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3공장]
HMM, 창사 이래 최대 실적.. 해운업 부활 신호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결실 맺어"
- 김현수 회장 (대한조선학회 /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
▶ 김어준 : 최근 조선 그리고 철강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 해운업이 부활해서 이걸 받쳐 주고 있다, 이런 내용을 짚어 보겠습니다. 대한조선학회 김현수 회장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수 : 네, 반갑습니다.
▶ 김어준 : 한 달 반 만에 다시 뵙네요.
▷ 김현수 : 네.
▶ 김어준 : 자, 회장님 오늘 모신 이유가 뭐냐 하면 일반인들은 좀 생소한 단축어인데 HMM. 이게 6년 전이었던가요? 한진해운이라고 하는 1위 기업이 파산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죠.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운업계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는데 대표적인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도대체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그 대책으로 등장한 게 이 HMM 아닙니까? 좀 설명을 해 주십시오.
▷ 김현수 : 네. HMM은 이제 한 10년 전으로 거슬러가서 해운 위기가 시작이 된 상황에서 한진해운은 세계 7위의 회사였고요. 그다음에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세계 15위 정도 되는 해운회사 규모였었죠. 그런데 어찌 됐건 정부나 혹은 해운업계와 조선업계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운업계가 더 어려웠었고요. 그 상황에서 현대상선, 한진해운 중에 하나 혹은 둘 다 이렇게 파산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됐었는데 그때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서,
▶ 김어준 : 파산이라는 선택을 했죠.
▷ 김현수 : 예.
▶ 김어준 : 그게 굉장히 충격을 줬고 도대체 이 선복량을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 갑자기 이런 회사를 키워 낼 수 있느냐, 이런 걱정을 하던 가운데 이 재건 계획이 세워진 것 아닙니까?
▷ 김현수 : 네.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라는 것들이 세워져서 지금 해운이라는 게 사실은 그냥 단순하게 화물을 나르는 이런 문제들이 아니라 물류 자체가 스톱해 버리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수출입이 우리나라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수출을 배 태워서 보내야 되는데, 수출 요청은 들어왔는데, 수주는 했는데 보낼 배가 모자라서 못 보낸다, 이런 뉴스 꽤 있었거든요.
▷ 김현수 : 네. 그래서 그런 문제들이 많이 생기고 하니까 어떻게든 해운이라는 부분들을 재건을 해야겠다는 그런 부분들로 정부에서 한 것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래서 이 HMM이 얼마의 실적을 거둔 거예요?
▷ 김현수 : 실적이 지금 완전 어닝 서프라이즈예요. 작년에 6조 정도 매출에 한 1조 정도 순익을 얻었는데 올해 1분기에 2.4조의 매출액.
▶ 김어준 : 아, 1분기 만에?
▷ 김현수 : 네. 그리고 순익이 1조 정도 나는 그런.
▶ 김어준 : 작년 순익을 1분기에 다 거뒀어요?
▷ 김현수 : 네. 그래서 이제 올해 한 10조 정도 매출이 예상되는. 그래서 전체적으로 3조까지도 순익을 바라보는 이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어준 : 해운이 받쳐 줘야 조선도 가는 것 아닙니까?
▷ 김현수 : 굉장히 조선과 해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사실은 조선업계에서 해운은 갑 중의 갑일 수도 있는데요. 아주 슈퍼 갑이죠.
▶ 김어준 : 여기서 물량이 나오니까.
▷ 김현수 : 그렇죠. 발주를 해야 되는데 참 아쉽게도 지금 사실은 해운업계에서 국내 조선업계와의 협업 이런 부분들이 잘 되지 않았던 이유가 조선은 조선대로 자기들이 세계에서 1등의… 아, 죄송합니다. 이런 표현이.
▶ 김어준 : 조선업계 회장님이시니까.
