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5공장]
현대차, 현지화·전동화 전략으로 글로벌시장 공략
& 5월 국산차 해외 판매 및 수출 증가
- 권용주 겸임교수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 김어준 : 한미 정상회담 내용 중에 자동차 부문이 있죠. 자동차 짚어 보겠습니다. 권용주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권용주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자동차 하면 또 권 교수님 아닙니까?
▷ 권용주 : 자동차계 김어준이죠.
▶ 김어준 : 현대차가 한 8조 이상 미국에 투자한다는 거죠?
▷ 권용주 : 네, 8조 4천억 원 투자하기로 결정했죠.
▶ 김어준 : 내용이 뭡니까?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 권용주 : 전기차 공장 짓는 겁니다.
▶ 김어준 : 전기차 공장.
▷ 권용주 : 네. 그럼 이제 기왕이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서 미국에 가져가면 참 좋을 텐데 바이든 정부가 대선 때부터 뭘 공약을 내걸었냐 하면 중국은 1년에 전기차를 130만 대를 판다. 그런데 미국은 왜 60만 대밖에 안 되느냐. 우리도 이건 추월해야 되겠다, 라고 전략을 발표하죠.
▶ 김어준 : 그리고 심지어 이런 말도 했죠. 중국이 1위가 되는 걸 그냥 두지 않겠다.
▷ 권용주 : 그렇죠. 그중에 하나가 중국의 전기차 판매 대수를 미국이 앞서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당장은 첫 번째 시작한 게 뭐였냐 하면 미국에 있는 관용차를 전기차로 바꿔라. 두 번째는 관용차든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전기차든 보조금을 줄 테니 그것은 메이드 인 USA만 해당하겠다.
▶ 김어준 : 해당하게 만들겠다.
▷ 권용주 : 그렇죠. 그러니까 미국이 그렇게 친환경,
▶ 김어준 : 미국 땅에서 만들어져야 되는 거잖아요.
▷ 권용주 : 그렇죠. 미국이 그렇게 친환경 차로 돌아서니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 가면 보조금을 못 받아요.
▶ 김어준 : 그러네요. 엄청난 격차가 생기네요. 이쪽은 보조금 받고, 이쪽은 못 받고.
▷ 권용주 : 그렇죠. 그건 아예 장사하지 말라는 이야기죠.
▶ 김어준 : 못 파는 거죠, 그러면.
▷ 권용주 : 네. 그러다 보니까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는 미국에다가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 김어준 : 보조금 전략 때문이구나.
▷ 권용주 : 그렇죠. 그래서 이제 8조 4천억 원을 들여서.
▶ 김어준 : 미국에다 공장 안 지으면 안 될 뻔했네요, 그러면.
▷ 권용주 : 그렇죠. 보조금 못 받으면 울산공장에서 열심히 만들어도 미국에 수출을 못 하는 거죠.
▶ 김어준 : 게임이 안 되는 거죠.
▷ 권용주 : 그러니까 보조금이라는 게 보통은 국가가 생산을 늘리거나 수요를 늘릴 때 쓰는 정책이잖아요. 저는 늘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기업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경쟁은 기업이 주체적으로 하는 건데 생산은 국가 간의 경쟁이에요. 그걸 가지고 보조금을 가지고 생산지를 결정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만들어지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우리가 투자이기도 하지만 실제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있고 안 그랬으면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전기차 제대로 못 팔 뻔했네요.
▷ 권용주 : 우리나라가 1년에 새 차가 팔리는 규모가 185만 대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데 미국이 한 1,800~1,900만 대 정도 돼요. 그중에 10%만 전기차로 바뀌어도 190~200만 대 시장이에요.
▶ 김어준 : 엄청난 시장이네요.
▷ 권용주 : 그러다 보니까 안 들어갈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안 들어갈 수는 없는데 어쨌든 전기차 많이 팔려면 또는 전기차 많이 보급되려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만 보조금 줄게라고 하니 안 들어갈 수가 없었던 겁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이해했고, 이건 현대차 입장에서는 좋은 투자네요. 해야 되는 투자고.
