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4공장]
‘애주가’와 ‘알콜중독’의 차이는?
“애주가라고 생각해도 중독인 경우 많아”
- 이해국 교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김어준 : 단계적 일상 회복 후에 음주운전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해서 짚어보겠습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해국 : 네, 안녕하세요. 이해국입니다.
▶ 김어준 : 참고로 교수님은 WHO 중독 분야 자문위원이시고,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이십니다.
▷ 이해국 : 네.
▶ 김어준 : 의정부시중독센터장이시기도 하시고. 이제 뭐 예상됐던 바인데, 사실은.
▷ 이해국 : 네.
▶ 김어준 : 네. 이제 일상 회복되고 늦게까지 술 마실 수 있으니까.
▷ 이해국 : 네, 그렇죠.
▶ 김어준 : 음주운전 사례가 늘고 있다.
▷ 이해국 : 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그 그런 이유도 있고, 최근에 이제 음주에 관련된 기사, 보도도 있기 때문에 다 묶어서 여쭤보려고 하는데, 예전에는 알콜 중독이라 그랬고, 그 이후론 이제 알콜 의존이라는 단어도 등장하고, 최근에는 또 용어가 바뀐것 같더라고요?
▷ 이해국 : 네. 요즘은 알콜 사용 장애라고 바뀌었는데요.
▶ 김어준 : 사용 장애.
▷ 이해국 : 네. 그러니까 왜냐면 뭐 술을 사용한다.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닌데,
▶ 김어준 : 그렇죠.
▷ 이해국 : 사용하는 패턴이 뭐 건강하게, 적절하게 조절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보면 이게 조절을 잘 못해서 뭔가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니 그렇다고 행위 중독, 게임도 마찬가지잖아요.
▶ 김어준 : 네.
▷ 이해국 : 게임 자체가 문제는 아닌데, 게임을 사용하는데 좀 사용하는 패턴이 좀 병적이다. 그래서 이걸 합쳐 가지고 합쳐지면서 이제 사용 장애라는 개념으로 했습니다.
▶ 김어준 : 이게 최신의 용어입니까? 사용 장애.
▷ 이해국 : 최신 질병입니다, 네.
▶ 김어준 : 자, 그러면 사용 장애라고 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사용 그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 이해국 : 그렇죠.
▶ 김어준 : 사용이 과도하거나 남용되거나,
▷ 이해국 : 그렇죠. 그렇죠. 그렇죠.
▶ 김어준 : 병적이거나 또는 뭐 사회생활이 어려울 지경이라든가,
▷ 이해국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장애가 발생한다 해서 알콜 사용 장애. 이거 저 여쭤볼게요. 그 기준이 그럼 어디 있느냐?
▷ 이해국 : 사람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거든요.
▶ 김어준 : 그렇죠. 어디까지가 도대체 장애냐. 사용 장애냐.
▷ 이해국 : 그래서 이제 뭐 게임도 야, 몇 시간 하면 이게 게임 중독이냐, 장애냐.
▶ 김어준 : 그렇죠. 그렇죠.
▷ 이해국 : 술도 얼마나 먹어야 그럼 뭐 5병이냐, 3병이냐, 2병이냐,
▶ 김어준 : 1병이냐, 뭐.
▷ 이해국 : 저도 사실은 보면,
▶ 김어준 : 일주일에 몇 번 먹어야 되는 거냐.
▷ 이해국 : 뭐 근육이 정말 빵빵한 사람이다. 그러면 혈중 알콜 농도가 잘 안 올라가거든요. 많이 마셔도요. 그러니까 사실은 술을 먹는 양 가지고 사실은 중독을, 사용 장애를 하지 않습니다.
▶ 김어준 : 맥주 한 병 이상 이건 아니다. 그런 기준은 아니고.
▷ 이해국 : 네. 그러니까 사용한 패턴,
▶ 김어준 : 패턴.