▷ 김현수 : 세계 1등이라고 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국내 해운회사들은 규모도 작고 이러니까 조선에서 국내 해운사에 대한 부분들이 충분하게, 뭐라고 그럴까. 고객 중의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런 부분도 좀 있었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 국내 해운사가 전 세계 1위는 아니니까 조선은 전 세계 1위 해운사로부터 다 물량을 받으니 그런,
▷ 김현수 : 부분이 좀 있었죠.
▶ 김어준 : 갑을인데도 불구하고.
▷ 김현수 : 그랬었고 또 하나는 해운회사 입장에서는 조선사에서 그렇게 취급을 하니까 이건 뭐지? 하는 이런 느낌이 좀 있었던 거죠.
▶ 김어준 : 서로.
▷ 김현수 : 그래서 그러다가 중국이 치고 올라오면서 국내 해운회사들이 중국에 발주하는 상황도 생기고 이런 것들이 있었어요.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그런 부분이 생기다 보니까 서로 데면데면한 이런 관계가 있었는데.
▶ 김어준 : 굉장히 가까울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그런 사이였군요.
▷ 김현수 : 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이번 HMM 이 상황을 통해서 서로에 대한 상황이나 밸류체인이라고 이야기하는 전체 분야를 이야기하는 거죠.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해운이 있고 조선이 있고 그다음에 철강회사라든지 기자재회사 이런 부분들이 전체로 다 갈 수 있다는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이 해운의 위기가 어떻게 온 겁니까, 애초에?
▷ 김현수 : 해운의 위기 자체 최초에 해운회사들이 여러 가지 기본적으로 해운 사업 자체가 사이클링 사업이기 때문에 호황이 있으면 불황이 있고.
▶ 김어준 : 모든 업종이 그렇죠.
▷ 김현수 : 그런데 그때 상황이 그런 부분에서 좀 대응을 잘 못했던 부분들이 있고, 아무래도기업들 내부적인 문제도 있었고, 그다음에 시황에 대한 문제도 있었고 그래서 해운업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 김어준 : 세계 1위 기업이 저가로 공세를 하면서 모두 위험에 빠졌다, 이런 분석을 본 적이 있는데.
▷ 김현수 : 기본적으로는 해운회사의 불황이라는 것하고 작은 해운회사들이 도산하는 건 가장 큰 건 그겁니다. 제일 큰 해운회사들이 물류에 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혹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를 해서 운반하는 화물의 운임비 자체를 다운시키는 거죠. 그러면 작은 해운회사부터 계속 도산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시스템으로.
▶ 김어준 : 그래서 그 가운데 한진해운이 대표적인 선사였는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 7위였는데도 불구하고 파산을 선택했는데 그 파산이 어느 날 갑자기 결정된 거잖아요.
▷ 김현수 : 네.
▶ 김어준 : 그러면서 이제 당시에 굉장한 충격과 함께 수출입 물류도 마비되고 그랬지 않습니까?
▷ 김현수 : 네.
▶ 김어준 : 지금은 그걸 5년 만에 회복했다, 그런 의미네요. 회복해서 그때 이상의 매출이 나는 거죠, 지금.
▷ 김현수 : 네, 그런 상황이 지금 되어 있습니다.
▶ 김어준 : 왜 갑자기 이렇게 살아난 겁니까?
▷ 김현수 :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게 아까 말씀드린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라는 부분이 좀 있었고요.
▶ 김어준 : 그게 잘 진행이 됐고.
▷ 김현수 : 네. 그 내용들을 좀 말씀을 드리면 기본적으로는 정부가 사실은 해운도 어렵고 조선도 어렵고 다 어려운 상황인데, 그런데 지금 해양진흥공사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정부에서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해운회사들이 지금 다 어렵고 이런 상황인데.
▶ 김어준 : 조선도 어려운데.
▷ 김현수 : 조선도 어렵고 다 어려운데 거기에다가 투자를 해서 대형 컨테이너 스무 척을 만들겠다, 이런 결정을 한 거죠, 정부에서.
▶ 김어준 : 처음에는 공공이 주도를 한 거군요.
