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IMF이후 최악(?!)...“세계 1위인데?”(최배근)│김어준의 뉴스공장

2분기 성장률 IMF이후 최악(?!)...“세계 1위인데?”(최배근)│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제2공장]

2분기 GDP –3.3%, 재정투입 고려 시 세계 1위..한국 GDP 순위 9위 진입

- 최배근 교수 (건국대 경제학과)

 

▶ 김어준 : 제가 오프닝에서 이야기한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3.3이라고 그래서 IMF 이후 최악의 위기 충격, 쇼크 이런 보도가 쏟아졌는데, 이거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최배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배근 : 예,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유사한 걸 저희가 많이 짚었는데, 또 그래요, 또. 

 

▷ 최배근 : 문재인 정부를 너무 증오하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아니, 그래도 사실관계에 입각해서 진실 전체를 보도해야 되는데, 90점 받다가 80점이야 이거 역대 최악 그랬는데 전교 1등이야, 그게. 그러면 그 점수가 낮게 나온 건 시험이 어려웠다, 코로나19라는 시험이 어려웠다. 전 세계 성적이 나왔는데 우리가 그래도 1등이다 이렇게 이야기해 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뒷부분은 빼고 맨날 90점에서 80점 나와서 최악, 이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안 고쳐지네요, 이거? 

 

▷ 최배근 : 그런데 그렇게 지적을 받으면서도 계속 하는 거 보면 그냥 어차피 자기 신문 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그냥 가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자기 신문들을 보는 독자들은 그 거짓 안에 가두려고 하는 거니까. 

 

▷ 최배근 : 제가 시간이 없어서요. 이건 숫자도 –3.3%라는 게 튀어나오고 있는데 두 가지 숫자가 있습니다. -2.9하고 –3.3이 있는데, 한국은행에서 발표할 때 전분기 대비로도 발표하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 그러니까 1년 전에 비해 가지고 발표를 해요.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비교하는 거는 전년하고 비교하는 게 맞는 거예요. 왜냐하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이렇게 비교를 해야 됐기 때문에요. 그러면 전년 대비해서는 –2.9예요. 그런데 그걸 빼고 앞에 비교하는 이걸 장난질 치는 것. 

 

▶ 김어준 : 숫자가 더 크니까. 

 

▷ 최배근 : 해외의 다른 나라들은 대개 보게 되면 전년 대비해서 대개들 발표를 해요. 왜 그러냐면 코로나19 충격이 얼마나 심하냐를 지금 보고 싶은 거거든요. 

 

▶ 김어준 : 그렇죠. 그렇죠. 

 

▷ 최배근 : 벌써 거기서도 장난이 한 번 있었고, 그리고 IMF 위기 이후에 최악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잖아요. IMF 때 –5.1%였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2.9%니까 그거 보면 IMF 때 비해서는 수치상으로 굉장히 어쨌든 간에 선방하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그 절반 이하인데, 어쨌든 IMF를 소환하면 그게 역대 가장 나쁜 거니까. 

 

▷ 최배근 : 지금 그런데 2분기 공식적인 성장률을 발표한 건 중국하고 한국이 발표됐고요, 그다음에 미국은 속보치가 나오기 전에 기상예보 비슷하게 연준의 아틀란타 연준지부가 먼저 그걸 발표하는 수치가 있어요. 그게 –34.7%로 발표를 했어요, 7월 17일 날이요. 

 

▶ 김어준 : 34요? 

 

▷ 최배근 : 예, -34.7%. 미국이요. 미국이 올해 어쨌든 간에, 

 

▶ 김어준 : -34요? 

 

▷ 최배근 : -35% 정도 된다는 이야기죠, 반올림하면요. 그래서 이게 의미하는 게요 단기적이지만 중국하고 미국이 GDP가 역전돼 버렸습니다. 

 

▶ 김어준 : 아, 그래요? 

 

▷ 최배근 : 3분의 1 이상이 줄어들어버렸으니까요. 