▷ 이해국 : 그리고 그로 인해서 기능이 얼마나 떨어지느냐. 그리고 여러 가지,
▶ 김어준 : 기능은 생물학적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능.
▷ 이해국 : 그렇죠. 사회적 기능이 오히려 중요하겠죠. 뭐 직장 일이라든지 뭐 부부관계, 자녀관계라든가 뭐 이런 부분들이 얼마나 떨어지느냐. 물론 이제 많이 먹으면 뭐 다음 날 아침에 뭐 손이 떨린다든지, 식은땀이 난다든지, 계속 양이 는다든지 하는 솔직히 생물학적 중독, 의존의 증상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크게 보면 한 세 가지 범주의 증상들이 있는데요. 사실 이걸 뭐 뭐라고 딱 한 번, 하나의 딱 단면을 보고 판단하긴 어려워서요.
▶ 김어준 : 보통 우리는 말씀하신 그 생물학적 증상, 병의학적 증상. 손 떨린다.
▷ 이해국 : 네, 그렇죠.
▶ 김어준 : 수치가 굉장히 나쁘다.
▷ 이해국 : 네, 그렇죠.
▶ 김어준 : 뭐 그런 식으로 똑 떨어지는 줄 아는데 그게 아니라 정성적인 평가가 들어가는 거네요? 전문가의.
▷ 이해국 : 네, 그렇죠. 그래서 좀 판단하기 어렵죠.
▶ 김어준 : 전문가가 사실은 다면적으로 한 번 평가를 해봐야 되겠네요.
▷ 이해국 : 네. 그래서 뭐 어떤 한 가지 모습을 보고 음주운전을 했다 그럼 중독이다, 이렇게 판단하긴 사실 어렵고요.
▶ 김어준 : 그렇죠.
▷ 이해국 : 다만 이제 그런 리스크가 합치고, 합치고 누적이 돼서 짐작은 할 수 있죠.
▶ 김어준 : 그래서 아, 이것은 치료가 필요한 단계까지 왔다.
▷ 이해국 : 네.
▶ 김어준 : 그럼 이제 선생님이 출동하는 것 아닙니까?
▷ 이해국 : 그런데 출동이 어렵습니다. 가족이 출동을 합니다. 가족이.
▶ 김어준 : 가족이, 아. 그렇지. 먼저 가족이.
▷ 이해국 : 경찰이 출동을 하거나.
▶ 김어준 : 경찰이 출동하거나.
▷ 이해국 : 왜냐하면 자기가 좋아서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걸 본인이 치료를 받아야 되겠다고 생각을 거의 하지않아요. 그래서 사실은 알콜 중독의 치료 경험률이요. 우울증이나 조현병에 비해서 한 3분의 1, 4분의 1밖에 안 됩니다.
▶ 김어준 : 보통 주변 사람들은 야, 너 이게 좀 심하다 싶어도 보통 하는 말은 나는 언제든지 자제하고, 내가 끊고 싶을 때끊을 수 있고, 멈출 때 멈출 수 있어. 이렇게 얘기하는 비율이 술이 제일 높아요.
▷ 이해국 : 네, 그럼요. 왜냐하면 그걸 인정하는 순간 이게 우리나라가요. 그러니까 술 마시는 문제에 대해서는 되게 관대하거든요. 술 먹고 깽판 치고 이런 것 되게 관대합니다. 그런데 이제 알콜,
▶ 김어준 : 깽판. 교수님 전문용어가.
▷ 이해국 : 알콜 사용 장애다, 알콜 중독이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되게 낙인이 심한 거예요.
▶ 김어준 : 그렇군요.
▷ 이해국 : 네. 그러니까 이게 좀 거꾸로죠.
▶ 김어준 : 그렇구나.
▷ 이해국 : 오히려 알콜 중독이다, 사용 장애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되게 너그러워야, 그러니까 인식이 편견이 없어야 되고,
▶ 김어준 : 누구나 그럴 수 있으니까.
