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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후속 대처에 대한 유족의 요구는?

메디아 2022. 12. 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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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10.29 참사 후속 대처에 대한 유족의 요구는?

- 송진영 씨 (故 송채림 씨 아버지)

 

 

 

 

 

▶ 김어준 : 어제 저희가 처음으로 10.29 참사 유가족 한 분과의 인터뷰를 전해 드렸습니다. 어제 시간 관계상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서 다시 한번 故 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씨 전화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 송진영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어제 인터뷰를 통해서 공개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니까 어떻게, 마음이 좀 풀리셨습니까?

 

▷ 송진영 : 답답하게 그냥 있던 것보다는 훨씬 낫죠. 

 

▶ 김어준 : 그렇죠.

 

▷ 송진영 :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여러 분들 앞에서 할 수 있어서.

 

▶ 김어준 : 자, 유가족협의회 구성되고 있다고 저는 들었는데, 그런데 정부에서 24일 날 유가족들에게 유가족협의회 구성에 대해서 동의 여부를 묻는 문자를 보냈다는 기사를 제가 봤거든요. 

 

▷ 송진영 : 네.

 

▶ 김어준 : 그런데 그 문자를 일부는 받고 일부는 못 받았다고 하던데, 선생님은 받으셨습니까?

 

▷ 송진영 : 저는 못 받았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받은 사람이 있고 못 받은 사람이 있었던 겁니까?

 

▷ 송진영 : 네, 그날 저도 단톡방에 낮에 그런 공지를 받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올린 글을 봤어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정부에서 이제 뭔가를 하는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또 다른 분들은 “나는 문자를 못 받았다.” 저도 못 받았고요. 어떤 분들은 “나는 문자가 안 오니까 그 전화번호 좀 가르쳐 줘라, 나도 가서 전화해 가지고 찬성하게.” 이런 분들까지 계셨으니까요. 

 

▶ 김어준 : 받았다고 하는 분들은 받은 내용이 뭐였답니까?

 

▷ 송진영 : ‘유족협의회 찬반 여부를 묻습니다. 24일 18시까지 답이 없으실 경우에는 의견이 없는 걸로 알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왔어요.

 

▶ 김어준 : 당일 낮에 문자를 보내면서 당일 날 저녁 6시까지 답을 안 하면 의견이 없는 걸로 알겠다?

 

▷ 송진영 : 네.

 

▶ 김어준 : 참. 그런데 그런 문자도 다 받은 게 아니라 못 받은 사람이 더 많더라, 단톡방에 글을 올린 사람들 기준으로 하자면?

 

▷ 송진영 : 네.

 

▶ 김어준 : 이건 납득하기 어렵네요.

 

▷ 송진영 : 저도 지금 그걸 생각해 보면 ‘이거는 딱 둘 중에 하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나는 ‘정부가 유족들을 계획적으로 아주 우롱하고 있거나 아니면 1년에 600조 예산을 쓰는 정부가 158개의 단체 문자 하나도 제대로 못 보내는 정부구나’ 이런 생각이 딱, ‘둘 중에 하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게 맞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 김어준 : 그렇죠. 158명. 150여 명에게 같은 문자도 못 보내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그 이후로도 그 문자를 선생님은 못 받으셨죠?

 

▷ 송진영 : 예, 전혀 못 받았어요.

 

▶ 김어준 : 받은 분의 숫자가 단톡방에 있는 분들 기준으로는 그러면 절반은 됩니까?

 

▷ 송진영 : 절반은 안 되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절반도 안 돼요?

 

▷ 송진영 : 예.

 

▶ 김어준 : 납득하기 어렵네요. 그걸 내용도 문제지만 다 보내지도 않았고 그런 이유로는 거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도 없는 거죠, 현재까지?

 

▷ 송진영 : 네.

 

▶ 김어준 : 정말 납득이 안 가네요. 그렇다면 선생님이 보시기에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뭘까요? 지금 이런 유가족협의회에 대한 문자를 일부한테 보내고 그것도 6시까지 답을 하라고 해 놓고 그 이후 어떻게 됐는지 말도 없는 상황인데,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되는 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송진영 : 저는 이 정부의 태도에 있다고 생각을 해요. 이 태도를 바꾸려고 그러면 저는 개인적으로, 아니, 유족들의 뜻이기도 하고요. 대통령님의 그냥 유감 표명이 아니고 공식적인 진심을 담은 담화문 발표 수준의 사과가 먼저 시작이 돼야 이 정부의 태도가 바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 김어준 :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 송진영 : 지금 행안부 장관 이하, 행안부 장관 같은 경우도 전에 “치안은 장관이 최고 책임자다.”라고 했던 이야기도 있었고요.

