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담·유럽 순방 평가 국제사회 속 한국의 위치는?

[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G7 정상회담·유럽 순방 평가

국제사회 속 한국의 위치는?

- 김흥종 원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김어준 : G7 후속 리뷰 좀 더 이어가보겠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김흥종 원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흥종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원장님은 유럽 전문가시니까 느낌이 좀 남다르실 것 같은데 특히 어떤 대목에 주목하셨습니까? 

  

▷ 김흥종 : 네. 이번 G7 정상회담 초청은 당연히 대통령께서 G7 정상회담회담 거기에 가셨으니까. 우리나라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고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전반적으로 이제 그런 방문이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G7에 대해서는 다들 말씀 많이 하시니까 저는 이제 그 뒤에 있었던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방문, 이 부분에 조금 특이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 김어준 : 그 대목 넘어가기 전에 제가 먼저 여쭤보고 싶은 게 유럽에 오래 계셨으니까 영국 존슨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걸 영국 언론들이 대서특필했잖아요. 

  

▷ 김흥종 : 네. 

  

▶ 김어준 : 영국 언론이 왜 이렇게까지 크게 보도한 겁니까? 

  

▷ 김흥종 : 일단 브렉시트 이후에 영국은 지금 독자적으로 대외관계를 설정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쓰고 있어요. 

  

▶ 김어준 : 네. 

  

▷ 김흥종 : 네. 그런데 그동안에 있었던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대해서는 그동안에 상당히 좀 소홀히 했다고 볼 수가 있는데 이번에 독자적으로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에 하나인 우리나라와 독자적으로 외교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는 것이 브렉시트 이후에 영국 국민들에게 이런 게 바로 브렉시트의 성과다. 한국 같이 첨단기술 분야의 강국이고, 또 코로나 관련해서도 굉장히 우수하게 극복한 이런 나라와 같이 협력을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한테 도움이 굉장히 되는 것이죠. 영국 정부에게요. 

  

▶ 김어준 : 그렇군요. 이게 이제 영국 입장에서 보자면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고 나서도 이것 봐라, 이 아시아에서 지금 IT분야나 방역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하고 우리 이런 관계를 맺었다, 이걸 보여주는 게 영국 정부 입장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 

  

▷ 김흥종 : 네. 지금 영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 간에 우리나라와의 접촉을 많이 하게 되면 그게 다 자신들한테 표로 갑니다. 

  

▶ 김어준 : 표로 가는군요. 그러니까 그걸 통해서 우리가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로 대접받는지를 이제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거죠. 

  

▷ 김흥종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네. 그런데 스페인, 오스트리아는 영국도 보도가 관련 보도가 별로 없었지만 국내에서 스페인, 오스트리아는 더더욱이 없었는데 이 스페인 방문과 오스트리아 방문에서 주목하시는 대목은 뭡니까? 

  

▷ 김흥종 : 일단 오스트리아를 먼저 보겠는데 오스트리아에 대해서 잘 몰라요. 사람들이요. 

  

▶ 김어준 : 잘 모르죠. 

  

▷ 김흥종 : 어떤 나라였냐, 그냥 선진국이다, 유럽 국가다. 음악, 여러 가지 관광하기 좋다, 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 김어준 : 클래식 음악의 수도다, 이 정도 느낌인데. 

  

▷ 김흥종 : 네, 그렇죠. 그런데 사실 오스트리아는 양차대전에서 2번 다 패전국이었죠. 

  

▶ 김어준 : 그랬죠. 

  

▷ 김흥종 : 그러면서 1945년에 독일과 마찬가지로 4개 국이 분할 점령했습니다. 그런데 독일 같은 경우는 결국 전범국가였기 때문에 결국 분할이 됐고요. 냉전 이후에. 오스트리아는 분할보다는 결국 4개 국이 합의를 해 가지고 영구 중립국이 되었어요. 

  

▶ 김어준 : 그렇죠. 

