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3공장]
소비자물가 9년 만에 최대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 팩트체크
- 최배근 교수 (건국대 경제학과)
▶ 김어준 : 통계청에서 5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지수가 발표되면 바로 모시는 분입니다. 최배근 교수님 모셨습니다.
▷ 최배근 :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이런 지수는 다른 곳에서는 해설해 주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해설해 준다고 해도 다 부정적으로 해설하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어? 지수 발표했어? 바로 교수님한테 연락드립니다. 자, 소비자 물가 동향. 이것 관련해서는 언론 보도가 인플레이션 보도를 많이 했더라고요.
▷ 최배근 : 그렇죠.
▶ 김어준 : 인플레이션 나쁜 거잖아요. 맞습니까?
▷ 최배근 :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사실 더 좋은 건데요. 그런데 이제 저는 물가 상승률이 몇 퍼센트 나와야 만족해할까,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기자들이, 언론사들이 만족해해서 쓸까, 이렇게 생각을 해 봤는데.
▶ 김어준 : 물가 상승폭이 지금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 최배근 : 지금 5월 달 발표한 게 연율로 지난해 5월 대비해서 2.6%가 나왔어요.
▶ 김어준 : 연율.
▷ 최배근 : 예, 연율로요.
▶ 김어준 : 연울이라는 건 1년 단위로.
▷ 최배근 : 1년 전이요. 1년 전에 비해서요.
▶ 김어준 : 1년 단위로 환산한 거죠.
▷ 최배근 : 네. 그런데 우리가 청취자들을 위해서 설명드려야 될 게 한국은행을 비롯해서 주요 선진 국가들이 물가 목표치를 2%로 설정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물가 목표치 2%라는 게 한 달 기준으로 보는 게 아니라,
▶ 김어준 : 연으로 보는 거죠.
▷ 최배근 : 아니, 연이지만 이게 한 3~4년 평균으로 이 정도가 유지가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 거예요.
▶ 김어준 : 아, 그렇구나.
▷ 최배근 : 예. 그러니까 이게 한두 달에 목매고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 김어준 : 그렇겠죠, 당연히. 잠깐 예를 들어서 계절적 요인으로 야채가 잠깐 올라갈 수도 있고 그런 거잖아요.
▷ 최배근 : 그렇죠.
▶ 김어준 : 그렇게 보지 않고 한 3년 단위 정도로 본다 이거죠, 전체적으로?
▷ 최배근 : 그렇죠. 그러면 우리가 지난해 같은 경우 보게 되면 지난해 5월 달에 마이너스 0.3이었어요.
▶ 김어준 : 마이너스. 그럴 수밖에 없죠.
▷ 최배근 : 작년에 코로나 상황이니까 소비들도 못 하고 그러니까요. 그럼 작년에는 막 디플레이션 우려를 많이 쏟아냈어요.
▶ 김어준 : 맞아요. 작년에는 뉴스공장에서 디플레이션 맞냐, 그 이야기 했었는데.
▷ 최배근 : 예. 그러니까 냉탕과 온탕을 막 왔다 갔다 하면서 그러는데.
▶ 김어준 :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맞나.
▷ 최배근 : 그럼 지난 3년 평균을 내 보면 한 1.4%. 아주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청취자들은 왜 2%냐, 0%면 더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물가 목표치가 너무 낮으면 미래에도 굉장히 물가 상승이 안 될 거라고 사람들이 예상을 하면서 그럼 소비를 대개 유보를 합니다.
▶ 김어준 : 그렇지.
▷ 최배근 : 그러면 물가 하락의 악순환이 생길 수가 있어요, 오히려 어떻게 보면.
▶ 김어준 : 그게 디플레이션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거구나.
▷ 최배근 : 거기다가 또 뭐냐 하면 물가가 하락하게 되면 금리도 또 낮춰야 됩니다. 금리 낮추게 되면 나중에 경기가 안 좋아졌을 때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없잖아요. 그래서 한 2%로 가고 있는 거예요.
▶ 김어준 : 그게 적절한 정도로, 그러니까 아주 살짝 적절한 정도로 올라가는 게 좋다, 경제는.
▷ 최배근 : 그렇죠. 그래서 그런 건데 이걸 한 3~4년의 평균으로 한 2% 관리하면 성공하고 있는 거예요.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최근 3년간은 충분히 안정적이다.