 

▶ 김어준 : 그러니까요. 34%면 3분의 1, 미국의 GDP가 3분의 1, 

 

▷ 최배근 : 한 21조 달러에서 7조 달러 이상이 날라간 거예요, 그러니까요. 

 

▶ 김어준 : 3분의 1이 줄었다는 거 아닙니까? 

 

▷ 최배근 : 그러니까요. 이게 일시적이지만 이런 현상까지도 지금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고, 

 

▶ 김어준 : 일본은 어떻습니까? 

 

▷ 최배근 : 일본도 지금, 일본은 아직 정부 통계치는 안 나왔는데, 지금 추정치로 나오는 건 한 25% 안팎 정도로 떨어질 거다. 

 

▶ 김어준 : 25%요? 

 

▷ 최배근 : 예. 안팎으로 전망치들이 나오고 있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 2.9%가 얼마나 잘한 겁니까? 

 

▷ 최배근 : 중국이 지난해 대비해서 3.2%거든요. 그런데 중국이 재정 투입을 우리 다 고려해서 계산해 보면 중국은 우리나라만큼 재정 투입만 했으면 한 –5% 돼요. 

 

▶ 김어준 : 재정 투입을 엄청나게 했군요? 

 

▷ 최배근 : 그렇죠. 재정으로 메꾼 거죠. 

 

▶ 김어준 : 우리 재정 투입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적다는 거 아닙니까, OECD 국가 중에? 

 

▷ 최배근 : 그래서 사실은 재정 투입까지 고려하면 우리가 세계 1위인 거예요, 챔피언인 거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미국이 이 GDP 통계를 내기 시작한 게요 이게 세계대공황 이후에 이게 만들어진 하나의, 

 

▶ 김어준 : 지표인데. 

 

▷ 최배근 : 지표입니다. 그런데 대공황 때 제일 나빴던 게 1932년인데, 그때 –12.9%였었어요. 

 

▶ 김어준 : 대공황이라고 할 때도 12% 안 됐어요, 마이너스? 그러면, 

 

▷ 최배근 : 미국 역사상 최악인 거지, 지금은요. 

 

▶ 김어준 : -15%였는데 지금은 –34%라면서요? 

 

▷ 최배근 : 예. 

 

▶ 김어준 : 망했네. 

 

▷ 최배근 : 그렇죠. 미국은 사망이라고 표현해야 되는……. 

 

▶ 김어준 : 그렇게 보자면? 그 기준으로 보자면? 

 

▷ 최배근 : 예. 

 

▶ 김어준 : 아니,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각 국이 성적표를 받고 있는데, 그러니까 우리가 코로나19 때문에 떨어진 것은 사실인 것이고, 그러면 이것이 어느 정도 전 세계 경제의 수치로 볼 때 우리가 어느 정도에 와 있는가 이렇게 봐야 되는 건데, 그렇게 이야기를 안 하고 –2.9, 최악, 쇼킹, 충격 이러는 거 아닙니까? 

 

▷ 최배근 : 조선일보 부제목 하나 재미있는 건요 아무도 예상 못 한 역성장 쇼크라 그랬거든요. 무슨 아무도 예상 못 해요? 조선일보만 예상 못 했나 본데. 

 

▶ 김어준 : 아무도 예상 못 한……. 이거는 사실의 일부를 가지고 거짓말을 하는 거거든요. 

 

▷ 최배근 : 그렇죠. 

 

▶ 김어준 : 사실이 안에 들어있어요. -2.9, -3.3 맞긴 맞는데, 그래서 90점 맞다가 80점 맞은 건 맞긴 맞는데 그게 전교 1등이라니까요. 그 말을 안 해요, 뒤에. 이게 전교 1등이다. 

 

▷ 최배근 : 그 전교 1등이라는 게 이번에 어떤 성적표가 또 하나 나오냐 하면 올해, 우리 얼마 전에 보게 되면 우리나라 국가 GDP가 많이 추락했다고 그런 이야기들, 보도들 쏟아져 나온 적 있었었죠? 3월 때도 그렇고. 

