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

김어준의 뉴스공장│“북한 울부짖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南 참모들이 움직여야”(정세현)

메디아 2020. 6. 17. 14:09
728x90
반응형

김어준의 뉴스공장│“북한 울부짖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南 참모들이 움직여야”(정세현)

 

 

[인터뷰 제1공장]

北,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대남압박...미국으로 가는 수순일 것” 

- 정세현 수석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 김어준 : 북한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모두 다 아시다시피 개성공단에 있던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됐는데 이건 예고됐던 바죠.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정세현 수석부의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세현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일주일에 두 번 모시는 건 과거 싱가포르 하노이 때나 있던 일인데 이번에는 정반대로 위기 때, 

 

▷ 정세현 : 비상시국이어서 그래요. 

 

▶ 김어준 : 모셨습니다. 우선 제가 이거 한번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북한이 이런 행위를 하는 건 우리는 도발이라는 용어로 보통 표현을 하는데 예를 들어 연평도 포격처럼 혹은 다른 것도 마찬가지였고, 북한이 아무런 예고 없이 그렇게 하는 경우도 꽤 있었는데, 이번 경우는 사전에 그렇게 하겠다고 미리 며칠 전에 예고한 행동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 이게 돌아갈 다리를 불태우는 것까지는 아니구나 이렇게 저는 해석했는데. 

 

▷ 정세현 :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거는 그 옆에 있는, 나중에 그 기능은 그 옆에 있는, 이번에 유리창이 깨진 15층짜리 건물이 방이 많아요. 그걸 다시 들어가면 되는 거고, 유리 끼우고. 문제는 다시 돌아갈 다리까지 지금 끊고 나오는 거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예고를 한 것을 조금 예고를 빨리 실행에 옮긴 그런 측면이 있는데, 자기들이 이거이거 해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이쪽 행동이 너무 느리니까 빨리 좀 움직여달라는 그런 메시지로 폭파까지 했죠. 그런데 어제 아침에는 또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에서 뭐라고 그랬냐면 남북의 합의에 의해서 비무장화된 지역에 군대를 다시 진주시키겠다고 그랬어요. 그게 바로 개성공단에 군대가 들어오고 금강산 관광지구에 군대를 진주시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러면 개성공단의 완전한 철폐로 이어지는 거냐? 저는 그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저는 처음에 개성공단 지역에서 연기가 난다고 그래서 개성공단을 만약에 정말로 철폐할 거면 개성공단 공장들을 폭파할 텐데 그래서 공장을 폭파했다면 이건 정말 그런 일일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으나 공장은 무사한 것으로,  

 

▷ 정세현 : 공장까지 그렇게 폭파를 하고 그런 식으로 하면 북한이 앞으로 경제적으로 잘살기 위해서 어차피 국제사회하고 협력을 해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끊어버리니까 그러지는 않을 거예요. 

 

▶ 김어준 : 공장은 두고 연락사무소는 폭파하되 군이 들어온다는 건 어디로 들어온다는 겁니까? 개성공단에 군이, 

 

▷ 정세현 : 개성공단을 원래 지금 2천만 평을 내놨는데 거기에 1개 포병여단에 2만 5천 명이 있던 자리입니다. 

 

▶ 김어준 : 그렇죠. 원래 군대가 있었죠. 

 

▷ 정세현 : 군대가 있었고, 거기에 장사정포와 방사포가 남쪽을 향해서 전진배치됐던 지역을 지금 공단으로 만들었죠. 그러니까 경제협력을 통해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틀을 짠 것이 개성공단이고 금강산 관광지구예요. 그런데 그걸 결정을 누가 했느냐? 

 

▶ 김어준 : 아버지가, 김정일 위원장이. 

 

▷ 정세현 : 아버지 한 겁니다. 그쪽은 유난히 백두혈통이라는 걸 강조하는데 심지어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김여정 제1부부장까지도 지금 전면에 나서서 이런 대남 또는 대미 여러 가지 메시지를 내보내는데, 아버지가 결정한 유훈에 가까운 일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할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에 군부대가 진주를 할 거예요. 땅은 넓습니다, 개성공단에. 

 

▶ 김어준 : 공장 외에도, 

 

▷ 정세현 : 2천만 평 중에 지금 공장이 들어선 공간은 40만 평밖에 안 돼요. 나머지는 벌판입니다. 그러니까 얼마든지 군대들이 들어와서 천막치고 거기 주둔할 수 있어요. 

 

▶ 김어준 : 모든 것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일단 경고네요, 일단은? 