▷ 이해국 : 네. 그리고 이제 술 먹고 사고 치는 것에 대해선 되게 엄격해야 되죠.
▶ 김어준 : 맞아.
▷ 이해국 :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예요.
▶ 김어준 : 그러네요. 듣고 보니까.
▷ 이해국 : 네.
▶ 김어준 : 그러면 우리가 이제 정성적으로 판단할 만한 기준 중에 하나가 이 평일 날 계속 가볍게 이제 모임에 섞여서 한잔 했다 할 수 있는데,
▷ 이해국 : 그렇죠. 그렇죠.
▶ 김어준 : 다음 날 출근해야 되는데 밤늦게까지 2차 달리고, 막 3차 달리고 하는 것 있지 않습니까?
▷ 이해국 : 네.
▶ 김어준 :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이건 그런 정성적 평가에 문제 있는 항목으로 들어갑니까?
▷ 이해국 : 그게 사실 나라마다 좀 다르더라고요.
▶ 김어준 : 나라마다?
▷ 이해국 : 저도 이제 가끔 외국 가거나 이제 외국 이제,
▶ 김어준 : 협회에서?
▷ 이해국 : 동료들하고 이렇게 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나라, 그리고 일본 정도, 스페인도 좀 그런 특이한 게 평일 날낮에 2차, 3차, 아. 평일 날,
▶ 김어준 : 2차.
▷ 이해국 : 늦게까지 술 먹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 같아요.
▶ 김어준 : 워낙 관대하다 보니까.
▷ 이해국 : 네, 그렇죠. 보통은요. 평일 날 모여서 회식하는 경우가 미국만 해도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이제 열심히 주말에 먹고,
▶ 김어준 : 그렇죠.
▷ 이해국 : 일요일 날 교회 가서 기도하고, 그리고 이제 월요일 날 다시 출근하고, 이게 이제 미국의 패턴이고요.
▶ 김어준 :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 이해국 :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우리나라는 어찌 됐건 평일 날 늦게까지 계속 먹어요. 그런데 이게 너무나 우리나라는 보편적이어 가지고 그걸 가지고 야, 이 사람 뭐 중독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기 좀 어려운 것 같고요.
▶ 김어준 : 문화적으로.
▷ 이해국 : 네. 2, 3차 가더라도 다음 날 멀쩡한 사람 있고요. 그 사람 착각하는 거예요. 내 주변 사람들 다 먹어. 그런데자기만 많이 먹는 거죠.
▶ 김어준 : 맞아요. 자기만 많이 먹는 거죠.
▷ 이해국 : 네. 그게 편견이죠.
▶ 김어준 : 왜냐하면 2차, 3차 때 파트너가 바뀌거나,
▷ 이해국 : 네. 중간중간에 가고.
▶ 김어준 : 사람들이 바뀌거나 자기만 계속 끝까지 앉아있는 거거든요.
▷ 이해국 : 네. 이상한 일이죠.
▶ 김어준 : 네. 본인만 모르는 거죠.
▷ 이해국 : 본인만 모릅니다.
▶ 김어준 :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고.
▷ 이해국 : 본인이 선택하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특히 이제 만약에 평일 날 1차에 끝나지 않고 2차까지 가서 뭐 밤 12시 다 돼서 그 자리가 파하고 하는 게 매주 반복, 어쩌다 그럴 수 있는데 매주 반복돼서 나타난다. 그건 지금 말씀하신 패턴 그 사용 장애 패턴에 들어가는 것 아닙니까?
▷ 이해국 : 그렇죠. 뭐 의도했던 것보다 더 많이 마신다. 애초에 의도를 했다면 모르겠는데, 원래는 1차만 하고 끝나려고했는데 항상 2, 3차를 더 가게 되고, 내일 급한 일이 있어서 오늘은 정말 자제해야 되는데 저녁이 되면 또 마시게 되고, 이런 패턴들은 이제 관찰을 해야죠, 일정기간.