▷ 권용주 : 그렇죠. 그런데 일자리 개념으로 보면 또 우리한테 국가에서는 불리한 투자인 거죠.
▶ 김어준 : 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부품 같은 경우에 국내 부품 업체들도 같이 붐업되는 거라 일자리 문제도 사실은 역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고.
▷ 권용주 : 부품이 국내에서 만들어져가는 것도 있고, 그렇게 현지에서 공장이 만들어지면 현지에서 만들어서 공급되는 것도 있고. 플러스마이너스가 생길 거 아니에요?
▶ 김어준 : 그렇죠.
▷ 권용주 : 그런데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가장 만들어지는 건 완성차 공장입니다.
▶ 김어준 : 완성차 공장이다.
▷ 권용주 : 네. 그러다 보니까 이제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조금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고 보는 거죠.
▶ 김어준 : 자, 지금 판매량은 어떻습니까, 올해?
▷ 권용주 : 올해 판매 좋죠.
▶ 김어준 : 좋죠. 수출이 지금 지난 통계 나온 것 보면 5월 통계 나온 것 보면 역대 최고치라고 하거든요. 수출 전반적으로.
▷ 권용주 : 그러니까 이제 월 실적으로 보는 거고요. 전반적으로 저는 4월까지 누적으로 같이 볼 필요가 있는데 우리가 국내에서 123만 대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중에 49만 대를 국내 시장에 팔고 72만 대를 수출했는데 기저효과라는 게 있잖아요. 2020년에 59만 대를 수출했는데 이게 72만 대로 늘었으니까 상당히 많이 늘어난 거죠. 그런데 2019년에는 80만 대를 수출을 했어요, 같은 기간에. 그러니까 원래 2019년에 잘되고 있다가 2020년에 코로나 때문에 쭉 주저앉았다가 지금 다시 2019년 수준으로 올라가는 중이에요.
▶ 김어준 : 올라가는 중이구나.
▷ 권용주 : 그런데 그 회복세가 거의 한 90%까지는 쫓아갔다. 그러니까 올해 말까지 가면 충분히 회복은 가능하다. 그렇게 했을 때 국내 생산 기준으로 보잖아요. 우리나라가 완성차를 한 400만 대를 마지노선으로 봅니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400만 대 정도를 만들어야 산업 규모가 유지가 되고 그래도 이 정도면 잘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2020년에, 작년이죠. 작년에 352만 대를 만들었습니다.
▶ 김어준 : 아, 50만 대 빠졌네요.
▷ 권용주 : 50만 대가 줄어든 거죠. 그러니까 그 50만 대의 생산이 언제쯤 회복될 것이냐, 연말까지 갈 때. 그래서 올해는 충분히 400만 대는 다시 넘지 않겠느냐 하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그렇군요. 그리고 중국 이야기도 잠깐 해 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중국 뉴스도 자동차 관련해서 나와서. 미국의 친환경 생산에는 현대차가 직접 뛰어들었는데 정반대로 현대차의 중국 베이징 공장은 매각한다. 이건 왜 그렇습니까?
▷ 권용주 : 잘 안 만들고 노니까.
▶ 김어준 : 중국에서 현대가 잘 안 팔리는 거예요?
▷ 권용주 : 한때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200만 대까지 팔았어요.
▶ 김어준 : 엄청 팔았는데.
▷ 권용주 : 그런데 2016년에 사드가 터지잖아요. 그때 중국에서 이미지가 엄청 떨어지죠. 그 해에 완전히 바닥을 찍었죠.
▶ 김어준 : 그때 철수한 기업도 많죠, 아예.
▷ 권용주 : 그런데 그거에 촉발된 계기는 돼요. 그런데 진짜 감춰진 이유는 뭐냐. 중국의 토종 브랜드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렇죠.