 

▷ 정세현 :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다, 남쪽 하기에 따라서는 그런 메시지죠. 그러니까 여기를 다시 군사지역으로 만들 것이냐? 거기 개성공단을. 또는 금강산 관광지구를 다시 군사지역으로 만들 것이냐 아니면 관광지구, 그다음에 또 공단 이런 식으로 해서 경제협력과 긴장완화가 다시 이렇게 선순환 할 수 있는 그런 판을 짤 것이냐 하는 것은 남쪽이 빨리 결정해달라는 거예요. 그런데 다만, 북한의 여러 가지 대남 메시지가 너무 다급하다 보니까, 너무 다급한 나머지 메시지가 울부짖으면서 막 그냥 쏟아내는 막말이 돼 버렸어요. 

 

▶ 김어준 : 지난번에 그런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김여정 부부장이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것은 아마도 김여정 부부장 2인자 만들기 작업도 병행되는 것 같다라고 해석하셨는데, 그만큼 소위 백두혈통이 이 상황을 위기라고 판단한 것이기도 한 거 아닙니까? 

 

▷ 정세현 : 경제위기가, 결국 경제위기가, 그러나 UN 대북제재이라기보다는 지금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면서 금년 말까지 끝내야 되는 여러 가지 경제발전 목표가 하나도 지금 달성이 안 되니까 북한 주민들로부터 김정은을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솔솔 나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것을 단속하기 위해서 지금 대내 결속을 다질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남쪽을 상대로 해서 이런 적대적인 행동을 하면서 내부결속을 다지는 건데, 이게 어떻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이 조금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흔들리는 기미가 있기 때문에 김여정이 직접 나섰고 그다음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은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과거의 관계 이것을 다시 복원할 수 있는 여지는 지금 살려놓는 겁니다. 그러니까 김여정 부부장이 일종에 악역을 지금 하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악역을? 그러니까 워낙 또 부드러운 역할을 맡았었기 때문에 그 효과도 더 극대화될 거라고 생각을 했을 것도 같고,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듭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한번 생각을 해봤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능라도와 백두산에서의 대접이라든가 또는 하노이를 기차 타고 갔던 노력이라든가 그리고 판문점에서 또 트럼프 대통령, 일본 들렀다가 셋이 만난 과정까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건 했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우리 손에 쥐어진 건 뭐냐 하는 북한 내부의 불만이 분명히 있겠죠? 

 

▷ 정세현 : 할 수 있는 것을 했다고 보기보다는 저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믿음이라고 그럴까 이런 것이 굉장히 강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9월 19일 날 능라도경기장에서 15만 북한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한 것, 그것은 문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4월 27일 날 한 약속과 9.19 평양선언에서 합의한 것들이 다 이행되리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대접으로 그렇게 한 거예요. 또 하노이 노딜 이후에 북한의 대남 자세가 조금 험악해졌다고들 다들 평을 하는데, 저는 그런 측면보다는 6월 30일 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게 해 준 것은,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고, 그런 기회를 만들어 가지고 내려오라고 그럴 때 내려왔다는 것은 그날까지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문 대통령의 여러 가지 대북 메시지 또는 행동을 참모들이 행동으로 옮겨줘야 되는데, 

 

▶ 김어준 : 남쪽의 참모들이? 

 

▷ 정세현 : 남쪽의 참모들이 행동으로 옮겨줘야 되는데, 그러고 끝나는 걸 보고 점점 이 사람들 도대체 말을 믿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금년 초에, 

 

▶ 김어준 : 북한 입장에서는 이제 안 움직이니까? 

 

▷ 정세현 : 안 움직이니까, 참모들이 안 움직이니까, 대통령은 움직이는데 참모들이 안 움직이니까 이게 도대체 문재인이라는 사람까지도 믿을 수 있느냐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고, 그런데 더구나 금년에 1월 2일 날입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 신년하례회 때 문 대통령이 인사말에서 금년에는 남북 관계에서도 운신의 폭을 넓혀나가면서 좀 잘해 보겠다 하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 운신의 폭이라는 이야기는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한·미 워킹그룹에서 남북 협력 사업을 제동걸었다는 그 이야기를 지금 뒤집어서 한 겁니다. 그러면 대통령이 그 정도 이야기하면 참모들이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미국으로 갈 줄 알았을 거예요. 

 

▶ 김어준 : 보다 적극적으로? 

