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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로 쏟아지는 백신 접종 유인책들

메디아 2021. 6. 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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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2공장] -전화연결

데이트 주선부터 아파트 당첨까지..

나라별로 쏟아지는 백신 접종 유인책들

- 김현철 교수 (홍콩 과학기술대학 경제학과·미국 코넬대학 정책학과)

 

▶ 김어준 : 고령층 백신 예약이 어제 끝났습니다. 아마도 곧 발표될 예약률은 80%를 넘긴 채 마감될 것 같은데 이제는 백신 인센티브 이야기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해외 다양한 백신 인센티브 제도 짚어보는 시간 세 번째 가져봅니다. 홍콩 과기대 그리고 미국 코넬대 동시 교수직을 가지고 계신 김현철 교수님 오늘 또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 김현철 : 네, 안녕하십니까? 김현철입니다. 

 

▶ 김어준 : 네. 지금 홍콩에 계시죠? 

 

▷ 김현철 : 네. 

 

▶ 김어준 : 네. 신데렐라 컨셉을 처음 소개하셔 가지고 요즘 언론에 쓰이더라고요. 인센티브 컨셉 중에. 교수님이 만드신 거죠? 

 

▷ 김현철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네. 자, 오늘 소개해 주실 각국의 인센티브, 백신 인센티브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김현철 : 네. 저번에 저희가 복권 말씀드렸습니다. 처음 오하이오주에서 만들었던 복권이었는데요. 그 뒤로 미국 다양한 주에서 서로서로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뉴욕주에서는 백신 맞고 복권이라는 의미의 vaccine and scratch 이렇게 만들어서요. 최대 55억 원짜리 돈을, 55억 원을 주는 그런 복권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또 많이 회자됐던 것은요. 홍콩은 민간기업이 나섰습니다. 부동산 재벌들이 여기 되게 많은데요. 부동산 재벌들이 힘을 합쳐 가지고 백신 맞은 사람들한테 이제 15억 5천만 원 정도 되는, 16억 정도 되는 아파트를 경품으로, 

 

▶ 김어준 : 아파트를요? 

 

▷ 김현철 : 네. 홍콩에서는 주택문제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16억짜리 아파트를 로또로 주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어 가지고요. 많이 회자가 되습니다. 

 

▶ 김어준 : 홍콩에서 그런 게 있고. 이게 한 번 인센티브에 대한 상상력이 터지니까 이제 그 한계가 없네요. 아파트도 걸리고 복권도 걸리고, 또 뭐가 있습니까? 

 

▷ 김현철 : 네. 그리고 뭐 미국에서는 되게 웃기게도 백악관에서 나서 가지고 데이트 앱, 데이트 앱 회사랑 연계해 가지고 백신 접종 완료자한테 무료로 이제 데이트 앱 사용해서 데이트 상대를 소개하는 뭐 이런 서비스도 제공하겠다 밝히기도 했습니다. 

 

▶ 김어준 : 그건 마케팅인 것 같고, 그 앱 회사의. 

 

▷ 김현철 : 네. 마지막으로 뉴저지주에서는 백신 접종자 중에 추첨을 통해서 주지사 부부랑 저녁을 식사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뭐 이런 것도 나왔습니다. 

 

▶ 김어준 : 식사 기회, 네. 그리고 이제 장학금 준다는 대학도 있다면서요? 

 

▷ 김현철 : 네. 지금은 직접 대학에서 한 건 아니고요. 주 정부에서 로터리를 뽑을 때 이제 학생들한테는 혹 고등학생들한테는 직접 돈으로 주기 그러니까 너네들한테는 로또에 걸리면 4년치 장학금, 이런 것 주겠다, 이렇게 약속한 주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경품을 거는 것은 이제 흔한 케이스인데 지금 소개하신 것은 그런 걸 넘어서서 그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상상력, 장학금을 준다든가 아파트를 준다든가 데이트를 하게 해 준다든가 식사권을, 그러니까 유명인과의 식사권, 뭐 이런 게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 김현철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소를 상품으로 주는 캠페인 제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게 어느 나라죠? 

