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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코로나 최다 확진 속 '위드 코로나' 전략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방역수준 찾아가야"

메디아 2021. 9. 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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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3공장] -전화연결

코로나 최다 확진 속 '위드 코로나' 전략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방역수준 찾아가야" 

 

 

- 이재갑 교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김어준 : 지난 토요일 코로나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숫자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 전화 연결 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이재갑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3천 명이 하루 확진자 넘어선 건 처음인데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 이재갑 : 일단 추석 연휴 전부터 확진자 증가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었고요. 그다음에 연휴 기간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그 부분들이 조금조금씩 증폭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이고요. 일단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전략들 이야기가 되면서 사실 모임 숫자의 제한도 어느 정도 풀기 시작했잖아요. 그런데 확진자 양상의 증가세가 나타난 것도 거리 두기 개편, 특히 6명 정도가 모일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부터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영향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어차피 결론적으로는 델타변이 자체가 그만큼이나 전파력이 상당히 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 김어준 : 거리 두기를 조금이라도 완화하면 확실하게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우리보다 훨씬 더 강한 거리 두기를 하고 있던 싱가포르도 그렇더라고요. 조금만 개편하면 바로 늘어나더라고요. 

 

▷ 이재갑 : 예, 그렇습니다. 싱가포르 4명까지 모임 가능하게 열었는데 2, 3주도 안 지났는데 거의 1,600명까지 확진자가 늘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주부터 다시 2명으로 모임 숫자를 제한을 시작을 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국가나 일단 전반적인 거리 두기, 특히 접촉의 빈도가 늘어나는 상황을 만들면 확진자 범위는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싱가포르 1,600명이면 우리는 16,000명 정도 나오는 건데. 그런데 위드 코로나로 가야 되고 플러스 또 접종률은 거의 한 75% 됐는데도 불구하고 숫자가 3천 명 나오니까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느냐. 접종이 75%가 넘었는데 효과가 있느냐,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거든요. 우선 75% 정도에 도달한 접종이 어디까지 가야 델타변이를 어느 정도 억제할까요? 

 

▷ 이재갑 : 일단 접종완료자의 비율이 상당히 올라가야 일단 조금이라도 안정되는 수준을 보일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요. 다만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에서도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 확진자 범위가 상당히 늘어나는 걸 봐서는 일단 확진자 자체의 숫자를 줄이는 건 예방접종만으로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다만 중증 환자 비율이 우리나라도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3주 전에 비해서 지금 거의 100여 명 이상 감소해서 320명 정도까지 줄었거든요. 

 

▶ 김어준 : 중증은 줄었더라고요, 거꾸로.

 

▷ 이재갑 : 예. 그래서 중증 환자 비율이 낮아지니까 일단 의료체계가 확진자가 많아지더라도 감당 가능한 선으로 만들면서 접종률을 올리면서 중증 환자를 줄인은 전략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중증 환자는 한 2주 전보다 100여 명 정도 줄었으니까 확진자 숫자는 늘어나는데 중증자 비율은 거꾸로 하락 추세니까 지금 말씀으로는 중증 환자 중심으로 사고하고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죠, 그쪽으로. 

 

▷ 이재갑 : 예. 그렇지만 너무 확진자 범위가 급증을 하게 되면,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급증을 하게 되면 중증 환자도 당연히 절대적인 숫자로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까 적절한 수준 정도에서 확진자 범위가 늘어나는 걸 조절할 필요는 반드시 있습니다. 

 

▶ 김어준 : 그 적절한 수준이라는 게 지금 정도 추세로 백신 주사를 맞아서 2차가 늘어나면 하루 확진자 숫자 몇천 명 수준까지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까요?

