▷ 장호기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일본 편이죠, 이건.
▷ 장호기 : 제가 다 말씀 못 드린 내용도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백번 양보해서 정보의 교환을 위해 했다고 쳐도 우리 국정원이 일본 측으로부터 얻은 정보가 또 역시 일본에서 활동하는 우리 국민들, 시민단체들의 동향이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 국민의 정보를 주고 또 다른 우리 국민의 정보를 얻는. 그러니까 저는 이런 게 정말 부당한 거래라고 말도 안 되는 거래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 김어준 : 그러니까 우리 정보를 줬으면 그쪽 정보를 받아야죠.
▷ 장호기 : 네.
▶ 김어준 : 일본 극우의 일본 내 정치 현황이라든가 상황이라든가. 왜냐하면 거기 거래하는 상대 중에 보니까 거물급도 있더만요.
▷ 장호기 : 그렇죠.
▶ 김어준 : 그건 없고 일본 내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동향. 그걸 주고받았다는 겁니까?
▷ 장호기 : 네. 방송에 나오지만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아주 극악한 극우세력에 있었는데 그분 한국에 그냥 정말 편하게 입국해서 소녀상까지 걸어가서 사진을 찍는 동안 아무도 제재하지 못했죠.
▶ 김어준 : 우리는 모르니까, 그 사람이 들어온지도.
▷ 장호기 : 그러니까 이런 것 정말 그냥 당하고 있으면서 우리 국민들의 정보들, 특히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활동하시는 분들의 정보를 왜 아무런 문제 없이 그렇게 제공했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 김어준 : 제공했다는 걸 넘어서서, 제공까지만 나왔으면 정보기관이다 보니까 첩보를, 뭐 영화 보면 나오잖아요. 적과도 일부 거래하고 그런 차원으로 넘어가겠는데 지금 나오는 이야기는 독도 수호 활동을 하시는 분 그리고 위안부 활동을 하는 분들이 넘어가는데 공항에서 팬티까지 다 벗기라 그래 라고 그 사람을 모욕 주라는 거잖아요.
▷ 장호기 : 그렇죠.
▶ 김어준 : 그건 아니죠. 그건 첩보를 주고받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독도 수호 활동을 하거나 위안부 활동을 하는 그분들에 대해서 국정원이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야 그렇게 감정적으로 일본 공안한테, 일본 공안과 거래한다는 것도 나온 거지만. 제가 그 대목이 제일 화가 났었어요.
▷ 장호기 : 정말 이게 웃을 수도 없는 게 저희가 실제로 그런 위안부 활동을 하시는 분들 인터뷰를 했을 때 정말 실제로 일본 공항에서 관계자들이 나와서 캐리어를 다 까서 실제로 다 정말 속옷까지, 여성 용품까지도 다 그 눈앞에서.
▶ 김어준 : 일부러 모욕하는 거죠. X-ray 다 나오거든요.
▷ 장호기 : 그러니까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거죠. 그렇게까지 하는데.
▶ 김어준 : 일부러 오지 말라고 못 오게 하고 모욕감을 느끼라고. 그런데 그 이야기를 우리 국정원이 일본 공안한테 이야기했다는 것 아닙니까?
▷ 장호기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게 방송에 나와요. 그 대목이 제일 화가 났었고. 그리고 이제 일본 극우의 굉장히 유명한 인물이에요. 사쿠라이 요시코라고 여성. 여기저기 많이 나오는 분이에요.
▷ 장호기 : 아주 유명하신 분이더라고요.
▶ 김어준 : 아베 총리하고 방송도 언제든지 잡는 분이고, 아베 총리가 위기가 있을 때마다 공중파가 아니라 이 양반이 운영하는 방송에 나와요.
▷ 장호기 : 자기 개인 채널에도 초대를 하더라고요.
▶ 김어준 : 그분을 국정원이 초대해서 막 브리핑도 해 주고 그랬다는 것 아닙니까?
