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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4단계 거리두기 속 확산세.. 과제는? "4단계와 백신 병행.. 효과 거둘 것"

메디아 2021. 8. 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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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4단계 거리두기 속 확산세.. 과제는? 

"4단계와 백신 병행.. 효과 거둘 것"

- 이재갑 교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김어준 :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숫자가 3일 연속 2천 명 안팎입니다. 이 상황 짚어 보겠습니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이재갑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3일째 2천 명 안팎인데,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 방역이 효과가 없다고도 전문가의 이야기를 빌어서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 방역이 효과가 없다기보다는 오히려 델타변이가 너무 강력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전에 했던 방식으로 하는 지금의 거리 두기 수준으로는 이 정도까지 막아 내는 게 지금 균형점이 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기는 하고요. 낮은 예방접종, 아직 우리가 미국이나 영국이나 이스라엘보다 예방접종률이 낮잖아요. 낮은 예방접종률을 강력한 거리 두기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지난 시간에 벌써 저희가 6월 달에 이런 이야기를 한번 한 적이 있는데, 교수님하고. 지금 말씀하셨듯이 우리 방역 체제와 델타변이의 강력한 전파력이 지금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게 둘 중 하나다. 이 균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접종률을 빨리 70%에 도달하는 전략과 또 하나는 여기서 거리 두기를 강력한 전면 봉쇄에 가깝게 가져가는 둘 중에 하나의 전략이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지금은 어느 쪽으로 가야 됩니까? 

 

▷ 이재갑 : 그걸 판단하는 근거는 일단 우리 의료체계가 버티느냐, 안 버티느냐로 해야 되거든요. 지금의 환자 수준에서 만약 중환자가 너무 늘어나서 입원도 못 하는 사람들이 사망한다든지 이런 일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그때는 더 강력한 방법을 통해서 확진자도 줄이고 중증 환자를 줄여야 되는 거고, 다만 우리 의료체계가 확충을 하고 있잖아요, 중환자실에 대해서. 그래서 의료체계가 버틴다면 일단 예방접종률이 어차피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니까 지금의 상황을 한 8~9월까지 계속 버티면서 가 볼 수도 있겠다, 이런 건데 일단 중환자 의료체계가 이제 거의 턱밑까지 차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리고 의료진도 많이 지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솔직히 걱정이고요. 지금의 상황이 길어지고 또는 강력한 거리 두기를 했었을 때 경제적인 피해를 보시는 분들이 상당수 늘어나잖아요. 그런 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보상할 건지가 앞으로 숙제가 되고 그 부분이 가능해야 어떤 전략이든 다 가능할 수 있다는 겁니다. 

 

▶ 김어준 : 정책 전반을 쭉 훑으셨는데, 결론을 내는 건 교수님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 이재갑 : 에, 저도 자문만 하고 있다는 게 요새는 오히려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라서요.

 

▶ 김어준 : 너무 어려운 결정이라. 

 

▷ 이재갑 : 예. 

 

 

▶ 김어준 : 그런데 그런 이야기도 해요, 일부 언론에서는. 영국이랑 이스라엘 예를 들면서 집단면역은 불가능할 것이다. 집단면역 70%를 목표로 하는 건 의미가 없고, 이런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니까 거리 두기를 강화해서 집단면역이 불가능한 부분을 거리 두기가 메워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스라엘과 미국을 보더라도 전 국민 접종이 50~60%를 넘어섰는데도 불구하고 유행이 악화되잖아요, 거리 두기를 완화했더니. 

 

▶ 김어준 : 그렇죠.

 

▷ 이재갑 : 예.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만약 이스라엘과 미국처럼 거리 두기를 완화해버리면 정말 지금 수준이 아니라 엄청난 확진자가 나오게 된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상호 보완적인 개념이거든요. 둘 다 감염재생산지수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그러니까 예방접종률이 충분히 오르기 시작하면 이란 거리 두기를 하나하나씩 완화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요. 싱가포르가 그런 전략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예방접종률을 충분히 올려 가면서 거리 두기를 완만하게 완화시켜야지 갑자기 집단면역 안 된다고 생각해서 확 풀어 버리기 시작하면 환자 수 감당 못 할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방접종 60%인 국가도 미국이 10만 명 넘고 이스라엘이 6천 명 넘는 걸 보시면 지금의 거리 두기를 그냥 완화시켰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뻔히 보이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 둘 다 해야 되는 거네요. 이 균형을 유지하면서 70% 도달하는 건 당연히 의미가 있는 거네요. 의미가 없는 게 아니라. 

 

▷ 이재갑 : 그렇죠. 왜냐하면 도달하면 거리 두기를 완화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니까요. 

 

▶ 김어준 : 지금은 그 70%까지 지금 수준으로 팽팽하게 균형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고 그리고 70% 도달하고 나서 이 거리 두기를 어떻게 재조정할 것인가.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방역 개념을 그때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되는 거고요. 

 

▷ 이재갑 : 논의는 지금 준비를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상황이 조금씩 안정되면 차근차근 하나씩 빼 가면서 거리 두기를 완화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어떤 방향으로 갈지. 또 사실 우리나라는 의료체계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는 상황이고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예방접종률이 충분히 올라가면 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 안 하게 되니까 재택치료의 범위도 넓어질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지금부터 준비해서 하나둘씩 의료체계 정비를 하나씩 해 가야 되고요. 의료체계 정비는 6개월, 1년 이상은 걸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고 점진적으로 시행을 해야 의료계도 받아들일 수 있고 국민들도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 김어준 : 그럼 이렇게 구분하면 되겠군요. 70% 이후의 의료체계는 지금부터 준비를 하고 그리고 지금의 균형은 최대한 관리해서 9월까지 가고 9월까지는 70%에 도달하고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해야 되는 거군요.

 

▷ 이재갑 : 예, 그러니까 상당히 어렵죠. 현안 대응, 그러니까 확진자 늘어나고 중증 환자 늘어나는 것도 지금 감당을 해야 되는데 전략도 짜야 되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숫자도 부족하고 전문가들도 뻔하잖아요, 사실. 그러니까 양쪽을 다 해야 되니까 지금 상황 상당히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러면 돌파감염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보통 일반인들은 백신 맞아도 소용없는 거야? 돌파감염이 어마어마하게 늘었어. 이렇게 인식하게 되는데, 돌파감염과 그리고 치명률은 어떻습니까? 

 

▷ 이재갑 :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돌파감염자 중에서 사망하신 분 딱 한 분이고요. 이분도 사실 2차 접종 마치고 2주 정도밖에 안 된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지금 전체 사망자 중에 돌파감염으로 사망한 분 딱 한 분밖에 없고, 미국 같은 경우도 전체 사망자 중 99%가 다 예방접종 안 하신 분들에서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쨌든 사망 예방 효과는 확실하게 남아 있고, 입원 예방 효과도 아직은 남아 있다는 거죠.

 

▶ 김어준 : 당연히 백신을 맞아야 되는 것이다. 

 

▷ 이재갑 : 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갑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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