 

▶ 김어준 : 예. 

 

▷ 최배근 : 그런데 올해, 

 

▶ 김어준 : GDP가 10위권 밖으로. 

 

▷ 최배근 : 그래서 지난해 12위권이 됐었어요. 됐었는데, 우리가 10위권 안으로 들어간 적은 없습니다. 제일 높았을 때가 10위였었어요. 

 

▶ 김어준 : 아, 그래요? 

 

▷ 최배근 : 10위였었는데, 그런데 올해 지금 거의 확실시 되는 게 9위로 진입할, 

 

▶ 김어준 : 다른 나라가 너무 못해 가지고. 

 

▷ 최배근 : 9위라고 한다면 우리가 캐나다도 제치고 들어가는 거예요, G7 중에서. 

 

▶ 김어준 : 하도 많이 떨어지니까 우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더니 9위가 됐군요? 9위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 최배근 : 예. 

 

▶ 김어준 : 이거 언제 나옵니까? 왜냐하면 소득주도성장 한다더니 10위 이후로 물러나 막 이러면서 비판을 경제지들이 많이 했는데. 

 

▷ 최배근 : 그리고 또 하나 나오는 게 올해 1인당 GDP가 3만 달러가 무너질 거다 이렇게 기사가 이렇게 쏟아져 나온 것도 있어요. 

 

▶ 김어준 : 그거 한 번 다루셨죠. 환율 때문에 뭐, 

 

▷ 최배근 : 지금 이게 환율이요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게 미국 달러 가치가 지금 계속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요, 달러 가치가. 달러 가치가 지난 3월 한 20일 이후에 4개월 만에 –9%나 달러 가치가 떨어졌어요. 

 

▶ 김어준 : 미국 여행 가기 딱 좋은 시즌인데. 

 

▷ 최배근 :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지니까 우리나라 돈 가치는 올라갈 게 아니겠습니까? 

 

▶ 김어준 : 그렇겠죠. 

 

▷ 최배근 : 한 5% 올라갔어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나라 돈 가치가 올라가게 되면 그러니까 똑같은 원화로 GDP가 나오더라도, 소득이 나오더라도 더 올라갈 수밖에 없죠, 달러로는요. 그런데 이것도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돈 가치가 많이 떨어질 걸로 반대로 예상을 해 가지고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거다. 

 

▶ 김어준 : 아, 그렇구나. 예상치를, 

 

▷ 최배근 : 지금 달러 가치가 굉장히 신뢰도를 잃어가면서 미국이 돈을 엄청 찍어대고 앉아있으니까요, 재정도 나빠지고. 그런데 이것도 정반대로 근거 없는 전망을 가지고 이렇게, 

 

▶ 김어준 : 그러니까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그 근거하에 GDP 순위는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전망을 했는데, GDP 순위는 대략 9위로 상승할 거라고, 다른 나라가, 

 

▷ 최배근 : 역사상 최고로 올라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 팬데믹이란 위기 속에서 우리가 소위 말해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게 이번에 나타난 거죠, 결과로, 성적표로요. 

 

▶ 김어준 : 그게 수치로 보자면 중국 다음 정도되는 겁니까, 지금 우리나라가? 

 

▷ 최배근 : 그렇죠. 

 

▶ 김어준 : 그런데 아까 보정치, 얼마나 투입했는가 보정치를……. 

 

▷ 최배근 : 지금 일반 투자은행 같은 경우 JP모건 같은 데서 최근에 발표한 거는 한 –25%에서 –60%까지 2분기 주요 국가들 다 전망을 하고 있어요. 

 

▶ 김어준 : 25%, 60%요? 

 

▷ 최배근 : 예. 영국 같은 데 –60%까지 이렇게 전망하고 앉아있고 그런데, 

 

▶ 김어준 : 우리는 2.9인데? 

 

▷ 최배근 : 예. 

 

▶ 김어준 : 그러니까 세계 1위라고 해 줘야지. 

 

▷ 최배근 : 이게 만약에 이명박, 박근혜 때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