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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장악 후 승리 선언 "국제사회가 폭압 종식·인권 개선 압박해야"

메디아 2021. 8. 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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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3공장] -전화연결

탈레반아프가니스탄 장악 후 승리 선언

"국제사회가 폭압 종식·인권 개선 압박해야"

이희수 석좌교수 (성공회대)

  

▶ 김어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그리고 탈레반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게 됐습니다중동 전문가 성공회대 이희수 석좌교수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안녕하세요교수님

  

▷ 이희수 안녕하세요

  

▶ 김어준 미국은 한 3개월 정도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버틸 거라고 했는데 3개월은커녕 3주도 못 버텼습니다

  

▷ 이희수 그게 기대였겠죠.

  

▶ 김어준 미국은 그렇게 기대했는데 왜 이렇게 빨리 무너졌을까요

  

▷ 이희수 제가 보기에는 빠른 게 아니라 굉장히 정상이다충분히 예상되었던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입니다왜냐하면 아프가니스탄 정부 우리가 말이 정부라고 하지만 국민의 지지 기반을 갖고 있지 않은 그다음에 정부 운영이라는 게 미국의 돈과 지원을 먹고 사는 군무원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손을 떼겠다는 순간 주군이 물러나는데 이미 그 정권은 이미 끝났다고 보면 되고요결정적으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를 논의하면서 탈레반과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습니까그때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그러니까 결국 이미 그때 정부도 아니죠아니아프가니스탄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 정부는 협상 대상자로 끼지도 않았는데그래서 이미 그 정권이 존재하는 의미는 찾을 수 없었고따라서 미국의 보호 아래 있었던 아프가니스탄 정부 권력자들이 미국의 보호막이 걷히자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냥 어떻게 하면 재산을 챙겨서 빨리 미국이나 다른 데로 도망갈 것만 생각할 수밖에 없다그러니까 이게 껍질만 아프가니스탄 경찰이고 군이었지 속은 완전히 썩어 있었기 때문에 탈레반의 승리가 눈앞에 있는데 그것을 싸울 어떤 국가관이나 기본적인 충성심도 없었다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정부였으니까 제가 보기에는 빠르지도 늦지도무너질 게 그냥 자연스럽게 무너졌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게 아닐까 싶어요

  

▶ 김어준 교수님 말씀대로 하자면 미군 부대가 거기 주둔하고 있는데 그 주둔한 미군 부대에 종속된 군무원 정도에 불과했지 독립적인 정부라고 볼 수도 없었다는 거네요애초부터

  

▷ 이희수 국민의 지지 기반이 전혀 없었고요지난번 선거를 통해서 대통령이 당선되기는 했지만 그때 탈레반은 아예 선거에 참여하지도 않았고요그다음에 카불 일대만 사실은 했지 카불 정권 정도였지 카불 바깥에는 국토의 거의 대부분을 오랫동안 탈레반이 실질적으로 정부 역할을 해 왔었죠

  

▶ 김어준 그렇군요그러니까 카불 수도를 상대로 투표를 했고 그러니까 친미국 성향의 사람들 그리고 또는 미군 부대의 이익이 연결된 사람들만 그 안에서 투표를 한 결과고 그 외의 지역은 이미 탈레반이 접수하고 있었다오래전부터

  

▷ 이희수 국민의 지지 기반이 전혀 없었다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겠죠.

 

 

▶ 김어준 알겠습니다그리고 미국이 그래서 떠나기 전에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빼고 탈레반하고 협상을 했다고 하는데 무슨 협상을 했다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까?