 

▷ 이재갑 : 지금은 모든 확진자가 아직도 재택치료가 보편화되지 않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서 확진자 범위가 늘어나면 늘어나는 대로 의료체계에 부담이 되거든요. 재택치료 자체가 안전하고 국민의 공감대를 얻으면서 확대가 된다면 3천 명 수준 내외의 확진자가 나와도 일단은 버틸 수 있을 것 같긴 한데요. 재택치료 자체가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게 되면 감당이 불가능하고요. 또 아직도 중증 환자 비율들이 특히 미접종자 중심으로 중증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전체 확진자 숫자가 지금 3천 명 이상 넘어가게 되면 중증 환자는 반드시 늘어나게 되거든요. 그래서 현재 수준에서는 재택치료가 어느 정도 된다는 조건하에 3천 명 내외 수준 정도가 지금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요. 만약 접종 완료율이 70~80%까지 올라가면 조금 더 늘어나는 환자도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생활치료센터를 얼마나 빨리 적응시켜서 재택치료로 전환하느냐가 앞으로 관건이 될 것 같긴 합니다. 

 

 

▶ 김어준 : 지금은 전원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가는데, 그렇지 않고 무증상이면 재택으로. 재택치료가 그렇게 충분히 받아들여지면 3천 명까지는 충분하고 그리고 접종률이 2차 접종률까지 70%를 넘어가면 그때는 3천 명이 넘더라도 감당 가능하다.

 

▷ 이재갑 : 예, 그 정도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 다만 확진자의 범위가 우리 마음대로 3천 명대에서 고정되고 5천 명대에서 고정되고 이런 게 아니라 급증할 때는 아주 빨리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지 않도록 아주 섬세하고 질서 있게 준비를 해야 되는 게 아주 어려운 과제이기는 합니다. 

 

▶ 김어준 : 지금까지 우리 방역 체계라든가 또 국민들의 생활 패턴이라든가로 볼 때 이 숫자가 어디까지 간다고 보십니까? 3천 명대에서 그냥 다시 하락할까요? 아니면,

 

▷ 이재갑 : 저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하는데 지금 아직 추석 연휴의 여파가 확인이 안 된 상황이고 이번 주 내에 시작이 될 텐데 만약 비수도권에서의 확진자 범위가 수도권의 감염 양상이 확산돼서 늘어나기 시작하면 더 높게 올라갈 수도 있어서 그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바입니다. 이번 주, 다음 주까지 너무 급증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이번 주, 다음 주까지 만약에 3천 명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그다음부터는 하락 곡선을 그릴 수도 있다. 

 

▷ 이재갑 : 그러기를 바라고 있죠. 그런데 그다음 주에 거리 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도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주에 정부나 전문가들의 고민이 상당히 깊을 수밖에 없습니까? 

 

▶ 김어준 : 정부가 12~17세까지도 그리고 임산부까지도 포함해서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거든요. 부모들도 여론조사를 해 보면 찬반이 거의 반반으로 갈립니다. 전문가로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 일단 최근에 미국에서 나온 데이터에서 12~17세 남자에서 심근염의 빈도가 꽤 높다, 이런 발표들 때문에 부모님들도 많이 걱정하시는 것 같긴 한데. 다만 이상 반응과 접종의 이익만 따지는 것 외에 사회적 비용이 학교의 등교 수업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이런 측면들까지 고려한다면 전반적인 백신의 이익은 상당히 높아지긴 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12~17세도 접종을 많이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어떻든 접종 자체는 학부모님들과 학생이 동의는 상황에서 접종이 이루어져야 되는 건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지금까지 대체로 상식처럼 알고 있었던 것은 이렇게 12~17세의 청소년들은 설사 감염이 된다 하더라도 무증상으로 그냥 넘어간다. 그래서 걱정할 바가 아니다, 이렇게 알려졌었는데 실제 미국의 데이터는 어때요? 접종자와 미접종자 사이의 입원율이 다릅니까?

 

▷ 이재갑 : 그렇습니다. 12~17세에 대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접종자, 미접종자 대비 비교했더니 입원할 확률이 거의 10배 차이가 납니다. 특히 더 문제는 0~4세 등 아직 예방접종을 못 하는 연령대 입원율이 최근 델타변이가 유입되면서 거의 10배 이상 뛰었거든요. 

 

▶ 김어준 : 아, 영유아도?