 

▷ 정세현 : 미국에 건너가서 외무부 장관이 가고, 통일부 장관이 가고, 안보보좌관도 가고 이런 식으로 연달아서 자기 카운터파트너들을 만나 가지고 이야기하고, 또 정치권을 상대로 해서 이야기하고 다니는 장면을 봤으면 금년에는, 이게 4월 27일 날, 9월 19일 날 한 약속을 이행해 주겠구나 하는 기대를 가졌을 텐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단 말이에요. 물론 코로나19 상황이었기 때문에 쉽진 않았지만,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움직일 수 있는데 그걸 안 해 주는 걸 섭섭해 하기 시작했을 거예요. 더구나 1월 16일인데, 16일 날 여기 주한미국 대사가 남북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는 식의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 토를 달지 않았어요. 한·미 워킹그룹에서 그건 합의해야 될 문제다. 그러니까 통일부가 주권 침해다, 청와대도 그건 부적절한 발언이다라고 반응을 보였을 때도 기대를 걸었을 거예요. 금년에는 미국이 사사건건 간섭하는 걸 물리치고 앞으로 나가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2월 달에 움직임이 없었단 말이에요. 

 

▶ 김어준 : 그러니까 내부의 어려움과 또 실망감과 그리고 불신 이런 게 합쳐져서 이런 행동이 나왔다? 

 

▷ 정세현 : 그래도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는데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해도 움직이지 않는다. 더구나 5월 10일 날, 5월 10일이 아니고 6월 15일 날 수보회의에서 여건이 좋아지기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 지금. 좋아질 여건이라는 건 미국이 남북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거나 허용하는 그런 여건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만들어야 되겠다 하는 그런 메시지인데, 그 정도 이야기했으면 참모들이 그야말로 움직였어야 됩니다. 그런데 뭐라고 반응을 하든지 대통령이 이 정도 말씀하셨기 때문에 내가 며칠 안에 미국을 좀 가야 되겠다라든지 전혀 그게 없으니까 그 이튿날 보란 듯이 공동연락사무소를 갖다 폭파시키면서, 그것은 뭐냐 하면 지금까지 대통령이 한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들을 참모들이 좀 행동으로 옮겨주면 4.27, 9.19가 이행이 될 수가 있는데, 빨리 좀 움직여 달라는 그런 일종에 울부짖음이에요. 

 

▶ 김어준 : 그러니까 이미 약속한 바들이 다 있는데 그게 오래 됐죠, 이미. 이미 오래 됐습니다. 1년 이상씩 지났는데, 그 약속 이행을 해달라는 거죠? 기다리는 건 이미 충분히 했다? 

 

▷ 정세현 : 아니, 대통령이 그 정도 이야기하면 참모들이 움직일 줄 알았을 거예요, 아마. 

 

▶ 김어준 : 장관님, 장관님 하셨던 시절이 자꾸 떠올라서. 수석부의장으로서 보시기에 이것은 말하자면 중앙부처인 통일부를 비롯하여 안보 라인이 대통령의 의지를 밝혔으니 북한이 오랫동안, 북한 입장에서는 기다려 온 걸 생각하면 행동으로 빨리 옮겨야 된다. 그 행동을 말로는 더 이상 촉구해서는 의미가 없다 싶어서 이제 행동으로 옮긴…….

 

▷ 정세현 : 그러니까 전단살포 문제도 그렇습니다. 전단살포 금지도 법을 만들려면 빨리빨리 움직이고 그런 걸 북한한테 보고한 건 아니지만, 북한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법률 제정을 위한 여러 가지 준비를 지금 협의를 시작했고, 상당한 정도가 됐고, 지금 여당하고도 이걸 국회에 상정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매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서 이야기를 해 줬으면 좀 나았을 거예요.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북한이 왜 그러는지는 제가 이해가 가는데 그렇다고 북한이 이 폭파한 것이 아무 일도 아니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 정세현 : 그런데 조금 전에 처음 질문을, 제가 답변을 않고 긴 이야기를 해서 미안합니다. 다시 원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연평도 포격 같은 걸 하겠느냐 하는 그 질문을 하셨는데, 그렇게까지는 뭐, 이게 지금 그렇게 되면 북한은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명박 때 연평도 포격을 하는 것과 정상회담을 3번씩이나 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해 주고, 북·미 정상회담도 할 수 있게 해 준 문재인 대통령과 그 정부를 상대로 해서 연평도 포격과 같은 일을 저질러 놓으면 다시 이 정부가 움직일 수가 없어요. 그렇게 되면 북한은 더 이상 희망이 없어집니다. 그러니까 그렇게까지는 안 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구에 과거에 있던 부대들이 그 병력 그대로 들어올지 좀 규모를 줄여서 들어올지 모르지만, 그 정도 상징적인 조치는 할 거예요. 그리고 또 그래도 움직이지 않으면 자기들도 삐라를 뿌리겠다고 그러니까, 살포하겠다고 그러니까 그런 짓은 할 겁니다. 눈에는 눈 코에는 코 이런 식으로. 

