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78년 만의 귀환..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성사 배경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총력외교 성과"

[인터뷰 제2공장] -전화연결

78년 만의 귀환..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성사 배경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총력외교 성과"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김어준 : 봉오동전투의 영웅이죠. 홍범도 장군 유해가 고국으로 지난 8.15 광복절에 돌아왔습니다. 이 유해 봉환의 과정 좀 짚어보겠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수석님. 

  

▷ 박수현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어준 : 제가 이 홍범도 장군 유해를 돌아오게 만들겠다, 이 얘기를 들은 게 한 20, 30년은 된 것 같거든요. 그렇죠?

  

▷ 박수현 :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온 국민의 그 감동과 환영 속에 이제 장군이 귀환 귀국이 이루어졌지 않습니까? 

  

▶ 김어준 : 네. 

  

▷ 박수현 : 30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다, 제가 이렇게 글에도 쓰기도 했고 평가를 했는데요. 이게 아마 1991년에 카자흐스탄이 구소련으로부터 독립을 하지 않습니까? 

  

▶ 김어준 : 네. 

  

▷ 박수현 : 그리고 우리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북방정책을 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이게 이제 시도를 하고 도전을 해온 겁니다. 그래서 이제 저희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드디어 모셔올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게 지난 30년 동안 쭉 쌓아왔던 그런 공든 탑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정말 영광스럽게도 그 마지막 맨 위에 이제 그 탑을 완성하는 그런 돌을 딱 하나를 놓게 되었다, 이런 뜻이 있습니다. 

  

▶ 김어준 : 그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추진했는데 지난 30여 년간은 왜 이게 불가능했었던 겁니까? 

  

▷ 박수현 : 원래 뭐 이런 것들이 양국 간 외교관계 그리고 양국 정상 간의 신뢰,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사실은 그 카자흐스탄이 독립을 하고 우리와 이제 수교를 이듬해 하게 되는데 수교를 했다 하더라도 바로 이런 것들이 성과로 나타날 수는 없는 것이죠. 그 수교를 했다 하더라도 오랜 외교관계를 통해서 신뢰가 쌓이고, 이런 것들이 있어야 이제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리고 더 정확하게 이제 말씀드리면 카자흐스탄에 사시는 고려인들이 위치가 대단합니다. 이분들이 굉장히 어렵게 연해주에서 강제이주를 당해서 도착을 했을 때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우리 고려인들이 베풀어줬던 그런 인정과 은혜와 이런 것들은 감동을 주는 스토리로 많이 남아있는데요. 그러면서 이제 죽을 고생을 해서 노력을 해서 고려인들이 그 사회에서 아주 중심적이고 존경받는 위치에 올라있는데 이 홍범도 장군께서는 이 고려인들과 함께 연해주에서 이주했던 분이고, 그 힘들던 고려인 사회를 이끌어오시고 정신적 지주가 되셨던 분이거든요. 독립운동의 영웅일 뿐만 아니라 그 고려인 사회의 정신적 지주시기 때문에 당연히 고국으로 돌아오셔야 되지만 그러나 고려인들 입장에 보면 워낙 이게 섭섭하고 서운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제 그런 고려인 사회의 지지, 이런 것들도 사실 굉장히 오랫동안 이렇게 쌓여와서 겨우 이제 지지가 되었고 오게 되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어준 : 외교적으로도 쉬운 일은 아니었고 그리고 이제 그 현지 정착한 고려인들 입장에서도 우리 정신 지주인데 이분이 떠나는 게 싫다, 이런 또 뜻도 있었나 보네요. 

  

▷ 박수현 : 네. 그런 것도 있었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카자흐스탄은 남북 모두와의 수교 국가입니다. 그리고 홍범도 장군께선 아시다시피 고향이 평양이시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보면 대한민국으로 귀국하시는 것이 중요하지만 또 다른 의미의 고향으로 돌아가셔야 되는 또 의미도 있지 않겠습니까? 

  

▶ 김어준 : 북측에서도 이 봉환을 요구했었던 거군요. 말하자면. 

  

▷ 박수현 : 네. 당연한 일입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이제 카자흐스탄 정부에서는 남북이 동시에 봉환을 요구하는데 외교적으로 곤란하니 더군다나 고려인 사회가 그걸 원치 않으니 이렇게 30년을 지난 거군요. 