  

▷ 김흥종 : 네. 그래서 국토가 분단된 건 아니고 1955년에 전쟁이 끝나고 나서 10년 뒤에 다시 주권을 회복했습니다. 

  

▶ 김어준 : 네. 

  

▷ 김흥종 : 네. 그리고 영세 중립국이 됨으로 해 가지고 그다음부터 우리가 잘 알다시피 비엔나를 중심으로 해 가지고 남북한 간에 어떤 체제 경쟁이나 이런 것이 굉장히 치열하게 벌어졌던 그런 나라였고요. 

  

▶ 김어준 : 북한 식당도 여기 있습니다. 

  

▷ 김흥종 : 북한 대사관이 현재도 있고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정상이 최초로 방문했다라고 하는 것이 이게 그럼 그전 대통령들께서는 왜 방문을 안 했는가, 이렇게 봤을 때 결국은 북한과의 어떤 관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유럽국가이기 때문에 사실 이번에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방문은 말하자면 우리가 갖고 있었던 어떤 냉전의 모든 유산을 완전히 정리하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 김흥종 : 네. 그래서 사실 이번에 나온 얘기 중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오스트리아 정부가 지지한다라고 하는 것이 영국이라든가 프랑스에서 다른 나라가 하는 얘기하고는 굉장히 다르게 와닿습니다. 

  

▶ 김어준 : 그래서 그 오스트리아에서 수도원에 가서 추기경을 만나서 굳이 한반도문제를 얘기한 거군요. 

  

▷ 김흥종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 방문은 경제적인 측면도 대단히 중요했습니다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외교안보적 측면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다뤄지고 있지 않아서 제가 이거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오스트리아는 나토 회원국도 아니고, 

  

▷ 김흥종 : 아닙니다. 

  

▶ 김어준 : 그렇죠. 

  

▷ 김흥종 : 현재도 나토 회원국이 아닙니다. 

  

▶ 김어준 : 그렇죠. 북한 대사관, 남한 대사관 다 있는 중립국인데 거기를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다는 것은 냉전체제를 여기서 끝낸다, 이런 상징적 의미가 크다. 

  

▷ 김흥종 : 네. 굉장히 큽니다. 현재 나토는 터키라든가 헝가리,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이런 나라들 다 나토 회원국입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는 아직도 나토에 가입하고 있지 않습니다. 중립국이기 때문에. 

  

▶ 김어준 : 그렇죠. 자, 그리고 이제 스페인 관련해서도 제가 질문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스페인도 엄청나게 크게 환영해서 그쪽에서도 이례적인 행사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다 계산이 있고 원하는 게 있어서 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스페인도. 

  

▷ 김흥종 : 네. 일단

  

▶ 김어준 : 네. 말씀하십시오. 

  

▷ 김흥종 : 첨단기술 분야나 뭐 청정에너지 스타트업, 이런 협력은 기본이고요. 그건 요즘 우리나라와 모든 다른 나라들이 이런 부분에 협력을 하려고 하고 있고 스페인에서 특이한 점은 스페인이 이제 과거에 굉장히 큰 제국을 운영하고 이랬기 때문에, 

  

▶ 김어준 : 그랬죠. 

  

▷ 김흥종 : 전 세계적으로 특히나 스페인어권, 다시 말해서 중남미라든가 이런 스페인어권이 굉장히 아주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스페인 기업들이 거기 진출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스페인 간에 제3국 공동 진출,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나라에요. 스페인에 대해서 우리가 맨날 뭐 금융위기 난다, 경제위기 난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스페인은 굉장히 중요한 나라고 큰 나라입니다. 

  

▶ 김어준 : 우리가 한미정상회담에서 라틴아메리카 진출이, 한미정상회담 선언문에 담겨 있는데 거기 진출하자면 스페인과 함께 가는 게 도움이 되는 거죠, 이게? 