 

▷ 이재갑 : 영유아도. 그래서 델타변이 출연 이후에 예전처럼 기존의 바이러스에 비해서 청소년이나 소아나 유아가 안전하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델타변이 자체의 병독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상당히 청소년이나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부스터샷은 어떻습니까? 

 

▷ 이재갑 : 일단 부스터샷은 미국 같은 경우도 이미 가이드라인이 나왔는데 고연령층하고 면역 저하자 그다음에 환자를 직접 보는 의료진들에 대한 접종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했고 일단 6개월이 경과된 시점 이후에 바로 접종을 하도록 권고를 한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20~50대, 그러니까 미국은 12~50대죠. 건강한 연령층에 대해서는 조금 더 면역의 기간이 얼마까지 가는지 확인하고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 정도로 유보시켰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아마 일단 우리나라도 비슷한 결론이 날 것 같고, 추후에 연구에 따라서 전 연령에 대해서 부스터샷에 대한 방침은 추후에 결정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청소년들 접종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사들도 있지 않습니까? 소아과 의사들은 대체로 반대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소아과 의사 선생님들은 왜 이 연령층의 접종을 반대하는 거죠? 

 

▷ 이재갑 : 지금까지 데이터를 근거로 말씀하시는 건데, 아까도 언급이 됐지만 일단 19세 미만에서 우리나라의 사망자가 거의 없다. 입원 환자도 거의 없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워낙 호흡기 바이러스나 이런 것을 아주 가볍게 앓으니까 감염되면서 전반적으로 면역을 형성하는 게 더 유리하지 않겠냐, 이런 의견을 많이 이야기를 하시긴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우려되는 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델타변이가 시작되면서 상당히 그런 역학이나 이런 부분들이 바뀌고 있는 측면들을 고려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아이들은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이렇게 통상 알려져 왔고 그렇게 주장하시는데 최근에 델타변이 이후 미국 데이터를 보면 입원율 차이가 크게 나니까 하는 게 좋겠다는 게 교수님 말씀이시고. 

 

▷ 이재갑 : 예. 그렇지만 그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는 성인을 보는 사람이니까 소아청소년과 선생님들 사이에서 폭넓은 그런 의견 교류가 필요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접종률은 70% 중반까지 갔습니다. 이게 거의 전 국민 대비 80%까지는 갈 것 같은데, 그걸 더 올리면서 작업도 중요하겠죠? 

 

▷ 이재갑 : 그렇습니다. 일단 지금 현재도 중증 환자의 거의 대부분, 거의 80% 이상이 미접종자에서 발생하고 있거든요. 어떻든 이런 고위험군, 고연령층에서의 접종률이 올라가는 것 자체가 전반적인 방역의 부담을 줄여 주는 상당히 중요한 측면이어서 어떻게 해서든 몇십 명, 몇백 명이라도 더 맞도록 계속해서 독려하고 여러 가지 메리트들을 제공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미접종자기 500만 명대 규모니까 500만 명이면 많죠. 그런데 거기서 대부분 지금 감염이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미접종자들 어떻게 접종으로 이끌 것인가 하는 정책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 이재갑 : 네, 그래서 일단 지금 현재로서는 인센티브를 접종자에 제공하게 하면 그게 반대로는 미접종자들한테는 오히려 패널티 역할을 하거든요. 어떻든 백신 접종을 안 하면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들을 만드는 게 대부분의 국가의 전략이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종률이 오르지 않는 미국이라든지 일부 유럽의 국가들 같은 경우에는 일부 패널티에 가까운 정도 아니면 예방접종을 안 하면 특정 장소에 출입을 못 하게 한다든지 아니면 검사 비용을 유료로 한다든지 치료 비용을 유료로 하는 그런 정책들을 시행하는 국가들이 나오고는 있는데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되겠지만 추후에 접종률이 정말 안 오르고 유행 상황, 특히 중증 환자의 상황이 악화된다면 그런 부분까지 고려를 해야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그런 상황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접종 안 하시는 분들도 개별적으로 이유는 있겠지만 그분들 사이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니까. 미접종자와 접종자 사이의 어떤 인센티브를 줄 것인가의 연구가 필요하겠네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갑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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