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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력 일간지 한국 문화산업 극찬 - 김소연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대표

메디아 2021. 12.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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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력 일간지 한국 문화산업 극찬

주요 내용과 의미는? 

- 김소연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대표

 

 

 

▶ 김어준 : 최근 전 세계 유력 일간지들이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고 있는데 오늘은 독일 유력 일간지 기사를 짚어 보겠습니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무역투자진흥공사 김소연 대표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소연 : 예, 안녕하세요. 

 

▶ 김어준 : 네, 오랜만입니다, 대표님.

 

▷ 김소연 : 네,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셨어요?

 

▶ 김어준 : 오랜만에 연결했으니 주제로 들어가기 전에 최근 유럽에 오미크론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계속 경신 중이더라고요. 독일도 마찬가지죠? 

 

▷ 김소연 : 예, 독일도 마찬가지고요. 오늘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65,000명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 김어준 : 65,000명. 

 

▷ 김소연 : 한국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죠. 

 

▶ 김어준 : 프랑스도 7만 명. 스페인도. 

 

▷ 김소연 : 맞습니다. 오히려 독일은 양호한 편인데도 6만 명이 넘는 높은 수치이고요. 지금 현재 독일 코로나 상황을 보면 코로나 환자는 약 700만 명 정도 그리고 누적 사망자도 11만 명이나 달하는 높은 수치여서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전 세계적인 현상인 것 같습니다. 자, 본론으로 가서. 이게 이제 독일뿐만 아니라 영미권에서도 그런 기사가 굉장히 많이 났는데 독일에서도 유력 일간지죠, 여기가? 

 

▷ 김소연 : 예, 맞습니다. 아마 쥐트도이체 차이퉁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독일의 가장 많은 지식인들과 또 가장 전반적으로 유력 일간지라고 했을 때 가장 파워풀한 일간지 중 하나죠. 

 

▶ 김어준 : 여기서 그런데 장문의 분석 기사를 냈다고요? 한국 문화에 대해서. 좀 소개해 주시죠.

 

▷ 김소연 : 네, 맞습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주말판 기사에서 전체 타이틀과 그리고 내용 전체가 한국 문화, 특히 이번에 넷플릭스 전 세계으로 1위 히트를 했던 <오징어 게임>에 대한 기사 그리고 그 분석이었는데요. 한국 교민으로서 그런 기사를 보면 아무래도 어깨가 좀 으쓱해지죠. 기사 내용은 독일어여서 전체적으로 다 설명드리기는 어려운데요. 한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저한테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한국을 ‘문화 강국’이라고 표현했던 겁니다. 영어로 말하면 Creative, 창의적인 World power다, 이렇게 명명했었는데요. 제가 유학했던 때가 90년대 중반이니까 그때 유학 시절에는 어떻게 보면 듣기 어려웠던 말이죠. 이번에 기사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말이었습니다. 

 

▶ 김어준 : 90년대 중반이면 듣기 어려운 말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잘 모르지 않았습니까? 

 

▷ 김소연 : 그렇긴 하죠. 그리고 그때 어떻게 보면 유학생으로서 독일어를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데 사실 일본이나 중국 학생들은 exchange 하는, 언어 교환하는 학생들을 금방금방 찾았었거든요. 그런데 당시에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독일 대학생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말하자면 그런 exchange가 어려웠는데요. 요즘 독일 대학 분위기를 보니까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독일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 언어 교환 이런 것들도 유학생들이 아주 용이한 것 같고, 말하자면 어깨 펴고 한국 사람으로서도 한국 언어가 파워풀하게 독일 학생들도, 대학들 그리고 사회에도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90년대에 독일을 경험하셨으니까 비교가 금방 되실 것 같은데. 

 

▷ 김소연 : 네, 그렇죠. 

 

▶ 김어준 : 하늘과 땅 차이죠, 사실. 

 

▷ 김소연 : 사실 맞습니다. 

 

▶ 김어준 : 기사 내용 소개좀 해 주십시오. 

 

▷ 김소연 : 네, 말하자면 우리가 수출 강국이었던 건 역사가 그래도 꽤 오래됐었는데요. 문화적인 면에서 파고든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내용을 보면 K-POP, 기생충, 오징어 게임, 올드보이, 이런 작품들은 이제 독일에서도 일반인들도 잘 아는 그런 작품 이름들이 됐었고요.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게 기사 중반을 보면 한국을 이렇게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방문하고 싶고, 이민 가고 싶고, 수출을 잘하는 나라. 그리고 세계적으로 이런 나라로 매력을 발산하는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따라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식의 표현도 나왔고요.

 

▶ 김어준 : 이민 가고 싶은 나라예요?

