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

김어준의 뉴스공장│아베 정권, 코로나 19 부실 대응...‘지지율 최대 하락’(호사카 유지)

메디아 2020. 2. 17. 15:42
반응형

 

김어준의 뉴스공장│아베 정권, 코로나 19 부실 대응...‘지지율 최대 하락’(호사카 유지)

 

 

 

[ 인터뷰 제1공장 ]

아베 정권 ‘2년 만에 지지율 최대 하락’, 코로나 19 부실 대응도 논란

- 호사카 유지 교수 (세종대학교)

 

▶ 김어준 : 일본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국가인데. 크루즈선의 상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어제도 이미 70여 명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지만 일본 본토에서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호사카 유지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호사카 유지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그동안은 크루즈선 이야기만 했었어요. 크루즈선의 대응이 일본 내에서는 비판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던데, 언론 보도가 많지 않아서. 세계적으로 비난이 많거든요. 

  

▷ 호사카 유지 : 엄청나게 많죠, 지금. 

  

▶ 김어준 :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의 교과서 같은 사례라고. 

  

▷ 호사카 유지 : 뉴욕타임즈가 그렇게 보도를 했고요. 

  

▶ 김어준 : 그런데 크루즈선은 이미 벌써 열흘째 이러고 있는 상황인데 크루즈선이 아니라 일본 본토에서 갑자기 20명대에서 50명대가 되어 버렸어요. 

  

▷ 호사카 유지 : 예, 그렇습니다. 53명을 넘었고, 그런데 가장 문제는 그중 28명까지가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고 그리고 중국 사람들하고 접촉한 적이 없다는 사람들이 28명이나 있습니다. 

  

▶ 김어준 : 그건 소위 말해서 지역사회 감염인데. 

  

▷ 호사카 유지 : 예, 그래서 일본 말로는 시중감염이 시작됐다. 

  

▶ 김어준 : 아, 시중감염.

  

▷ 호사카 유지 : 예, 그런 식으로 말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어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중심으로 대책 회의를 하긴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앞으로의 말하자면 매뉴얼 같은 것을 준비하겠다고 이제서야 말을 해서 이게 좀 큰 문제입니다. 

  

▶ 김어준 : 이제야 매뉴얼을 만들겠다. 

  

▷ 호사카 유지 : 예, 그건 좀 큰 문제고요. 현재까지 매뉴얼이라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알아봤는데 후생노동성에 기본적인 매뉴얼이 있었고, 그리고 메르스 때 매뉴얼을 그냥 응용하는 수준에서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기준은 37.5도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 검사를 해야 된다, 혹은 후베이성이라든가 중국 후베이성 가까운 데를 다녀왔다는 사람이면 더 검사를 해야 된다, 혹은 그런 사람들하고 접촉했다는 사람이면 더 검사를 해야 된다. 

  

▶ 김어준 : 거기까지는 자연스러운데요. 

  

▷ 호사카 유지 : 그런데 또 하나 있었어요. 앞의 항목에 모두 포함되지 않아도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검사를 해야 된다는 게 있는데 이 부분을 빠뜨렸어요, 거의 모든 일본의 병원이나 의료 기관이. 그리고 37.5도 이상이 있어도, 그리고 발열 증세가 있어도 후베이성하고 관계가 없다고 하면 그대로 놔뒀어요, 지금까지. 그러나 이 부분이 매뉴얼 자체를 굉장히 소홀하게 해석한 탓이고요. 

  

▶ 김어준 : 그리고 실제 선별 진료소나 우리가 한 500여 개 설치했는데 일본은 그 숫자가 굉장히 적다면서요. 

  

▷ 호사카 유지 : 원래는 기본적인 곳은 83군데였는데, 요새 400군데 정도로 아무래도 늘렸고요. 그리고 앞으로는 800군데까지 하겠다.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 김어준 : 일본의 땅덩어리가 우리보다 훨씬 넓은데. 

  

▷ 호사카 유지 : 예, 그렇죠. 그리고 가장 문제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발열이 나서 병원을 방문하잖아요. 그게 예를 들면 지바현의 20대 남성의 경우는 2월 3일에 병원에 갔습니다. 그다음 2월 13일에야 검역을 실시해서 확진 판정이 나왔어요. 그래서 그 사람은 병원에 가도 안 되니까 다른 병원을 가는 거예요. 

  

▶ 김어준 : 여러 병원을 가는 거죠.