▷ 권용주 : 그러니까 우리가 학업에서 순위로 따지면 중국이 10등 정도 한다고 그러면 9등, 8등 잡아야 되잖아요. 성적으로. 9등, 8등 수준에 현대기아차가 있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사드가 촉발은 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제품력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그 제품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원래 토종 브랜드들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 김어준 : 카피 제품도 막 쏟아냈잖아요.
▷ 권용주 : 저렴한 가격으로 치고 오는데 그 당시에 뭐가 있었냐 하면 지금도 SUV가 한참 많이 팔릴 때예요. 1천만 원짜리 SUV를 막 쏟아내기 시작해요.
▶ 김어준 : SUV가 1천만 원….
▷ 권용주 : 쏟아내요, 현지에서.
▶ 김어준 : 소형차도 아니고.
▷ 권용주 : 그래서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아무리 저렴하게 팔아도 2천만 원이 넘는데.
▶ 김어준 : 가격 경쟁력이.
▷ 권용주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그런 제품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연동이 됐는데.
▶ 김어준 : 시장을 잠식해 들어왔군요.
▷ 권용주 : 그렇죠. 그래서 이제 이번에 바꾼 게 저거잖아요. 원래는 21개의 내연기관 차종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다 없애 버리겠다. 그리고 14개 차종의 친환경 프리미엄만 투입하겠다.
▶ 김어준 : 중국에.
▷ 권용주 : 그렇죠. 과목을 바꾸자.
▶ 김어준 : 그런 거네요.
▷ 권용주 : 네. 전공 과목을 기존에 국영수였으면 좀 다양하게 바꿔서 프리미엄 쪽으로 넘어가야 되겠다.
▶ 김어준 : 그러니까 그 추세가 2016년부터 계속되어서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있었고 중국에서 판매량이 주니까 베이징,
▷ 권용주 : 당연히 공장은 안 돌아가죠.
▶ 김어준 : 첫 번째 공장인데, 현대가 중국에서 세운. 거기는 점점 공장이 안 돌아가기 시작해서 거의 멈춘 상태.
▷ 권용주 : 그렇죠. 가동이 멈춘 상태로 유지가 되니까 거기에는 이제 새로운 생산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이 우리한테 파시죠. 그래, 팔게. 대신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완전히 전략을 새로 짤 거야.
▶ 김어준 :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거네요.
▷ 권용주 : 그렇죠.
▶ 김어준 : 고급차 시장으로 바꾸는 거네요.
▷ 권용주 : 그래서 제네시스를 런칭하게 된 거예요.
▶ 김어준 : 그러니까 그전에 중국의 경제 수준이라든가 또는 중국 경쟁 차종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브랜드들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거의 따라잡기도 했고, 가격 경쟁력도 있고. 이건 안 되겠다.
▷ 권용주 : 그때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중국은 합작사를 무조건 해야 되잖아요. 현대자동차 단독으로 공장을 못 짓습니다, 회사를. 중국의 파트너가 베이징자동차인데 베이징 현대자동차에서 베이징은 합작도 하지만 토종 브랜드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자꾸 저가의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오니까 베이징자동차에서 이런 요구를 하죠. 야, 부품을 중국산으로 바꾸자. 진짜 그런 요구를 합니다. 그래서 가격을 내려서 공장은 돌려야 될 것 아니냐, 이렇게 요구를 했는데 그걸 현대차가 거절하죠.
▶ 김어준 : 받으면 안 되죠.
▷ 권용주 : 왜냐하면 한번 바꿔서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면 나중에 더 힘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판매가 안 돼도 그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다.
▶ 김어준 :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구나.
▷ 권용주 : 그래서 가격이 안 떨어져서 고전을 좀 했던 거죠.
▶ 김어준 : 중국과 미국, 국내 자동차 시장 상황을 한번 짚어 봤습니다. 역시 권 교수님이 오니까 모든 게 깔끔하게 이해가 되네요.
▷ 권용주 : 아니, 그….
▶ 김어준 : 가셔야 됩니다. 자주 오시지 않습니까? 권용주 교수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용주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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