 

▷ 김소연 : 저도 그 부분이 우리나라 한국을 보면 이민 다른 나라로 이민 가고 싶다, 이런 젊은 분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듣고 있고 그런데 또 어느 나라나 내부적으로는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 같은데 일단 쥐트도이체 차이퉁에서는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나라 또 이민 가 보고 싶은 나라 그리고 수출 잘하는 나라, 이렇게 세계적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한국’ 이렇게 표현한 걸 보니까 정말 교민으로서 어깨가 정말정말 으쓱해졌죠.

 

▶ 김어준 : 이민 가고 싶은 나라의 대상이 된다는 건 굉장히 복합적인 의미인데요. 그렇죠? 

 

▷ 김소연 : 네, 맞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우리가 말씀드렸듯이 자동차를 수출하고 반도체, 휴대폰을 수출하는 나라로는 이미 오래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문화라는 것이 침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에 오는 것 같거든요. 그만큼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도 수출 강국으로서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그런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하에 위에서 세워지는 문화. 그러니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거죠. 이렇게 수출도 잘하고 자동차도 잘 만들고 휴대폰도, 반도체도 그리고 배터리도 잘 만드는 나라가 문화도 이렇게 잘하는구나, 라고.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일단 경제적으로 잘나가고 있는 나라니까 그 나라의 문화도 같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상승 효과가 있는 거죠. 일종의 시너지 효과라고도 생각이 됩니다. 

 

▶ 김어준 : 서로서로 상승 효과를 내는 거겠죠. 그런 원인을 어떻게 분석합니까? 왜 한국은 그런 세계적인 창의 국가, 그들 표현에 따르면 Creative World Power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까? 

 

▷ 김소연 : 여러 가지 관점의 분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떤 학자냐에 따라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분야별로 그런 평가는 다양할 텐데요. 올해 10월 달에 제가 과거 EU 집행위의 초대 부위원장을 지냈던 캐서린 애슈턴, 이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그때 당시에 유럽연합집행위가 발행하는 디지털 혁신 지수, Digital Score Board에서 한국이 당시 올해 1위를 했죠. 한국을 심사하는 몇 개 평가 항목에 대해서 어떤 점수를 줬다, 이런 이야기를 저하고 나누면서 한국은 정말 혁신적인 나라고 그래서 내가 이러이러한 분야 몇 개를 심사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후하게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유럽연합하고 우리나라가 FTA를 할 때 한국을 여덟 차례 이상 방문했다고 저한테 이야기를 해 주시면서 그 가운데 딸아이가 같이 한국을 왔었나 봐요. 그런데 본인은 일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는데 딸아이는 한국의 문화,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한국의 문화에 너무 흠뻑 빠져서 지금도 한국에 또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저한테 이야기를 해 주시거든요. 그런 것 보면 말하자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나라를 경험한 유럽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그런 현지에서의 체험 이런 것들이 긍정적이다 보니까 또 이런 계속해서 문화적인 게 나왔을 때 <오징어 게임>이라든지 <기생충> 같은 영화나 시리즈가 나왔을 때 더 긍정적인 애티튜트, 마인드가 되어 있는 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라서 객관적이 되기 어려운데, 그래서 제3자의 눈으로 지금 한국의 문화를 보면 어떻게 보이는가 짚어 보려고 마침 독일 유력일간지가 한국 문화에 대해 장문의 분석 기사를 냈다고 해서 연결을 한 건데. 그 기사 내용으로 다시 돌아가서, 기사 내용의 또 다른 인상적인 대목들은 없습니까? 

 

▷ 김소연 : 일단 두 가지 정도 들 수 있는데요. 하나는 태국의 사례를 들고 있는 겁니다. 태국은 문화부 담당자들이 ‘왜 우리는 한국 같은 소프트파워가 아직도 안 생기고 있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실으면서 아마 영화 팬이라면 다들 아실 텐데요. 태국 출신의 유명한 영화 감독이 있지 않습니까? 아피 찻퐁 위라세타쿤입니다. 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이 위라세타쿤 영화 감독이 태국에서는 더 이상 영화 작업을 안 한다고 합니다. 태국은 이를 아주 수치스럽게 여긴다고 하는데요. 태국이 한국과 같은 소프트파워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검열 때문이다. 말하자면 문화부의 여러 담당관들이 실제로 과거 군부세력이 지정하고 임명한 그런 담당관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태국에서는 이런 문화 담당관들이 과거 군부세력이라는 점 그리고 아직도 검열이 있다는 점 이런 것들을 지적하면서 한국은 90년대 말에 검열을 완전히 폐지하고 효율적인 영화진흥책을 펼쳤다, 이런 사례들을 들고 있는데요. 말하자면 한국을 준거의 틀로 삼으면서 일단 1차적으로는 태국에 대해서 왜 태국이 소프트파워를 내지 못하는지 설명도 하고, 두 번째로는 이 기자가 아마 독일을 향해서 비판하고 싶은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에 또 한국을 예로 든 것 같은데요. 독일이라면 과연 <올드보이> 같은 이런 참신한 내러티브가 과연 독일에서 영화진흥책이나 영화계에서 처음부터 그렇게 잘 받아들여지고 펼쳐질 수 있었을까, 이런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도 기사 말미에 나와 있습니다. 

