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2공장]
아이비리그의 발판 ‘채드윅 국제학교’
허위 스펙으로 대학 진학 가능할까
- 윤근혁 기자 (오마이뉴스)
▶ 김어준 :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스펙 관련 논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마이뉴스 교육전문기자 윤근혁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
십니까?
▷ 윤근혁 :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자, 한동훈 후보자 자녀가 다닌다고 하는 국제학교, 이 채드윅 국제학교에 대해서도 꽤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는데 독특한 곳이더라고요. 여기서부터 좀 알아보겠습니다.
▷ 윤근혁 : 네.
▶ 김어준 : 그 학비부터,
▷ 윤근혁 : 학비가, 네.
▶ 김어준 : 그리고 그 교육 인증의 범위라든가 굉장히 이제 독특한 포지션에 있는 학교던데 우선 학비가 대단하던데요?
▷ 윤근혁 : 이게 이른바 사교육 업계에서는 억소리 나는 학교다.
▶ 김어준 : 억대.
▷ 윤근혁 : 네. 이렇게 불리고 있는데요. 얼마나 드나 한 번 계산을 해봤어요. 2021년 기준으로 13년 과정이 있는데 그 기본 수업료가 5억 2천만 원 정도 듭니다.
▶ 김어준 : 기본.
▷ 윤근혁 : 네. 수업료만. 그러니까 5억 학교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여기에다가 스쿨버스비하고, 또 그 영어로 수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좀 받아요. 그것까지 합하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또 그 한동훈 딸이 고등학교 과정이거든요.
▶ 김어준 : 네.
▷ 윤근혁 : 그런데 1년 학비가 4,476만 원이에요.
▶ 김어준 : 이게 기본 학비라는 겁니까?
▷ 윤근혁 : 기본 학비가.
▶ 김어준 : 일단 이걸 내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예를 들어 말씀하신 기타 비용은 여기 포함 안 된.
▷ 윤근혁 : 포함 안 된 거죠. 그러면 일반인들 연봉이거든요, 연봉. 4,476만 원이면.
▶ 김어준 : 보통 가정에서 보낼 수 없는 대학, 고등학교네요.
▷ 윤근혁 : 3년으로 보면 1억 3,400만 원 정도 됩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우리나라에 이제 그 뭡니까, 국제학교가 있는데 여러 종류가 있다면서요.
▷ 윤근혁 : 국제학교는 지금 유초중고 과정으로 경제자유구역 외국교육기관 특별법이라고 있어요. 거기에 근거한 국제학교는 지금 두 군데밖에 없어요. 채드윅하고 대구국제학교.
▶ 김어준 : 지금 이런 정도의 비용과 이런 정도의 포지션에 있는 국제학교가 딱 두 군데 있습니까?
▷ 윤근혁 : 네. 그 최고 수준이라고 봐야 되고요. 그런데 대구국제학교는 고등학교 과정 2,800만 원인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한,
▶ 김어준 : 학비가 이제 비싸네요.
▷ 윤근혁 : 채드윅이 비싼 거죠. 그다음에 제주에 네 군데가 있는데 거기는 또 다른 법으로 규정된 곳이고요.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특히 특이하게도 국내하고 국내에서도 그럼 미국에서 학력을 동시 인정하는 학교라면서요?
▷ 윤근혁 : 이 얘기부터 보면요. 자사고하고 외고가 뭐 귀족 학교니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많아야 1년에 천만 원이었거든요.
▶ 김어준 : 맞아요.
▷ 윤근혁 : 그러면 4배가 넘는다는 얘기에요, 국제학교는.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그 기본이 이 정도라면 이런저런 비용 하면 1년에 1억 정돈 들어가야 된다고, 들어간다고 봐야 되겠네요.
▷ 윤근혁 : 지금 보통 뭐 10억 학교라고도 해요. 13년 과정 동안에 10억 정도 든다. 웬만한 사람은 갈 수 없는 거죠.
▶ 김어준 : 네. 갈 수 없는 곳이네요.
▷ 윤근혁 : 쳐다볼 수 없는 곳입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게 학력을 동시에 인정하는 이유는 뭡니까? 국내하고 미국에서 둘 다 이 고등학교 졸업장을 인정해 주는 이유가. 예를 들어서 국제학교에서 미국에서 인정해 준다, 이건 알겠는데 왜 국내에서도 인정해 주는.
▷ 윤근혁 : 그러니까 거기 채드윅 같은 경우 마찬가지입니다마는 미국 교육기관이에요. 외국 교육기관인데, 거기 나오면 미국 그 고교 졸업 자격증을 주면 되는 거거든요.
▶ 김어준 : 네. 그런데 왜 국내도 있는 거죠, 이게?
▷ 윤근혁 :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경제 그 자유구역 법에 근거해 특별법에 근거해서 특혜를 준 거라고 보이고요. 외국인들을 유치를 하기 위해서 이제 그렇게 한 건데,
▶ 김어준 : 이게 이제 검정고시 없이 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국내 대학도 진학할 수 있다는 거거든요.