  

▷ 호사카 유지 : 예, 여러 병원, 세 군데 정도 돌아다니는 사례가 굉장히 많이 발견되어 있어서. 그 사이에서도 또 발열이 나 있는 상황에서 전철을 타고 이동하고 또 회사 근무도 며칠하고요. 이러한 것들이 지금 확인되어 있어서. 

  

▶ 김어준 : 숨어 있는 환자 숫자가 훨씬 더 많을 수도 있겠네요. 

  

▷ 호사카 유지 : 네, 눈에 안 보이는 확진자,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래서 어제 일본의 회의로써는 일단 이렇게 말했어요. 아직 유행 아니다. 

  

▶ 김어준 : 유행 아니다, 아직도. 

  

▷ 호사카 유지 : 아직도 그런 인식을 피력하면서도 환자가 확대될 것이다, 거기에 대비하는 방책을 마련하겠다, 이런 식으로. 

  

▶ 김어준 : 아직도 유행 아니라고.

  

▷ 호사카 유지 : 유행 아니라는 인식을 계속 말하기 때문에 이게 언론에서는 약간 오락가락하는 거죠. 

  

▶ 김어준 : 언론에서 일단 정부 발표를 따라갈 수밖에 없으니까.

  

▷ 호사카 유지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그런 것치고는 지금 그러니까 소위 감염 경로도 모르겠고, 그런 사람들이 대거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했잖아요.

  

▷ 호사카 유지 : 그렇죠.

  

▶ 김어준 : 그러면 우리나라 같았으면 엄청난 보도량과 비판이 쏟아졌을 것 같은데 아직 일본은 그 정도는 아니더라고요. 

  

▷ 호사카 유지 : 예, 그래서 속보라든가 종합뉴스라고 있지 않습니까? 뉴스종합, 거기서 보면 예를 들면 이렇게 열 개 정도 뉴스가 있다고 하면 그중에 한두 개 정도가 현재 코로나.

  

▶ 김어준 : 그리고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지 않아요, 아직은.

  

▷ 호사카 유지 : 비판은 전문가가 가끔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의사 코멘트 조금 따서. 

  

▷ 호사카 유지 :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일본 사회의 경각심은 정부가 좀 없는 것 같고요. 없다기보다,

  

▶ 김어준 : 덮으려고 하는 거죠.

  

▷ 호사카 유지 : 예, 하지 않는 거죠. 시키지 않는 거죠. 

  

▶ 김어준 : 그런데 일본 일반 국민들의, 

  

▷ 호사카 유지 : 국민들 사이에서는 조금 경계심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도 제가 어떤 일본의 교수하고 이메일 연락을 했는데 일단 그 교수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세미나라든가 그런 데에 참석하지 않고 그게 많이 취소되고 있는 경우가 일본도 많다, 그런 식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일본 정부가 자꾸 별일 아니라는 듯이, 유행 아니라는 듯이 축소하고 있고, 언론도 지금 일본 언론이 정상이 아니잖아요, 여러 가지 면에서. 

  

▷ 호사카 유지 : 네, 그렇죠.

  

▶ 김어준 : 특히 방송 같은 경우에. 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 보도를 안 하다 보니까 일본 자국민들은 불안하긴 불안한데.

  

▷ 호사카 유지 : 그래도 불안하기 때문에 조금 경계하기 시작했어요. 어제는 일본 세 군데가 마라톤 대회가 열렸어요. 이럴 때 마라톤을 한다는 것도 조금 문제가 크잖아요. 그러나 한 대회에서는 마라톤 선수들에게 모두 마스크를 배포했습니다. 

  

▶ 김어준 : 마라톤 선수가 마스크를 쓰고 마라톤을 했어요?

  

▷ 호사카 유지 : 그러니까 그 사진이 나왔고요. 그리고 중국 선수들에게는, 

  

▶ 김어준 : 출전 기회를 주지 않고? 

  

▷ 호사카 유지 : 일단 이번에 출전을 하지 말아 달라, 이런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실제 이게 막 언론을 통해 떠돌지는 않더라도 일본 국민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있긴 있는 건지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아베 정부의.

  

▷ 호사카 유지 : 지지율은 그래서 어제, 그저께 교도통신이 여론조사를 했는데 내각 지지율은 41%로 나왔고, 그건 1월에 했던 조사에서 8.3%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2018년 3월에 9.4% 떨어진 이래 최대의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 김어준 : 언론이 만약에 우리처럼 보도했으면 두 배는 떨어졌을 거예요. 