 

▶ 김어준 : 그랬죠.

 

▷ 송진영 : 그리고 그 밑에 서울, 그 밑에는 아니지만 서울시장님 같은 경우도 보면 무한 책임을 진다고 하면서 법적으로 따지면 경찰을 동원할 권한이 있네 없네, 이렇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이런 모든 태도들이 거기서부터 대통령님이 사과를 안 하기 때문에 저는 나온다고 생각을 해요. 

 

▶ 김어준 : 윤석열 대통령부터 유가족의 마음에 와닿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으니 그 아래도 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 아니겠냐.

 

▷ 송진영 : 네.

 

▶ 김어준 : 대통령이 진심 어린 사과를 담화문 수준으로 해야 그 이하 서울시장이든 아니면 서울시장 이하는 아닙니다만 장관들 혹은 총리들 또는 경찰청장들 이런 분들 태도가 바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군요. 

 

▷ 송진영 : 네.

 

▶ 김어준 : 다른 유가족들도 비슷한 생각이십니까?

 

▷ 송진영 : 비슷한 생각들을 공유들을 많이 하고 있죠.

 

▶ 김어준 : 그래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다?

 

▷ 송진영 : 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이번 참사의 원인은 뭘까요?

 

▷ 송진영 : 저는 이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저는 이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존에 있던 어떤 매뉴얼들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참사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그전에 우리가 어디 행사장이라든가 어디 하다못해 길거리 지나다 교통사고가 나도 경찰이 쫓아와서 진행시켜 주고 복잡한 곳에 가면 항상 경찰들이 와서 통제해 주고. 이게 기본적인 우리나라 매뉴얼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에는 그게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게 그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고. 아니, 본인들도 잘못했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러면 사과를 해야죠. 아니, 길거리를 지나다가 옆에 사람 발을 잘못 밟아도 저희는 사과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사과를 안 하는지 저는 도대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요. 

 

▶ 김어준 : 자, 그 말씀 잘 알겠고요. 지금 여러 가지 화도 나시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시고 그런 것 같은데, 가장 걱정되시는 지점은 어디인가요?

 

▷ 송진영 : 저는 지금 저희가 기자회견을 하고 언론의 관심이 부쩍 많아졌어요. 그런데 전에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명단 공개는 패륜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때는 아무도 누구도 취재하지 않더라고요. 그때 당시 제가 일본 언론하고 언론에서 취재 요청이 들어와서 취재를 했는데 취재가 끝나고 나서 기자가 했던 말에, 죄송합니다. 그 기자가 하는 말이,

 

▶ 김어준 : 일본 기자가.

 

▷ 송진영 : 예, 한국 기자들이 이상하다는 거예요. “뭐가 이상하냐, 우리나라 기자가.” 그랬더니 취재를 안 한답니다. 심지어는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서 복붙 한다고. 그 말을 듣고 기자가 아닌 제가, 우리나라 국민인 제가 창피하더라고요. 아무 말도 못 하겠더라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말씀은 정부 여당에서 “명단 공개도 패륜이다.” 그러면서 언론의 취재가 사라지고 그런 상황에 대해서 일본 기자들이 선생님 인터뷰 요청해서 인터뷰를 하고 나서 하는 말이 한국 기자들이 이상하다, 왜 취재를 안 하냐, 그런 말을 하더라는 거죠?

 

▷ 송진영 : 네.

 

▶ 김어준 : 10.29 참사에 대해서.

 

▷ 송진영 : 네, 그래서 저는 지금은 기자회견 이후에 언론들이 관심을 가져 주고 이렇게 하고 있지만 이게 또 금방 식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 월드컵도 있죠.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이러면 금방 관심이 줄어들면 저희는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어요. 그래서 조금 더 오래 관심을 가져 주고 이렇게 했으면. 제가 지금 가장 염려하고 하는 건 그런 부분입니다.

 

▶ 김어준 : 그래서 선생님이 어제 그런 말씀도 하셨죠. 이름 공개는 꼭 필요한 것이고 그리고 채림이의 이름이 그렇게 기억되길 원하신다고 그래서 저희한테 사진도 보내 주셨는데 그런데 이게 다 잊혀질까 봐.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고 이름이 기억되지도 않고 의미 없는 죽음으로 다 잊혀질까 봐 그게 가장 걱정되시는 거잖아요.

 

▷ 송진영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선생님, 오늘은 저희가 여기까지 하고요. 유가족협의회가 발족되고 또 여러 가지 공식적인 절차들이 진행되면 또 전화 연락 드리겠습니다.

 

▷ 송진영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송진영 : 네.

 

▶ 김어준 : 故 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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