▷ 윤근혁 : 당연하죠.
▶ 김어준 : 그런데 보통 이제 국제학교다, 또 외국인 다니는 학교다. 그러면 실제로는 외국에 가려고 외국에서 학력을 인정하는 교육기관, 이렇게 이해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국내에도 되는 것은 여기 말고 또 있습니까? 아까 말씀 대구인가요?
▷ 윤근혁 : 네. 대구하고 여기하고 유초중고 과정은 두 군데뿐이고요.
▶ 김어준 : 또 특이하네.
▷ 윤근혁 : 이걸 몰랐어요. 저도 사실은 몰랐고요.
▶ 김어준 : 이걸 일반인들이 알 수가 없죠.
▷ 윤근혁 : 네.
▶ 김어준 : 둘 다 되는 거구나. 그러니까 쭉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상황이 여차저차해서 국내로 진학할 수도 있고.
▷ 윤근혁 : 그런데 이걸 왜 만들었나 보니까 이 법에 근거해서 보면 법의 목적이 있는데, 아까 얘기한 특별법. 외국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들의 교육 여건을 좋게 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에요.
▶ 김어준 : 애초 목적은 예를 들어서 국내 진출한 기업이 있는데 그 기업에서 일하는 임원의 자녀가 있는데,
▷ 윤근혁 : 그렇죠.
▶ 김어준 : 한국에 같이 와야 되지 않냐. 그럼 그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있어야 되지 않냐.
▷ 윤근혁 : 네.
▶ 김어준 : 그래서 그 구역에 송도에 있다고 하니 그 구역에 만들었구나.
▷ 윤근혁 : 그래서 만든 건데,
▶ 김어준 : 그런데 실제로는.
▷ 윤근혁 : 그 아이들이 대학을 가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러면 한국 대학에도 좀 가도록 하자, 이런 취지로 한국 교육 과정도 인정해 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 김어준 : 그런데 실제로는 한국 학생들이 이용하는 거예요, 지금?
▷ 윤근혁 : 한국 학생들이 훨씬 많죠. 채드윅 같은 경우만 해도 61%가 한국 학생들이에요.
▶ 김어준 : 이해했습니다. 애초 목적은 그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자녀가 한국에서도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체류기간이 길어지면 그 학생들이 국내 대학에 진출할 수도 있고, 이런 조항을 만들었는데,
▷ 윤근혁 : 한국 입장에서 상당히 좋은 거죠.
▶ 김어준 : 그런데 거꾸로 이제 내국들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녀들이 거기 들어가서 해외로 나가는 용도로 쓰고 있는 거구나.
▷ 윤근혁 : 해외로 뭐 대부분 해외로 나가고 있어요. 작년에 73명이 고등학교 졸업을 했는데 그중에 71명이 해외 대학에 진학을 했습니다. 한국 대학 진학은 2명. 그런데 여기서 하나 좀 형평성에서 어긋난다고 보이는 건 지금 우리나라에 대안학교가 상당히 많아요. 대안학교 있는데 대안학교 상당수는 한국 그 유초중고 졸업 자격을 주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졸업한 다음에 대안학교 나오면 검정고시를 봐야 돼요.
▶ 김어준 : 별도로.
▷ 윤근혁 : 네. 그런데 이거 뭐 국제학교는 외국 교육기관인데도 그 한국 졸업, 학교 졸업 자격증을 자동으로 준다. 이건 특혜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애초에 이 학교가 탄생한 목적과는 좀 다르게 이용되고 있는 거네요. 그런데 이 비용을 내면 그러면 그 국적과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입학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 윤근혁 : 그렇죠. 외국인들이 많이 오질 않아 갖고 여기만 해도 34%가 결원이에요. 한국 학생들은 그냥 꽉 차 있는데 외국 학생들은 안 가는 거죠.
▶ 김어준 : 너무 비싸기도 하니까요.
▷ 윤근혁 : 비싸니까, 네. 국정감사에서 이런 얘기가 있어요. 있었어요. 한 4, 5년 전인데 국제학교에 갈 수 없는 게 해외 미국에 대학 가는 것보다도 돈을 많이 받고 있지 않느냐.
▶ 김어준 : 그러네요.
▷ 윤근혁 : 유학비보다도 많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누가 국제학교에 가겠냐.
▶ 김어준 : 그 돈을 써서라도 유학을 꼭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이 골라서 보내는 학교가 되니 거네요.
▷ 윤근혁 : 사실상 스펙을 만드는, 한국인 스펙을 만드는 특권을 위해선 상당히 좋은데 외국인들에게는 메리트가 없는 거죠.
▶ 김어준 : 그렇죠. 너무 비싸니까.
▷ 윤근혁 : 네.
▶ 김어준 :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채드윅 국제학교 입장에서 보자면 최근에 한동훈 후보자 자녀 관련한 논란이 상당히 지금 불편하겠어요.