  

▷ 김흥종 : 네, 그렇습니다. 사실 중남미는 지금 현재는 미국의 앞마당이라고 하고 있습니다마는 과거에는 스페인의 또 앞마당이었고요. 지금 현재 베네수엘라를 비롯해서 여러 나라에 한국과 스페인의 제3국 공동 진출 그런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 더욱 더 가속화할 수 있고요. 지금 스페인은 또 건설 인프라 분야에서 굉장히 큰 강국이기 때문에, 

  

▶ 김어준 : 그렇죠. 

  

▷ 김흥종 : 중남미 국가뿐만 아니라 중동과 다른 나라에서 한국과 같이 제3국 공동 진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이제 스페인 방문 관련해서는 한국 예절을 비롯해서 많은 기업인들이 관심을 갖고 또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연구원에도 또 상공회의소 측이나 이쪽에서 계속 경제협력 관련된 자료를 요청해서 저희가 또 자료를 작성해서 제공한 적도 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나라였습니다. 

  

▶ 김어준 : 스페인이 건설, 설계 그리고 터널 뚫는 데 아주 강하죠. 

  

▷ 김흥종 : 네, 그렇습니다. 그것도 강합니다. 

  

▶ 김어준 : 남미 중남미가 거기 터널 뚫을 데가 많아요, 제가 알기로. 

  

▷ 김흥종 : 중남미가 좀 평야가 남쪽으로 내려가야 평야가 있고요.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렇죠. 그래서 같이 공동 진출한다는 게 중요한 뉴스고, 또 한 가지는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스페인이 유럽에서 자동차 생산을 두 번째로 많이 하는 나라더라고요. 그러니까 스페인은 자동차 회사가 유명한 게 없는데 유럽 전체 자동차 생산 두 번째를 차지한다는 게 굉장히 특이한 지점이었는데. 

  

▷ 김흥종 : 네. 유럽 통합이 되고 국경 간 장벽이 없어지니까 옛날에 여러 나라에 분산되어 있었던 자동차 공장을 한 군데로 모았는데요. 그래서 어디로 모였느냐? 다 스페인으로 모였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 김흥종 : 네. 이게 자동차 같은 건 제조 공급망의 중심 핵심이 스페인입니다. 

  

▶ 김어준 : EU의 자동차 생산 기지 역할을 하는 게 스페인입니까? 

  

▷ 김흥종 : 네, 그렇습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많은 제조업의 중심지가 스페인이고요. 특히나 브렉시트 이후에 스페인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스페인 쪽으로 해서 많은 경제협력이 강화되는 필요가 있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 스페인이 유럽의 자동차 관련 생산 기지인데 여기서 일본 닛산공장이 바르셀로나에서 빠져나가니까 이걸 이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으로 유치하려고 하는 그런 욕구가 스페인에서 굉장히 강하다 보니 이렇게 크게 환영하는 액션이 나온 거군요, 말하자면. 

  

▷ 김흥종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특히나 이제 첨단기술 분야로 해서 다시 한 번 제조업 강국을 다시 한 번 실현하고자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요청을 하고 있고요. 그런 일환에서 보면 이제 스페인에서는 국왕부터 시작해 가지고 굉장히 우리나라 정상의 방문을 환영하고 그렇게 하고 있고 실제로 주요 언론사에서 보면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일간지라든가 이런 것에서 굉장히 호의적으로 국빈 방문에 대해서 보도를 했었습니다. 

  

▶ 김어준 : 이 스페인 상원 도서관장이 굳이 이제 독도가 표기된 지도를 꺼낸 자체가 미리 준비를 많이 했단 소리죠. 

  

▷ 김흥종 : 그런데 사실은요. 유럽을 가보면 저도 제가 도서관을 많이 방문했는데요. 저도 Sea of Korea, 그다음에 동해, 그런 것에 대해서 제가 사실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고지도를 이렇게 열어보면요. 유럽에 어디 가서요. 열어보게 되면 거기에 우리한테 유리한 그런 많은 지도가 지구본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몰랐죠, 저희는. 자,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흥종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김흥종 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