▷ 최배근 : 그렇죠.
▶ 김어준 : 지금 5월 달 수치 가지고 이거 큰일 났다고 인플레이션 하는 것 자체가 아주 극오버군요.
▷ 최배근 : 그래서 통계청에서 기저효과 이야기를 했어요. 작년이 워낙 마이너스다 보니까 조금만 올라가도 많이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그걸 무시하고 그냥 자기들 멋대로 써대는 거예요, 그냥.
▶ 김어준 : 그래서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등락이 있는 어떤 물품들을 몇 가지 소개해 주시면 어떤 겁니까?
▷ 최배근 : 예를 들면 퍼센테이지로 가장 많이 오른 걸 보게 되면 파 같은 경우 보게 되면.
▶ 김어준 : 아, 파.
▷ 최배근 : 예. 파가 아마 음식점에서 많이 없어진.
▶ 김어준 : 최근에 금파라고.
▷ 최배근 : 예, 그렇죠. 이게 한 131% 정도 올랐어요, 1년 전에 비해서.
▶ 김어준 : 아, 이게 수치를 좀 많이 끌어올렸겠네요.
▷ 최배근 : 그렇죠. 이게 올해 냉해, 한해 이런 걸로 인해서. 작황 이런 걸로. 그리고 통계청 같은 데서는 이런 것들은 조만간 해소가 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고 있고. 그리고 휘발유하고 경유 이런 것들도 많이 올랐어요.
▶ 김어준 : 파는 농산물이니까 작년의 계절적 요인하고 겹친 거죠.
▷ 최배근 : 그렇죠.
▶ 김어준 : 작년에 뭐, 장마도 있었고.
▷ 최배근 : 맞습니다.
▶ 김어준 : 폭설도 있었고 그런 거겠죠.
▷ 최배근 : 예. 이건 그러니까 후속 작황이 나오면 안정이 되는 거고. 그런데 휘발유하고 경유 이런 석유가 한 20%대 이상 올랐어요.
▶ 김어준 : 작년에,
▷ 최배근 : 작년에 마이너스였죠.
▶ 김어준 : 마이너스였잖아요.
▷ 최배근 : 작년에 코로나로 석유 유가가 한때 0달러 밑까지 막 떨어져서.
▶ 김어준 : 마이너스 나왔죠, 마이너스. 그걸 다시 회복하는 거구나, 그럼.
▷ 최배근 : 그렇죠. 그래서 그것도 중기적으로 보게 되면 별로 안 올랐다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 김어준 : 파 같은 건 조생종 나오면 다 안정됩니다.
▷ 최배근 : 예, 그렇죠. 맞아요. 통계청에서도 그렇게 설명을 했어요.
▶ 김어준 : 당연하잖아요. 파가 무슨 3년 내내 130%대 오르고 이럴 리가 없잖아요.
▷ 최배근 : 그렇죠.
▶ 김어준 : 그런데 이런 걸 하나하나 수치를 집어서 인플레이션 불안하다, 소비자 물가 천정부지. 뭐 천정부지입니까?
▷ 최배근 : 휘발유도 그러니까 3년 평균을 보게 되면 오히려 마이너스 0.3%예요.
▶ 김어준 : 아, 3년 평균으로.
▷ 최배근 : 지난 3년을 보게 되면. 그러니까 그런 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로 폭락했다가 올라가니까 많이 올라갈 수밖에 없죠.
▶ 김어준 : 이게 정반대네요. 수출은 아무리 30 몇 년 만에 최대라고 해도 기저효과라 그러고, 물가 상승률은 작년 기저효과라고 하면 아니다, 이건 지금 천정부지다, 인플레인데 걱정하지 말라는 정부 제정신인가. 이렇게 기사를 쓰네?
▷ 최배근 : 거기다가 연합뉴스 같은 데서 치솟는 물가와 금리, 집값,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이런 식의 기사를 냈어요. 그런데 월급은 각 회사 사장님들한테 이야기하면 될 거고, 금리가 올랐다고 이렇게.
▶ 김어준 : 금리.
▷ 최배근 : 금리 인상도 그랬는데 이것도 기자들이 참 그런 게 우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대표적으로 가계가 느끼는 부담이 될 텐데.
▶ 김어준 : 그렇죠. 그게 제일 부담이죠.