  

▷ 이희수 앞으로 미군이 철군하겠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언을 하고 철군 이후에 권력을 어떻게 분점하고 경제적 이권을 배분하고 또 특히 민주화 절차를 거칠 것인지에 대한 오랫동안 평화협상을 카타르 수도 도하를 중심으로 해 왔죠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정부로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의 협상 파트너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요구를 해서 미국과 탈레반 사이에 직접 협상이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죠아프가니스탄 미래를 결정하는 평화협상이었죠

  

▶ 김어준 그러니까 미국은 자신들이 떠나면 바로 탈레반이 집권할 걸 알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미국은 떠나기 전에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아니라 탈레반과 협력해서 앞으로는 어떻게 지내자그 관계를 정리하고 떠난 거군요

  

▷ 이희수 그렇습니다

  

▶ 김어준 그러면 미국은 사실 처음 침공할 때는 명분이 빈 라덴도 있었지만 탈레반이 워낙 인권 침해가 심해서 탈레반을 쳐부순다는 명분으로 들어갔는데 떠날 때는 다시 탈레반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떠나는 것 아닙니까

  

▷ 이희수 그렇습니다원래 미국이 대테러전쟁을 하기 전까지 5년 동안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던 집권 정치 세력이 탈레반이었습니다그런데 20년 만에 전쟁에 실패하고 다시 탈레반이 집권하니까 원래 자리로 되돌아온 거죠좋은 정권이다나쁜 정권이다는 나쁜 정권이죠분명히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나쁜 정권이라 하더라도 국민의 지지 기반민심을 등지고 계속 전쟁할 수는 없었던 게 미국의 큰 딜레마였고전쟁하자마자 미국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금방 알았습니다왜냐하면 그건 산악 지대에 탈레반을 궤멸할 수 없고 중앙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곳에 실제로 물과 빵과 안전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탈레반이 해 왔고 실질적인 정부 역할을 20년 동안 해 왔기 때문에 탈레반을 민심과 이반시켜서 궤멸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고요그건 모든 전문가들이 일치된 견해였습니다그런데 20년 동안 생각보다는 너무 오래 끌어 왔던 거죠

  

▶ 김어준 그럼 탈레반은 언론에 보도되기로는 과거와는 다르게 조금 더 개방적이고 그리고 조금 더 인권 친화적인 그런 정부가 되겠다고 표방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희수 두 가지입니다우선 그 사람들은 내전 상태에서 여러 가지 반대 부족을 잔혹하게 처형하고 진압하면서 정권을 잡아서 거의 탈레반이라는 사람이 원래 강성 신학도였기 때문에 자기의 정권의 정체성이 강성 이슬람입니다그래서 굉장히 폭압적인 정치를 써 왔던 것은 분명한데이게 20년이 지났잖아요그 당시에 태어났던 사람들이 지금 20대예요세상이 이렇게 변했는데 그걸 가지고 민심이나 지역 주민들을 끌고 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그래서 아마 바뀔 거예요그리고 두 번째는 저항하는 자세에서의 탈레반과 지금 아프가니스탄을 책임지는 집권 정당으로서의 탈레반은 상황이 바뀌었잖아요그런 면에서 변화가 있을 거고 나머지는 결국 탈레반이 국가 건설을 하기 위해서는 전후 복구 사업이나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적 지원 없이는 한 발자국도 못 나가요그러니까 이게 이런 상태에서는 외부 세계 지원을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에물론 태생적으로 강성 이슬람이기 때문에 본질이 어디 가겠어요그러나 기본적으로 과거와 같은 그런 극악한 방식은 상당히 유순해지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는 거죠

  

▶ 김어준 미국이 군사적으로 진압하고 제압하는데 실패했지만 어쩌면 경제 복구를 해야 되니까 미국이 이번에는 돈을 가지고 탈레반과 거래해서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할 수도 있겠군요

  

▷ 이희수 그게 미국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 같습니다왜냐하면 경제 지원과 전후 복구 사업을 하면서 이런 여성 인권 개선이나 민주화 이행에 대한 반드시 연계를 해야 됩니다그래야 탈레반이 약간이라도 소위 말하는 인권 문제를 개선할 수 있고 글로벌 스탠다드로 갈 수 있는 길이지 그냥 막연한 지원은 오히려 폭압 정권을 강화해 줄 위험도 있죠그게 아마 미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딜레마일 겁니다