 

▶ 김어준 : 코에는 코라는 문구는 없잖습니까? 

 

▷ 정세현 : 이에는 이. 저 중학교 때 공부를 잘 안 한 모양이에요. 그다음에 서해상에서 여러 가지 경계선이 불분명해요, 솔직히. 우리는 NLL을 북한이 확실하게 존중해 주던 시절만 생각하고 있지만 NLL이 그어진 뒤에 북한이 이게 자기들이 불편하니까 자기들 나름의 또 경계선을 그어놨어요. 그것을 주장하면서 자기들 경계선은 아직 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면서 내려와 가지고 분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어준 : 배로 서로 밀어낸……. 

 

▷ 정세현 : 그러니까 피곤하게 해 주겠다고 했는데, 그 피곤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어요. 그러나 연평도 포격 같은 일을 벌이면 우리 국민여론도 있죠. 그다음에 미국의 오히려 대북강경론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건 좋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운신의 폭을 넓히고 여건을 만드는 데 불리한 일까지 저지를까 그렇게 그 정도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막가파라고 그러지만. 

 

▶ 김어준 :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는 남쪽에서 그동안 하겠다고 북한과 약속했던 것의 속도를 높이고 그 일에 참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 

 

▷ 정세현 : 그렇죠. 그러니까 그걸 바로 시작할 순 없어요. 대통령이 여건이라는 표현을 썼었고, 또 연초에는 운신의 폭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운신의 폭을 넓히고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 미국과 긴밀하게 그야말로 심층토론까지 해 가면서, 밤을 세워가면서 왜 우리가 이 일을 해야 되는가를 설득하는 그런 모양새를 보여주면 예고된 지금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시간은 굉장히 자꾸 뒤로 늦어질 거예요. 

 

▶ 김어준 : 지연될 수도 있다? 예고를 했다는 건 우리가 이렇게 할 테니까 이걸 막으려면 남쪽도 바로 액션을 취하라 이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 정세현 : 바로 그렇죠. 그리고 이 기회에 북한 당국자들한테 제가 충고를 좀 하고 싶습니다. 북한에서는 제 이름을 알아요. 오랫동안 북한을, 

 

▶ 김어준 : 오랫동안 관계 하셨으니까. 

 

▷ 정세현 :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지금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사실 이게 울부짖은 건데 약속한 걸 해달라고 막 그냥 떼쓰다가 안 되니까 집어던지고, 고함지르고 하는 그 형국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심하게 나가면 이게 나중에 지금 초중고 학생들, 지금 10대, 10대 어린이들이 20, 30년 후에는 그 사회의 주인이 되고, 국제사회에서 활동해야 될 거 아닙니까? 나라를 이끌고 가야 되는 주역이 될 텐데, 

 

▶ 김어준 : 북한의 지금 10대들 말씀하시는 겁니까? 

 

▷ 정세현 : 그 사람들이, 초중고 학생들이 어른이 됐을 때 국제사회에서 어떤 이미지로 부각이 될 것인지도 생각하라 이거야. 말하자면 지금 너무 심하게 해놓으면 지금 초중고 학생들에게는 주홍글씨로 남을 겁니다. 

 

▶ 김어준 : 북한도 개방하고 국제사회도 교류하게 될 텐데. 

 

▷ 정세현 : 그러니까 남쪽을 상대로 해서 이렇게 여러 가지 울부짖고 하는 이런 행동, 그건 뭐 이해를 해요. 그러나 정치지도자는 정무적 감각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막가파식으로 할 순 없는 거고. 그러면 정치지도자들이지만 정무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부모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하라 이거예요. 자기 자식들이 나중에 국제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을 것인가 이건 기록으로 남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이런 면도 말씀 듣다 보니까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은데, 긍정적인 면을 또 보자면 남한이 북한에게 이것보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된다. 미국이 뭘 할 수 없는다면 우리는 할 건 해야 되겠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계기와 명분이 되기도 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 이 타이밍에? 

 

▷ 정세현 : 북한이 그걸 만들어줬다기보다는 문 대통령이 연초부터 그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 자꾸 이야기하지만, 그걸 참모들이 움직여줘야죠. 대통령은 생각하고 참모들은 행동을 해야 되는데, 대통령은 행동하고 참모들은 생각만 하고 있어요. 거꾸로 됐어요, 지금.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부의장님을 자주 모실 것 같습니다. 오늘 1절 여기까지만 하고요. 

 

▷ 정세현 : 그런 핑계대고 자주 모시려고 하지 말고. 

 

▶ 김어준 : 해외도 못 가시잖아요? 월요일 날 또 모실 것 같은데, 지금까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정세현 수석부의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세현 : 네,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