▷ 김현수 : 예.
▶ 김어준 : 민간에서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는데 물량이 있기 전에 컨테이너를 먼저.
▷ 김현수 : 컨테이너를 짓자. 해운 5개년 계획에 보면 우리 선복량, 매출이 한 37조 되던 걸 2022년에는 51조까지 올리겠다, 선복량은 한 8천만에서 TEU에서 1억 TEU까지 올리겠다.
▶ 김어준 : 그렇게 올라갈 걸 산정하고 미리 만들었던 거군요.
▷ 김현수 : 네. 그런데 거기에서 만약에 잘못됐으면 완전히….
▶ 김어준 : 그러니까요. 물량이 안 따라 주면 엉뚱하게 공적 자금이 낭비되고 배가 놀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게 딱 맞아떨어진 거군요.
▷ 김현수 : 네. 이게 완전히 신의 한 수가 되어 버린 상황이 됐습니다.
▶ 김어준 : 운도 따라 줘야 되는 것이고. 운이라는 게 준비된 자한테만 오는 거니까.
▷ 김현수 : 맞습니다. 코로나가 나름 역할을 한.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전 세계적인 위기를 만들어 낸 코로나가 회복 국면에서 폭발적으로 수출이 늘 때 이게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 김현수 : 그렇죠. 배 자체가 그런데 그냥 옛날에 짓는 그런 형태의 배들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들이 접목이 된, 친환경 부분들이 접목된 배들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운항 효율이나 국제적인 환경 규제나 이런 것도 좀 벗어날 수 있는. 그래서 완전히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역할을 했지만 또 해운회사나 기술에 관련된 분들도 엄청나게 나름대로 노력을 해서 그런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 김어준 : 회사도 물론 잘했겠고, 그리고 이 배를 만들어 낸 우리 조선도 잘한 것이고, 정부도 적시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고. 이렇게 준비가 되어 있는데 코로나로 작년에는 어려웠지만 하반기부터 수출 물량이 폭발적으로 회복돼서, 제가 기록을 보니까 작년 11월부터인가요? 역대 11월 최고, 역대 12월 최고 이런 식으로 계속 찍고 있더라고요. 역대 2위, 1위 이런 식으로.
▷ 김현수 : 네.
▶ 김어준 : 딱 맞았네요, 모든 게.
▷ 김현수 : 사람들이 대외 활동을 못 하니까 서비스나 이런 쪽의 니드나 이런 것들을 만족을 못 시키니까 클릭해서 계속 상품 구매하는 걸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보복 구매. 사실 4년 전에 이 계획을 세울 때 4년 후에 이런 날이 올지 누가 알았겠습니까만 저희가 작년 말에 사실은 아직도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당시 해수부 장관 연결해서 이 HMM 준비 잘되고 있냐. 그때 엄청 잘하고 있다고, 준비. 미심쩍었거든요.
▷ 김현수 : 저는 장관님의 최대 업적 중 아닐까 저는.
▶ 김어준 : 미심쩍어서 저희도 굉장히 의심의 질문을 많이 던졌고 그리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
▷ 김현수 : 그런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 김어준 : 물량도 없는데 배만 짓고 있냐.
▷ 김현수 : 맞습니다.
▶ 김어준 : 그게 불과 6개월 만에 이렇게 뒤집히네요.
▷ 김현수 : 완전히 신의 한 수입니다, 이건.
▶ 김어준 : 아무도 해설을 안 해 주길래. 저희가 작년 11월 달에 이 인터뷰를 했었어요, 해수부 장관하고. 그런데 해수부 장관은 당시 열심히 해설했으나 저희가 반신반의했었죠. 그런데 결과가 나와서.
▷ 김현수 : 장관님 한 번 더 모시시죠.
▶ 김어준 : 같은 장관님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 김현수 : 아, 죄송합니다.
▶ 김어준 : 그래서 조선업계 회장님을 모셨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현수 : 예, 감사합니다.
▶ 김어준 : 김현수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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