▷ 장호기 : 네. 그러니까 단순히 길거리 극우라고 부르는 분들에게 정보가 넘어간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정책 극우라고 부르는 거물급 싱크탱크분들에게도 정보를 제공했고, 심지어 한국에서도 안보 관광 같은 것을 시켜 줘서 북한 정세에 대한 고급 정보들을 제공했다는 게 이번에 저희가 얻은 내용들입니다.
▶ 김어준 : 그럼 그분들한테 우리가 무슨 정보를 얻었냐 이거예요.
▷ 장호기 : 그러게요.
▶ 김어준 : 이분들이 우리한테 예를 들어 수출 규제 곧 할 테니까, 이런 걸 알려 줬을 리도 없지 않습니까?
▷ 장호기 : 그렇죠.
▶ 김어준 : 그것도 화가 나고. 그리고 이제 금전을 지원했다.
▷ 장호기 : 이 부분이 저는 되게 충격적이기도 했는데, 지금 방송 나가고 저희가 사쿠라이 요시코를 직접 만나서 질문까지 했는데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제인가 개인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셨더라고요.
▶ 김어준 : 아, 사쿠라이 요시코.
▷ 장호기 : MBC가 본인의 명예를 훼손했고.
▶ 김어준 : 어떤 명예를 훼손했다는 겁니까?
▷ 장호기 : 저희는 오히려 명예를 높여 드렸으면 높여 드렸지.
▶ 김어준 : 일본의 거물급이라고 높여 준 것 아닌가요?
▷ 장호기 : 그런데 명예훼손을 당했다 그다음에 자신의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황당하죠.
▶ 김어준 : 그런데 방송에 다 담지 못하신 부분도 있을 텐데, 이해 안 되는 대목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에서 또 하나가 뭐냐 하면 국정원에서 활동하다가, 그러니까 국정원이 일본 극우와도 거래를 터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그걸 넘어서는 부분은 말씀드렸고,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예를 들어서 국정원에서 일하다가 사쿠라이 요시코 단체에 들어가서 일하는 건 뭡니까? 그건 진짜 이해 안 가거든요.
▷ 장호기 :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게 사실 그 부분인데. 그러니까 사쿠라이 요시코 아까처럼 받은 적이 없다고 아무리 이야기한다고 해도 전 국정원 간부였고 주일공사까지 지내셨던 분이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 김어준 : 이 단체에서.
▷ 장호기 : 네. 이분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 가이드 역할까지 맡아 주고, 통역까지 맡아 줬다는 내용 저희 방송에 내지는 못했습니다만 그런 정황들이 있는 사진도 가지고 있고요. 그러니까 이런 게 정말 충격적인 거죠. 국정원 간부 출신이.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국정원이라는 것은 정권 보위를 하는 게 국가의 안보 최마지노선 아닙니까?
▷ 장호기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거기서 고위 간부로 있다가 일본 극우단체, 그러니까 사쿠라이 요시코 씨가 이끄는 그 단체에 가서 활동하고 있잖아요, 지금도.
▷ 장호기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것도 이해가 안 가죠.
▷ 장호기 : 그런 분에게 금전적 지원이 갔다는 거예요. 이미 퇴직하신 분에게. 공작금이 넘어갔다는 거죠.
▶ 김어준 : 이해가 안 갑니다. 지금 방송에 담지 못한 내용 중에 여기서 알려 주실 수 있는 내용은 없어요?
▷ 장호기 : 그게 지금 저희가 사쿠라이 요시코 쪽에서 어떻게 나올지를 보기 위해서 남겨 놓은 부분들이 있는데. 그러니까 국정원 혹은 홍형 씨를 통해서 이분들이 와서 대한민국의 국방대학교라든가 국회에 가서,
▶ 김어준 : 국방대학교요?
▷ 장호기 : 국회의원까지 만나는 등 이런 일들까지도 다 홍형 씨 그리고 니시오카 스토무라는 분이 세팅을 해서 했다고 합니다.