▶ 김어준 : 이런 건 어떻습니까? 어떤 모임을 했어요.
▷ 이해국 : 네.
▶ 김어준 : 회사를 파하고.
▷ 이해국 : 네.
▶ 김어준 : 그래서 뭐 한 뭐 9시쯤에 평일이라면 그런 분들 귀가할 시간이지 않습니까?
▷ 이해국 : 그렇죠. 그렇죠.
▶ 김어준 : 그런데 다들 귀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딱 한 잔만 더 하자.
▷ 이해국 : 네.
▶ 김어준 : 요 요 말이 나오는 사람이 딱 정해져 있거든요, 보통은. 다들 가야 될 시간인데 그렇게 그 아쉬워하고, 2차, 3차로 더하지 못한 걸 그렇게 얘기하는 경우에도 의심을 해봐야 되지 않습니까?
▷ 이해국 : 맥락이 좀 다를 것 같아요.
▶ 김어준 : 맥락이.
▷ 이해국 : 정말 딱 한 잔 더 해야만 하는 어떤 상황, 피치 못할 뭐 애환이나 이런 게 있었으면,
▶ 김어준 : 피치 못할 애환.
▷ 이해국 : 이런 게 있을 수도 있고요. 그건 그래서 제가 말한 대로 패턴을 좀 봐야 된다.
▶ 김어준 : 피치 못할 애환이 없이 그냥 그냥 그야말로 술이 더 들어가야 돼서 딱 한 잔만 더 하자고 했다면요?
▷ 이해국 :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약간 환경적인 것도 고민해봐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사실은 놀고 즐길 게 좀많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우리는 그냥 집 근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집 근처 술집에서 술 먹는 것 말고는 없거든요, 사실은.
▶ 김어준 : 교수님 관대하시군요.
▷ 이해국 : 아니. 그러니까 이게 어떤 이제 술의 문제를 자꾸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기보다는 저희 이제,
▶ 김어준 : 환경과,
▷ 이해국 : 환경적인 것도,
▶ 김어준 : 문화적인 것과.
▷ 이해국 : 왜냐하면 사실은 좀 국민들한테 즐길 거리를 좀 줘야 되잖아요.
▶ 김어준 : 그럼 이 생활이 수십 년 이어졌다면 어떻습니까?
▷ 이해국 : 그건 좀 봐야죠.
▶ 김어준 : 그건 약간 알람이 울리는 거죠.
▷ 이해국 : 네. 그건 좀 봐야 되고, 일단 AUDIT-K라고요. 그 음주문제선별검사지가 있습니다. 그걸 좀.
▶ 김어준 : 그런 문항에서 뭘 묻습니까?
▷ 이해국 : 주로 이제 양을,
▶ 김어준 : 일단 양을 묻고.
▷ 이해국 : 네. 한 번에 평균 얼마 마시냐. 그리고 일주일에 몇 번 마시냐.
▶ 김어준 : 네.
▷ 이해국 : 그리고 이제 폭음 기준을 또 일주일에 몇 번 하냐. 그리고 이제 뭐 주변에 뭐 사고 친 적 있느냐, 몸 다친 적 있느냐, 주변 사람들한테 잔소리 들은 적 있느냐, 뭐 일을 그르친 적 있느냐, 이런,
▶ 김어준 : 잔소리도 기준이 됩니까?
▷ 이해국 : 네. 진단 기준을 몇 개를 선별검사로 만들어놓은 게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참에 진짜 무슨 국회의원 분들도워낙 많이 드시니까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이런 분들을 그냥 두 달에 한 번,
▶ 김어준 : 국회의원 위에도 해야 되지 않나요? 장관도 하고 다 해야 되지 않습니까?
▷ 이해국 : 그렇죠. 고위공직자.
▶ 김어준 : 고위공직자들.
▷ 이해국 : 워낙 그분들이 중요하잖아요, 사실은요.
▶ 김어준 : 그런데 이게 워낙 관대하니까.