 

▶ 김어준 : 그건 재미있는 대목이네요. 그러니까 아시아 국가 하나하고 비교하고 하나는 독일하고 비교한 거예요. 그렇죠?

 

▷ 김소연 : 맞습니다. 그래서 독일도 반성해야 된다, 독일은 왜 <올드보이>나 <기생충> 같은 영화가 못 나오나. 이런 것들을 기자들은 아무래도 비판적인 시각을 뭔가 자기 관점에서 주려고 기사를 쓰는 거니까요. 독일에 시사점을 주는 것이 독일 기자로서는 가장 큰 이유였겠죠. 

 

▶ 김어준 : 그러니까요. 독일과 한국을 비교해서 독일이 지금 한국만 못한 이유가 뭐냐 이런 기사를 독일인이니까 쓴 건데.

 

▷ 김소연 : 당연하죠. 왜 독일에서는 <오징어 게임> 같은 시리즈가 왜 독일은 못 나오냐. 그리고 또 <올드보이>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올드보이> 이야기를 하면서 심지어 <올드보이>는 미국에서 리메이크도 됐는데 미국조차도 리메이크하면서 한국의 오리지날리티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런 이야기도 하거든요. 

 

▶ 김어준 : 한국이 이제 독일이 비교할 대상이 되어 버린 거죠. 그래서 왜 우리는 한국처럼 못 하지? 이런 이야기인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 김소연 : 맞습니다. 독일이 말하자면 문화 부분에서 우리도 자동차 하면 독일 이렇게 떠올리듯이 이제는 문화 했을 때 영화라든지 또 코로나 시대에 넷플릭스 시리즈가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면서 넷플릭스 시리즈의 성공이 전체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독일에서도 넷플릭스 시리즈를 실제로 많이 보고. 또 <오징어 게임>의 경우는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사석에서 제 옆자리에 독일 치과 의사가 앉아서 디너를 했었는데요. <오징어 게임>을 봤냐고 하면서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저는 그때는 초기여서 <오징어 게임>을 아직 안 본 상태였었거든요. 말하자면 화제에 끼기가 제가 한국 사람인데 조금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완전히 이게 일상 중에 벌어지는 일이고 실제 특별한 소수가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주요 매체들이 이런 걸 분석하고 왜 우리는 한국처럼 못 하고 있느냐 하는 독일 사례를 지금 이야기한 건데. 이런 문화적 인식에 대한 큰 변화가 최근 2~3년 사이에 급격하게 생긴 거죠? 

 

▷ 김소연 : 제가 볼 때 씨앗은 이미 오래전에 뿌려졌고 말씀드렸듯이 90년대 검열이 완전히 한국은 폐지됐다, 한국도 검열이 있었다, 이런 히스토리를 기사에서 적고 있거든요. 그 이야기는 그때 검열이 폐지되는 그런 분위기가 큰 씨앗을 뿌리면서 이제 최근 몇 년 사이에 그 씨앗이 꽃을 피웠다고나 할까요?

 

▶ 김어준 : 만개하고 있다.

 

▷ 김소연 : 네, 맞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BTS나 싸이 그리고 <기생충> <올드보이> 이런 키워드들을 기사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표현하면서 요즘 아마 독일의 시청자들이 넷플릭스 시리즈가 너무 졸속으로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많이 보니까 너무 빨리빨리 급조된 시리즈들이 많아서 좀 시간 낭비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한국 시리즈는 그런 류가 아니다, 이렇게도 기사에 적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게까지. 분위기 파악 됐습니다. 

 

▷ 김소연 : 언론이나 기사에서 이렇게 칭찬 일색의 기사를 접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 유력 일간지들이 일반적으로는 좀 더 비판적인 부분에 더 목소리를 내고 그런 것들을 더 인텔리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거든요, 전체적으로. 그런데 이번 한국, 특히 문화 현상으로써 <오징어 게임>과 넷플릭스 시리즈 성공을 다루면서 말하자면 독일 문화계에 한국을 좀 봐라, 이렇게 성공적으로 하는데 왜 우리는 이런 히트작이 못 나오냐, 이런 비판의 목소리를 독일을 향해서 날카롭게 내려고 한국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높은 후한 점수를 준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소연 : 네, 고맙습니다. 

 

▶ 김어준 :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무역투자진흥공사, 소개할 때마다 너무 기네요. 김소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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