  

▶ 김어준 그러니까요그게 극단적으로 되면 다시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 집단이 거기서 발호할 수도 있고그런 걸 두려워하겠죠미국은

  

▷ 이희수 그렇습니다

  

▶ 김어준 또 한 가지 거론되는 이야기가 권력에 공백이 생겼으니까 여기에 중국이 일대일로를 비롯해서 자기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들어갈 것이다이런 전망도 있지 않습니까

  

▷ 이희수 

  

▶ 김어준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희수 미국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어렵다고 봅니다우선 아프가니스탄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완전히 초토화됐기 때문에 20년 동안 삶의 기반이 망가졌기 때문에 그 복구 사업에 중국이 가장 유리하게 공백을 메우면서 자원 취득이나 그런 것 때문에 진출을 적극적으로 하겠지만 중국도 아킬레스건이 있습니다바로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이 문제고 그 사람들이 굉장히 강한 이슬람이잖아요탈레반과 위구르가 연계되어 있습니다그래서 이슬람을 정권 존재의 상징으로 하는 아프가니스탄탈레반 정권이 이웃에 있는 위구르 문제를 그냥 좌시할 수 없단 말이죠따라서 중국이 탈레반이 위구르 문제에 개입하게 되면 이건 그냥 폭탄 내관을 건드리기 때문에 왕이 외교부 장관도 탈레반 2인자와 만나서 그 문제를 했습니다탈레반은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마라그 대신 중국도 탈레반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이미 탈레반을 인정해 주겠다는 걸 이야기했거든요그런 면에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본인의 약점도 있기 때문에중국이

  

▶ 김어준 탈레반도 시아파고위구르도 시아파입니까

  

▷ 이희수 위구르도 수니파탈레반도 수니파입니다아주 성향이 가깝죠

  

▶ 김어준 그래서 만약 중국이 너무 깊숙이 들어오면 탈레반이 신장 위구르 자치 독립을 지원할 수도 있겠네요

  

▷ 이희수 그렇습니다그리고 위구르는 단순히 소수 민족뿐만 아니라 위구르 지역에는 전국의 핵심전략 산업인 핵무기의 격납 시설 같은 게 있기 때문에 중국이 탈레반과 위구르가 어떤 형태든 개입해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굉장히 중요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죠그러니까 깊이 개입하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중국이경제적으로만 진출하지

  

▶ 김어준 만약 과거에 구 소련이 그랬듯이 혹은 미국이 그랬듯이 중국이 이번에는 군사적으로 개입한다고 생각하고 들어오면 탈레반은 이번에는 신장 위구르와 같은 편을 먹게 될 수도 있고 그럼 아주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지니까 중국이 미국이나 구 소련이 그랬듯이 군사적으로 쳐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 이희수 그렇게 보입니다가능하지도 않고 성공할 가능성도 없습니다러시아도 물러나고 미국도 물러났는데 중국이 이길 도리가 없죠

  

▶ 김어준 그 이전에 제국들의 묘지라고 불리는데 아프가니스탄이 그렇게 통치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뭡니까

  

▷ 이희수 우선 히말라야의 연해에 있는 산악지대입니다탱크가 들어갈 수가 없어요산악지대 꼭대기에. 5,000m그래서 주로 게릴라전은 그 지형 지리를 잘 아는 지역 주민과 연계해서 지속적인 공급을 받아야 전쟁을 할 텐데 전투를 할 수 없는 지역이고요그다음에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아프가니스탄 태생적인 구조가 다 지역 구조 간 생존 공동체입니다누구 말도 안 듣습니다그래서 일사불란한 중앙정부의 통제가 있어야 제국이 들어가서 어떤 권위에 복속할 텐데 그런 구도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제국도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 김어준 들어가 봐야 소용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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