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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코로나19 대응 "세계가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해"(로라 비커)

메디아 2020. 3. 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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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코로나19 대응 "세계가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해"(로라 비커)

 

 

 

[인터뷰 제2공장] - 전화연결 

코로나 19 대응 "세계가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해" 

- 로라 비커 기자 (BBC 서울 특파원) 

 

▶ 김어준 : 우리 정부의 코로나 대응 방식을 해외에서는 어떻게 바라볼까요? BBC 서울특파원 로라 비커 기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로라 비커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자, 첫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영국에서 오셨으니까 우선 영국 현재 방역 당국의 조치, 코로나에 대한. 현황이 어떤지 좀 궁금합니다. 

 

▷ 로라 비커 : 지금 제가 영국에 있는 동료들한테 들은 바에 따르면 지금 80~90 정도의 확진자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현재 영국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핫라인을 설치하고 있고요. 그리고 한국이나 이태리나 이런 바이러스의 사례가 발표된 나라들에서 온 여행객들을 테스트하는, 검사하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코로나 감염 사태 관련해서 아마도 정부 입장에서 가장 내리기 어려운 결정은 이태리의 경우도 그렇고 중국 우한의 경우도 그렇지만 이런 지금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을 봉쇄하느냐 마느냐, 그 결정이겠고요. 두 번째는 한국에서 지금 하는 것처럼 이렇게 정말 대규모의 검사를 갖다가 실시할지 안 할지, 이 결정일 것 같습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여기에 대해서는 결정을 완전히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유럽에서 오셨으니까 유럽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는 어제 기준으로 3천 명의 확진자 숫자, 그리고 사망자도 100명이 넘어갔습니다. 이미 여기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보여 지는데. 우선 이탈리아 상황을 EU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 로라 비커 : 여기에 대한 우려가 아주 큽니다. 지금 이태리 같은 경우에는 전국적으로 휴교령이 내려졌는데요. 유럽 같은 경우에는 아직은 비행 경로를 갖다가 차단한다든지 이런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갖다가 막겠다, 아직까지는 이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스포츠 이벤트나 종교 행사나 많은 대중이 모이는 행사는 자제해 달라는 권고를 하고 있고요. 유럽에서는 아직도 국경을 봉쇄한다, 이런 정책은 안 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이런 상황, 추이를 굉장히 긴밀하게 모니터하고 있고, 그리고 각각의 개인들에게 자신들의 증상이 있는지 잘 챙겨 달라, 이런 지침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대구에 직접 다녀오셨으니까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에 대한 취재가 있었을텐데 어떻게 이해하고 계십니까?

 

▷ 로라 비커 : 제 개인적인 생각은 한국이 어떤 종류의 감염병이든 전염병이든 굉장히 대응할 준비가 잘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폭발적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저는 질본에서 이것을 잘 관리하고 있다. 많은 저희 동료들이 “세계에서 이렇게 하고 있는 나라가 지금 거의 없다.” 그리고 영국에 있는 제 동료들도 “영국에서도 아마 이렇게 못 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한국의 방역 당국 대응에 대해서 다른 나라에서 과연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할 정도의 인상을 받으신 것 같은데, 한국의 방역 당국의 대응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뭡니까, 그럼? 

 

▷ 로라 비커 : 저는 투명성과 정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일본의 크루즈 사태도 취재를 했는데요. 어떤 종류의 정보든 얻는 것이 정말 아주 아주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런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모든 사람이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아는 것,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지나친 공포와 공황 상태로 들어갈 수가 있거든요. 저는 제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본 바로는 이런 정보의 투명성과 정확성은 아주 잘 보장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한국 같은 경우에는 세계가 전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지금 정확히 보고 있습니다. 투명성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런 한국의 사태를 통해서 세계가 배울 수 있게 된다는 거겠죠. 제가 며칠 전에 현재 주한영국대사 대리와 대화를 나눴는데요. 굉장히 칭찬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대규모 검사, 이런 것들이 얼마나 혁신적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굉장히 최신 기술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칭찬을 했었는데요. 충분히 저는 세계가 한국에서 많이 배워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어준 : 현장에 기자가 가는 건 당연한데 특히 이런 위기 상황에 여러 나라를 취재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던 요코하마항에도 가신 걸로 알고 있어요. 일본의 크루즈 대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로라 비커 : 전혀 관리가 안 됐다는 사실은 평가를 세계에 많은 사람들한테 받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부정을 했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최선의 관리를 했다.” 이렇게 이야기는 하는데요. 제가 분명하게 취재를 한 것은 2차 감염의 가능성이 굉장히 많았고, 그리고 격리시에 어떤 행동 수칙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전혀 충분하게 관리나 지침이 내려가지 않았고, 그리고 감염 관리에 관해서는 아주 엉망이었고. 실제로 사람들이 배에서 내려서 집으로 돌아가게 됐을 때 제가 그때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 현장에 있었는데 기자들한테는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이 사람들이 배에서 내릴 때 멀리 떨어져 있어라.”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서 저희가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내려서 전혀 관리가 안 되더라고요. 막 마음대로 걸어다니고, 택시도 타고, 마음대로 대중교통도 타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집으로 가는 걸 봤습니다. 이 사람들에 대한 관리나 모니터링이 전혀 안 되어 있었던 거예요. 거기에 대한 정부의 어떤 관리나 대응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의료계의 비판이 아주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 김어준 : 지금 자가 격리 중이라고 하셨는데 한국 기자들도 대구를 잘 안 가려고 하거든요, 사실은. 본인은 대구 현장에 가서 병원들도 다 방문하고, 그리고 감염의 중심지로 갔어요. 저널리스트라면 다 그렇게 해야 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잘 안 합니다. 본인은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죠? 

 

▷ 로라 비커 : 저는 제가 언론 활동을 한 지 10년이 넘었는데요. 아마 제가 처음부터 가장 원했던 것은 이걸 겁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가 직접 전달하겠다는 것. 그런데 이렇게 고통 받는 사람들 영향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멀리 떨어져서는 전달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영국에서의 어떤 선거든, 아니면 콜롬비아에서의 산사태든, 허리케인이든,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든, 제가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멀리 떨어져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자, 마지막 질문인데요. 현재 한국 언론들이 한국의 방역 당국에 대해서 또는 한국 정부의 대처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론은 정부의 실수를 계속해서 모니터링 해야 되긴 하는데. 코로나 대응에 대하여 대단히 비판적인 한국 언론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없으신지. 

 

▷ 로라 비커 : 저는 모든 언론인이 해야 될 일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을 사실 그대로 정직하게 전달하는 것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관찰한 것, 또 제 주변의 많은 외신 동료 기자들이 관찰한 것은 한국 정부가 잘 다루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세계가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고요. 자가 격리 끝나시면 스튜디오에 한번 꼭 나와 주십시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라 비커 : 다 건강하시고요. 고맙습니다. 

 

▶ 김어준 : BBC 서울특파원 로라 비커 기자였습니다. 그리고 통역에는, 

 

▷ 홍희연 : 홍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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