▷ 최배근 :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기준금리라는 게 있습니다. 기준이 되는 금리요. 은행들이 각 적용하는 게 다 똑같지 않을 게 아니겠습니까? 그게 이제 코픽스라고 하는 게 있어요.
▶ 김어준 : 코픽스요?
▷ 최배근 : 코픽스가 시중 은행 8개들 것 평균을 내서 매달 15일경에 발표를 해요, 은행연합회에서. 이걸 보게 되면 지난해부터 계속 하락을 해 오고 있어요, 오히려.
▶ 김어준 : 아, 전체적으로는요?
▷ 최배근 : 네. 하락해 오고 있는데 이 기자가 한국은행 걸 들여다보고서 했는데 이게 뭐냐 하면 한국은행은 월평균으로 계산을 해서 하는데 우리가 가계의 부채가 굉장히 높아진다고 우려가 있다 보니까 금융당국에서 가계 대출 신중하게 취급하라고 했잖아요. 하면 은행에서 어떻게 대응을 하냐 하면, 금리를 높여요.
▶ 김어준 : 대출을 더 이상 받지 말라고.
▷ 최배근 : 대출 금리를 높여서 수요를 억제시키는 거예요. 억지로 쫓아낼 수가 없으니까.
▶ 김어준 : 그렇죠.
▷ 최배근 : 그러다 보니까 은행들이 조달금리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지금 지난해부터.
▶ 김어준 : 아, 그래요?
▷ 최배근 : 코픽스가.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지난해 같은 경우 보게 되면 한 0.8~1.2% 사이에 있었는데 최근에 4월 달이 마지막인데 한 0.8% 정도로 되어 있으니까요.
▶ 김어준 : 그런데 왜 치솟는 금리라고 하는 겁니까?
▷ 최배근 : 그러니까 그게 한국은행이 월 평균으로 낸 것을 보게 되면 실제로 은행들 전체 대출액에서 나간 금리가 평균 내서 거기다가 특히 신규로 나가는 것들을 하는데 신규로 나가는 것들이 대개 금융당국에서 최근에 보게 되면 억제시키고 하니까.
▶ 김어준 : 아, 그러니까 새로 대출받는, 그래서 대출을 억제시키기 위해서 최근에,
▷ 최배근 : 은행들이 높여서 금리를.
▶ 김어준 : 높인 것을 그 달 하나를 가지고 금리가 치솟는다고 과장하는 겁니까, 이게?
▷ 최배근 : 그렇죠.
▶ 김어준 : 그러니까 뭘 보다가 조금이라도 큰일 났다, 폭증, 인플레, 천정부지, 치솟는, 이런 단어를 붙일 만한 수치가 조금이라도 나오면, 그러니까 실제로 폭등도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갖다 붙이는 거군요.
▷ 최배근 : 거기다 집값 같은 경우도 통계청을 보면 집값도 통계치가 나와요. 지난 1월달부터 5개월 동안 전체 물가 상승률 있잖아요. 그것보다 전세, 월세 상승률이 훨씬 더 낮았어요. 그런데 이것도 소위 말해서 그러니까 월급만 빼고 폭등했다고.
▶ 김어준 : 이건 어때요? 장보기 겁난다.
▷ 최배근 : 장보기 겁나는 게 이게 바로 그겁니다.
▶ 김어준 : 기사에서 나온 이야기라 여쭤보는 겁니다.
▷ 최배근 : 예. 우리가 흔히 식탁에 올라가는 신선식품들, 채소라든가.
▶ 김어준 : 장바구니 물가.
▷ 최배근 : 그렇죠. 평상시에 식탁에 많이 올라가는 이런 것들이요. 이런 건 좀 많이 올랐어요, 상대적으로. 상대적으로 올랐는데 예를 들면 그게 신선식품 지수라는 건데 지난 3년간의 평균을 보게 되면 한 4.6% 올랐어요, 연평균. 그러니까 많이 오른 거죠. 많이 오른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최근에 작황 부진하고 기후적인 문제, 이런 것들이죠.
▶ 김어준 : 그래서 결론적으로 인플레는 아니다.
▷ 최배근 : 전혀 아니죠.
▶ 김어준 : 전혀 아니다. 그런 단어가 많이 등장해서. 물론 보수지에서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 최배근 : 그러니까 1% 되면,
▶ 김어준 : 교수님, 시간이 끝났습니다. 나머지는 다음 주에. 최배근 교수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배근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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