  

▷ 호사카 유지 : 예, 아마 30%대로 됐을 것이고요. 그리고 지지하지 않는다가 9.4% 늘어나서 46.1%. 그런 면에서는 지지한다를 지지하지 않는다가 완전히 상해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 여론조사 이야기를 조금 말씀드리면 아베 수상 하에서 개헌을 하면 되느냐. 요새 그러니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개헌에 연결시키려고 하는 그러한 움직임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러한 영향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아베 수상 때 개헌에 반대한다, 56.5% 나왔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아베 정부가 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나 이걸 개헌으로 연결하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거부감을 주기 시작했군요.

  

▷ 호사카 유지 : 거부 반응을 많이 일으키고 있고. 

  

▶ 김어준 : 자기 뜻대로 안 되고 있네요, 지금.

  

▷ 호사카 유지 : 네, 그리고 또 벚꽃 스캔들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도 아베 총리가 설명을 잘했다고 보는 사람은 많이 없고요. 거의 제가 어제 봤는데 82% 이상이 아베 총리는 거짓말하고 있다, 이렇게 여론조사에서는 나왔어요. 

  

▶ 김어준 : 그런데 지지율이 이렇게 40%대 유지되는 건지. 방송 때문인지. 

  

▷ 호사카 유지 : 그건 그러니까 여론조사라는 것은 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50%는 많이 관여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그러니까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답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 빼고 하기 때문에 조금 여러 가지 편차가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어준 : 지금 일본 정부나 일본 방송은 여러 번 말씀하셨지만 일본 정부에서 장악됐다고 계속 말씀하셨잖아요. 

  

▷ 호사카 유지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친 정부 아니면 방송에 안 나온다고. 내용 자체가.

  

▷ 호사카 유지 : 네, 그러니까 특히 코멘 데이터들이죠. 코멘 데이터들이 객관적인 코멘트를 내세우는 사람들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아사히신문 계열에 아사히TV는 상당히 진보적인 TV로 유명했지만 요새는 거의 범정부적인 입장에서 방송을 하고 있어서. 

  

▶ 김어준 : 그러니까 친 정부 방송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닙니까, 일본에서는 지금 현재? 

  

▷ 호사카 유지 : 그러니까 NHK만이라도 그냥 객관적인 기관으로 이렇다 말을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완전히 그러니까 현재는 친 아베 정권 방송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거의 모두가. 

  

▶ 김어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수치의…. 저는 일본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 호사카 유지 : 지금은 그래서 많이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보도량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보도가 되기 때문에 보도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이거 심상치 않다’ 그런 생각을 많이 갖기 시작한 것입니다. 

  

▶ 김어준 : 그게 임계점에 가면 한꺼번에 무너질 수도 있는 건데, 정부가. 

  

▷ 호사카 유지 : 그러니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시중감염이라는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확대되느냐. 지금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나왔고, 

  

▶ 김어준 : 그러니까 일본 전역에서 다 나오더라고요.

  

▷ 호사카 유지 : 그리고 와카야마현이라든가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오사카 남쪽에 있는 데서는 의사가 감염이 됐는데 여기서도 다시 퍼지고 있고, 또 세 사람 정도가 감염됐고요. 그런데 세 사람이 그 의사에게서 감염이 됐다는 증거가 더 없다. 그러니까 어디에서, 

  

▶ 김어준 : 감염됐는지 알 수가 없다. 

  

▷ 호사카 유지 : 그 외과 의사의 의원을 다닌 사람 중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그러나 그 외과 의사하고 접촉하고 있지 않습니다. 

  

▶ 김어준 : 아, 그래요? 그 의사가 접촉을 안 했어요? 

  

▷ 호사카 유지 : 접촉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확진자가 일단 그 병원을 다 조사했기 때문에 나온 거죠. 그러나 그 사람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아직은 오리무중. 그래서 와카야마현에서는 또 다른 데서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또 택시 기사 도쿄의 야카타부네 소형 크루즈 탔던 사람들은 100명 있었기 때문에 그중에서 11명 나왔잖아요. 100명이 또 여러 사람을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고.

  

▶ 김어준 : 그렇겠죠, 당연히.

  

▷ 호사카 유지 : 또 택시니까 택시 운전기사가 그중 10명입니다. 

  

▶ 김어준 : 승객들. 

  

▷ 호사카 유지 : 승객을 많이 태워서 다녔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나올지가 사실 전문가들은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어준 : 오늘 여기까지 하고요. 이번 주 내내 아침 시간은 좀 빼 두세요. 

  

▷ 호사카 유지 : 알겠습니다. 

  

▶ 김어준 :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호사카 유지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