  

▷ 박수현 : 뭐 그렇게 보실 수 있겠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번에 그러면 봉환을 결국 결정하게 된 건 어떤 과정을 통해서입니까? 

  

▷ 박수현 : 그러니까 이제 그 30년 결실이 쭉 맺어오면서요.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는 신북방정책을 추진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이 카자흐스탄은 그 중앙아시아 내에서 대한민국의 최대 교역국입니다. 그리고 최대 투자 진출국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양국의 교역 규모를 보면 한 45억 불 정도가 되는데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2017년 대비해서 보면 무려 3배가 늘어납니다. 이렇게 신북방정책으로 인해서 양국 간에 이런 여러 가지 교역과 관계가 활성화되고 신뢰가 이제 쌓인 것이죠. 그 바탕 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2019년 4월에 중앙아시아를 방문하게 됩니다. 그때 이제 카자흐스탄도 방문을 하시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뭐 역사적 감수성, 이런 건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인데요. 이때 그 홍범도 장군님의 이 귀환, 귀국, 이 문제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강하게 요구하고 지시를 합니다, 실무진에게. 그런데 이미 이제 그런 어떤 외교적 현실론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 문제는 좀 쉽지 않은 문제다. 이렇게 이제 이해가 되고 있던 차에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요구와 지시가 정상회담 의제로 포함시켜줄 것에 대한 그런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 청와대 외교 안보팀이나 외교부 라인이 정말 한 며칠간 밤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강력하게 추진했다라고 하는 것이 있고요. 그래서 결국에는 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 유해 봉환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에서 말씀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토카예프 대통령도 거기에 대해서 정말 그렇게 함께 노력하겠다는 응답을 하게 된 것이죠. 그것이 이제 의제로 정해지기까지 그런 과정이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해 다녀오셔서요. 9월에 강경화 장관이 다시 이제 그 카자흐스탄을 가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한 중앙아시아 포럼이 있었는데 그때 외교장관 편에 토카예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를 다시 보내서 홍범도 장군님의 유해 봉환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외교 라인에서는 이때가 사실상 유해 봉환에 대한 확답을 얻어낸 결정적 계기가 아닌가,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이제 모든 정부가 지난 노태우 정부 이후 모든 정부가 시도했으나 카자흐스탄이 사실은 구소련에서 불리한 과거 공산권이죠, 말하자면. 불리한 국가고 그러다 보니 남북 모두 수교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외교적으로 어려웠는데 문 대통령이 이제 이 이런 사안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죠. 그러다 보니까 직접 의제도 그리고 다시 친서도 보내고 해서 이게 진심이구나 하고 카자흐스탄에 전달을 했고 이번에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방한하는 겸사겸사 같이 이게 이루어진 거군요, 말하자면. 

  

▷ 박수현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이제, 

  

▶ 김어준 : 어렵게 됐네요, 말하자면. 

  

▷ 박수현 : 문재인 대통령께서 그 나라를 가셨을 때 그때 토카예프 대통령하고 둘이 함께 홍범도 장군께서 말년에 근무를 하셨다는 고려극장에 직접 알마티에 있는 고려극장에 방문을 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끝나고 고려인 지도자들 사회와 함께 간담회도 갖고 이러면서 고려인 사회 지지를 하나씩, 하나씩 이끌어낸 것이고요. 정말 이번에도 장군님의 묘역을 이렇게 수습하고 파묘해서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때도 사실은 우리 고려인 다 들어오시지는 못했지만 고려인 대표가 협회가 함께 들어가서 유해를 확인하고 입관 운구 그리고 추모를 함께 진행하는 그런 과정도 있었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돌아오는데 이제 그 항공편을 우리 전투기가 좌우에서 호위하고 하는 장면 대단한 장면이던데 그런 장면 포함해서 굉장히 인상적인, 

  

▷ 박수현 : 맞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최고의 예우로 모시겠다, 이런 다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런 모든 것들이 다 최고의 예우를 하겠다는 약속을 국민을 대표해서 지키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에 대통령의 그 눈가에 맺히는 눈물을 보았는데 제가 그것을 아마 모든 국민의 마음, 진심이 담긴 환영의 표상이다, 이렇게 표시를 하긴 했지만 아마 모든 국민께서 그렇게 감동의 눈물로 장군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러한 전투기가 호위하고 하는 모든 하나하나 의전과 이런 것들 통해서 이것이 정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구나라고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온 국민이 함께 감동적으로 보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수현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