▷ 이해국 : 네, 맞습니다.
▶ 김어준 : 관대해서 사실 이건 고위공직자들은 본인의 개인 건강의 문제기도 하지만 그분들이 내릴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습니까?
▷ 이해국 : 네.
▶ 김어준 : 실제 그 이게 사용 장애라고 판정이 되면,
▷ 이해국 : 그렇죠. 기능이 떨어지는 거죠.
▶ 김어준 : 의사결정 기능이 떨어지는 거죠.
▷ 이해국 : 네. 사실은 저는 그 뭐 사회적 책임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마시는 것 자체는 사실 어떻게 보면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여가생활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게 사실은 분명히 이게 과도하면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런데 사실 저는 그것도 문제야. 사람이 소통들을 한다고 하면서 꼭 술 얘기를 하거든요.
▶ 김어준 : 네.
▷ 이해국 : 뭐 소주 한 잔, 막걸리 한 잔. 뭐 이건 진보나 보수나 여나 야나 뭐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여의도에서 그런 문화가 있죠.
▷ 이해국 : 네. 소통한다 그러면 소주 아니면 막걸리. 그냥 뭐 둥글레차나 오미자차나 이런 것 먹으면서도 소통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꼭 소통한다 그러면 술을 얘기하거든요. 그러면 그건 알콜 기운을,
▶ 김어준 : 빌어서.
▷ 이해국 : 뇌에다가 알콜로 뭔가 불안을 떨어뜨려서 인위적으로 소통을 한다는 얘기거든요. 정말 그게 저는 제일 심각하다라고 봐요.
▶ 김어준 : 그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업무환경에 노출된 사람도 있긴 한데, 그게 굉장히 오래됐다.
▷ 이해국 : 맞아요.
▶ 김어준 : 그러면 이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 아닙니까.
▷ 이해국 : 제가 볼 땐 뭐 직업도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의사들도 사실은 술 되게 많이 먹기도 하지만,
▶ 김어준 :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 이해국 : 뭐 국회의원이 대표적인 직업이고.
▶ 김어준 : 네. 정치인들도 많이 하죠.
▷ 이해국 : 그렇죠. 뭐 검찰도 제가 알기로는,
▶ 김어준 : 유명하죠.
▷ 이해국 : 유명한 것 같아요. 이건 뭐 일반적으로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제가 뭐 지금 어떤 상황을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괜한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네. 어찌 됐든 그런 부분들을 보면,
▶ 김어준 : 그 뒷부분을 괜히 말씀하신 것 같은데. 감안하고 듣고 있는데 저희도, 네.
▷ 이해국 :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보면 어찌 됐건 이건 저는 좀 오히려 이번 기회에 광범위하게 음주 문제에 대한 사회적경각심을 좀 불러일으키고, 제도적이고 환경적으로.
▶ 김어준 : 제도적이고 환경적으로.
▷ 이해국 : 그리고 사회지도층부터 더 모범적으로 음주 문제에 대해서 되게 센서티브하게 반응하고, 뭐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럴 경우에 그런 테스트를 거친 다음 이게 증상의 단계들이 있겠죠, 물론.
▷ 이해국 : 네.
▶ 김어준 : 네. 뭐 심각 단계도 있고, 중간 단계도 있고.
▷ 이해국 : 그렇죠. 네.
▶ 김어준 : 그러면 크게 심각 단계, 가벼운 단계 한 두 가지만 나눠서 심각 단계인 경우에는 어떤 치료가 필요합니까?
▷ 이해국 : 심각한 단계는 그러니까 가장 심각한 건 이제 생물학적, 생리적 수준의,
▶ 김어준 : 손 떨린다든가,
▷ 이해국 : 네, 그렇죠.
▶ 김어준 : 깜빡깜빡한다든가 식은땀 흘린다든가.
▷ 이해국 : 네. 너무 많이 먹어서 내가 정말 이제 끊어야 되겠다라고 끊기 시작하는데 다음 날부터 막 식은땀이 나고, 손이 떨리고, 밤에 자다 일어나는데 환시가 보이고 막 이런 경우죠.