 

▷ 김현철 : 네. 저개발국가들은 제가 좀 말씀 안 드렸는데요. 태국 같은 곳에서는 추첨을 통해서 소 한 마리를 상품으로 주는 건데 태국에서 소 한마리는 뭐 홍콩에서 아파트라고 얘기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태국 치앙마이입니까? 

 

▷ 김현철 : 저개발국가는 또 그거에 맞게 너무 과하지 않은, 우리가 보기에는 과하지 않지만 그분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나라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 김어준 : 각국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 김현철 : 네. 

 

▶ 김어준 : 그런데 소 한 마리도 등장했다. 이렇게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실제 접종률이 올라간다는 게 확인이 됩니까? 

 

▷ 김현철 : 사실 그 부분은 되게 특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백신 인센티브가 도입됐지만 뭐 다른 것도 동시 변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실 백신 자체의 효과를 어떻게 측정하냐면 실험해서 측정하잖아요. 그래서 백신을 맞은 사람과 안 맞은 사람, 이렇게 인센티브도 인센티브를 준 분들과 안 준 분들이 얼마나 달라지느냐, 뭐 이렇게 측정해야 되는데 이렇게까지 정밀하게 측정하는 곳은 아직 없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 사례를 보시면 그 15억짜리 아파트 발표하기 직전까지는 하루에 한 만 2천 명 정도, 만에서 만 5천 명 정도 사이를 계속 맞았는데요. 발표하고 나서 일주일 정도가 지났는데 계속 평균 한 2만 명 정도 맞습니다. 그래서 한, 

 

▶ 김어준 : 적어도 홍콩 사례는 확실히 늘어났네요. 

 

▷ 김현철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러면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이제 교수님도 말씀하셨던 신데렐라 방식, 시간 제약을 풀어준다든가 아니면 현금, 복권, 지금 소도 등장하고 아파트도 등장하고, 크게 구분해서 현금을 주는 게 낫습니까? 아니면 이렇게 복권처럼 경품 형식으로 하는 게 낫습니까? 

 

▷ 김현철 : 네. 제 생각에는 복권이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복권. 

 

▷ 김현철 : 잠깐 말씀드린 적도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매우 낮은 확률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0.01%는 한 뭐 0.02% 정도로 추측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복권을 사는 이유가 내가 손해, 평균적으로 손해를 볼 건지도 알면서도 불구하고 왠지 나는 복권 당첨될 것 같아, 이런 생각 때문에 복권을 사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걸 확률 왜곡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복권이 일반적인 캐시보다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이 들고요. 같은 비용이라면 아마 그래서 복권이 정액보다는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복권을 이제 큰 금액의 복권을 하면 이제 되게 화젯거리가 되잖아요. 

 

▶ 김어준 : 그렇죠. 

 

▷ 김현철 : 홍콩도 그랬고, 미국도 그랬고요. 이렇게 화젯거리를 만드는 것, 회자가 되는 것만으로도 이제 접종률을 높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현금을 지급하면요. 사람들이 내가 백신은 돈을 받고 맞아야 되나? 기준점 효과라는 게 생깁니다. 

 

▶ 김어준 : 그럴 수 있겠네요. 

 

▷ 김현철 : 그래서 혹시라도 나중에 이런 인센티브가 사라지면 왜 백신 맞으려고 했는데 돈 안 줘, 이러면서, 

 

▶ 김어준 : 그렇죠. 

 

▷ 김현철 : 오히려 나중에 이제 수용성이 떨어질 수도 있는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네요. 그게 이제 권리인 줄 아는 거죠. 어느 순간부터. 

 

▷ 김현철 : 네, 그렇죠. 

 

▶ 김어준 : 교수님,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 주에 또 다른 사례 찾아봐주시고 다음 주에 또 다시 연결하겠습니다. 

 

▷ 김현철 : 되게 자주 부르시네요. 아침마다 일찍 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어준 : 홍콩하고 2시간입니까? 3시간 차이입니까? 

 

▷ 김현철 : 1시간 차이입니까? 

 

▶ 김어준 : 1시간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자,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철 : 안녕히 계십시오, 네. 

 

▶ 김어준 : 네. 홍콩 과기대 김현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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