▶ 김어준 : 국정원이 그걸 도와줬다?
▷ 장호기 : 홍형 씨가 일단 그 가이드를 맡았고.
▶ 김어준 : 그분이 국정원 고위 간부였으니까.
▷ 장호기 : 그분들 블로그에 보면 홍형 씨가 일본어를 너무 잘하셔서 너무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 김어준 : 일본어 잘하는 사람 많은데.
▷ 장호기 : 이게 너무 비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다.
▶ 김어준 : 2년 전에 MBC에 페이크 다큐 프로그램 있었는데, 이름이 생각 안 나네, 갑자기. 없어져서, 이제.
▷ 장호기 :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 김어준 : 아, 그렇죠. 거기서 2년 전에 어떤 방송이 있었냐 하면 일본의 극우단체가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나라 태극기부대 집회에 아주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게 나온 적이 있어요. 그렇죠?
▷ 장호기 : 네.
▶ 김어준 : 이것하고 연결돼요.
▷ 장호기 :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 김어준 : 일본의 극우단체가 우리나라 극우단체 집회 일정을 정확하게 알고 와서 같이 참석하고 우리나라 극우단체가 일본 극우단체의 집회에 가서 같이 일장기 흔들어 주고 그런 것 있었거든요. 그때 진짜 이해가 안 갔던 것이 일본 극우는 일본 제일이잖아요. 그리고 독도도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라고 막 주장하고 있고 그리고 한국인들 열등하다고, 죽으라고 하고, 전쟁 나라고 하는 곳인데. 극우라는 게 일단 기본적으로 민족우월주의인데 일본 극우는 거기에 걸맞은 활동을 하는데 우리 극우는 왜 거기 가서 일본 극우한테 맞춰 주느냐. 우리 극우는 극우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 활동도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 장호기 : 네, 충분히 그럴 수 있죠.
▶ 김어준 : 이 정도 했다면.
▷ 장호기 : 그러니까 참 이게 애국이라는 게 무엇인지, 보수라는 게 무엇인지를 정말 다시 생각해 보는 그런 아이템이 됐던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럼 후속 보도가 또 나옵니까?
▷ 장호기 : 일단 이후의 반응들에 대해서 계속 보려고 하고 있고요. 사쿠라이 요시코가 앞으로 대대적으로 반박을 하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 김어준 : 국정원 측에서도, 이 대부분의 일들은 지금 보니까 이명박 정부 때 일어난 일이더라고요. 취재한 내용으로 보자면. 그런데 지금 현재 국정원에 반론 요청을 하셨을 것 아니에요?
▷ 장호기 : 반론 요청을 저번에도 했고 저 개인적으로도 했고 이번에 또 했지만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이 와요.
▶ 김어준 : 그건 정보기관이. 미국도 그렇긴 한데.
▷ 장호기 : 좀 아쉽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 김어준 : 그런데 국정원에서 그 일을 담당하는 분이 제보를 하신 것 아닙니까?
▷ 장호기 : 그렇죠. 직접 담당했고 적어도 옆에서 보고 들었던 분들입니다.
▶ 김어준 :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이병기 국정원장, 그 시절에 일어난 일들도 있던데.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반론은 없어요?
▷ 장호기 :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 저희가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부분, 극우와는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편지로 입장을 요청했고요. 변호인을 통해서 답변이 왔는데 일단 극우와의 단계에 대해서는 부정을 하셨고, 특히 위안부 합의에 있어서는 본인은 그냥 대표자 역할만 했을 뿐이지 실질적인 역할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김어준 : 이 방송 후속 보도가 몇 개 나왔습니까?
▷ 장호기 :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고요.
▶ 김어준 : 한 서너 개 나왔죠?
▷ 장호기 : 저희가 무슨 간첩단 뉴스를 덮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 기사도.
▶ 김어준 : 이게 먼저인데, 취재가.
▷ 장호기 : 저희 이거 7개월 동안 했거든요. 광복절에 맞춘 건데 이게 또 그렇게 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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