▷ 윤근혁 : 엄청 불편할 거예요. 왜냐하면 채드윅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 같은 경우.
▶ 김어준 : 그러니까 내국인이 800명밖에 안 되는데 이분들, 이 학생들과 이분들의 그 이 학생들의 부모들, 그 주변만 알았지, 저도 처음 들어봤거든요.
▷ 윤근혁 : 그런데 부모들이 방송에, 신문에 가끔 나오긴 했는데 연예인들이 주로 많이 갔고, 재벌 자녀들이 좀 많이 간 걸로 보이고, 일반인들은 뭐 거의 갈 수 없는 상황인데요. 채드윅이 문을 연 게 2010년이에요. 그런데 지금,
▶ 김어준 : 아니. 애초 취지는 이해 가요. 다르게 이용된다는 거잖아요. 그건 알겠고,
▷ 윤근혁 : 그렇죠.
▶ 김어준 : 최근에 이제 이런 의혹 제기가 학교 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할 테고, 그러면 혹시 이런 뭐 표절 논란이라든가 또는 뭐 어플을 다른 사람이 제작해줬는데 출품했다든가 기타 등등 이런 활동들, 유사 활동들을 이 학교 학생들 하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 윤근혁 : 그러니까 내부, 학교 내부에서는 아마 유심히 긴장된 상태로 바라보고 있을 거고요, 이 사태를.
▶ 김어준 : 네.
▷ 윤근혁 : 그런데 이걸 통해서 당장 한 후보자 딸을 입학 취소시키는 것은 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김어준 : 그건 뭐 불가능하다고 저도 생각하는데 제가 궁금한 것은 예를 들어서 이런 활동들 있지 않습니까? 에세이, 에세이에 불과하다. 논문이 아니다, 기타 등등 그냥 대학 진학용이 아니라 국내 평소 봉사와 관심사가 반영됐을 뿐이다라는 취지로 답변을 한 건데, 그런데 이 전문가들 혹은 이 업계에 있는 분들은 이건 대학, 미국 대학 진학용으로 작성된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을 제기하거든요.
▷ 윤근혁 : 그러니까 한국 대학 진학용에서 논문이나 에세이는 지금 학종, 이른바 학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한국에선 쓸모가 없어졌어요. 반영을 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여전히 반영을 하고 있고, 보통 뭐 많게는 에세이 대학마다 3개 정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10개 대학을 막 이렇게 중복 지원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려면 뭐 10개에서 한 30개 에세이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한동훈 후보 딸 같은 경우도 지금 막 뭐 10개 넘게 썼잖아요.
▶ 김어준 : 그 주제가 엄청나게 광범위한데 이제 그런 걸 미리 준비해두는 단계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 윤근혁 : 그러니까 그거 준비하는 것만을 탓할 순 없어요. 그러나,
▶ 김어준 : 그렇죠.
▷ 윤근혁 : 제대로 적절하게 준비했느냐 하는 건데,
▶ 김어준 : 본인이 다 그렇게 썼다면 문제가 없죠. 그런데 이제 그게 표절 의혹이 있다거나 대필 의혹이 있어서 문제가 되는 건데.
▷ 윤근혁 : 그리고 찬스. 부모 찬스, 이모 찬스,
▶ 김어준 : 그 과정에서.
▷ 윤근혁 : 여기에 대한 의혹이 있는 거죠. 네.
▶ 김어준 : 그 과정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짚어본 건데 국내 학력 인정은 한국 학생만 해당이 된다고 하네요. 저희가 지금 자료를 찾아보니까. 그러니까 어쨌든 외국인과 함께 국내에 진출한 뭐 기업의 자녀, 기업 임원의 자녀일 수도 있고, 어쨌든 목적은 국내에 정착하거나 주재하는 외국인들 자녀가 다니라고 한 학교인데 그걸 이제 내국인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특히 미국에 가기 위한 루트로 쓰고 있는 거군요.
▷ 윤근혁 : 그렇죠. 외국인 학교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에 40개가 있거든요. 40개 정도가 있는데 거기도 한국인들이 수두룩합니다. 거기도 한 60% 가량이 한국인인데.
▶ 김어준 : 뭐 어쩔 수 없이 다니는 한국인들도 많이 있겠죠. 그런데 이게 이제 진학용에 가깝다, 이런 느낌이 있네요. 그 채드윅 국제학교는.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윤근혁 : 네.
'정치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찰, 윤석열 집무실 인근 집회 허가에 즉시항고 (0) | 2022.05.13 |
---|---|
한동훈 청문회‧수사 일지에 드러난 ‘채널A 사건’ (0) | 2022.05.12 |
미국, 인플레 잡으려 본격 긴축 정책 실시 연준 금리 인상 (1) | 2022.05.12 |
노수박 서명 운동! No More 수박! (0) | 2022.05.12 |
쌍용자동차의 유력한 인수 후보가 이번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0) | 2022.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