▶ 김어준 : 금단증상이죠.
▷ 이해국 : 그런 경우에는 일단은 수액치료, 영양치료, 금단치료. 그러니까 제독치료가 필요하거든요. 술과 비슷한 약을주사하면서 자면서 이제 술 기운을 빼는 치료인데요. 이게 제일 심각한 경우죠. 죽을 수도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술을 아침에 마셔야 오히려 정신이 돌아온다.
▷ 이해국 : 그게 이제 소위 해장 술이라는 거잖아요. 술이 진정제인데 술이 진정제가 들어오다 갑자기 멈추게 되면 흥분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그걸 진정시키기 위해서 술을 붓는 거거든요. 해장 술을 먹는다고 하면 이건 입원해야 될 가능성도되게 높아요.
▶ 김어준 : 입원.
▷ 이해국 : 다음 날 오전에 아침에 마신다. 이건 좀 심각하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일주일에 2, 3회 정도 이렇게 평일에도 2차 막 달린다. 또는 뭐 해장 술이 막 생각난다.
▷ 이해국 : 뭐 2차, 3차는요. 우리나라 너무 보편적이어서 강남역, 뭐 홍대입구, 이런 데 가서 검사 뭐 다 할 순 없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런 분들은,
▶ 김어준 : 그 이전에 오늘 이제 말씀하신 대로 중요한 결정을 해야 되는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들은 한 번 일괄 검사를 한 번 해봐야 되겠네요, 소장님한테 가 가지고.
▷ 이해국 : 네, 그렇죠. 아니. 뭐 저한테 굳이 안 오셔도 되고요. 인터넷에 보면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한 번 해보시면 됩니다.
▶ 김어준 : 저희가 이거 중간중간에 해보려고 합니다. 잘 통하는 것 같네요. 그래서 걱정, 걱정되는 뉴스들이 최근에 많거든요.
▷ 이해국 : 네. 저는 별로 걱정 안 되는데.
▶ 김어준 : 고위공직자들의 건강은, 네. 국가적 일이 되기도 하죠.
▷ 이해국 : 네. 그래서 저는 이제 아, 이게 이제 어떤 뭐 개인의 문제가 돼버리면 사실은 저희는 정신과 전문의기 때문에어떤 개인의 행동이 이게 뭐 정신행동건강 기준에 이게 뭐 문제가 있느냐라고 하면 사실 이전 대선에도 문제가 됐지만 사실은 전문가는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죠. 그래서 그 부분은 제가 거기 말씀을 드리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특정인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 이해국 : 네. 그런데 이제 저는 이제 우리가 책임음주,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책임음주 야, 음주하다가 잘못되면 네 책임이야, 이렇게 착각하거든요.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책임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술 말고도 할 게 정말 많아요. 재밌고 즐거운 게 너무너무 많아. 그런데도 굳이 술을 계속 먹어서 문제가 생겨. 그럼 이건 네 책임이야.
▶ 김어준 : 그 재밌는 것 중에 술이 제일 좋을 수도 있죠, 어떤 사람한테는.
▷ 이해국 : 그렇죠. 맞아요.
▶ 김어준 : 그게 몇 십 년 동안.
▷ 이해국 : 그런데 이제 좀 다른 여러 가지 조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서 사회적 거리두기 하고 다 집으로 가라그랬더니 사람들이 낮술을, 집술을 하잖아요. 뭐 그런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 김어준 : 교수님,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도 될 것 같고요.
▷ 이해국 : 알겠습니다.
▶ 김어준 : 1탄은.
▷ 이해국 : 네.
▶ 김어준 : 저희가 교수님을 모셔야 될 뉴스가 나오면 다시 모시기로 하겠습니다.
▷ 이해국 : 네, 알겠습니다.
▶ 김어준 : 자,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이신 이해국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해국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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